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06:45:25

완전판 상술

완전판 상법에서 넘어옴


1. 개요2. 과거3. 다른 방법과의 차이4. 결론

1. 개요

완전판상술(完全版商術)[1]은 발매했던 비디오 게임을 일정 기간 후 이런저런 점을 수정하거나 추가요소를 넣고 원래 게임의 완전판 형식으로 재발매하는 수법을 말한다. 완전판 상술의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게임보이(1989)부터 있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음반의 리패키지와 유사하다.

기존 게임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게임의 가치가 급락하고, 그런 추가요소를 즐기고자 또 금액을 들여 돈을 두 번 주고 무의미하게 같은 게임을 두 개나 가지고 있게 되어 높은 확률로 게이머에게 욕을 먹게 된다.

보통 타이틀 뒤에 '**** 에디션'(컴플리트 에디션, 얼티밋 에디션, 데피니티브 에디션, 골드 에디션, GOTY 에디션, 프리미엄 에디션 등), 디럭스, 플러스 등의 부제가 붙는다.

2. 과거

하지만 완전판 상술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신규 구매층에게는 해당 타이틀에 저렴한 가격으로 풍부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어 이득이고 잠재적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개 완전판 소식에는 멘붕하는 반응과 환영하는 반응의 상반된 반응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많은 자본을 투입할 필요 없이 기존 컨텐츠를 재활용해 두 번 이익을 볼 수 있고 어지간한 게임이 아니고서야 최신작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발매 후 몇개월만 지나면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기가 쉽지 않은데, 완전판을 발매해 다시 최신작 반열에 올려놓고 게임 구매층에 대해 다시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상술한대로 이런 완전판 상술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고 6세대 콘솔(PS2, GC 등) 시절만 해도 타 기종으로 이식하면서 간에 추가요소를 넣고 이식하는 형태는 흔했고, 진 여신전생 3 녹턴의 매니악스 버전, 메탈기어 솔리드 2의 서브스턴스 버전, 메탈기어 솔리드 3 서브시스턴스 버전 등 메이저한 타이틀에서도 흔히 볼수 있었다.

1990년대 및 2000년대 당시 6세대 콘솔(PS2, GC 등)은 쓰기 가능한 저장매체(HDD/SSD)가 없어서 업데이트 및 패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버그 패치 및 마이너 컨텐츠 버전업판을 내는것이 마냥 비난받을만한 일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DLC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고 콘솔 게임은 패치조차 디스크로 배포하던 시절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현재는 DLC라는 게 생기면서 완전판이 존재할 이유는 대부분 없어졌다. 추가요소는 유료 DLC로 배포하면 되고 그 외 자잘한 버그 수정이나 밸런스 조정 같은 것은 패치로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 만드는 리메이크인 경우에는 필요하지만.

과거에는 그래도 무인판과 완전판의 발매사이의 기간이 길다던가 게임기의 세대가 다르거나, 추가되는 컨텐츠가 분량이 확실하여 돈값을 한다거나, 기존 무인판 구매자들에게 혜택을 준다거나[2]하는 구색 맞추기용 시늉이라도 있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소프트 가격도 오르고 DLC가 도입되고 실질적인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완전판이라는게 또 나와버리는 동시에 과거에는 주어졌던 무인판 유저들을 위한 혜택이 사라지면서 이중 삼중의 갈취 구조가 형성되어 현재에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즉 오리지널판 발매 → 오리지널판 DLC 발매 → 완전판 발매[3] → 2차 완전판 발매 → 3차 완전판 발매 식으로 개념없는 장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완전판에 오리지널판의 DLC를 전부 수록하는 경우도 있고 수록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전부 수록하는게 상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오리지널판의 DLC를 전부 구입한 사람의 경우엔 완전히 뒷통수를 맞은 결과가 되어 엄청난 비난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렇게 오리지널판 DLC를 전부 꼬박꼬박 사준 사람은 보통 해당 게임의 제작사나 IP에 충성도가 있는 팬 내지는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구매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도 클 뿐만 아니라 제작사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아예 DLC도 수록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가 되어버렸다. 결국 완전판도 DLC를 사야 완전판이 되는, 즉 완전판이 완전판이 아니다. 자칭 컴플리트 에디션, 얼티밋 에디션 등의 제목을 달고 나온 주제에 DLC는 또 따로 돈을 지불해야 되는 컨텐츠가 존재하는데 대체 어디가 컴플리트고 얼티밋인지 아이러니하다.

또한 점점 허술해지는 완성도를 DLC로 땜질하는 경우가 많듯이 완전판을 사야 비로소 게임이 되는 경우도 있고, 완전판조차 성의없이 만들어 추가요소마저 허접한 경우도 많으므로 완전판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규 소비자나 DLC 이상의 새로운 컨텐츠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술이라고 할 수도 없다. 완전판이라는게 추가요소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DLC와 많은 연관이 되는데, 단순히 DLC로 기존 소비자들에게 지원해줄수 있는 것을 굳이 완전판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된다. 마블 VS 캡콤 3 같은 경우엔 DLC 지원도 없이 패키지 판매로만 완전판을 팔아 엄청난 욕을 먹었다.[4] 이런 경우엔 풀 프라이스 게임을 두번 사는게 되니 욕을 먹는것이 당연하다.

Xbox → PlayStation 으로 이식하면서 추가요소를 넣어 완전판을 만드는 경우, 이른바 '완전판스테이션 상술'도 유행했는데, 대표적으로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아이돌 마스터 2 등이 있다.

3. 다른 방법과의 차이

완전판 상술과 상위기종 이식(리마스터리메이크)은 명확하게 구분되어있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위기종 이식은 발매 텀이 매우 길고 콘솔 세대에 차이가 있어서(예 PS4 → PS5) 그래픽 및 모델링은 크게 향상된다. 완전히 게임을 새로 개발하는 수준의 리메이크는 흔하지 않지만[5] 리마스터도 리메이크처럼 새로 만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그래픽 향상 및 마이너 편의성 업데이트 등도 포함된다.

이에 비해 완전판 상술은 발매 텀이 짧고 동일 기기에서 이루어지거나(PS4→PS4) 동일 세대내 기기간 이식(XB360→PS3 or XB1→PS4) 그래픽과 모델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시스템의 개수 및 시나리오, 캐릭터, 무기, 보이스의 추가 정도이다. 여기서 그래픽의 차이는 중요해서 세대가 변경되었는데 그래픽이 그대로거나 해상도만 맞춰 작업한 경우(리마스터) 이식판 내지는 HD판으로 불린다. 하지만 정해진 구별기준은 아니라서 로로나의 아틀리에 등 동세대에서 모델링 수정이 이루어지는 등 완전판이냐 리메이크냐를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려운 타이틀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6]

주로 서양에서는 GOTY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완전판을 내는데 올해의 게임상을 받는 게임들은 일종의 감사 차원에서 발매하는 식이며 이 경우엔 무조건 DLC 전부 수록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물론 게임사의 재량이기 때문에 고티를 받았다 하더라도 낼 의무는 없고 안받았다 해서 완전판을 못 낼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대개는 이 관행에 따르는 편이다. 보통 고티 에디션은 DLC까지 포함한 합본팩의 개념으로 많이 내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넣는 일본의 완전판과는 상당히 다르며, 게임을 개선시킨 디피니티브 에디션의 경우에도 일반판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경우가 많다. 보더랜드 2가 시즌 패스에 DLC를 전부 수록하지 않은 점에 이어서 GOTY판도 DLC를 전부 수록하지 않아 암묵적인 룰을 깼다며 많은 비난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4. 결론

보통 일본 게임 회사들이 많이 사용하던 상술이었지만 이제는 북미 게임 회사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2024년 현재는 (흥행에 성공한 게임 중에서) 오히려 완전판을 내지 않는 게임이 드물다.

물론 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에 맞추어 제작비, 유통비도 상승하고 있고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이윤을 낼 수 있다면 내야겠지만 완전판 상술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아닌 그 회사의 가장 충성적인 고객들이므로[7] 단기적인 이득은 볼 수 있겠지만[8] 끊임없이 뒤통수를 맞는 팬들이 염증을 느끼고 뒤돌리게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마이너스인 셈이다.[9] 또한 소비자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몇번 당하다 보면 "아 저 회사는 조금만 지나면 완전판을 내겠지? 그걸 기다렸다 사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결국 이런 완전판 상술을 자주 시전하는 회사는 가장 중요한 신작 게임의 초도 판매량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이미 완전판이 생활화(?)된 시점에서 소비자가 쓸데없이 금액을 두번 지출하기 싫다면 게임 정보를 알아보며 부지런히 알아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도 게임 업계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완전히 안 당할 수도 없다. 그나마 해결책으로는 신속하게 클리어하고 바로바로 중고시장에 매각하거나 후속작이 발매된 다음 전작을 사거나 해야된다.

매각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그나마 일찍 사서 바로 즐기는 것이 메리트였는데, 불과 몇달만에 완전판이 나온 나루토 스톰 3를 보면 앞날은 암담하다. 특히 헌팅 액션 게임은 장르 본가가 캡콤이라서 그런지 반드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때그때 사서 즐기는 스타일의 게이머가 아니라면 헌팅 액션 게임은 완전판이 나오고 구입하는 편이 좋다.

대전 격투 게임은 캐릭터 추가 및 밸런스 조정이 특히 중요한 장르라 예전에는 본편 발매 후 마이너 업그레이드 판을 따로 발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10] 2015년 이후에는 일단 본편부터 내고 시즌 패스 형태로 캐릭터를 추가하고 밸런스 조정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11]

2024년 현재 일본 게임 업계에서는 거의 필수 스킬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서양 게임에서도 시즌 패스와 더불어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상술이다.
[1] 일본에서는 완전판 상법(完全版商法)으로 부른다.[2] 세이브 연동, 전용 특전, 어펜드 디스크를 이용한 확장팩 식의 발매등[3] 완전판에는 오리지널 DLC 무료 배포등의 상술도 들어간다[4] 변명이 가관이어서... 자세한 것은 마블 VS 캡콤 3 문서 참조. 앵그리 죠도 따로 영상을 찍을 정도.[5] 파이널 판타지 VII(1997) →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2020),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1993) →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2019)[6] 보통 무인판 유저들의 배려가 있다면 소비자들도 그럭저럭 납득 하지만 쌩으로 완전판을 팔아먹는 경우에는 반응이 매우 나쁘다.[7] 아이러니하게도 사고 하다가 바로 팔아버리거나 나중에 한참 지나고 싸졌네 해볼까 하는 고객이 가장 이득보는 구조다[8] 보통 충성도 있는 팬들은 욕하면서도 결국 산다[9] 당장 완전판 상술로 악명이 높은 ATLUS 경우 신작이 발표되도 완전판이 나올거라는 생각에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아졌다.[10] 예를 들어 스트리트 파이터 2 →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터보 →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X → 하이퍼 스트리트 파이터 2 →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 2, 철권 6 → 철권 6 BR[11] 예를 들어 스트리트 파이터 5는 시즌 패스를 시즌 5까지 발매했고, 철권 7은 시즌 4까지,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는 시즌 2까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도 일단 시즌 2까지는 발매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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