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의 모습 | SNS에서의 모습 |
1. 개요
포토샵 같은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로 이미지에 여러 가지 효과를 주는 것. 포토샵이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포토샵+질이라는 말이 뽀샵+질/ 뽀샵 으로 변형되어 알려졌다. 그림이나 사진의 선을 더 뚜렷하게 보이게 한다든가 이미지의 명도 대비를 좀 더 진하게 강조하는 것도 보정에 속한다. 방송이나 일상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원본사진을 보정하여 더 예쁘게 바꾸는 행위 정도로 의미를 좁혀서 사용한다. 이미지에 서명만 슬쩍 박아놓는 것도 보정이다.참고로 사진 전공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 포토샵을 제 용도대로 쓰는 전문가들은 "얼굴 사진 줄테니 뽀샵해 달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그런 게 포토샵의 원래 용도 전부가 아닐 뿐더러 얼굴 수정용 휴대폰 앱, 간단한 무료 프로그램으로 하는 일의 결과 차이, 아니 혹시 수정 소프트웨어로 포토샵을 쓰더라도 얼굴 수정 정도밖에 안(못) 쓰는 것과 전문가용인 포토샵의 성능, 포토샵 프로그램을 제대로 쓰며 그에 숙달하기까지의 노력 차이는 새총과 기관총 차이 같은 거라서, "뽀샵"이란 동일 용어로 얘기하는 자체가 기분 나쁜 일이기 때문. [1]
2. 논란
보통 DSLR과 같은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물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포토샵 라이트룸 등의 소프트웨어로 색감, 대비과 같은 것들을 조절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SLR클럽과 같은 사진 동호회에서는 포토샵으로 보정한 사진이 올라오면 '사진은 사실성이 중요한데 포토샵으로 원래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기만적인 행위이다.'라는 의견과 '사진도 신문 보도 사진 같은 것이 아닌 이상 결국 예술인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의 의도대로 만들기 위해 보정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다는 것인가.'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키보드 배틀을 하게 만드는 주제. 특히 필름으로 시작해 기초를 쌓은 사람과 본격적인 시작이 디지털인 사람의 경우 이런 전자와 후자의 의견으로 갈리기 쉽다.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논의 사항들에 대해서 살펴보자.2.1. 색상 교정이나 컬러 그레이딩이 필요한가?
사실 DSLR 이라는 제품 자체가 후보정을 위해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제의 논점 자체가 조금 모호하긴 하다. 필름이 아니라 디지털이 더 편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단순히 필름 값을 아끼기 위해서, 혹은 필름 교환이 귀찮아서 필름 카메라가 아닌 DSLR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차라리 폰카를 쓰던지 아니면 폰카 품질이 영 아니었던 시대에는 컴팩트 카메라를 사는게 낫다.[2]DSLR은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는 편의성이 가장 부각되는 제품이고, 그렇게 옮긴 파일을 그대로 홈페이지 등에 업로드 하는 부분도 편리하겠지만, 전문가용이 부각되는 이유처럼 단순이 사진의 파일화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을 단축시켜 후보정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 시점에서 보정 떡칠이라고 불리는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이미 후보정을 상정하고 나오는 제품이다, 필름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현상하는 과정에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보정이 들어가는 것 역시 사실이고, 전혀 보정 없이 100%의 현실 그대로를 담는 사진이라는 것이 오히려 보정보다 더 신경써야 나오는 작품이다. 애초에 필름마다 색감과 명암 등 특성이 다른데, 그러한 특성을 이해하며 촬영하면서도 보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것보다 색을 더 뚜렷하게 나오게 하는 것이 더 현실성 있다는 소리를 듣는 것 역시 사진이다. 사실 사진이라는 것이 사진 자체를 찍는 스킬이나 후보정 스킬보다는 사진을 찍는 이의 마음가짐에 대한 문제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논란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도 좋다. 게다가 필름 사진 시절에도 후보정, 합성이란 개념은 있었고, 굉장히 중요했다. 그를 위한 전문가들도 있었고, 사진의 거장 안셀 아담스가 "필름이 악보라면 인화는 연주"라고 한 것처럼 실제 작가들도 이 부분을 크게 신경써 왔다. 사실 후보정이 지금처럼 논란이 되는 것은 필름과 인화지를 쓰던 아날로그 시절에도 후보정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무지 때문에, 또는 그게 예전에 비해 너무 쉬워진 것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3]
실제로 사진을 전공으로 택해보면 알겠지만, 어떤 조명에서 어떤 방식으로 찍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사상을 투영할지에 대한 정신적인 부분의 비중이 훨씬 높다. 굳이 전공이 아니더라도 작품에 대한 작가의 사상 투영은 예술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중요시해야 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색상 교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원본 색상을 다르게 바꿔버리는 컬러 그레이딩은 현실 세계에 대한 작가의 이상적인 지각 사상을 반영하는 행위이다. 원본이나 무조건 현실적인 느낌의 사진만이 예술적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며, 공감이 되면서도 독특한 연출의 사진도 예술적인 가치에서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과 다르게 평가될 이유가 없다.
2.2. 셀카 사진에 대한 과도한 보정
휴대폰 전면 카메라로 셀카를 찍는 게 유행함에 따라 자신의 얼굴을 더 예쁘고, 잘생기게 보이게 하는 작업이다. 얼굴 사진 보정을 과다하게 하는 걸[4] "보정 떡칠"이라 하는데 스마트폰의 보급과 동시에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이 유행하면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보정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포토샵을 대체하고 있다. 수많은 어플이 수백여가지의 기상천외한 보정 기능을 제공하는 관계로 셀카 사진과 실물을 보면 상당히 다르게 보이거나 심하면 아예 다른 사람 수준으로 보이는 등 차이가 심한 사람들이 허다하다.[5]물론 굳이 자기 얼굴을 예쁘게 만들어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얼굴을 실물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포토샵을 통한 보정은 어느정도 필요하다. 광각 렌즈는 그 특성 상 왜곡 현상이 심하며 표준 렌즈로 셀카를 찍어도 실물과 그나마 가까울 정도로 왜곡이 덜할 뿐이지 왜곡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 기사나 사진관은 어느정도 포토샵을 통해 얼굴을 보정한다.
하지만 이는 사진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나 사진관이 실물 왜곡을 개선하기 위해서 하는 의무적인 행동이지, 이런 사람들이 하는 포토샵 보정은 앱스토어 검색하면 수없이 많이 나오는 어플로 피부톤부터 얼굴형까지 완전히 개조해버리는 보정과는 아예 다른 의미다.
3. 관련 문서
[1] 그런데 영어권에도 photoshop을 동사로 써서 (photoshopen, photoshoped) 포토샵질한다는 뜻으로 많이 쓰고 있다.[2] 물론 셔터 한 번에 한 롤 씩 날아가는 스포츠 사진 등, 연사가 많이 필요한 분야의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은 정말로 필름 값이 아까워 디지털로 넘어왔었다.[3] 예를 들어, 명암부를 따로 찍어 인화시 합성하는 기법을 쓰려면 최소 3배의 촬영 시간, 3배의 필름, 3배 이상의 현상+인화 시간이 필요했는데, 현재의 DSLR 카메라는 HDR 모드로 놓고 찍기만 하면 끝이며 보정도 일단은 포토샵 명령 하나로 된다.[4] 사진 상에 나온 얼굴의 턱을 깎고 코를 줄이고 높이거나 눈을 키우는 등의 행위. 피부색깔과 잡티제거 정도는 이제 기본이다.[5] 굳이 얼굴 뿐만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신체의 형태까지 구부려서 예쁘게 보정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가장 위에 게시된 사진이 바로 그 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