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5:46:49

몰타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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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ltese Falcon

1. 개요2. 줄거리
2.1. 결말
3. 출판·수록4. 등장인물5. 미디어믹스6. 여담
6.1. 작중에 등장하는 매의 동상

1. 개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alteseFalcon1930.jpg
대실 해밋의 대표작. 1930년 2월 14일 크노프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하드보일드 추리물의 선구자로 손꼽히며, 주인공 샘 스페이드 또한 하드보일드 탐정의 대표주자다. 손속에 자비가 없다. 스페이드는 그 엄청난 유명세와 달리 작품이 적은데 몰타의 매는 스페이드가 등장하는 유일한 장편이다.[1]

2. 줄거리

주인공 샘 스페이드는 윈덜리라는 여인의 의뢰를 받고, 서스비란 남자를 추격한다. 그러다가 동료 아처가 누군가의 총에 맞고 숨진다. (여기서 나오는 아처는 나중에 루 아처 시리즈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형사에게서는 심문을 받는데... 이 일은 몰타의 매라는 조각상 때문에 생긴 일이고, 주인공도 거기에 휘말리는데 그 엿새 동안의 일들이다.

2.1.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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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쳐와 서스비를 죽인 사람은 브리지드 오쇼네시. 아처가 권총도 뽑지못하고 죽은 것을 두고 스페이드는 아쳐가 그만큼 믿던 존재가 범인이라고 추측했고 결국 의뢰인이라고 추측한다. 아무리 아처가 쓰레기일지언정, 산전수전 다 겪은 탐정인데 총조차 뽑지 못할리 없다는 것. 이에 과거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도망치게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샘 스페이드는 브리지드를 감옥에 보낸다. 왜?
1. 사실 브리지드를 놓아주려면 같은 혐의의 용의자인 거트먼 일당과 함께 놓아줘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남은 용의자는 샘 스페이드 자신이 된다. 샘 스페이드는 혐의가 워낙 많아서 잡히면 교수형감이다(...)
2. 탐정 세계에서는 동료가 피살되면 남아있는 사람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 동료가 피살되었는데 살인자가 누군지 모르면 찾아내야 한다.
3. 그것을 묵인해주면 브리지드가 이를 약점삼아 자신을 이용하려 하고 샘 스페이드 역시 브리지드에게 살해될 수 있다.
4.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해 빡쳐서(이게 중요한듯)

정작 조각상 '몰타의 매'는 이미 한참 전에 누가 빼돌린 뒤였고, 주인공과 갱단을 휘말리게 만들었던 조각상은 그냥 모조품이었다. 사실 소설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게, 거트먼 일당의 매 추적 루트가 매우 허술했기 때문.

3. 출판·수록

동서문화사에서 피의 수확과 함께 일본어 중역본으로 멋대로 나오고 그뒤에 열린책들에서 정식으로 나왔다.

2012년에는 황금가지에서 낸 대실 해밋 전집에 포함되었으나 번역평은 좋지 못하다. 열린책들 번역이 훨씬 높게 평가받는다.

해문출판사에서 삽화가 들어간 버젼으로 몰타의 매란 제목으로 1500원짜리 정가판을 냈다가 나중에 2500원짜리 판으로 다시 나온 버젼은 제목을 바꿔 <사립탐정 스페이드>로 낸 바 있다. 이 책이 포함된 해문 팬더 추리걸작선이 애초에 아동용으로 편집된 일본어판을 무단도용한 중역 해적판인 관계로 생략+수정된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 덕분에 아처가 샘의 아내와 불륜관계라는 것이 아예 드러나지 않았으며 아처의 아내가 샘에게 찾아와 남편을 죽인 범인을 잡아줘 고맙다고 인사하자 '그냥 하던 일인데요, 뭐.' 이런듯이 가만히 있었다... 라는 묘사가 나온다.(원작에는 이런 묘사가 없다.)

4. 등장인물

  • 샘 스페이드
    탐정. 필립 말로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냉혹한 인물이다. 말로가 겉으로는 독설가에 시니컬한 태도를 보이지만 내심 인정이 있고 정의롭다면 샘 스페이드는 비정하고 돈을 중요시하는 인물에 가깝다. 동료 탐정 아처의 부인 아이바 아처와 불륜 사이로 아처가 죽자 바로 책상을 치우고 간판도 바꾼다. 보통 하드보일드 장르에서는 어린이, 여성, 불쌍한 사연을 지닌 범인이라면 봐주는 클리셰가 있는데 스페이드는 얄짤없다.[2]
  • 윈덜리, 브리지드 오쇼네시(가명이 여러 개다.)
    샘 스페이드에게 사건을 의뢰한 의문의 여성. 굉장히 거짓말을 많이 한다.
  • 아쳐
    샘 스페이드의 동료 탐정. 호색한이며 샘 스페이드의 말로는 쓰레기. 초반부에 권총에 맞아 피살된다. 아쳐의 부인은 샘 스페이드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 하드보일드 소설 루 아처 시리즈가 아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 커트먼
    양아치 보스. 부하로는 총잡이 카이로를 두고 있으며 초반부에 약을 탄 술을 샘 스페이드에게 먹여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그후 스페이드의 대응이 인상적으로 몰타의 매가 가짜라는 게 밝혀지고 누군가가 살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자 자기 부하 총잡이 청년을 넘겨주려고 한다. 형사 말에 의하면 총잡이 청년에게 피살되었다고 한다.(...)
  • 서스비
    극중에는 나오지 않고 말로만 언급되는 인물. 누군가에게 피살되었다.
  • 에피
    샘 스페이드의 비서.

5. 미디어믹스

5.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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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담

Mythbusters의 아담 새비지가 '몰타의 매' 조각상을 보고 반해 심심풀이삼아 만든 적 있다.

6.1. 작중에 등장하는 매의 동상

1530년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카를 5세[3] 로도스 공방전에서 오스만제국에게 패하여 유럽 전역을 이리저리 떠돌던 성 요한 기사단에게 시칠리아 섬 남부에 있는 작은 바위섬인 몰타를 내어준다. 이때 황제는 기사단에게 1년에 1번 이 동네에 서식하는 토종 1마리를 공물로 바치라는 조약을 맺었다.[4]

작중 설정에 의하면 그러다가 어느 해, 성 요한 기사단은 그 동안 뒤를 잘 봐준 감사의 표시로 평범한 매 대신에 황금보석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매 조각상을 만들어서 황제에게 바친다.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 조각상은 돌고 돌아서 러시아로 흘러들어갔고, 10월 혁명 당시 유출되었다가 어느새 미국에 들어왔으며 범죄자들이 이 조각상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인다.

이때 나오는 예상가치는 최소한 200만 달러이다. 물론 지금 돈으로 200만 달러가 아니라 그 당시 돈으로 200만 달러인데 현재 물가로 2700만 달러이니 실질적 가치는 훨씬 더 높을 것이다.

파일:external/i.dailymail.co.uk/article-2385775-1B2B29AE000005DC-915_634x879.jpg
영화에 등장한 매 조각상으로, 황금이니 보석이니 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제작되었다.

파일:external/www.thehistoryblog.com/Kniphausen-Hawk.jpg
이 매의 원형은 크니프하우젠 매(Kniphausen Hawk)라고 해서, 1697년 구호기사단이 신성로마제국의 크니프하우젠 백작을 위해서 만든 것이다. 기사단은 오스만 제국에게 쫓겨나기 전까지 로도스 섬이 본거지였기 때문에 로도스 기사단이라고 불렸는데, 비록 오스만이 정복한지 2백 년이 가까이 흘렀지만 한 번 만들어진 이름이 쉽게 사라지는 법은 아닌지라 이 때에도 로도스 기사단이 만들었다고 일컬어졌다. 여담으로 이 매 조각상도 18세기에 종적이 묘연해졌다가, 1851년 갑자기 런던에서 공개되었다.
[1] 해밋이 1920년에 바짝 활동하고 작가 활동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1922년에 집필을 시작해 1927년에 첫번째 장편 붉은 수확을 연재한 해밋은 1931년 집필을 시작해 중간에 한 번 중단했다가 이듬해 재집필한 그림자 없는 남자를 1933년에 발표한걸 마지막으로 장편을 쓰지 않았으며, 1934년을 마지막으로 단편 집필도 그만 둔 채 영화계와 정치(사회주의)에 주력했다. 장편 몰타의 매, 단편 스페이드라 불리는 사나이(혹은 스페이드를 부른 사람. 일부러 중의적으로 지은 제목이다.), 너무 많은 이들이 살아왔다, 사형은 한 번만 시킨다의 3개 단편. 장편 1개와 단편 3개가 해밋이 남긴 샘 스페이드 시리즈의 전부다. 나머지는 미디어 믹스와 후대작가들의 유산이다.[2] 해밋의 또 다른 간판 캐릭터이자 등장 작품은 스페이드보다 훨씬 많이 등장하는(장편 1편, 단편 3편 vs 장편 2편, 단편 28편) 컨티넨털 탐정은 넉살 좋고 철저한 직업의식이란 선 안에선 배려심도 있는 편이지만 스페이드는 그런거 없다.[3]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카를은 카를로스 1세라는 이름으로 스페인 왕이기도 했는데, 이전까지 몰타 섬은 스페인령이었으므로 고증을 꼼꼼하게 따진다면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보다는 '스페인 왕 카를로스 1세' 가 조금 더 적절하다.[4] 한마디로 무상증여 한 것이다. 매가 몸값이 비싼 것이 아니다. 다만 공짜로 주기엔 뭣하니 일단 형식적으로 정식 계약을 맺은 것. 스페인으로써는 돈 한푼 안 들이고 남지중해 방위를 기사단에게 맡길 수 있으니 좋고, 기사단은 로도스 공방전 이후 갈 곳 없이 떠돌던 유랑 생활 끝내고 자리를 잡을 수 있으니 좋고 서로 윈윈 하는 계약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기사단은 이 해역을 지나가는 이슬람 선박들을 마구 약탈하며 오스만 제국과 박터지게 싸운 결과 몰타 공성전에서 승리하여 오스만의 서지중해 진출 야욕을 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