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09:48:32

닭모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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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닭을 잡을 때3. 식용
3.1. 특징
3.1.1. 해외에서
3.2. 먹는 방법3.3. 기타

1. 개요

.

2. 닭을 잡을 때

닭을 잡을 때 가장 먼저 쳐야 하는 부분으로, 보통 거꾸로 들고 식칼이나 면도칼 등으로 한 번에 베어 그대로 피를 빼는 게 요령이다. 완전히 절단을 내면 떨어진 몸통이 머리가 잘린 채 도망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가끔 그 모습 보고 트라우마가 생겨서 닭을 못 먹는 사람도 있다.[1]

원래 도축 시 대부분의 동물에게 해당되는 방법으로, 덩치가 훨씬 큰 소나 돼지도 옛날엔 이렇게 잡아서 피를 뺐다. 닭처럼 살짝 구멍 내는 정도로는 다 뺄 수 없으니 큰 도끼 같은 걸로 치고 거꾸로 매달아 놓았다. 죽으면 피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산 채로 해야 했고, 죽기 전에 혈액이 상처에 응고되어 출혈이 멎지 않게 하기 위해 목에 반 쯤 박힌 그대로 살려놓는다. 매달린 채로 피를 쏟으며 버둥거리는 꼴은 웬만큼 비위가 좋지 않고서야 보기 어렵다.[2] 집에서 잡는 경우도 비슷하지만 전문적으로 닭을 잡는 사람들의 경우 통념과는 달리 닭의 목을 비틀어 꺾어서 죽이지 않는다. 닭의 목을 살짝 비틀고 뒤로 젖혀 경동맥을 노출시킨 후 경동맥을 찔러 잡는다.

현대적인 도축체계에서는 먼저 기절시킨 뒤 털을 뽑고 그대로 목을 잘라 닭대가리는 버리거나 가공용으로 분리하고, 피를 빼내는 과정이 기계화·자동화되어 사람의 손을 거칠 필요 없이 대량으로 처리가 가능해졌다. 덕분에 하루에 적게는 수백마리에서 많게는 수만마리까지 도축을 진행할 수 있다.

3. 식용

3.1. 특징

대부분 2개가 나오는 다른 부위와 달리 하나밖에 없다. 그럼에도 치킨을 배달시키면 가끔 두두두트리오 치킨이 나오는 일도 있는데, 닭모가지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2개면 목을 두 토막 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3개부터는 양 늘리려는 수작인지 의심을 해봐야 한다. 실제로 굽네치킨에서 목이 9개인 히드라 치킨을 선보인 바 있다.

최고의 비선호 부위로 발라먹기 애매한 계륵 같은 부위다. 살이 빈약하게 붙어 있어 먹을 만한 부분이 많지 않고, 그 안쪽의 닭척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식감도 나쁘다. 그렇다보니 급식이나 단체식사로 치킨을 배급할 때 모가지를 받으면 상당히 불편해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한다. 극히 소수의 닭목 예찬론자들은 닭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주장할 정도. 운동량이 많은 부위이지만 퍽퍽하지 않고 느끼하지 않고 쫄깃쫄깃하면서도 질긴 느낌이 없는 이상적인 육질을 자랑하고, 껍질도 닭날개 못지 않게 많이 붙어 있다. 먹을 것이 매우 적다는 점만 극복하면 여러모로 맛있는 부위. 무엇보다 한개뿐이다.

닭목을 좋아하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동그랗게 휘어지는 안쪽 부분을 치열에 맞춰 뜯어먹는 게 재미있다고 한다. 안 먹는 사람들의 생각보다는 고기가 붙어있다고 하며, 닭껍질이 가장 두꺼운 부위인 관계로 닭껍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져가는 부위기도 하다.

3.1.1. 해외에서

서양권에서는 가슴살, 중국에서는 날개와 발, 한국에서는 다리를 최고로 치는 것처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닭 목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다.

중국에서는 노점에서 닭모가지 4~5개를 꼬치 1개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상당히 인기가 많은지 미국이나 한국에서 남는 닭모가지를 중국에 수출하고 가슴살이나 다리를 각각 수입한다. 등가교환[3]

일본에서는 주로 야키토리 식당에서 세세리(セセリ)라고 부르며 특수부위로 취급한다.[4] 껍질을 떼고 뼈에서 새끼 손가락 크기 정도의 살을 발라내어, 한 꼬치에 4~5개 정도의 목살을 꿰어 숯불에 구워서 낸다.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기 있는 부위로 목 부분의 껍질이 두껍고 맛이 좋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닭껍질(토리카와) 꼬치 중에서 모가지 껍질로 만든 꼬치를 최고로 친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잘 먹지 않다보니 버리거나 동물 먹이로 준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부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초반 미국 KFC에서 주문한 프라이드 치킨에서 모가지가 나오자 소송을 제기한 사건도 있었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이 사건에 나온 해당 닭모가지 튀김사진이 종종 보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3.2. 먹는 방법

육질이 쫄깃하기 때문에 맛은 있지만 양이 적고, 목뼈가 상당히 울퉁불퉁하므로 사이사이에 있는 살을 발라먹기가 힘들다. 다만 휘어진 안쪽 부분은 꽤 살집이 올라있으므로, 여기부터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귀찮으면 그냥 뼈채로 씹어먹자. 그러나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뼈 사이의 살들을 쪽쪽 빨아먹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목뼈를 분리시켜서 척수를 빼먹거나 그냥 뼈째로 씹어먹는 방법이 있긴 한데, 후자는 잘못하면 이빨이 깨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몇몇 닭을 본격적으로 먹는 사람들은 닭모가지의 목뼈를 하나하나 분리한 뒤 그 안에 있는 등골을 빨아먹기도 한다. 목뼈들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다 보면 하얀 면발같은 척수가 나오는데[5], 이 부분이 양은 적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서 다른 부위와는 매우 차별화된 맛을 선사한다.

최근들어서는 목뼈에서 살만 발라내어 팔기도 한다. 살에서 뼈를 발라내는 게 아니라 거꾸로 뼈에서 살을 발라낸 형태로 손가락 길이의 가느다란 살덩이 모양을 하고 있다. 모체가 되는 닭모가지의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손가락 정도의 크기다.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하고 퍽퍽한 느낌이 없어 그대로 굽거나 튀겨서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쫄깃함은 다릿살 이상으로 식감이 좋다보니 이것만 사 먹는 사람도 있다. 다만 살이 많지 않다 보니 일부 잔뼈가 섞여 있어서 먹을 때 오독오독 뼈가 약간씩 씹혀 호불호가 갈린다. 그리고 비인기 부위치고 상당히 비싼데, 냉동품 기준으로 닭다리, 닭안심보다도 더욱 비싸다. 100그램당 900~1000원 선. 같은 냉동이라면 닭다리는 반값에 살 수 있다.

2010년대 들어서 일부 대형 마트에는 닭목에서 살을 발라내 따로 양념해 팔기도 하며, 큰 마트나 대형마트 산하의 마트형 슈퍼마켓 쪽 중 일부 지점에서 2020년 8월 무렵에 상품명 닭목튀김을 팔기도 한다.[6] 하지만 지나치게 싸서 다른 부위가 아닌지 의심이 된다.[7]

3.3. 기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김영삼의 명언이 유명하다. 저항을 억누른다고 해도 변할 세상은 변한다는 뜻이다.

부모님이 치킨집을 운영했던 만화가 조석마음의 소리 한 에피소드에 따르면, 손님이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주문 했을 때 치킨집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닭모가지를 양념으로 하느냐, 프라이드로 하느냐라고 한다.

가수 김경호는 할머니가 닭모가지를 먼저 먹으라고 줘서, 지금도 닭을 먹을 때 닭모가지를 씹어 먹는다고 한다.

닭모가지를 처음 보는 사람은 간혹 이 부위를 닭의 음경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칠면조의 경우



[1]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 주인공 필기가 모가지 잘린 닭이 자신을 덮치는 바람에 그 뒤로부터 닭을 무서워하게 된다.[2] 이런 잔혹한 모습을 근거로 과거 도축업을 하는 백정들의 천대를 정당화하기도 했다.[3] 사실 중국에는 닭말고도 오리 모가지를 양념해서 먹는다. 덩치가 커서 살이 더 많은데다 술안주로 좋아서 인기가 많으며, 체인점까지 있다.[4] 한국에서 소의 부위를 세밀하게 구분하는 것처럼 일본은 닭을 굉장히 세분화하여 정형한다. 목살 외에도 엉덩이살(본지리), 무릎과 가슴 연골(난코츠), 껍질(토리카와) 등 다양한 특수부위를 구분한다.[5] 목 안쪽을 바깥으로 꺾어 떼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리 도중 척수가 끊어진다.[6] 확인된 지점은 롯데슈퍼 광주 풍암점.[7] 일단 닭은 아르헨티나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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