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qen H'ghar, TV판이나 오디오북에서는 '자켄 흐가(르)', '자켄 하가(르)'로 읽는다.
이름 | 자켄 하가르(Jaqen H'ghar) |
배우 | 톰 블라쉬하(Tom Wlaschiha) |
1. 소개
얼음과 불의 노래의 등장 인물로 얼굴 없는 자들의 일원. 아홉 자유도시 중 하나인 로라스 출신이라고 한다.눈에 띄는 특징은 비문법적인 화법. 대표적으로 일인칭 대명사 '나(I)' 대신에 '사람(A man)'이라는 단어를 쓴다. 예를 들면, "나를 풀어 줘. 나는 싸울 수 있다."를 "남자를 풀어 줘. 남자는 싸울 수 있다."라고 말한다. 로라스 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인칭 대명사를 상스러운 것으로 생각해서 쓰지 않아 저런 말투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자켄 하가르의 정체에 대한 중요한 복선이기도 하다. 그는 얼굴 없는 자들에 속한 암살자인데, 이 암살자 훈련 과정에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완전히 지워 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목표이다. 현재는 자켄 하가르라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아닌 자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남자(A man)"이라고 부르는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된다.[1] 얼굴 없는 자들의 사당에서도 주인으로 보이는 노인이 스스로를 "A man"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2. 원작에서
2부 아리아 시점에서 로지 & 바이터와 함께 밤의 경비대로 압송돼 가는 죄수로 등장한다. 같은 수레에 갇힌 바이터와 로지가 흉포한 괴물처럼 생겼고 진짜 흉악범처럼 행동하는 것과 달리, 자켄은 말투가 조금 이상하지만 예의 바르고 친절한 상식인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저 둘과 똑같이 취급받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의문. 거기다 얼굴도 바꿀 수 있고 숨어 다니고 도망치는 능력도 탁월한 얼굴 없는 자인데 밤의 경비대로 압송되고 있는 점도 의문이다. 밤의 경비대에 들어가는 게 목적이었다면 자원이 가능하니 범죄자로 잡혀갈 필요가 없다.이렇게 뭔가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쇠사슬에 묶인 채 화재에 휩쓸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는지, 죽을 뻔했던 위기를 아리아 스타크의 도움으로 겨우 넘겼다. 아리아가 자신을 포함해 수레 안에 있던 세 명의 목숨을 구해준 빚으로 아리아가 원하는 세 명을 누구든 죽여 주겠다고 약속하고,[2] 약속을 지킨 이후 철로 된 동전 하나를 선물한 다음 "브라보스로 가고 싶으면 브라보스 배를 찾아서 발라 모르굴리스라고 말하라" 하며 얼굴을 바꾸고 떠난다. 알고 보니 브라보스인 선장에게 내밀면 전후 사정 따지지 않고 그 동전의 소유자를 원하는 곳으로 태워다주는 물건.
근데 세 번째 소원을 자켄 본인을 대상으로 지정해 버리면서 아리아한테 호구 잡혀서 약속인 3명보다 훨씬 많이 죽였다. 자켄 왈 "소녀 명예 모른다"
한동안 행방불명이었지만 4부 A Feast for Crows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연금술사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페이트가 자켄이 변장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연금술사의 얼굴과 자켄이 아리아와 헤어질 때 바꾼 새 얼굴의 묘사가 서로 같고, 페이트는 이 연금술사에게 살해당했는데 멀쩡히 다시 나오기 때문에 죽여서 얼굴을 훔쳤다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에스터들을 길러내는 교육 기관인 시타델에 잠입한 이유는 불명이지만, 작중 등장 인물은 시타델에서 엄중히 보관되는 고문서를 훔쳐 보는 게 목적이라고 추측한다.[3]
그를 포함한 얼굴 없는 사람들은 단순한 암살자가 아니라 나름의 철학을 가진 종교 집단이자 독의 전문가이며, 무엇보다 얼굴을 바꾸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암살을 할 때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암살 대상이 사고로 죽은 것처럼 위장한다. 아리아가 의뢰한 암살 대상 중 두 번째는 자기가 새끼 때부터 쭉 기른 개한테 물려서 죽었다. 아리아는 얼굴 없는 자들의 사당에서 훈련을 받을 때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모든 동물을 미쳐 날뛰게 하는 독에 대해 배우는데, 그 독이 개를 미치게 한 게 아닌지 의심한다.
3. 드라마에서
배우는 톰 블라쉬하(Tom Wlaschiha)로 독일 출신의 배우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밤의 경비대에 압송되던 도중 아리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리아가 원하는 사람들을 암살한다.시즌2 5화에서 아리아에게 3명의 목숨을 빚졌으니 3명의 이름을 말하라고 하고 아리아는 사람들을 고문하는 티클러를 지목하자 가볍게 성공하고는 1명 완료했다고 신호를 준다. [4]
시즌2 6화에서 아모리 로치가 작전 문서를 가지고 있는 아리아에게 의심을 품고 타이윈 라니스터에게 이르러 가자 아리아가 서둘러 그를 찾아내 지금 당장 죽여 달라고 하는데, '아모리 로치'라는 이름과 로치가 걸어서 타이윈에게 도달하는 찰나의 시간만 주어진 상황에서 독으로 저격해 버리는 위엄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언제 죽일지 자기가 정해서 때가 되면 죽이겠다고 하였으나 아리아가 벌컥 화내다시피하며 워낙 다급하게 애원하자 큰 한숨을 내쉬면서도 들어준다.
이런 불가사의한 암살 실력 때문에 아리아는 산도르 클리게인에게 "내가 아는 암살자가 있다. 너 따위는 상대도 안 될 거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원작에서는 아리아와 헤어진 후 시타델로 간 것으로 보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시즌 5에서 브라보스에 도착한 아리아의 앞에 재등장한다. 2화에서 늙은 흑인 노인에서 자켄의 모습으로 변하여 처음으로 등장했고, 그 이후로는 아리아에게 사원 청소(...)를 시킨다.
시종 웨이프를 시켜서 아리아를 교육시켰다. 여차 저차 시즌 6까지 오는데 아리아를 실전에 투입시킨다. 하지만 임무를 수긍하지 못한 아리아는 고의로 임무를 실패하자 자켄은 웨이프가 아리아를 죽이는 것을 허락한다.
8화에서 웨이프를 죽여서 사원으로 데려온 아리아에게 드디어 아무도 아닌 자가 되었다고 말하고,[5] 이 말을 들은 아리아는 "소녀는 윈터펠의 아리아 스타크고, 집으로 돌아갈거야."라는 말에 의외로 순순히 보내준다. 게다가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웃는 얼굴로 떠나는 아리아를 돌아보며, 8화가 막이 내린다.[6]
4. 기타
외국 포럼에서 한때 시리오 포렐의 생존 여부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때 자켄 하가=시리오 포렐이라는 소문이 떠돌았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럴 리가 없다. 일단 자켄 하가르는 갇혀서 밤의 경비대에 호송되던 중이었고, 아리아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 막바지로 그 일행에 합류한 것이다. 시리오 포렐이 메린 트란트에게서 아리아가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고 본인도 도망친 다음에 자켄 하가르의 모습으로 바꾸었다라는 설이 나오는데 신빙성이 전혀 없다. 시리오 포렐은 보편적인 브라보스인의 관념대로 죽음을 경외하되 가까이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고[7] 얼굴 없는 사람들은 죽음을 섬기는 사제 집단이다. 그냥 시리오 포렐이 너무나 불쌍하게 죽은 것에 대한 일부 독자들의 희망사항으로 보이며, 작가도 시리오 포렐이 죽지 않았겠냐는 듯이 말한 것으로 볼 때 두 명은 동일인물이 아니다.[1] 이는 아리아 스타크의 암살자로서의 미래에도 중요한 복선을 제공하는데, 과연 아리아가 스타크 가문의 딸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지, 아니면 진정한 얼굴 없는 사람의 암살자로 거듭날지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리아 스타크 문서에서 이어서 볼 것.[2] '붉은 신 를로르에게 갈 제물을 아리아 스타크가 훔쳐냈다, 붉은 신은 받을 걸 받아야 하니 이름 세 개를 대라'고 말했다. 뭔가 협박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네가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 셋을 살렸으니 보답으로 네가 원하는 사람 셋을 죽여 주마' 하는 뜻이니 나름대로 감사를 하는 거다.[3] 로드릭 할로우가 언급한 아크 마에스터 마르윈이 찾아낸 예언서라는 의견이 있다. 그 예언서는 예언 문서 참고.[4] 아리아가 티클러의 시체를 보며 만족에 겨운 흐릿한 미소를 비추며 5화 종료. 소름[5] 자켄이 목숨 세 개를 살린 아리아에게 죽을 목숨 세 개를 약속한 것으로 봐선 이들의 교리에선 목숨의 교환이 인정된다. 즉, 아리아는 다면신에게 바쳐져야 했던 자신의 목숨 대신 웨이프의 목숨과 얼굴을 바쳤기 때문에 아무도 아닌 자가 된 것이다. 이후 아리아의 대사와 그것을 자켄이 웃으면서 보내주는 것을 보면, 아무도 아닌 자가 되어야 이름을 짓고 자신의 정체성을 정할 수 있는 듯하다. 웨이프를 죽인 다음 곧바로 도망가지 않고 굳이 돌아와서 웨이프의 얼굴 가죽을 신전에 바친 것을 보면 아리아는 이 교의 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6] 웨이프가 아리아에게 말한다. "얼굴 없는 신(원문은 Many-Faced God; 다면신(多面神).)에겐 이름이 약속된다. 그는 자신의 소유물을 꼭 받아간다. 너도 못 바꾸고 나도 못 바꾸고 아무도 바꿀 수 없다." 그리고 나서 앞서 설명했듯이 자켄은 아리아에게 마침내 소녀는 아무도 아니라고 말한다. 소녀가 아무도 아니기 때문에 웨이프를 바치고 자신의 이름을 지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아리아를 자켄은 웃으면서 보내주는 것이다.[7] "오늘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