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뇌정 건볼트 시리즈/스크립트/오디오 드라마/신 스트라이커 팩 특전

아시모프: "[ruby(경고, ruby=코션(Caution))]. 지금부터 스타트(Start)되는 CD 드라마는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와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ruby(爪, ruby=SOU)] 사이에 위치한 스토리(Story)다. 아직 건볼트 [ruby(1, ruby=원(One))]............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를 클리어하지 않은 자는, 트루 엔드(True End)를 맞이한 다음 들어 주길 바란다. 그럼 준비가 된 자는 마음껏 즐기도록. 굿 럭(Good Luck)."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CUTOUT 제1화 아큐라 편



건볼트: "나는, 이런 곳에서 멈출 수 없단 말이다! 아큐라!!"
아큐라: "잘도 지껄이는군! 단죄하는 것은 바로 나다!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빼앗아라, [ruby(탐욕스러운 찬탈자, ruby=그리드 스내처)]!"
건볼트: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확산시키는 탄환인가! 피할 수밖에!!"
아큐라: "아니!?"
건볼트: "솟구쳐라!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원한 많은 영혼을 불태우는 심판의 번갯불이 되어라!! 스파크 칼리버!!"
아큐라: "끄악!! 끄흑......!"
건볼트: "아큐라,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시안을 구해야 해. 난 이만 가겠어."



아큐라: "감히... 날 동정해? 수많은 능력자를 매장해 온, 그 동족 잡는 오니 '건볼트'가!?"
노와: "아큐라 님......"
아큐라: "왜지, 노와? 대체 왜 난 녀석을 못 이기는 거야?"
노와: "그건......"
아큐라: "아버지의 총......" (그리드 스내처...... 나 또한 그 자력 능력자와 마찬가지로,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1] 멍청이었나. 목적을 이루려면, 녀석과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능력자를 싸우게 하고 살아남는 쪽을 치는 편이 효율적이었겠군...... 난, 일시적인 감정에 휘둘려 목적을 놓치고 있었어──) "후... 값싼 동정이군. 하지만 이 목숨, 일단은 부지하마. 내게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눈앞의 작은 일에 사로잡혀, 대국을 그르칠 수는 없지......"
노와: "아큐라 님......"
아큐라: "어차피 지금 내 상태로는, 시덴을 막을 수 없으니까. ......어디 [ruby(능력자, ruby=괴물)]들끼리 서로 물어뜯어 봐라. 언젠가 반드시...... 이 손으로 네놈을 쓰러뜨리겠다......! 건볼트......!!"



노와: "......아큐라 님, 이제 어쩔 생각이십니까?"
아큐라: "예상치 못한 사태로, 배틀 재킷── 메간테레온이 큰 대미지를 입었다. 미션은 중단하지. 귀환하겠어."
노와: "예상치 못한 사태...... 말이군요."
아큐라: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노와?"
노와: "아니요, 없습니다. 그럼 모시러 올라갈까요?"
아큐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애당초 여기는 우주. 네가 올 수 있는 이동 수단도 없잖아."
노와: "알겠습니다.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통신은 자제해야겠군요."
아큐라: "그래. 당분간 통신을 꺼 두마."
노와: "무운을 빕니다."



아큐라: "타고 온 우주선은 자재 반입구 쪽에 있던가......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쓰레기들에게 발각되지 않았어야 할 텐데......"

아큐라: "저건......?"



아시모프: "아메노우키하시에 잠입한 건 좋았다만...... 뭐지, 이 머신(Machine)......? 비클(Vehicle)은?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디자인(Design) 같지는 않은데......"
아큐라: (저자는 페더의...... 분명 아시모프라고 했던가...... 쳇, 숨겨 뒀던 우주선을 들키고 말았군.)
아시모프: "서스피셔스(Suspicious)...... 일단 파괴해야 하나."
아큐라: "누구 맘대로!!"
아시모프: "끄윽!?"
아큐라: "스쳤나!? 그렇다면 불태워라, [ruby(분염의 노궁, ruby=블레이징 발리스터)]!!"
아시모프: "큭!! 파이어(Fire)!"
아큐라: "[ruby(분염의 노궁, ruby=블레이징 발리스터)]을 피하다니, 이 괴물 놈!"
아시모프: "그 방패 같은 웨폰(Weapon)── GV의 리포트(Report)에 있던 무능력자인가? 설마 이런 데까지 와 있었을 줄이야."
아큐라: "피차 정보를 알고 있는 셈이군!"
아시모프: "그런... 모양이다!"
아큐라: "아니!?"
아시모프: "[ruby(어설퍼, ruby=슈거(Suger))]!"[2]
아큐라: "포신을 잡았어!? 이 자식, 왜 [ruby(질시의 사안, ruby=젤러식 고르곤)]을 받고도 석화되지 않은 거냐?"
아시모프: "네놈이 말한 대로다, 무능력자. 피차 데이터를 알고 있지. 그 라이트(Light), 눈으로 봐야 효과가 있지 않나? 그렇다면 등을 돌리거나 눈을 감으면 그만이다."



아시모프: "하아압─!!"
아큐라: "큭!?"
아시모프: "호오? 순간적으로 포신만 퍼지(Purge)했나."
아큐라: "건볼트와 같은 뇌격 능력자............!?"
아시모프: "우리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카피할 수 있는 무능력자는, 극히 데인저(Danger)한 존재...... 나의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으로 꿰뚫어 멸해 주마!"
아큐라: "쳇! 포신을 망가뜨린 정도로 우쭐대지 마라. 엑스 기어의 이빨은 두 개다! 먹어 치워라! [ruby(기백만의 포식자, ruby=밀리언 이터)]!"
아시모프: "임파서블(Impossible). [ruby(전자결계, ruby=카게로우)]가 있는 한, 그 어떤 공격도 날 붙잡지는 못해."
아큐라: "그렇겠지. 하지만 눈속임 정도는 가능할걸?"
아시모프: "뭐!? 큭! 어떻게 된 일이냐? 이건...... 끄윽......"
아큐라: "[ruby(탐욕스러운 찬탈자, ruby=그리드 스내처)]의 데이터는 없었나 보군. 토멸해 주겠다! 이 [ruby(능력자, ruby=괴물)] 자식!"
아시모프: "제기랄! 볼틱 체인!"
아큐라: "이런! 보더가!?"
아시모프: "포박하라!"
아큐라: "사슬이, 나를 휘감았어......!? 큭, 움직일 수가 없잖아!!"
아시모프: "우오오오오오옷!!"
아큐라: "끄아아아아아악─!!"



아시모프: "허억, 허억...... 무능력자 따위가, 잘도 이런 물건을!"
아큐라: "하지...... 마...... 더러운 손으로, 그 총을 만지지 말라고......!"
아시모프: "그렇게 이 총이 좋다면, 이 총으로 죽음을 선사해 주지...... 데드 엔드(Dead End)다."
아큐라: (이런 데서 난...... 아직............)



노와: "아큐라 님!! 하앗!"
아시모프: "아니!?"
노와: "! 제 나이프를 가드했군요. 당장 결착을 지어도 상관없지만, 지금은 주인을 구하는 것이 선결...... 떨어지세요! 바보 천사에게 직접 전수받은 메이드 킥!"
아시모프: "끄억!!"
노와: "아큐라 님, 정신 차리세요! 핫!"
아큐라: "노와? 네가 어떻게......?"
노와: "그 체인은 전부 잘라냈습니다. 일단 후퇴하시죠! 긴급 상황이니 무례를 용서하시길."
아큐라: "뭐 하는 거야, 너! 들어 올리지 마! 야, 그만둬!"
노와: "에잇!"
아큐라: "끄윽."
노와: "제가 조종하겠습니다."
아시모프: "큭! 거기 서라, 이놈들!!"
노와: "벽을 뚫겠습니다. 꽉 잡으세요!"
아큐라: "큭!"



아시모프: "벽에 구멍을!? 큭, 일단 이스케이프(Escape)할 수밖에 없겠군!"



노와: "무사하신가요, 아큐라 님? 아까는 거칠게 대해서 죄송합니다."
아큐라: "그건 괜찮다만, 네가 어떻게 여기에......?"
노와: "존체 보호도 메이드의 소임이니까요. 사실은 이 코스모 아큐라에 몰래 숨어 있었습니다."
아큐라: "이상한 이름 붙이지 마. 이 우주선의 이름은 세이버투스다."
노와: "죄송합니다. 그럼 앞으로는 그렇게 부르도록 하죠."
아큐라: "나 참...... 역시 넌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야."
노와: "그보다 그 총...... 되찾았어야 했는데,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아큐라: "아니, 다 내 불찰로 생긴 일이지. 아버지의 유품── 보더는, 언젠가 이 손으로 되찾을 거다. 반드시."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CUTOUT 제2화 시안 편



Monologue: 이것은 제가 GV에게 구출되어, 학교 생활에도 익숙해졌던 어느 날의 일막──
???: "시아 양, 당신에게 특별히 할 얘기가 있는데요......"
시안: "으. 오늘따라 [ruby(하타노, ruby=하타)]에게서 트러블 메이커 느낌이 나는데......"
하타노: "방금 뭐라고 했죠?"
시안: "아, 아니. 아무 말 안 했어. 그래서 무슨 일이야?"
하타노: "시아 양은 『셉템베르 레코드』라는 게임을 아나요? MMORPG인데."
시안: "어? 하타가 RPG를? 늘 하던 에쁘삐에스인가 그런 게임이 아니라?"
하타노: "네. MMORPG예요. ......역시 모르는 건가요?"
시안: (셉템베르 레코드...... 그러고 보니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응, 아는...... 것 같아. 판타지인데 엘프든 인간이든 한 일곱 가지 정도의 종족?이 될 수 있다고...... 했던가?"
하타노: "오오, 잘 아는군요! 얘기가 빨라서 잘됐네요. 인터넷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타이틀인데, 저랑 같은 세대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별로 안 그래서 말이죠."
시안: "잠깐, 나도 잘 안다고 할 정도는 아니야."
하타노: "충분해요! 유명한 MMORPG라는 점만 알고 있어도! 아, 그래서 그 '베르레코' 말인데 반년 전부터 서비스가 중지되었던 건 알고 있었나요?"
시안: "베, 베르레코라고 줄여 부르는구나............ 아니. 타이틀 정도만 들어 보긴 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어?"
하타노: "그랬다니까요! 갑자기 예고도 없이 서비스가 중지됐을 때는, 너무 충격 받아서 밤에 눈이 붓도록 울었죠...... 운영 측은 아직 정보를 공개 안 했지만, 일설에 따르면 서버[3]가 크래킹 피해를 입었다나...... 그 블랙 해커, 절대 용서 안 할 거예요! 아니, 실은 제가 요즘에 슈팅 게임을 메인으로 플레이하는데, 원래 게임에 빠진 계기가 베르레코였거든요. 베르레코에 바친 정조, 슈팅 게임 등등 다른 장르라면 몰라도 베르레코를 불완전 연소 상태로 질질 끈 채 MMORPG에서 다른 게임하고 바람 피우는 것도 영 찜찜하다 보니까 아예 손도 못 대는 중이라고요."
시안: "........................"
하타노: "......아, 실례했습니다. 저는 신경 안 써도 돼요. 아, 아무튼 하려던 얘기가 뭐냐면... 반년 동안 휴면 상태였던 그 베르레코가, 드디어 오늘 새롭게 꽃단장하고 리뉴얼된다는 거예요! 이름하여 『셉템베르 히스토리아』. 통칭 베르스토!"
시안: "으, 으응. 그래서 그 히스토리아?가 어쨌는데?"
하타노: "그렇죠! 그 베르스토 말인데요...... 시아 양! 저랑 같이 안 할래요?"



시안: "......이런 일이 있었어."
건볼트: "아하, 그래서 그 친구랑 같이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게 된 거구나?"
시안: "응. 계속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서비스 개시 기념으로 친구랑 같이 시작하면 게임 안에서 보너스 아이템을 받을 수 있대. [ruby(하타노, ruby=하타)]는 그게 엄청 갖고 싶은가 봐."
건볼트: "인터넷 게임이라... 괜찮으려나......"
시안: "안 돼?"
건볼트: "결국 우리는 쫓기는 신세니까. 페더 덕에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눈을 피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관련 부분은 최대한 조심해야......"



모르포: (GV, 잠깐 괜찮을까? 그거 말인데... 아, 시안은 눈치 못 챘으면 해.)
건볼트: (모르포? 굳이 텔레파시까지 써서...... 알았어. 밖에서 얘기하자.)
모르포: (그래.)
건볼트: "인터넷 관련이라면 지노가 있지. 지노한테 물어보고 올 테니까, 잠깐 기다릴래?"
시안: "응."



건볼트: "모르포, 이제 괜찮지?"
모르포: 『고마워, GV. 시안도 참... 저래 봬도 친구랑 게임하는 걸 의외로 기대하는 모양인데, 찬물을 끼얹으면 미안하잖아.』
건볼트: "그런 것 같네.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인데?"
모르포: 『실은, '셉템베르 레코드'── 베르레코 말이지...... ......그 운영 회사가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야.』
건볼트: "어?"
모르포: 『그 속편이 베르스토......라고 했나? 그것도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때──』
건볼트: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 연관되어 있다......는 거겠지. 잠깐 기다려, 내 휴대 단말로 조사해 볼게. 이건...... 과연 그렇군. 확실히 이 운영 회사,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계열사 같아.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모르포: 『전작인 베르레코는 나와 관련이 있어. 그건 평범한 게임이 아니거든. 베르레코의 정체는 나의 힘── [ruby(전자의 요정, ruby=사이버 디바)]을 이용한 능력자 식별 시스템......』
건볼트: "뭐라고!?"
모르포: 『물론 시스템의 코어인 내가 여기에 있는 이상, 지금도 기능할 리는 없겠지만...... 역시 신경 쓰여서 말이지.』
건볼트: "혹시 반년 전에 서비스가 중지되었다는 게......"
모르포: 『페더의 [ruby(전자의 요정, ruby=사이버 디바)] 말살 미션. 네가 나와 시안을 구했기 때문일 거야.』
건볼트: "그 사실을, 시안은 알아?"
모르포: 『난 어디까지나 시안의 일면일 뿐, 동일 인물인걸. 내가 알고 있다는 건, 사실 시안도 알아챘다는 뜻일 텐데...... 친구의 제안에 너무 들뜬 나머지, 마음속 깊이 그 사실을 묻어 둔 채 모른 척 하고 있을지도 몰라.』
건볼트: "알았어. 아까 시안에게 한 얘기도 있으니까, 지노랑 상담해 볼게."
모르포: 『고마워, GV.』

지노: "흐음~ '베르스토'라."
건볼트: "지노도 알아?"
지노: "뭐, 게이머라면 당연하지. 근데 넌 몰랐냐? 모르포가 능력자를 걸러내기 위한 [ruby(함정, ruby=소나)]이라는 사실을 페더가 눈치챈 건, 전작인 베르레코가 발단이었는데?"
건볼트: "어, 그랬어?"
지노: "그래, 약 한 시간 정도 베르레코에 해킹 소동이 있었거든. 그때 당황한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움직임── 평범한 인터넷 게임 치고는 이상했지. 그래서 첩보 부대가 조사해 봤더니, 빙고! 이렇게 된 거야."
건볼트: "아시모프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지노: "넌 아예 인터넷 게임을 안 하니까. 리더도 쓸데없는 정보는 전하지 않았을 거고. 게다가 너, 그 뒤에 바로 페더를 나갔잖아?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베르스토 얘기 중이었지? 결론부터 말할게. 설치해도 전혀 문제없어."
건볼트: "괜찮다고? 진짜로?"
지노: "베르레코 때 일이 있었으니, 당연히 페더도 조사를 해 뒀지. 속편인 베르스토는 아주 클린해. 그냥 평범한 인터넷 게임이야. 전작은 능력자를 걸러내기 위한 목적도 있어서, 셉템베르 시리즈는 광고부터 모든 것에 막대한 돈이 들어갔거든. 걔네들, 자금 회수에 아주 필사적일걸? 셉템베르 히스토리아는 전작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게임 부분만 재탕한 속편인 셈이지."
건볼트: "그래도 [ruby(황신, ruby=스메라기)] 게임이잖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지노: "놈들한테 돈 쓰는 건 싫지만 새삼스러운 일이여. 이 나라에 생활하는 이상,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지원을 아예 안 받는 건 불가능해. 애당초 지금 사용 중인 통신 단말도 충전하려면, 놈들이 공급하는 전기를 써야 하잖아? 뭐... 페더 입장에서는 초회 무료 서비스 기간 동안만 즐기고, 빨리 탈퇴하는 걸 추천하지만 말이다."
건볼트: "여전히 가볍구나, 지노는......"
지노: "그리고 나 방금 전까지 하고 있었걸랑, 베르스토. 이야~ 이거 꽤 재밌더라고. 이 정도면 유료로 계속 플레이할까 싶을 수준인데."
건볼트: "지노, 너도 참......"
지노: "나, 지노 님의 이름으로 이것을 주조하니── 누가 만들었든 작품은 죄가 없잖아? 뭐, 여차하면 네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으로 로그를 휙휙 수정하든 해서 해킹해 버리면 그만이고. 학교 편입 수속을 밟을 때처럼 말이야."
건볼트: "그건 지노와 다른 사람들의 서포트 덕분이지. 너무 복잡한 데이터는 수정이 어렵다는 걸 알잖아?"
지노: "하아~ 그나저나 시안이 게임을? 이거, 나중에 내 추천 게임이라도...... 바이크가 로봇이 되는 게 좋으려나? 아니면 여자애 모습인 내비랑 로봇을 조종하는 거...... 아니, 차라리 여자애들을 뿅가게 만드는 [ruby(眼, ruby=건)] 슈......"[4]
건볼트: "지노도 OK했으니까, 시안에게 얘기해 줘야겠다......"

시안: "흐응, 선택 가능한 종족이 일곱 가지인 건 똑같구나...... 같은 '셉템베르'니까 당연한 건가? ...아, 엘프 예쁘네. 이걸로 할까?"
건볼트: "잠깐만, 시안. 엘프는 상급자용이라고 쓰여 있어. 아, '[ruby(곤충인, ruby=섹트)]'은 어때? 봐, 설명문에도 초심자용이라고 쓰여 있......"
시안: 『절대 싫어!』 "이거 이렇게 생겼는데!? 징그러워!"
건볼트: "징그럽다니, 시안......"
모르포: 『GV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섹트' 고른 거지!? 나, 벌레 아니거든...... 요정이라고......』
건볼트: "이런 점은 동일 인물 맞네......"
시안: "방금 뭐라고 했어!?"
건볼트: "아무 말도 안 했어."
시안: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 엘프로 할 거야! 모르포는, 사이버한 엘프니까......!!"
건볼트: "시안......"
시안: "네, 결정! 방금 결정했어! 이미 캐릭터 생성해 버렸다고!"
모르포: 『나이스, 시안!』
건볼트: "모르포까지...... 아이고."
시안: "자, 그럼~! 역시 [ruby(하타노, ruby=하타)]를 만나기 전에 좀 더 익숙해지는 편이 좋겠지?"
???: "이봐, 너."
시안: "어?"
건볼트: "왜 그래?"
시안: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서...... 이 우락부락한 검사 캐릭터...... 설마 초심자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그런 부류?"
???: "너, 혹시......"
시안: "어? 어?"



지노: "미안해, 시안. 회복할 테니까 잠깐 동안만 붙잡고 있을래?"
시안: "알았어요. 자! 와라, 몬스터!"
지노: "오~ 느낌 좋은데? 좋았어, 이 틈에 난 회복 아이템을 써서...... OK! 지노 님, 완전 부활! 이제부터는 내 스테이지다!"
시안: "아, 저도 레벨이 올랐나 봐요."
지노: "거 잘됐네. 시안한테 이 게임을 권한 친구도, 갑자기 레벨 차이가 벌어져서 놀라겠다!"
시안: "네. 근데 설마 이 우락부락한 검사가 지노 씨일 줄이야."
지노: "니힛! 뭐, 롤플레잉이잖아? 현실과는 다른 내가 되어 보는 것도 게임의 묘미니까. 그러는 시안의 캐릭터도, 모르포가 모티브 아니야?"
시안: "그건, GV 때문에......"
건볼트: "내 탓이야?"
시안: "참 나, 당연하지─!"
지노: "야야, 너네들. 음성 채팅으로 다 들리거든? 부부 만담."
시안: "부, 부부라니요!? 지노 씨도 참~"
건볼트: "그래, 지노. 나와 시안은 그런 사이가 아니야."
시안: "으......"
지노: "하아, 시안도 고생이 많네...... 뭐, 지금은 시스템 외부의 개인 채팅이라 괜찮지만 말이지. 게임 내 채팅에서 그렇게 사적이고 거침없는 대화는 피하는 게 좋을걸? 일단 이거, [ruby(황신, ruby=스메라기)] 게임이긴 하니까."
시안: "네, 조심할게요."
지노: "자~ 슬슬 둘이서는 좀 빡센 단계인가? 이 던전, 회복 아이템이 마구마구 생겨서 어찌저찌 돌파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네."
시안: "그런가요? 저는 처음이라 잘 몰라서......"
지노: "에이~ 그런 것 치고는 센스 있는데 뭘. 애당초 이 던전, 이번 캠페인 아이템 없으면 못 들어가는 초심자 구제용 던......"
???: "브오오오옷─!!"
시안: "어? 뭐야!?"
지노: "이 표시...... 이벤트 보스? '욕심을 처단하는 쇠망치'? 야, 이거 뭔데? 이런 데서 보스전이라고!?"
???: "크아아!!"
시안: "우와! 적이 잔뜩 쏟아져 나왔잖아!?"
지노: "소환했네. 야, 이거 초심자용 던전 아니었어!?"
시안: "숫자가 엄청나......"
지노: "큭, 잡몹 자체는 별것 아니지만 계속 나오네...... 무한 생성인가? 아니, 잠만? '욕심'을 처단해............? 혹시 이 녀석, 이 던전에 오래 머물면 자동으로 나오는 파밍 방지용 스토퍼인가?"
시안: "에잇! 얍!"
지노: "하아...... 포기해, 시안. 이건 악질적으로 괴롭히는 거야. 지금 레벨로는 절대 못 이겨. 특히 엘프는 더욱 못 버티고. [ruby(황신, ruby=스메라기)] 놈들, 초심자용 던전인데 별 야박한 짓을 다 하네."
건볼트: "시안, 역시 섹── 다른 종족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시안: "아니, 전혀! 난 엘프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거든!"
건볼트: "하지만 봐, 벌써 체력이 한계잖아."
시안: "이런...... 이런......"
건볼트: "시안?"



시안: 『이런 데서 끝나게 둘 순 없어!』
지노: "시, 시안......!?"
건볼트: "모르포가 PC 안에?"
시안: "에잇! 에잇! 에이잇─!!"
지노: "저거 뭔데! 완벽한 위치 선정, 아슬아슬하게 모든 공격 회피. 심지어 쓰러뜨린 적이 아이템을 확정 드롭하고 있어!? 이 정도면 체력이나 스킬 포인트도 사실상 무한...... 이건, 난수조절......인가? 온라인 게임에서......?"
건볼트: "설마 모르포의...... [ruby(전자의 요정, ruby=사이버 디바)]의 힘으로 게임 데이터를 해독한 건가?"
???: "그오오오옷!!"
지노: "패턴이 바뀌었어! 큰 거 온다!!"
시안: "[ruby(음속이야, ruby=느려)]!!"
건볼트: "잠깐만, 시안. 그거, 반칙 아니야?"
시안: "윽."
???: "크아아!!"
시안: 『아.』



Monologue: 선을 넘어 버린 저는 그 뒤, GV로부터 인터넷 게임 금지령을 받았고 [ruby(하타노, ruby=하타)]에게 사과해야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베르스토 커뮤니티에서 초심자용 던전에 딱 한 번 나타났던 전설의 루키 엘프 관련 소문이 퍼져 나간 것 같은데,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CUTOUT 최종화 오우카 편



건볼트: ([ruby(황신, ruby=스메라기)] 그룹과의 싸움 후, 옛 동료들의 곁을 떠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지금의 내게, 그런 짐작 따위는 가능할 리 없었다. [ruby(황신, ruby=스메라기)]과 페더 양쪽 모두에게 쫓기는 몸이 된 나는, 더 이상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국외로 도망칠 수만 있다면 편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나라는,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 관리하는 강력한 수호 결계의 보호를 받고 있다.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이 출입국을 엄격히 단속하는 지금, 국외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뇌리를 스치는, [ruby(황신, ruby=스메라기)]의 능력자・시덴이 한 말. 『국가 존속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병력을 비축해 둬야 한다.』── 지금도 그의 뜻은, [ruby(황신, ruby=스메라기)]과 이 나라 안에서 계속 살아 있겠지. 반면에 나는 어떤가? 시안을 둘러싼 그 싸움 속에서, 나는 대체 무엇을 얻었을까......)
시안: 『GV. GV에게는, 내가 있잖아?』
건볼트: "시안......" (내게 속삭이는, 익숙한 소녀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정말로 내가 아는 시안의 것일까? 육체를 잃고, 혼과 [ruby(제7파동, ruby=세븐스)]만 남은 자유로운 존재...... 과연 그것을, 생전의 시안과 똑같은 존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시안: 『나는 분명, 여기에 있어. 계속 네 곁에......』
건볼트: "큭. 아니야...... 넌, 망령이다......"
시안: 『GV......』



위험 드러그를 소지한 혐의로 사이타마현 미야시로초의 회사원 세 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이 위험 드러그는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능력자의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고양시키는 대신, 환각 및 의식이 혼탁해지는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오우카: "혼자는, 쓸쓸하네요......" (시외에 세워진 커다란 저택. 그것이 저의 집. 국내 유수의 대재벌 '사쿠라자키 가문'의 서자인 저를, 세간에서 감추고자 아버지가 제공한 것이... 바로 이 저택이죠.) "아뇨. 혼자 살겠다는 말을 한 사람은 저인걸요. 약해져서는 안 돼요." (저를 친딸처럼 사랑해 준 가정부 쿠도 씨가 세상을 떠난 지 3개월...... 사쿠라자키 가문에서 파견했다는 새 가정부를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혼자 살겠다고 말했을 때는, 설마 이렇게 쉬이 허락받을 줄 몰랐습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버지지만......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아아...... 어쩌면 배가 고파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걸지도 몰라요. 장을 보러 가야겠네요."



오우카: "휴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요즘 페더니 불법 약물이니 세상이 흉흉하던데, 어서 빨리 집에 가야......"
???: "햐하~ 야야, 거기 너. 어디 가는데? 잠만 우리 개인기 보고 갈래? 존나 개쩌는 거라고~"
???: (내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보여 줄까?)
오우카: "네? 죄송합니다. 방금 뭐라고......"
???: (시끄러워!!)
오우카: "꺄악!!"
???: (어!?)
오우카: "저, 저기 괜찮으세요......?"
???: "캬하핫, 등신~! 밀려서 제풀에 엉덩방아나 찧고! 쪽팔리게!"
???: "~~~~~!!!" (날 얕봤겠다!!)
오우카: "으윽!"
???: "우와, 이거 실화? 만화냐고? 도로 포장을 뚫고 촉수? 엄청 큰 나무? 그런 게 자라났잖아! 기껏해야 나팔꽃 정도나 빨리 피게 했던 네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으로? 그 약, 완전 장난 아니네!"
오우카: (으......윽......!! 의식......이, 멀어......져......)



건볼트: "......그만해."
???: "뜨억!"
???: "뭐, 뭐야!? 바늘!?"
건볼트: "그 아이에게서 떨어져......"
???: "이 자식, 뭐 하는 놈인데!"
건볼트: "떨어지라고 했다."
???: "끄악! ......너도 능력자냐......!"



Monologue: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본, 밤길에 흩날리는 푸른 날개...... 그것이, 저와 GV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Monologue: 시작은, 단순한 우연이었다. 인적 없는 길에서, 불량배들의 습격을 받은 소녀를 우연히 목격한 것일 뿐. 이런 사건은 이 시대, 세상 어딘가에서 늘 일어나는 것이겠지. 눈앞의 사람을 구하는 일에,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는, 오히려 반격당할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습격한 남자들에게도 [ruby(이유, ruby=정의)]가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다고 해서 손만 뻗으면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나는 모른 척할 수 없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몸속에 전류가 흐르고,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달려 나가고 있었다.
Monologue: 그리고 우리의 만남으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깊이 펼쳐지는 혼란한 밤. 그 어둠을 가르고, 희망의 빛을 인도하는 한 줄기 우레. 푸른 뇌정의 새로운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