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악
취타는 관악기, 타는 타악기로 원래는 대취타를 오히려 포괄하는 큰 개념이었다. 타령이라고도 불렀다. 조선시대 국왕이나 고위 관료, 군대 등이 행군하면 취주악 비슷하게 악대가 따라 붙으면서 연주를 하는데 이를 행악(行樂)이라고 부른다. 이 때 연주를 취타, 연주자들을 취타대라고 불렀다.이 취타 개념과 구성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는 일치하지만 역사와 명칭 등이 다루고 있는 매체 마다 미묘하게 소개가 다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링크를 참고하자.
- 링크1 다음 글로벌 대사전을 참고한 한국어 위키피디아. - 표제어가 타령이다.
- 링크2 - 한국민속신앙사전의 취타항목.
- 링크 3 - 한국기악을 전문적으로 다룬 블로그의 취타 항목.[1]
2017년 11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에 취타대[2]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한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호평하였다.
이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취타대를 복원한 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였으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에 국빈방문한 후 '한국에도 국빈으로 오는 분을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맞이해야 한다'고 이를 지시했다고 하였다.
2. 실내악곡
2.1. 개요
국악에 속하는 정악곡. 원래 대취타의 태평소 가락을 변주한 악곡만을 가리키지만 취타에 이어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을 모음곡처럼 연이어 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다섯 곡을 '취타계열 음악'이라고 부른다. 곡을 연이어 연주할때는 취타-길군악-길타령 세 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다섯 곡을 모두 이어 연주하기도 한다.2.2. 취타
吹打. 대취타의 태평소 가락을 장2도 올린 후 실내악으로 편성한 합주곡이다. 아명은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이라고 하며, 흔히 '만파'라고 줄여서 말한다.관악합주로도 연주하고 현악합주로도 연주하고 관현이 함께 대편제로 연주하기도 한다. 현악합주는 따로 '수요남극(壽曜南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관악과 현악의 조성이 서로 다른데, 피리와 대금, 해금 등 관악기로 편성되는 악기들은 林이 으뜸음인 林-南-黃-太-姑의 임종평조로 연주하고, 가야금과 거문고 등 현악기는 黃이 으뜸음인 黃-太-仲-林-南의 황종평조로 연주하여 서로 4도가 차이난다. 관악으로 만파를 연주할 때는 임종평조로 연주하고 현악만으로 수요남극을 연주할 때는 황종평조로 연주한다. 관현이 합주할 때는 예전엔 그냥 관악은 임종평조 현악은 황종평조로 연주하여 4도 차이나는 병진형으로 연주했는데, 최근에는 현악이 음정을 4도 낮춰서 조성을 통일해서 연주한다. 그래서 관현악으로 만파를 합주할 때 가야금과 거문고는 악보를 따로 쓴다.
7장 구성이고 1장단은 12박이다. 특이한 점은 대금과 피리파트에 '쇠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첫재로 3장 첫 각에서 대금 수석 주자가 높은 음을 끌어 주면서 다른 대금 주자들과 다른 부분을 연주하는 부분이 있고, 7장 후반부에서 끝까지(돌장 전) 갑자기 관악기가 음정이 확 낮아지고 현악기 음정이 확 높아질 때 피리 주자 중 리더격 되는 사람[3]이 피리 선율을 한 옥타브 올려서 연주하기도 한다. 취타를 연주한 후 길군악을 이어서 연주할 때는 연결구로 따로 돌장[4]을 연주한다. 길군악은 순수 관악편성이기 때문에 현악기들은 이때 돌장을 연주하지 않는다.
악기 편성은 관악 합주에서는 피리, 대금, 소금, 해금, 장구 등이 편성되며, 수요남극으로 연주할 때는 가야금, 거문고, 양금, 단소, 장구가 편성된다. 대규모 합주를 할 때는 피리, 대금, 소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이 편성되고 장구와 좌고, 박을 갖춰 연주한다. 대규모 합주에는 가끔 편종과 편경도 편성될 때가 있다.
워낙에 행진곡에서 파생된 곡이다 보니 씩씩하고 호쾌하며, 넘실넘실 파도치는듯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연주할 때도 강-약-강-약 하고 리듬감 있게 연주하면 된다. 느리게 연주하면 주제선율이 의외로 서정적인 느낌이 난다. 만파정식지곡 1장 주제선율을 바탕으로 작곡한 아라연의 '바다에 띄운 연'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2.3. 길군악
길軍樂. 고악보엔 路軍樂이라 등장하기도 한다. 독립적으로 연주하는 일은 거의 없고, 주로 취타를 연주한 뒤 이어서 연주하는 행악(行樂)이다. 아명은 절화(折花)라고 한다.취타와 같이 임종평조로 되어 있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부터 3장까지는 축소된 취타 장단으로 1장단 8박이다. 4장 이후 돌장은 1장단 4박으로 변하면서, 뒤에 이어질 길타령을 연주하기 위해 황종계면조로 이조된다.
관악곡으로 피리, 대금, 소금, 해금, 아쟁 등이 구성되고 좌고와 장구를 갖춘다. 피리는 맨 아랫구멍을 쓰지 않고 한 구멍씩 치켜 잡고 부는 주법을 사용해서 소리가 크고 경쾌하게 난다.
2.4. 길타령
취타계 정악곡중 하나. 관악 합주곡으로 현악 영산회상의 타령부분을 변주한 것이다. 길타령만 따로 연주되기도 하고 길군악에 이어서 연주하기도 한다. 아명은 일승월항지곡(日昇月恒之曲) 또는 우림령(雨林鈴)이다.순수 관악곡으로 편성이나 향피리가 한 구멍 올려 잡는 법은 길군악과 같으며, 타령을 변주했기 때문에 장단과 장 수는 타령과 같이 타령장단에 4장 구성이다. 3장 중간부터는 현악 영산회상의 타령과 가락이 완전히 일치한다.
2.5. 별우조타령
別羽調打令. 취타계 정악곡 중 하나.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일은 별로 없고 길타령에 이어서 연주된다. 아명은 금전악(金殿樂)이라고 한다.역시 현악 영산회상의 타령을 변주한 곡으로 12박 1장단, 4장 구성이다. 다만 전체 장단수는 타령보다 4각이 많다. 악기 편성은 길군악과 같다.
음계가 상당히 특이한데, 潕-淋-㳞-汰-潢-南-林의 음계로 되어 있다. 상행조성과 하행조성이 다른 특이 케이스. 이는 뒤에 오는 군악과 연계하기 위해 길타령의 음계와 군악의 음계를 섞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이한 점으로는 피리가 태, 황, 배남, 배임 음정을 낼 때 한 지공 위에서 작은 음량으로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5] 이유는 불명이나, 소리가 가장 큰 피리의 소리 크기를 줄임으로서 악곡의 전체적인 음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내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연주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2.6. 군악
軍樂3장 12절 8취로 구성되어 있다. 영산회상의 군악과는 일부분 차이를 보인다. 일부는 KBS 관현악단에 의해 편곡되어 무인시대 OST로 사용되기도 했다.
[1] 블로그지만 이와 유사한 내용은 이와 관련된 저명한 여러 사이트에서 발견된다. 정리가 가장 잘되어 있어서 선정.[2] 정식 명칭은 국방부 군악대대 국악대이다.[3] '수피리' 또는 '목피리'라고 한다.[4] 조바꿈 악절.[5] 예를 들어 태주 음을 고선 음이 나는 지공에서 연주하는 식. 이런 방식으로 연주하기 위해선 악기를 빼어 물고 김을 약하게 넣어야 하기 때문에 소리가 작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