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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성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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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칼 융이 제시한 개념
1.1. 개요1.2. 기타1.3. 관련 문서
2. 바키 시리즈의 설정

1. 칼 융이 제시한 개념

1.1. 개요

synchronicity / 공시성(共時性) / 동시성 현상(同時性現象)

독일어: Synchronizität

정신분석학자 칼 융이 제창한 개념으로, 싱크로니시티란 일종의 의미가 있는 '우연의 일치'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개별적인 인과관계를 가지는 두가지 사건이 동시에 연속적으로 발생했을 때 이 둘 사이에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지만 실제로는 우연이 아닌 비(非)인과적 법칙이 있으며, 이는 인간의 마음과 현실세계 사이 즉 의식의 틈을 비집고 무의식에서 보내는 메세지로도 보고, '싱크로니시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려 하였다.

예를 들어 한 환자가 꿈에서 왕 쇠똥구리[1]에 대한 꿈을 꾸고 이를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을 통해서 왕 쇠똥구리가 들어와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환자의 꿈에 나타난 왕 쇠똥구리(마음)가 현실세계에 영향을 주어 왕 쇠똥구리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더 들자면, 새벽에 불 끄고 바퀴벌레 문서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석에서 바퀴벌레가 튀어 나왔을 때 바퀴벌레 문서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바퀴벌레가 튀어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듯 실제로 엄밀히 바라보면 환자가 왕 쇠똥구리의 꿈을 꾸고 창문을 통해 왕 쇠똥구리가 들어온 일과 바퀴벌레 문서를 보고 있었는데 실제로 바퀴벌레가 튀어 나온 일은 서로 다른 인과관계를 가진 독립적인 사건이지만, 이와 같이 우연의 일치로 같은 키워드가 담긴 사건이 동시 발생하였을 때 사람들은 이 둘 사이에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의미와 법칙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이 과정에서 칼 융은 싱크로니시티라는 용어를 통해 이를 설명하려 노력하였다.

다른 간단한 예를 들자면,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꿨는데, 실제 당첨된다든지 하는 예지몽의 경우이다. 타로 점에서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유사한 상황의 카드가 나오는 경우도 해당될 수 있다.

칼융은 '동시성: 비인과적 연결 원리'(Synchronicity: An Acasual Connecting Principle)라는 논문에서 동시성 현상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칼 융은 이 논문을 공동으로 연구하였는데, 파울리 배타 원리를 제창한 물리학자 파울리가 논문 연구에 참여하였다. 칼 융의 논문은 생물학자 파울 카메러(Paul Kammerer)의 '연속성의 원리'라는 논문에도 일부 근거하고 있다. 파울 카메러의 논문은 공간으로 연결된 사건들의 동시성에 대하여 주목한 논문이고, 칼 융의 논문은 시간으로 연결된 사건들의 동시성에 주목한 논문이다. 동시성 현상을 설명하는데는 물리학에서의 EPR 역설도 자주 등장한다.

칼 융의 심리학을 신비주의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고, 여기에 이해하기 모호한 면이 있는 양자역학도 자주 인용되기 때문에 까이기도 한다. 실제로 동시성 현상 논문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한 파울리부터가 양자역학의 선두 주자이다. 그래서 싱크로니시티에 대하여 칼 융은 "비인과적 현상은 분명히 존재하며 확률통계라는 것에는 반드시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라는 비과학적인 주장을 반복하였으며 현대에 와서는 정신병을 앓고 있던 게 아닌가 의심하는 이들도 있는 칼 융의 단지 오컬트망상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일례로 중남미,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비슷한 건축물(이집트쪽은 무덤, 중남미에서는 신전)을 해양을 건너는 조선문화가 발전하지 않았을 당시에 세계 곳곳에서 세운 이유를 싱크로니시티로 설명하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것도 싱크로니시티와는 무관하다. 피라미드 문서에도 나오듯이 세계 각지에서 고대에 피라미드형 대형 건축물이 발달한 이유는 그냥 그게 그 당시 기술로 가장 만들기 쉬운 대형 건물이기 때문이다. 고구려장군총 역시 비슷한 맥락.

1.2. 기타

  • 형태형성장 가설은 이 공시성을 유발하는 원리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 가설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해당 가설은 명시적으로 싱크로니시티를 지칭하지는 않는다.

1.3. 관련 문서

2. 바키 시리즈의 설정

명칭은 위 내용을, 원리는 형태형성장 가설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키 특유의 "말도 안 되는 걸 그럴싸하게 설명하지만 결국은 말도 안 되는" 설명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설정.

인간 혹은 분자들이 서로 각기 다른 지리적 위치나 공간적 위치에서 똑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정확한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사건이 아무런 물질적 혹은 논리적 인과관게가 없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음을 하나의 현상으로서 정의한 것.

그 예시로 든 것이 바로 니트로글리세린의 결정화 현상이다. '풀리지 않은 세계의 불가사의'의 저자 콜린 윌슨에 의하면 '새로운 화학 물질은 결정 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세상 어디에서든 일단 결정이 되면 어느 실험실에서나 그 과정이 빨리 이루어진다'는 예를 들어 싱크로니시티를 설명했는데, 이 이야기는 싱크로니시티를 언급할 때 자주 언급되는 예이다.

이를 두고 고체화되었다는 게 단순 우연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이라 인식한 사람들이 "화학자들이 연구 끝에 발견한 것이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반론하지만, 싱크로니시티에서 주장하는 건 그게 아니라 "우연이건 전문가의 피나는 노력이건 일단 세상에서 한 번 성공한 것은, 이후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다른 곳에서도 일시에 성공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이므로 약간 핀트가 안 맞는 비판. 다만, 어디까지나 싱크로니시티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측의 주장일 뿐이고, 그걸 떠나 바키 월드에서는 진짜로 우연으로 일시에 결정화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그런 거 아니고, 그 이전에 본 설정의 원류가 되는 1번부터가 카고 컬트 취급을 받으니 그냥 만화는 만화라고 생각하자.

이 이론이 사용된 예시가 바로 흉악사형수 5명이다. 세계에 흩어진 이 5명이 어느 순간 동시에 패배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동시에 탈옥해 일본으로 출발한다. 이 장면 하나를 그리기 위해 한 화를 들여 이 장대한 이론(을 가장한 설정)에 대해 설명한 것.
그러나 작중 스펙크와 야나기 류코의 언급으로 보아 최대토너먼트 우승 이후의 바키에게 패배하기 위해 찾아온듯한 묘사가 있기에 싱크로니시티의 개념처럼 아예 인과관계가 없는것이 아니다.

바키는 만화이므로 이 이론은 사실이 아니지만, 실제로 우연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있긴 하다. 예를 들면 영국과 미국에서 서로 일면식도 없던 두 만화가가 똑같은 날에 똑같은 개구쟁이 데니스(Dennis the menace)라는 제목의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던 경우 등... 물론 이건 어떤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고 순전히 기적 수준의 우연이다.


[1] 이집트에서 탄생과 변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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