나노티란누스 Nanotyrannus 아성체 티라노사우루스? | |
<colcolor=#000> 학명 | Nanotyrannus lancensis Gilmore, 1946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계통군 | 석형류Sauropsida |
목 | 용반목Saurischia |
아목 | 수각아목Theropoda |
상과 | †티라노사우루스상과Tyrannosauroidea |
과 |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 |
아과 | †티라노사우루스아과Tyrannosaurinae |
속 | †나노티란누스속?Nanotyrannus |
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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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및 인간과의 크기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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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아성체인지 논란이 있는 종이다. 나노티란누스라는 속명은 '작은 폭군'이라는 뜻인데, 발견 당시 연구진들의 관점에서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치고는 비교적 작은 덩치라는 점이 눈길을 끌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한 다른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들보다 가는 형태의 두개골에 훨씬 많은 갯수의 이빨이 나 있고, 그 형태 역시 뼈를 부수는 쪽으로 적합한 방향으로 진화하였기에 뼈까지 깊숙히 이빨 자국을 낼 수 있었다.
2. 발견과 명명
이 녀석의 모식표본은 1942년 미국 몬태나 주 카터 카운티(Carter County)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으로, 1946년에 최초로 이루어진 분석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인 고르고사우루스의 일종으로 여겨져 란켄시스종(G. lancensis)으로 동정되었다. 하지만 로버트 T. 배커(Robert T. Bakker)[1]를 위시한 몇몇 학자들은 1988년 이 화석을 분석한 뒤 고르고사우루스의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해당 두개골 화석을 분석한 결과 성체 단계에 접어든 생물의 골격에서 나타나는 뼈의 융합이 확인되었으며, 두개골 화석을 바탕으로 추정한 전체 몸길이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한참 작은 약 5m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비록 티라노사우루스와 가까운 관계의 공룡이긴 하지만 엄연히 별도의 속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3. 분류 논란의 역사
나노티란누스라는 속명이 부여된 당시 한편에서는 학계의 많은 연구자들이 나노티란누스를 별개의 속으로 동정한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일례로 1999년 토마스 카(Thomas Carr)는 모식표본에서 나타나는 뼈의 봉합선이 성체의 것이라고 판정할 정도로 융합되었다고는 볼 수 없으며, 같은 티라노사우루스과 수각류인 고르고사우루스의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아성체에서 성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빨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이 화석이 아성체의 것이고 나노티란누스 역시 티라노사우루스의 아성체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미국 일리노이 주 버피 자연사 박물관(Burpee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된 제인(Jane)의 골격 화석
이처럼 나노티란누스의 정체를 놓고 학계의 입장이 둘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던 와중에 2001년 몬태나 주 남부의 헬크릭층에서 '제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의 골격이 새로 발견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간의 논의는 두개골 하나뿐인 모식표본만을 근거로 진행되던 상황이었는데, 이 모식표본과 새로 발견된 제인의 두개골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놓고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
이후 2005년에 일리노이 주에서 이 주제로 학회가 열려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는데, 그 결과 제인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어린 개체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나노티란누스가 티라노사우루스의 미성숙 개체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로버트 배커와 함께 나노티란누스가 별개의 속임을 주장했던 필립 커리(Philip Currie)와 마이클 윌리엄스(Michael Williams) 등도 입장을 바꿨을 정도.
나노티란누스를 별개의 속으로 간주하는 측에서는 이빨 개수의 변화가 성장 단계를 알려주는 결정적 특징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2] 모식표본과 '제인'의 방형협골에 난 구멍과 뇌강에서 확인되는 혈관 및 시신경의 연결점 등이 다른 티라노사우루스 성체와 아성체의 두개골 화석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한다. 또한 '제인'의 몸무게를 추산해봤더니 티라노사우루스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가벼운 600~900kg 가량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 그리고 몸 대비 팔의 비율이 티라노사우루스와 차이를 보인다는 점 등도 나노티란누스라는 독자적인 속의 존재를 실증하는 요소라고 보고 있다.
반면 나노티란누스가 티라노사우루스의 아성체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처럼 두개골에서 나타나는 형태 상의 차이나 몸 대비 팔의 비율 문제 등이 성장 과정에서 큰 외형적 변화를 겪는다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특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개체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3.1. 블러디 메리 화석의 발견과 계속되는 논란
해당 화석의 레플리카 |
이후 2006년 몬태나 주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7m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류 수각류 공룡과 트리케라톱스로 추정되는 각룡류 공룡이 싸우는 모습으로[3]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2011년 알려졌는데, 이 화석을 현장에서 살펴본 로버트 배커와 피터 라슨(Peter Larson) 등의 학자들은 해당 수각류의 팔뼈 길이가 1m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것보다 훨씬 길다는 점에 주목하여 나노티란누스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 화석을 자세히 분석하면 최소한 나노티란누스와 티라노사우루스의 관계도가 어떻게 되는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아내고 나아가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화석이 발견된 곳이 사유지였기 때문에 해당 화석은 2014년에 경매를 통해 팔려나갔다.
이처럼 화석 자료가 불충분했기에 2005년 '제인'에 관한 학회가 열린 이후로 학계의 중론이 나노티란누스를 티라노사우루스의 성장 단계 중 하나인 아성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상황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나노티란누스가 별개의 속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4]
다행히 2020년 위의 싸우는 화석이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 박물관 측에 합법적으로 기증되었다고 하며, 해당 화석은 앞으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2023년에 정식으로 대중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한다. #
이후 2024년 1월 1일, 1942년 미국 몬태나 주 카터 카운티(Carter County)에서 발견된 나노티란누스의 모식화석을 재조사한 결과 이 화석에 남아있는 나이테는 유년기 시절 성장 패턴보다는 성장이 끝나가는 아성체 또는 젊은 성체 시기의 공룡에게서 보이는 나이테라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닉 롱리치 영국 배스대 교수와 에반 새타 미국 시카고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Fossil Studies'에 발표한 것이다.#
한편 대런 내이쉬 등 대부분의 고생물학자들은 여전히 나노티란누스가 티라노사우루스와 별개의 종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더 제대로된 증거나 반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토머스 홀츠의 경우 좀 더 중립적인 시선으로 해당 논문이 나노티란누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분류 문제의 관한 역사를 잘 풀었고, 나름 새로운 독자적인 특징이라고 보일만한 것들을 요약하려고 한 부분 및 나노티란누스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유사한 티라노사우루스과 표본들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좋다고 평하였다.
4. 나노티란누스로서의 매체에서의 등장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Jurassic Fight Club에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두개골이나 이빨, CT 스캔을 통해 복원한 뇌의 형태와 더 가늘고 긴 뒷다리 등의 여러 차이점을 근거로 티라노사우루스와 별개의 종이었다는 학설을 따르고 있다.[5] 다른 공룡에 의해 죽은 것으로 보이지만 잡아먹힌 흔적은 없는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내용으로, 부모 티라노사우루스가 사냥을 나가고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두 마리만 남아있는 것을 나노티란누스가 습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6] 비록 새끼이긴 하지만 나노티란누스와 덩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2대 1이라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새끼 한 마리가 죽임을 당한다. 이후 나노티란누스가 남은 한 마리를 마저 처리하려 하지만, 마침 사냥에서 돌아온 어미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발각되고 반항해보지만 결국 어미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제대로 끔살당한다.National Geographic 채널의 《Dino Death Match》에도 Jurassic Fight Club에서와 마찬가지로 티라노사우루스와 서로 다른 종으로 나온다. 작중 초반에 등장하여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하여 먹고 있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여러 마리가 무리지어 위협하고, 나노티란누스의 화석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작중 중간마다 트리케라톱스를 공격하는 모습으로 잠깐씩 등장한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여러 마리가 트리케라톱스를 무리지어 사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트리케라톱스의 뿔에 한 마리가 들이받히고 짓밟혀 죽지만 결국 사냥에 성공한다. 이후 죽은 트리케라톱스와 나노티란누스는 오랜 세월을 거친 끝에 "블러디 메리"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사투 화석으로 발견된다는 설정.
토코로 주조의 만화 디노디노에서 새끼 트리케라톱스 맛난이 에피소드에서 두 마리가 등장했다. 맛난이가 합류한 무리에 침입하여 새끼들을 잡아가 후퇴했고, 이윽고 맛난이와 다른 한 마리를 쫓아 강 속까지 뛰어들었지만 트리케라톱스 새끼들을 등에 업은 채 헤엄치던 안킬로사우루스의 꼬리에 의해 머리를 가격당하였다.
5. 관련 문서
[1] 현재는 휴스턴 자연사박물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고생물학자로, 공교롭게도 나노티란누스의 사례 외에도 덴버사우루스나 드라코렉스처럼 새로운 종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알려진 공룡의 일종이거나 아성체인지 논란이 있는 다른 공룡들의 연구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2] 이는 티라노사우루스나 고르고사우루스의 화석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결과 같은 성장단계라고 해서 이빨의 개수가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데다, 마찬가지로 티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인 타르보사우루스의 경우 나노티란누스보다 더 어린 나이인 개체와 성체의 이빨 개수가 서로 동일하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3] 공룡 화석이 싸우는 모습을 한 채로 발견된 것은 벨로키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의 사례를 이은 두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4] 심지어 피터 라슨 같은 일부 학자는 기존에 티라노사우루스의 어린 개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재분류된 스티기베나토르(Stygivenator)라는 수각류 공룡의 화석이 나노티란누스의 어린 개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논문까지 발표했을 정도다.[5] 실제로 해당 다큐에서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는 성체의 모델링에서 크기만 작게 줄인 모습으로 나오지만 나노티란누스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달리 색깔부터가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고 두상과 체형, 뒷다리가 날씬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6] 현생 사자와 하이에나의 관계성에서도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에나가 1대 1로는 사자를 당해낼 재간이 없긴 하지만, 무리의 보호에서 벗어난 새끼 사자를 발견하면 먹이 경쟁자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죽여버리며, 사자 역시 같은 차원에서 하이에나 새끼를 보는 족족 죽인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나노티란누스의 관계가 이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