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11 08:24:39

헥셔-올린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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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최초의 모형
2.1. 함의 및 발전
3. 실증 결과

1. 개요

Heckscher-Ohlin model

국제경제학과 관련하여 스웨덴의 경제학자이자 정치인 베르틸 올린[1] 1933년에 발표한 책에서 소개된 1세대 무역이론으로,[2] 데이비드 리카도가 주장한 비교우위 이론을 개량한 모형이다.

리카도는 노동만을 가지고 무역을 설명했으나 헥셔와 올린은 여기에 자본을 추가한 모형을 가지고 무역을 분석한다. 이 모형에 따르면 자본이 풍부한 나라는 자본집약적 상품을, 노동이 풍부한 나라는 노동집약적 상품을 팔게 된다.

2. 최초의 모형

헥셔-올린 모형은 1933년 최초로 발표되고 나서 여러 추가 및 개량이 이루어졌지만, 여기에서는 간단한 설명을 위해서 최초로 발표되었던 기본적인 모형을 다룬다. 이 최초로 발표된 헥셔-올린 모형은 '2x2x2 모형'이라고도 불리는데, 2개의 국가에서 2개의 재화가 생산되며, 생산요소는 노동과 자본 2가지가 있기 때문이다.[3]

이 2x2x2 모형의 가정은 다음과 같다.
  • 모든 재화, 요소시장은 완전경쟁 시장이다.
  • 각국의 생산기술은 동일하며 생산함수는 1차동차의 CRS 특성을 가진다.
  • 각국의 수요패턴은 동일하다.(같은 모양의 SIC를 가짐)
  • 각국의 요소부존도는 주어져 있고, 국가간에 상이하다.
  • 요소집약도의 역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 요소의 산업간 이동은 자유로우나 국가간 이동은 불가능하다.
  • 재화의 국가간 이동은 자유롭다.
이러한 가정 하에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자본이 많은 국가는[4] 자본을 사용하는 산출물의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고, 상대적으로 노동이 많은 국가는 노동을 사용하는 산출물의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다. 따라서 비교우위가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유리한데, 완전경쟁이므로 MR=MC, 즉 한계수입이 한계비용과 일치할 때까지 생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본이 풍부한 나라는 자본집약적 상품을 수출하고, 노동이 풍부한 나라는 노동집약적 상품을 수출한다.

특정 생산요소를 많이 가진 국가가 해당 요소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을 수출한다는 이러한 결론을 헥셔-올린 정리(Heckscher-Ohlin theorem)라고도 한다.

2.1. 함의 및 발전

노동만을 다뤘던 리카도의 기본적인 비교우위 모형과 달리 헥셔-올린 모형은 노동 외에도 자본이란 요소를 추가함으로서 무역이 분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 및 자본가들의 실질소득이 수렴하면서 노동집약적 국가의 노동자 그리고 자본집약적 국가의 자본가들은 수혜를 입고, 반대로 노동집약적 국가의 자본가나 자본집약적 국가의 노동자들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헥셔-올린 모형의 직관은 요소가격 균등화 정리, 스톨퍼-새뮤얼슨 정리, 립진스키 정리 등으로 나타나며, 새뮤얼슨, 존스, 바넥 등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모형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 요소가격균등화 정리 (Factor price equalization theorem, 혹은 Lerner-Samuelson theorem)
    무역개방 이후 각국의 상품 가격이 모두 동일해지기 때문에 이들 상품을 제작하는 노동자 및 자본가의 실질소득 또한 수렴한다는 정리.[5][6]
  • 스톨퍼-새뮤얼슨 정리 (Stolper–Samuelson theorem)
    규모수확불변(constant returns to scale, CRS), 완전경쟁, 그리고 생산물과 생산요소의 수가 같을 경우, 특정 물품의 상대가격이 오르면 그 물품 제작에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요소에 돌아가는 소득이 오르며, 그 역도 성립한다는 정리.[7]
  • 립진스키 정리 (Rybczynski theorem)
    특정 생산요소의 양이 증가할 경우, 그 생산요소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량은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기타 생산요소 집약적인 제품의 생산량은 줄어든다는 정리. [8]

3. 실증 결과

바실리 레온티예프가 실제 미국의 무역 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헥셔-올린 정리와는 상반되는 결과 즉 레온티에프 역설이 있음을 밝혔다.[9][10] 또한 헥셔-올린-바넥 모형[11]의 현실 설명력을 검증한 논문[12] 에 의하면 헥셔-올린 모형은 현실의 국제 무역 패턴에 대한 설명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이 결과는 그 이전에도 여러번 시도된 계량경제학적 검증 시도들의 결과와 일치한다.[13]

일부 케이스에서 헥셔-올린 모형이 들어맞는다는 결과가 있긴 하나[14] 현대 무역 질서를 잘 설명하는 모형이라 보기는 어렵다.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숙련노동자의 상대 임금이 상승하는 현상은 FPET로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헥셔-올린 모형 이후, 폴 크루그먼 등에 의해 신무역이론(New Trade Theory)이 등장하게 된다.
[1] 경제학자로서도 훗날 노벨경제학상을 받기도 하였으며, 나중에 상무부 장관으로서 정치적 업적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12년간 자유당 총재로서 스웨덴 사회민주노동자당이 제시하는 정책마다 반대하기도 하였다.[2] 발표는 올린이 지역간 및 국제무역(Interregional and International Trade)이란 책에서 처음 이루어졌지만, 올린 본인은 지도교수였던 엘리 필립 헤크셔(Eli Filip Heckscher, 1879 ~ 1952)를 공동개발자로 올렸다. 이는 헥셔가 이 주제에 대해 연구했던 내용을 올린이 참고했으며, 최종 발표된 모형의 원본이었던 졸업논문에 도움을 준 지도교수가 헥셔였기 때문.[3] 즉 노동의 숙련도나 서로 다른 종류의 자본같은건 고려되지 않는다. 이런 차이를 고려하는 모형은 후대에 개발된다.[4] 두 국가 중 자본/노동 비율을 냈을 때 더 높은 값이 나오는 국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므로, 예를 들어 한국은 미국에 비해서는 노동집약적 국가이지만 베트남에 비해서는 자본집약적 국가이다.[5] 물론 현실에서는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수많은 것들이 있어서 각국 노동자/자본가들의 실질소득이 정확하게 똑같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는 참고해둘만 할 것.[6] Samuelson 1948, "International Trade and the Equalisation of Factor Prices" 그리고 Lerner 1952 "Factor Prices and International Trade". 러너는 1933년에 해당 내용을 정리했다고 하나 출판은 1952년에 이루어졌다.[7] Stolper and Samualson 1941, "Protection and Real Wages"[8] Rybczynski 1955, "Factor Endowment and Relative Commodity Prices"[9] Leontief, Domestic Production and Foreign Trade; The American Capital Position Re-Examined (1953)[10] 레온티예프 역설 : 헥셔-올린 정리에 따르면 미국이 해외에 비해 자본풍부국이기 때문에 미국은 자본 집약재를 수출하고, 노동 집약재를 수입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실제 통계는 수출재가 오히려 더 노동집약적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헥셔-올린 정리와 실제가 서로 부합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11] 요소를 2개에서 N개로 확장한 모형[12] Trefler and Zhu, Beyond the Algebra of Explanation: HOV for the Technology Age (2000)[13] 예를 들어 Leamer and Sveiskaus의 Multicountry, Multifactor Tests of the Factor Abundance Theory (1987)[14] 예를 들어 선진국 사이에서, 그리고 국가 내 지역간의 무역(?)에서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고 한다. 또한 1900년대 초반의 국제 무역 행태도 설명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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