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소니(@BDSN_Official) 님께서 주최하신 보컬로이드 컴필레이션 합작 《META GIRLS》에 ENnE 님, MECHURAGI 님, 그리고 Dongwool님과 한 팀으로 참가하였습니다. - 투고멘트
그때, 난 자만하고 있었지 |
내 바라오던 그 자리, |
그 무대, 그 공연, 그 배역이 나에게 주어졌으니 |
그래, 늘 미움 사는 나라도 |
다 쓰인 대본만으로 |
또 다른 이가 될 수 있다니, 연기는 싫어하지 않아 |
|
누군가의 소리 |
누군가의 눈빛 |
모두 주목하고 있어 |
조명 아래 춤추는 거짓말쟁이 |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
- [ 펼치기 • 접기 ]
- S#1. 극장 내부
쥐 죽은 듯이 고요한 극장 관객들은 숨죽여 오늘의 주인공인 ■■를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조명이 밝혀지고 ■■가 무대에 올라선다. 마치 다른 사람인 양 연기를 시작한다.
|
|
간단히 나다운 나 따위는 던져버리고 |
뜻밖에 빠진 일인극 |
같은 걸 바라지는 않았더라도 |
끝나지 않는 이인증 |
|
나조차 나를 잊어가 |
|
- [ 펼치기 • 접기 ]
- S#2. 거울 앞
연기하고 계속 연기한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감각이 둔해진다 새로운 인격을 하염없이 연기한다 연기를 하다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너무나 익숙하고 너무나 낯선 모습에 ■■는 소름이 끼친다 ■■는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에 의문을 품는다.
|
|
라라 무대에서 춤추는 |
작은 종달새 |
연기에 취한 채 |
노래할 뿐이야 |
아아, 거울 속 누군가가 비웃었어 |
아무것도 모르는 채 |
잠에 들어 |
|
이대론 안 되잖아 |
|
메소드나 페르소나 |
처럼 말해보아도 |
지금의 난 그래봤자 |
마냥 불에 꼬여 춤추던 한낱 버러지 |
나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아… |
- [ 펼치기 • 접기 ]
- S#3. 배우 대기실
연극을 앞두고 있는 ■■ 연기를 하면 할수록 또 다른 인격의 주도권이 점점 강해지는 걸 느낀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 생각마저도 자신이 맞나 의심스러워 한다. 하지만 연극은 계속되어야 한다. 극장의 사람들이 자신의 연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연기를 하지 않는 나 자신은 가치가 없기에. 그렇게 -는 오늘도 가면을 덧씌운다
|
|
나를 봐! |
|
막이 올라 무대가 시작하고 있어 |
흘러내리는 무언극 |
막이 내려 무대가 끝나더라도 |
아직이야 |
끝나지 않는 이야기 |
|
누구나 으레 앓다 마는 직업병일 뿐이야 |
흐릿해지는 경계선 거울 속 존재는 누구? |
|
듣기 싫어! |
|
머릿속에 나 자신의 목소리들이 메아리쳐서 와글와글해 |
기억나지 않아 내가 지었던 표정이 |
거울 속 네가 웃었어 |
- [ 펼치기 • 접기 ]
- S#4. ???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제발 내 몸에서 나가
|
|
- [ 펼치기 • 접기 ]
- S#???. 극장 내부
(NA) 막이 오른다. ■■는 오늘도 연기를 한다 연기를 한다. 예전처럼 자신감 없는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밝은 성격이 된 것 같은 모습이다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다 ■■는 오늘도 연기를 한다.
|
산산이 나다운 나 따위는 깨져버리고 |
승패가 갈린 난투극 |
나다운 나라는 게 대체 뭐냐고 |
결국 끝까지 알지 못한 채로 |
꿈속으로 점점 스며들어 |
아아, 막이 내리고 |
깨져버린 거울 속 너는 잠들었네 |
어서 다음 무대로 |
라라루라 무대는 계속 이어져 |
라라루라 무대는 계속 이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