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ind-Body Problem.인간을 비롯한 많은 고등 동물들은 마음을 갖는 것 같다. 이를테면 사람은 시각, 청각 등을 통해 어떤 사물을 접하고 그 사물의 모양, 온도 등 나름의 범주에 의거하여 사물의 속성을 파악함으로써 이를 인식한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다양한 "심적 속성"들을 띠는 것 같다(예. 추론, 기억, 고통).
그런데 이런 심적 속성과 신체적 속성, 보다 일반적으로는 물리적 속성은 서로 무슨 관계를 맺을까? 신경과학 등이 발달한 오늘날의 관점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심적 현상인 고통과 신체적 현상인 신경계 내 C-섬유의 발화는 무슨 관계인가? 둘은 똑같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둘은 어떻게 인과 작용을 주고 받는가? 만약 전자가 후자로 "환원된다"고 한다면, 이때 "환원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과연 그렇기는 한가?
르네 데카르트가 본격적으로 촉발시킨 이러한 문제를 두고 바로 "몸·마음 문제"라고 부른다. "심신(心身) 문제"라고도 자주 불린다.
2. 목록
이하 사례들은 몸·마음 문제에 관하여 교과서에서 종종 언급되고는 하는 역사적·고전적인 견해들이다.2.1. 이원론
Dualism몸과 마음이 따로 있다는 견해. 종교적 관점에선 육신과 영혼이 존재한다는 견해이다. '몸'과 '마음'이라는 실체가 따로 있다는 견해인 "실체 이원론", 그리고 실체는 물리적 실체 하나 밖에 없지만 '물적 속성'과 '심적 속성'은 따로 있다는 "속성 이원론"으로 흔히 나뉜다.
실체 이원론의 대표적인 옹호자로는 데카르트가 있으며, 데카르트는 특히 몸과 마음이라는 두 실체가 송과선에서 상호작용을 한다는 기묘한 주장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카르트의 이론은 몸과 마음 간의 상호 작용, 즉 이른바 "심신 인과"를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했으며, 이 문제는 데카르트 당대에 이미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정확히 지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2.2. 기회원인론
Occasionalism몸과 마음은 그 자체로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신이 둘을 때마다 엮어준다는 견해. 이를테면 '저걸 집어야지'라고 생각을 하면, 신이 그때마다 관련된 두뇌 운동영역의 신경을 발화시켜준다는 것이다. 니콜라 말브랑슈가 대표적인 옹호자로 유명하다.
2.3. 예정조화론
Pre-established harmony theory라이프니츠가 제안한 견해. 몸과 마음은 실제로 상호작용을 전혀 주고받지 않지만, 마치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것처럼 서로 합이 맞춰지도록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고통은 c-섬유와 상호작용을 주고 받지 않지만, 고통이 발생하는 임의의 t 시점마다 c-섬유가 발화하게끔 사전에 이미 철저히 짜여져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