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12:34:32

송곳산

파일:울릉 송곳산.jpg
▲ 해상에서 바라본 송곳산

1. 개요2. 상세

1. 개요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위치한 산. 해발 약 450m.

2. 상세

산이 마치 송곳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것과 같다고 해서 송곳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자 송곳 추 자()를 써서 '추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1]

산이라기보다는 암벽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때문에 등산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산의 정상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는 천지개벽 때 울릉도 사람들이 죄가 없으면 옥황상제가 낚시로 낚아 올리기 위해 뚫려 있는 구멍이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송곳산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송곳산에 대한 이야기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송곳산은 성인봉 줄기의 하나로 정기가 어린 산이다. 송곳처럼 솟아 누가 보아도 아주 멋이 있고 신기하게 생긴 산이다. 일본인이 울릉도를 지배할 때 송곳산이 아무래도 기운이 있어 보이고, 그대로 두면 큰 장수가 태어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송곳산의 정기를 누르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산을 잘 타는 사람을 시켜서 이 송곳산 꼭대기에 커다란 쇠 말뚝을 박게 하고, 커다란 일본 깃대를 세우도록 했다. 그러나 송곳산에 올라갔던 사람은 그곳에 깃대를 세우고는 떨어져 죽었으며, 며칠이 지나자 큰 바람이 불더니 그 깃대도 쇠 말뚝도 모두 무너져 떨어졌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송곳산은 그 모양이 송곳처럼 뾰족하게 높이 솟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 산에 향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었다. 그러나 봄이 되면 이 산에서 돌이 많이 떨어졌다. 산에서 돌이 많이 떨어지자 근처에 사는 도깨비들이 모여서 돌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7일간이나 계속되었으나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마지막 날 12시쯤 되어 갑자기 벼락 치는 소리가 났다. 인근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이제 모두 죽었구나 싶어서 밖에 나가 보지도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이튿날 이 송곳산에 가 보니 송곳산이 무너져서 향나무란 향나무는 모두 땅에 떨어져 묻혀 있고 논과 밭도 모두 묻혀 있었다. 도깨비들도 송곳산이 무너지는 바람에 모두 묻혀 버렸다. 그전까지는 이 근처를 지나면 도깨비들이 떼를 지어 나와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바다 속으로 같이 가자면서 인도했다고 하는데, 산이 무너진 뒤로 이 근처를 밤에 다녀도 무섭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송곳산의 높이도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디지털울릉문화대전 - 「송곳산 이야기」


[1] 인근의 추산리와 추산몽돌해변은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