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2:43:11

김치와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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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유행
3.1. 용례
4. 관련

1. 개요

2013년 10월 19일 KBS 연예가중계 방영분에서 진행자 김엔젤라가 영화 캡틴 필립스 개봉 당시 배우 톰 행크스와 스팸 관련 얘기를 하다가 김치스팸[1]과 같이 먹어볼 것을 권하는 장면이다.

2. 설명

여기서 김엔젤라가 보여주는 순간 캡쳐의 아주 적절한 표정과, 톰 행크스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정말 맛있겠네요."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어우러져서 강렬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언뜻보기에는 마치 외국인에게 김치 먹이기 문서에서 나오는 것처럼 진행자가 개념없이 김치를 권유한 것처럼 보이고 행크스는 립서비스로 마지못해 예의상 답변해주는 듯한 장면처럼 보인다.

사실 이는 악마의 편집에 가깝다. 실제 인터뷰에서 톰 행크스는 그가 어렸을 때 먹었던 스팸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인도 스팸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고 하며, 그가 먼저 스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김엔젤라가 이에 호응하여 "(쌀밥과) 스팸을 김치와 드셔보세요."[2]라고 하며 한국에서 스팸을 먹는 일반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소개했을 뿐이다. 행크스 본인도 "자, 가시죠. 점심 메뉴를 바꿔야겠네요."라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인터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톰 행크스는 김엔젤라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주느라 저런 표정을 지은 것 뿐이다. 김치를 언급하기 이전에 햄을 프라이팬에다 굽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같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김엔젤라가 "(다음 번에) 서울에 오시면 햄과 김치를 대접할게요."라고 이야기하자 톰 행크스는 "오? 좋습니다!"라고 답하며 미소 짓는다.

물론 톰 행크스가 실제로 김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그냥 예의상 대답해 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행크스 본인이 먼저 (한국인 진행자에 대한 매너 차원으로) 한국의 식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진행자도 그에 대한 답변으로 가벼운 스몰토크를 한 것이지, 실제로 김치를 억지로 먹이기라도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애초에 김엔젤라가 인터뷰 현장에다 김치를 갖다 놓고, 행크스에게 직접 김치를 먹어보라고 권유한 것도 아니다. 결국 진행자만 억울하게도 억지 밈으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꼴인 셈이다.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는 기본적으로 인터뷰·PR의 프로이다. 특별히 김치에 악감정이 있거나, 트라우마가 있거나 하지 않은 이상 할리우드 배우가 고작 김치 이야기 한 마디에 뜬금없이 표정이 굳어버릴 이유는 거의 없다. 그것도 외국인을 앞에두고. 설령 본인이 김치를 못 먹는다고 해도, 명색이 할리우드 배우인데 외국인 앞에서 굳이 싫은 티를 내지는 않는다. 이는 마치 한국 연예인이 외국에 가서 인터뷰를 할 때 그 나라의 전통 음식 이야기에 표정을 굳히거나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는 것과 같다.

3. 유행

아무튼 "XX를 김치에 싸서 드셔보세요"라는 형태의 패러디는 도처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짤방을 직접 붙일 필요 없이 그냥 글로 쓰기만 해도 되고 XX 부분을 바꾸기만 하면 굉장히 범용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자주 사용된다. 내용이야 어떻든간에 아무런 상관없이 재미를 위한 드립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이 집 고기 맛있네, 에어장과 비슷하게 된 것이다.

원문은 "햄을 프라이팬에 구워서 김치와 드셔보세요"인데 "김치와 함께 드셔보세요""김치에 싸서 드셔보세요"라는 형태로 변용되어 많이 사용된다. 또는 주어, 목적어 부분도 변형하여 "김치를 ○○에 싸서 드셔보세요"라는 형태로 사용되기도 한다.

김치 드립을 너무 무리하게 적용해서 별 이상한 음식과 김치를 연관지으려는 시도에 대해 비판하기에는 적절한 짤방이긴 하지만, 심각할 정도로 과도한 비하적인 드립이 강하고 김치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에서 지나치게 남발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국까드립에서 너무 많이 보인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

물론 단순히 저 짤방의 익살스러운 표정 때문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 드립을 친다고 무조건 국까로 몰고가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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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2기 10화에서 이노가시라 고로는 햄으로 김치를 싸먹은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저 햄은 우리가 보통으로 생각하는 그런 햄이 아니라, 제대로 된 생햄이다. 우리가 아는 그런 맛과는 다른 맛일 것.[3]

외국인 시아버지에게 신김치를 드렸더니 빵에 곁들어 먹더라고 한다. # 자우어크라우트나 발효한 피클 종류라고 여긴 모양. 그리고 저런게 어울리듯이, 생각보다 빵에 김치는 먹을만하다.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야채들이 속에 채워진 빵을 생각해보면 지극히 자연스럽다. 특히 바게트와 김치의 조합은 나름 나쁘지 않은 편. 그냥 김치보다도 볶은 김치와 함께 먹으면 생각보다 먹을만하다.

사실 이런 건 굉장히 오래된 클리셰인데, 1988년도 한국 홍보용 KBS 특집드라마에도 나온다. "당신은 김치를 알게 되면 분명히 거기에 빠져들게 될 거에요"라고 외국인(백인) 남성에게 말하는 한국 여성의 대사가 압권이다.[4]

다만 저 인터뷰가 나오던 시절만 해도 방송 리포터나 행사 진행자가 떨떠름해 하는 외국인들에게 강제로 김치만 듬뿍 먹이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뜬금없이 외국인에게 김치를 권하던 분위기가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고 전세계적으로 한국문화와 한식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진 2020년대 이후로는 권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먹기 때문에 굳이 먼저 나서서 무맥락으로 김치를 홍보하거나 먹어보라고 권하는 일 자체가 오히려 드물게 되었다.

3.1. 용례

4. 관련



[1] 자막에는 햄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 언급한 것은 스팸이다. 간접광고 금지 조항 때문인 듯.[2] 많이 쓰는 말이지만 문법에는 맞지 않다. 원래는 끝에 한 번만 높여서 "들어보세요", "잡숴보세요" 라고 하거나, "드십시오/드세요."라고 해야 옳다.[3] 아빠는 요리사에 따르자면 족발맛 비슷하다고. 정확히는 훈제오리에 가장 가까운 맛이다.[4] 해당 장면은 KBS의 88/18 다큐멘터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5] 13권에서 한국편을 다루면서 김치와 궁합이 맞는 와인을 찾았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치와 와인은 정말 최악의 조합을 자랑한다. 고춧가루나 마늘 같은 매운 향신료도 문제지만 젓갈이 와인과 강력하게 충돌하기 때문에 궁합이 맞는 와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와인과 궁합을 맞추려면 김치를 굽거나 부치는 등 열을 가해 익혀서 맵고 비린 맛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 저자가 한국 본토의 김치의 맛을 모르고 일본식으로 현지화된 기무치의 맛을 기준으로 평가했거나, 전형적인 와인 스노브의 헛소리 정도로 생각된다. 다만 정말 서양인 중에서 와인에 김치를 곁들어 먹는 독특한 식성의 사람도 있긴 있다. 옆에 있는 한국 사람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독특한 입맛이었을 뿐... 위스키도 김치와 별로 안 어울리는데, 이 쪽은 김치의 매운 맛과 향이 위스키의 맛과 향을 죽여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