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1-02 01:13:54

벨로나(로마 신화)




1. 개요2. 기원3. 신전과 의례

1. 개요

로마 신화에서 전쟁과 전투의 파괴적인 측면을 상징하는 여신으로 그 이름 자체는 라틴어 'bellum(전쟁)'에서 파생되었으며, 고대 이탈리아의 사비니족이 섬기던 여신 두엘로나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종종 군신 마르스의 누이 또는 배우자로 여겨졌으며, 마르스가 전쟁의 영광과 전략적 승리를 관장한다면 벨로나는 전투의 광기와 유혈 사태를 대표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니오와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투구, 창, 횃불 또는 검으로 무장하고 전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로마의 공식적인 전쟁 선포나 군사 관련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2. 기원

벨로나는 본래 로마의 주신 체계에 속하지 않던 외부 기원의 여신으로 알려진다. 특히 사비니족의 여신 두엘로나와 깊이 연관되며, 이는 로마가 주변 이탈리아 부족들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신앙을 흡수한 결과로 본다. 초기에는 마르스의 옛 배우자이던 네리오와 동일시되기도 했다. 로마 신화에서 벨로나는 마르스의 전차를 모는 운전수처럼 전쟁터에서 마르스를 돕거나, 전투가 벌어지는 곳마다 나타나 병사들을 광란으로 몰아넣는 역할을 수행한다.

3. 신전과 의례

벨로나 숭배의 중심지인 신전은 기원전 296년, 제3차 삼니움 전쟁 중 로마의 장군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카이쿠스가 승리를 기원하며 로마 포메리움바깥인 마르티우스 평원에 건립하였다. 이 신전은 중요한 정치적 및 군사적 기능을 수행하였다. 로마 원로원은 외국 대사들을 포메리움 내부로 들이지 않고 이곳에서 접견하였으며,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들이 개선식을 거행하기 전에 머무르는 장소로도 사용하였다.

특히 벨로나 신전 앞에는 전쟁의 기둥이라는 작은 기둥이 서 있었다. 고대 로마에서 다른 나라에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할 때, 페티알레스라는 사제단이 이 기둥 너머의 땅에 창을 던지는 의식을 치르곤 하였다. 비록 실제로는 로마 국경 밖으로 창을 던지기 어려웠기 때문에, 벨로나 신전 근처의 이 기둥을 적국의 상징으로 간주하여 창을 던지는 대리 의식을 행하게 된 것이다. 벨로나의 축제일은 6월 3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