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3:08:23

블랙박스 콩콩녀 사건

블랙박스 콩콩녀에서 넘어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정황3. 분석
3.1. 귀신이라는 추측3.2. 사람이라는 추측
4. 당사자 해명글?
4.1. 겨울에 일상복 차림이 이상하다?4.2. 해명글 이후4.3. 해명글에 대한 반박
5. 결론6. 관련 문서

1. 개요

다음 카페 쭉빵카페에서 올라온 글로 일어난 논란.

2. 사건 정황

2015년 12월 경 쭉빵카페에서 사건이 시작됐다. 현재는 원본 글이 삭제됐다.
다들 안녕하새오. 평소 쭉빵 눈팅만 하다가 긴 글을 처음써보는 처자임
오늘 넘 무서운 얘기들어서 써볼까함
우선 내 소개를 하자면 세상에 귀신은 없지만 내 주변에서 겪는 귀신썰은 진짜다 라고 믿는사람임
평소에 소름글,귀신글 같은거 올라오는거 읽으면 와 진짜 무서운데 그래도 역시 사람이 더무섭지 하는 생각을 갖고있고
귀신은 세상에 없지만 주변에서 가위눌린얘기나 귀신담얘기 하면 실제같아서 무서워하는게 나임

본론으로 넘어가서 울 언니가 얼마전에 겪은 글을 쓰려고함

우리 언니는 p모의 빵집을 다니고 있음. 그래서 아침 7시까지 가게를 가야하는 사람임
그 날은 평소 아침과 같았음
울언니는 주택가에 사는데 주차장 자리가 협소해서
차가 한번 왼쪽으로 꺾어서 공간을 만든후에 오른쪽으로 수월하게 빠져나가야 했음
그래서 왼쪽으로 차 핸들을 꺾는데 앞에 왠 여자가 가만히 서있는거임
언니의 평소 출근시간에는 동네에서 사람들이 보기가 극히 드물다고함
근데 이 여자가 언니가 타고있는 차 쪽만 응시하면서 부동도 없이 서있는거임[1]
언니있는 차 주위는 1칸짜리 주차장이라서 언니차 외에는 죄다 벽이라 아무것도 없는데
계속 여자가 언니쪽만 주시하면서 가만히 서있는거임
괜히 오싹해서 빨리 자리 벗어나려고 후진넣고 공간만들어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는데
가만히 차쪽을 응시하고 서있던여자가 제 자리에서 부동도없이 졸라 점프를 하는거임
언니는 정면으로 여자가 보이니까 미친듯이 후진넣고
그 자리를 빠져나온뒤에 가게로 출근해서 블랙박스 영상을 찾아봤다고함
근데 영상보니 앞에 블박에는 여자가 찍혔는데 뒤에 후면카메라에는 그 자리에 아무것도 안찍혔음 ㅠㅠ
스스로 귀신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진짜 소름끼침;;
동네 ㅁㅊㄴ이라고 믿는게 속은 편한데 넘나 무서운것...

영상은 가만히 서있는게 찍혔는데 차 후진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점프를 시작하는게 보임
그래서 영상보고 귀신인지 ㅁㅊㄴ인지 같이 판단좀 해줬으면 함
시간은 6초부터 12초 까지임

글 게시자는 위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으나 현재는 삭제되었다.

이 글이 올라온 뒤 수많은 사이트로 퍼지면서 여러 차례 기사화까지 되었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3. 분석

파일:qC4R56V.gif

양손에 주목해 보자. 절대 차렷자세(부동자세)로 콩콩 뛰는 것이 아니다. 양손이 움직이고 있으며 저렇게 양손을 움직이면서 콩콩 뛰는 것은 줄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파일:fO2NI4T.jpg
파일:sHNTdTS.gif

밝기를 올린 사진의 손부터 아래로 따라가보면 노란색 줄이 보인다. 움짤에서 자세히 보면 줄넘기 줄이 빛에 비쳐보인다. 여자는 차가 와서 줄넘기를 멈췄다가 다시 차가 떠나니까 줄넘기를 다시 계속 뛰는 것으로 약간의 실루엣을 통해 알 수 있다.

해당 블랙박스 동영상 및 쭉빵카페 최초 게시자의 글을 토대로 한 당시 상황은 이러하다.
  • 영상이 촬영된 당시 날짜는 11월로 겨울이다.
  • 당시 시간은 아침 6시 25분이다.
  • 장소는 주택가 주차장 자리 주변의 짧은 골목이다.
  • 당사자의 평소 출근 시간에는 동네에서 사람들 보기가 극히 드문 곳이라고 한다.
  • 해당 여성은 당사자의 차량 쪽 방향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으나 당사자의 차 외에는 죄다 벽이므로 해당 여성은 당사자의 차량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후진을 하기 전까지는 해당 여성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 후진을 시작하려고 하자 해당 여성이 콩콩 뛰는 제스쳐를 취했다.
  • 앞면 카메라에는 해당 여성이 찍혔는데 후면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3.1. 귀신이라는 추측

  • 해당 시간은 아침 6시 25분으로 겨울이라서 주변도 어둡고 사실상 새벽에 가까운 시간에 저런 곳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 영상과 사진을 보면 고개가 살짝 틀어져있는데 후진이 시작되기 전까진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아무런 미동이 없다. 차가 오는 저 순간에 무언가 반응을 보인다거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와야 되는데 마치 인형처럼 가만히 서 있다.
  • 소름끼치도록 아무런 미동도 없던 여성이 갑자기 후진을 시작하자 마치 추적하려는 듯이 콩콩 뛰어간다.
  • 겨울인 데다 신새벽이라 무지 추울 텐데도 불구하고 사진 속 여성은 비교적 덜 두꺼운 차림을 하고 있다. 거기다 추운 상황에서 손을 감싼다거나 몸을 움츠린다거나 해야 할 텐데 추운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미동이 없는 모습을 유지하였다.
  • 콩콩 뛰는 제스쳐도 비정상적이다. 일반적인 사람이 달리는 듯한 모습이 절대 아니다.
  • 앞면 카메라에는 찍혀 있는데 후면 카메라에는 안 찍혀 있다.
  • 키가 큰 편인 건 둘째 치더라도 목이 비정상적으로 길고 얼굴이 이상하리만큼 작다. 그냥 앞이 파인 옷 아닌가?

3.2. 사람이라는 추측

  • 중력의 지배를 받고 있다. 만약 공중에 떠 있었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추측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점프하자마자 추락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공중에 뜨질 못해 애처롭게 콩콩 뛰는데 사람들도 점프하자마자 추락하기 때문에 콩콩 뛰는 줄넘기 운동을 한다.
  • 목이 길어보인다는 것은 목부분이 파인 옷이거나 오래 입어서 늘어난 옷일 수도 있고 그냥 목이 긴 여자일 수도 있다.목이 길어 슬픈 짐승 애초 그다지 선명하게 찍힌 영상이 아닌지라 영상 밝기, 화질, 각도에 따라서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 후면 카메라에 안 찍힌 이유는 각도나 조명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흔한 괴담처럼 눈에는 보이는데 카메라에는 찍히지 않는 존재가 아니기에, 앞면 카메라에 찍혔다면 후면 카메라에 찍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4. 당사자 해명글?

2015년 12월 인스티즈에서 영상에 찍힌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
어디다가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퍼지기 쉬운 곳이 여기라고 해서 여기다가 씁니다

카페나 페북 하시는 분들...

새벽 다섯시에 찍힌 영상이라는 블랙박스 귀신 동영상 아시나요?

차가 후진할 즈음에 사람이 하나 보이고, 그 사람이 뒤로 뛰어간다고 해서 콩콩 귀신이라 불리는...

그 당사자가 접니다

황당하고 어이없고 제가 가는 커뮤니티에서도 봤었는데

그냥 무시할까 조마조마 하다가 영상이 아직도 떠돌고 심한 댓글도 보여 결국 글을 씁니다

제가 제 집 앞에서 줄넘기도 못하나요?

오히려 그 시간에 갑자기 차가 와서 놀란 건 저에요

(후출근해서...)

걍 놀라지 않은 척 줄넘기 하던 것 뿐이구

이 영상이 저인 거 알고 무척 놀랬는데 뭐 해명하기도 그렇고

금방 지워질거라는 생각에 며칠 가슴 조리다가 글 써요

댓글 보면 워혼귀다 저주다, 심지어 무당이니 귀신본다는 분들까지 나서서

엄청 난 원혼을 가지고 있는 귀신인것처럼 말씀하시던데

진짜 기분 나쁜 걸 떠나서 너무 무섭더라구요

전 그냥 사람인데 솔직히 저도 겁 많고 미신 잘믿는데 저보고 귀신이니 어쩌니 하니까 소름끼치더라구요

또 댓글들 보면 저보고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저게 뭐하는 거냐고 저를 비난하는 글도 있던데

원래 그 시간에 차같은거 거의 안지나가구요, 전 그냥 제 집앞에서 줄넘기 했을 뿐이에요

그시간도 밤중으로 알고 계시던데 6시 거의 다된 시간이었구요 7시 쯤엔 출근 준비 해야해서요

사실 고양이 밥 주러 온 김에 운동한 것도 있고, 하여튼 미친녀자니 치마바람이니 제가 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영상이 올라가고 그런 악플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그만둬 주세요

이 글은 많은 분들이 퍼가시면 삭제할게요

부탁드립니다

처음 공개된 영상에서는 화면이 작아 아무런 미동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크기를 확대하고 밝기를 높인 움짤에서는 '줄넘기를 하듯이' 손을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줄넘기를 했다는 해명글과 아귀가 맞아떨어진다.

왜 치마를 입고 줄넘기 하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해명글대로 출근 전에 고양이 밥주러 나왔다가 나온 김에 줄넘기 잠깐 하고 들어갈 생각이었다면 굳이 운동복을 챙겨입지 않고 집에서 입고 있던 일상복이나 가벼운 외출복으로 입고 나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오히려 줄넘기를 50개나 100개 정도 하려고 운동복까지 챙겨입고 나오는 것이 더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으며 노출 우려가 있는 짧은 치마도 아니고 밟고 넘어질 우려가 있는 긴 치마도 아닌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라서 줄넘기하는 데 무리도 없다.

차가 후진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는데 그때 후다닥 화들짝 움직이면 더 쪽팔릴 수도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는 해명도 그럴듯하다. 빛을 두려워하는 드라큘라마냥 굳이 헤드라이트가 비췄다고 움찔하며 놀라는 모습을 보이면 쪽팔릴 수 있으니 줄넘기를 잠시 멈췄다가 빠져나가는 것을 감지하고 바로 콩콩 뛰기 시작했다는 해명은 자연스럽다. 옷이 후줄근해서 쪽팔린다고 했으니 굳이 사람들 눈에 띄는 환한 가로등 불빛에서 안한 것도 설명이 된다. 줄넘기 잠깐 하는 데는 어두워도 별 지장이 없다.

해명글에 따르면 출근 준비를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아침엔 바쁘므로 차가 빠져나가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바로 콩콩 뛰며 이어서 줄넘기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시 다소 쌀쌀한 날씨였기 때문에 줄넘기 목표 개수 채우고 빨리 들어가자는 생각이 강했을 테니 차가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출근 준비와 쌀쌀한 날씨를 고려하면 차가 빠져나가는 것을 감지하자마자 바로 줄넘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물론 아무런 인증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말 본인이 쓴 글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일단 해명을 통해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설명되었으니 해명글이 주작이냐, 아니냐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귀신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사라졌다. 제자리에서 새벽에 부동자세로 콩콩 뛰는 것이 설명이 되지 않아 귀신이거나 미친 사람이라며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원글에서도 '부동도없이 졸라 점프를 하는거임'이라며 이유없이 뛰는 줄 알고 무서워했으나 밝기를 높인 확대움짤을 통해 양손을 움직이며 점프를 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해명글이 곧 삭제되었기 때문에 가짜 글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저 영상의 원본글도 삭제되었다. 정말 귀신이라고 생각했다면 굳이 삭제할 이유가 없었을텐데 뭔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삭제했다고 볼 수도 있고 노아AI 표절 사건처럼 해명글을 올린 뒤에 논란이 좀 가라앉으면 자삭하는 경우도 많다. 별로 좋은 내용도 아닌 만큼 대개 논란에 휘말린 유명인들은 어느 정도 글이 퍼지면 자삭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관심을 받기 위해 주작한 글이라면 그냥 냅두지 굳이 삭제할 이유도 없다.

왜 옷을 인증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자신의 해명글조차 삭제할 정도로 별로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굳이 자신의 옷을 인증까지 하는 것이 싫을 수도 있다. 뭐 좋은 내용으로 화제가 된 것도 아니고 원본글에서부터 귀신 아니면 미친사람이라고 단정하고 댓글들도 다 악플들인데 죄 지은 사람도 아니고 굳이 인증까지 하는 것 자체가 굴욕적이라서 싫을 수 있다. 실제로 인증해 보라는 댓글들도 범인 취조하듯이 다소 강압적으로 명령하는 투가 많았다. 특히 주변 이웃이나 지인들은 옷을 보면 누군지 알 수도 있을 텐데 혹시라도 알려질까봐 창피하다면 인증을 안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사건은 동네에서 벌어졌기에 저 글 작성자나 '언니'도 저 여성과 마주쳤던 사이일 수도 있다. 저 옷을 입고 나와서 줄넘기를 할 정도면 이미 저 옷을 입고 가까운 거리는 외출한다는 의미이므로 이웃들은 저 위치와 옷만으로 누군지 특정이 가능할 수 있다. 당당히 인증하고 작성자에게 사과받으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으나 오해로 빚어진 사건이라 뭐라 책임을 묻기도 그렇다. 작성자도 '귀신 아니면 미친사람'이라고 쓴 이상 해명된다고 해도 서로 사과를 하거나 받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둘이 만나면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순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소심한 사람이라면 대략적인 해명만 하고 글을 내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일례로 아이돌 출신 문희준은 어깨 탈골로 병역면제됐다는 것이 기사화까지 됐을 정도로 워낙 많이 퍼져서 기정사실화됐으나 굳이 본인이 현역임을 인증하지 않았다. 만약 본인이 현역임을 인증했다면 안티 여론이 확 호의적인 여론으로 바뀌며 본인의 인지도는 높아져서 이익이 됐을 텐데 말이다. 나중에 조용히 현역입대한 뒤 평가가 바뀌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인증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하물며 저 콩콩녀가 설사 인증한다고 한들 원 작성자나 악플달던 사람들이 사과나 하면 다행인 수준으로서 별로 자랑스러운 인증도 아닌데 굳이 적극 나서서 인증하기가 꺼려질 수도 있다. 인증 안 했다고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면 현역 인증을 안 한 문희준도 군면제자일 것이다.

4.1. 겨울에 일상복 차림이 이상하다?

원본 영상을 보고 추운 겨울에 일상복 차림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해명글대로 집앞에 잠깐 나온 거면 자연스럽다. 아파트에서도 분리수거 할 때 한겨울에도 츄리닝 정도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와서 쓰레기 버리고 가는 주민들 많으며 심지어 반팔을 입고 나오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다. 더군다나 '줄넘기'를 잠깐만 하고 들어갈 생각이라면 두터운 옷은 거추장스럽고 운동 자체가 몸이 더워지므로 오히려 '완전무장'한 복장으로 집앞에 잠깐 나와 줄넘기를 하는 것이 더 부자연스럽다.

저런 복장이 '전혀 자연스럽지가 않다'고 하려면 겨울에 아파트에서 쓰레기 버리러 나오는 주민들 중에 가벼운 차림으로 나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야 한다. 겨울에 아파트 주민 아주머니가 가벼운 츄리닝 입고 나와 쓰레기 버리고 잠깐 체조하는 것을 보고 '미스테리'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는데 애초에 저 여성이 '귀신'이라고 불렸던 건 옷차림이 기괴해서가 아니라 '제자리에서 콩콩 뛰는' 기괴한 행동 때문이었다. 만약 저 영상에서 체조했다면 그냥 '달밤에 체조'하나 보다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 영상에서 저 여성이 혼자 제로투라도 추고 있었다면 빵 터지는 엽기 영상이 됐을 수도 있다. 특히 술과 마약으로 새벽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새벽에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귀신이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저 여성이 귀신이라고 믿어 버린 네티즌들은 저 여성의 옷차림도 기괴하다며 무서워했는데 이는 다소 확증편향적인 시각일 수도 있다.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인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그랬어요."처럼 이상하게 보면 다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씨춘추 및 열자에 수록된 이야기 중 어느 아저씨가 도끼를 잃어버린 뒤 옆집 아이를 의심했더니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다 의심스럽게 느껴지던 찰나 다른 곳에서 발견한 이후 아이를 다시 보니 전혀 의심스럽지 않더라는 내용이 있다. 마찬가지로 저 해명글이 거짓이라고 믿고서 보면 해명글 하나하나가 다 아귀가 맞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글의 진위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이지 글 자체만으로는 딱히 논리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다. 출근을 앞두고 집앞에 줄넘기하러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또 출근복으로 갈아입는게 귀찮아서 그냥 일상복으로 잠깐 나가서 줄넘기했다는 게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은 아니다. 겨울에 귀차니즘으로 인해 반팔 입고 잠깐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 아재들이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테리한 사건은 아니다.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 충북 제천서 알몸마라톤 대회 열린다 기사를 보면 2005년 시작된 알몸마라톤 대회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제천의 추위를 알몸으로 달리며 극복하는 이색 축제라고 한다. 저런 극한의 혹한에서 웃통 까고 반바지 입고 달리는 사람에 비하면 집앞에 일상복 차림으로 나가서 줄넘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런 지엽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은 본질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애초 '제자리에서 콩콩 뛰는 기괴한 행동'이 설명할 수 없어 논란이 된 거니 그 부분에 대한 납득 가능한 설명이 있다면 전혀 논란이 될 거리가 없는 사안이다. 추운 겨울 새벽에 아재가 웃통 벗고 약수터에서 체조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할 순 있으나 귀신과는 무관하므로 논란이 될 사안은 아니다.

그리고 12월이 한겨울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11월이면 늦가을이고 12월이면 초겨울에다 '삼한사온'이란 말처럼 설사 한겨울이라도 항상 혹한인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12월이면 비교적 포근한 수준의 쌀쌀한 날씨도 있다. 문제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 2015년 12월이었으며 '얼마전에 겪은 일'이라고 했으니 11~12월로 추정되기 때문에 한겨울은 아니었다. 국어사전에도 겨울은 '12~2월'이라고 나오고 주5일 시행으로 동절기 단축근무가 폐지됐으나 이전에는 12월부터 2월까지 1시간 일찍 퇴근했다.

엄청 추운 겨울의 새벽이었는데 '쌀쌀한 날씨'라고 했으니 해당 글 작성자는 이 사건이 언제 찍혔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끼워맞춘 것이 명백하다는 주장은 다소 비약적이다. 일례로 한겨울의 절정 시기인 2022년 1월 24일자 기사 제목을 보면 이렇다. 강추위 물러나 당분간 포근…"아침은 '쌀쌀' 일교차 커요" 기상청은 당분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예정이긴 하나 겨울인 만큼 아침은 여전히 쌀쌀하니 주의하라고 했는데 '겨울에 쌀쌀한 날씨라고 하니 틀렸다'라는 주장은 오히려 답정너처럼 이미 저 해명글이 틀렸다고 정해놓고 끼워맞추는 편향적인 해석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11~12월에 쌀쌀하다고 했으니 '거짓'이라면 1월에 쌀쌀하니 주의하라는 기상청은 다 거짓이라는 주장이 된다. 더군다나 해명글 작성자가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글 썼다는 주장과 여기저기서 제기한 추측들을 짜맞춰 그럴듯하게 쓴 것이라는 주장은 모순된다.

4.2. 해명글 이후

해명글이 올라온 후 원글이 조용히 자삭됐다. 해명글이 주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 자체는 맞으나 제3자들도 주작이라며 발끈하면서 해명글을 공격할 정도였는데 원글 작성자는 왜 발끈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저 해명글이 주작이라면 원글 작성자는 괜히 멀쩡히 줄넘기한 사람 영상 올려서 생사람 잡은 것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므로 조작이라고 판단됐다면 반박글을 쓴다든지 적극적으로 대처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귀신이라고 믿고 해명글을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정작 원글 작성자는 스스로 삭제했다. 어쩌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니 서로 충분히 쪽지나 메일 등으로 연락이 가능하므로 서로 연락하여 해명되어 글을 내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저 해명글이 주작이라고 발끈한 사람들과는 달리 정작 원글 작성자는 반박이 아닌 자삭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해명글이 신뢰를 얻게 된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후에 벌어진 상황 때문이었다. 저 해명글은 원글 작성자를 저격하는 글이다. 만약 주작이라면 원글 작성자를 줄넘기하는 사람을 귀신으로 착각하여 생사람 잡은 사람으로 몰아가며 모함하는 글이고 실제 해명글 이후 원글 작성자가 착각한 것이라는 여론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때 원글 작성자가 반박글을 썼다면 다시 여론이 바뀔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원글을 내리고 다 사라져 버렸다. 저 해명글 이후 모든 것이 증발해 버린 것이다. 마치 해명글이 원글과 함께 동귀어진이라도 한 듯이 둘 다 자취를 감췄는데 대부분의 주작글은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우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저 해명글 이후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이 다 사라졌다. 마치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해결사 종결자마냥 콩콩녀 진위논란으로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저 해명글 한방으로 사태가 일단락됐으니 해명글이 맞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4.3. 해명글에 대한 반박

  • 해당 글에선 자기가 영상에 찍힌 당사자라는 것을 증명할 근거는 아무것도 제시되지 않았다. 해당 위치를 직접 찍어서 인증하거나 신상 노출 때문에 위치를 밝히기를 꺼렸다면 적어도 영상에 찍힐 당시 입고 있었던 옷을 찍어 인증해서 자기 자신이란 걸 증명해야 믿을 만할 텐데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상 주작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영상 속 여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체의 어떠한 미동이 없다. 줄넘기를 하려고 팔을 휘휘 저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을 만큼 아무런 미동이 없다. 차가 후진하면서 콩콩 뛰는 제스쳐를 볼 때도 '줄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줄넘기를 할 만큼 팔을 넓적하게 움직였다면 아무리 화질이 안 좋은 블랙박스라도 어느 정도 움직이는 모습이라도 찍혀야 할 텐데 팔이 움직이는 것 역시 일절 찍히지 않았다.
  • 상식적으로 당시가 아침 6시 25분으로 신새벽에 가까운 데다가 겨울이라서 엄청 춥고 완전 깜깜한데도 저런 차림[2][3]으로 줄넘기를 했다는 건 좀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다. 하다못해 최소한 가로등 불빛이 드는 곳에서라도 하는 게 자연스럽다. 영상이 찍힌 것은 2015년 12월이다. 집에 입고 있던 일상복이나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운동을 하러 나간다는게 가능하지 않은 계절이다. 다소 쌀쌀한 날씨 라고 위에 언급되어 있는데 쌀쌀한 날씨가 아니라 그냥 겨울의 새벽이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 사건이 언제 찍혔는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한 채 끼워맞추기를 했다는게 너무 명백하다.
  • 줄넘기를 하고 있던 사람 치고는 차가 후진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줄넘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 의구심이 갈 수밖에 없다.
  • 자연스럽다, 아귀가 맞는다,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이 설명되었다고 하는데, 전혀 자연스럽지도 않고 아귀가 맞지도 않고 설명도 안 됐다. 아무런 인증도 없이 그저 본인이며 줄넘기였다고 주장하는 게 해명문의 전부고 블랙박스에 찍힌 당사자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줄넘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는 해명문이 올라오기 전부터 네티즌들이 제시했던 의견 중 하나이며 왜 줄넘기인지에 대한 근거를 냈던 네티즌들도 많았다. 저 해명문은 이미 올라왔던 내용들을 '본인이다' 라며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5. 결론

단지 멈춰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줄넘기를 다시 뛰는 타이밍이 이상해서 귀신으로 오해받기 충분했던 사건이었다. 자세한 설명으로는 이 글의 분석 부분의 사진, 짤, 동영상, 글들을 읽어 보자.

과학의 시대라는 21세기에도 귀신 목격담이 어떻게 퍼져 나가며 확대재생산되는지, 자극적인 떡밥을 덥석 문 언론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왜곡하고 부풀려 확대재생산하는지, 또 이런 상황에 가세하여 기름을 끼얹는 일부 무속인들의 행태 등(언론과의 유착) 이 사건으로 인한 교훈이 참 많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면 귀신이든 아니든 굉장히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귀신이면 말할 것도 없고 설사 사람이라도 새벽에 멀뚱히 서 있다가 차가 움직이자 제자리에서 미친 듯 콩콩 뛰는 모습은 상당히 섬찟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해명글을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보면 이보다 더 웃긴 것은 없는데 그냥 집 앞에서 줄넘기 한 번 했다가(...) 졸지에 전세계인이 보는 유튜브블랙박스 콩콩녀 귀신(...)이라는 타이틀로 영상이 올라가서 큰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데다 무속인까지 가세해서 억울하게 죽은 원귀니, 악령이니 심지어 잡귀(...)취급 받으며 잡귀야 물러가라는 댓글도 달렸을 정도다.

설사 해명글이 거짓이라고 해도 위의 확대 움짤에서 양 손을 유심히 보면 뛸 때 양손이 줄넘기할 때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콩콩점프 자체가 줄넘기용 점프에 가까우므로 줄넘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일단 부동자세로 콩콩 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부동자세로 콩콩 뛰는 운동도 있긴 있는데 제자리에서 콩콩 뛰면서 왼발 한 번 차 주고 오른발 한 번 차 주는 운동이 있긴 하다. 물론 이런 운동이 아니고 그냥 새벽에 이유 없이 제자리에서 콩콩 뛰는 사람이라면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귀신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블랙박스 영상만으로는 딱히 귀신이라고 볼 만한 증거는 없다.

6. 관련 문서


[1] 사실 '부동'이 아닌 '미동'이나 하물며 '부동자세'라고 하는 게 맞다.[2] 줄넘기를 하려고 했다면 츄리닝을 입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사람이 없다고 해도 치마를 입고 줄넘기를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짧은 치마라면 혹시 사람이 지나가다 볼 수도 있고 긴 치마라면 밟고 넘어질 수도 있으니.[3] 또 겨울과 새벽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옷차림이 제법 얇은 편이며 저렇게 크게 퍼지는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는 줄넘기가 수월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