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평이한 타 선수 엔트리에 비해 메타를 저격하는 엔트리(특히 컨법)으로 선전하고 있는 2명이 만나 주목 받은 매치.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 Sintolol이 용기병 비밀요원으로 Fr0zen의 덱 안에 있는 죽기 제이나를 가져가면서 쉽사리 보기 힘든 명경기로 남았다.
이 경기의 4세트 하이랜더 사제 vs 비취 드루이드 판은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명경기로 회자된다. 초반에 사제의 손패가 워낙 좋아(완벽한 카자라자죽기) 이긴다 싶더니만, 과감하게 던진 벨렌이 천벌 휘둘에 죽어버리고 제압기 빠진 후에 낸 라이라도 바로 주문석에 잡히면서 드루이드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 그러나 라이라로 나온 암흑의 정수가 탈노스를 뽑아와 드로 보충 + 퍼역 토큰 정리 + 누적 딜 역할을 한 번에 해냈고 암흑의 광기로 퍼역 각을 억제하면서 하수인 딜을 누적시킬 수 있었으며, 정분이 먼저 들어올 리스크를 감수하고 패에 들고 있던 암흑의 환영의 사용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어서 정분을 뽑을 수 있었다는 것, 영능 탄환이 모자란 상태에서 미명뿌리로 가져온 비취 우상을 딜 계산을 통해 덱에 넣지 않고 소환하는 플레이 등이 겹치며 딜을 한계까지 집요하게 쥐어짠 사제가 드루이드가 쌓은 도합 70 방어도를 탈진을 눈 앞에 두고 수 턴에 걸쳐 영능 68딜을 포함한 100의 딜을 누적해 마지막 순간 아슬아슬하게 뚫어내며 승리했다. 이것도 자칫하면 절규로 들어간 만찬이 나와서 회복할 수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드라마틱하다. 심지어 본인 조차도 이걸 이길줄은 몰랐다고
서렌더 선수가 도적을 할 때마다 첫패에 패치스가 들어와 해설진들의 통곡을 자아냈고, 반면 톰 선수의 도적은 첫패에 켈그켈이 나오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아 3:1로 패배하고 말았다. 8강에서 실력겜을 보여주고 올라온 그였으나 결국 4강에서는 하스스톤의 본질인 운빨겜으로 탈락한 셈.
톰이 코너에 몰리게 된 2세트가 끝난 직후 방송 사고로 축포가 터져버렸는데현실 버그 웃음이 나온 프로즌과 대조적으로 굳어진 표정으로 자기 앞에 떨어진 반짝이를 치우는 톰이 킬링 포인트.
위 사고로 각성한 톰은 망설임 없는 10코 물약 고르기 - 쌩으로 갑판원 내고 거기다 기습까지 쳐서 올인한 10/10 밴클 - 선공 멀리건에서 궁극의 역병 들고 가기 등 3경기 연속 과감한 플레이로 역스윕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다. 축포가 다시 한 번 터진 것은 덤. 브란 축포축포 그밟 축포 돌갤 등지에서는 '상남자', '10'으로 불리며 칭송받고 있다.
유럽 진출자들(특히 스프링 시드)이 16강에서 대거 탈락하였으며 오히려 4강에 간 선수들 모두 동양인[3]이었다.
김정수(Surrender) 선수는 타 이스포츠 종목을 한국이 제패한 것처럼 하스스톤도 제패하겠다며 포부를 밝혔고, 주최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15연승 기록과 명경기 영상을 막간에 노출시키며 서렌더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암시했으나, 아쉽게도 다른 한국 선수들처럼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4강에서 석패한 건 이번이 3번째이며 결승까지 간 선수는 없다. 4강 진출자는 총 3명으로 2014년 크라니쉬, 2016년 천수에 이어 서렌더가 3번째.
이전에 벤 브로드가 월챔 이후 2월 경에 패치를 할 수 있다고 고지한 바 있어서 과연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월챔에서는 사흑도드가 태반이고 그나마 컨법 정도만이 메타를 저격하며 활약할 수 있었다. 특히 하랜 사제(용하랜 포함)는 단연 메인 픽으로 졸업은 거의 패시브 취급에 상성도 극복해버리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다. 흑마 또한 사제만 피할 수 있다면 나머지 직업 상대로는 대체로 사제보다 더 안정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거의 고정 밴 수준이었다.[4] 템포 도적도 꾸준히 사기를 치면서 왜 대세인지 증명했고, 드루 또한 사흑도보다는 포스가 떨어져도 마지막 남는 자리에 드루 만한 게 없다는 걸 증명했다.[5]
[1] 중국은 따로 골드리그를 열어 우승자가 뽑히는 방식으로 뽑았다.[2] 2015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Purpledrank로 출전했었던 선수[3] JasonZhou는 중국, Surrender는 한국, tom60229은 대만, Fr0zen은 동양계 미국인이다.[4] 물론 서렌더가 프로즌과의 경기에서 흑마를 풀고도 이긴 바 있는데, 이것도 냉정히 말해서 상당한 운과 프로즌의 유리멘탈이 겹친 결과물에 가까웠다. 결국 서렌더는 4강에서 또 흑마를 풀었고 기어이 어그로 드루는 졸업시켰지만 결과는 알다시피.[5] 사실 엔트리 고착 문제는 비단 이번 월챔만의 문제가 아니다. 블컨 시절부터 시작해서 덱 공개 정복전 룰에서는 밴픽이 가면 갈수록 보수적으로 고착되고 있기 때문. 정복전 자체가 구멍을 없애는 게 중요해 엔트리를 안정적으로 고착시키고, 덱 공개 룰은 비밀 문제 등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직업이 나오며 기습적인 전략을 제한한다. 이에 대해 언제든지 탄력적인 룰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한 바 있으나 정복전 특유의 역전 용이성과 덱 비공개 룰은 경기 순서에 따라 손해 보는 선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를 보완하려면 또 매번 덱을 바꾸는 등 복잡한 규칙을 덧붙여야 하고 그 경우 더욱 운빨로 갈 수 있다) 등을 무시할 수 없어서 조정이 난감한 실정이다. 최선은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겠지만 현 9직업 시스템에서는 사실상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직업 점유율을 맞추면 아키타입 다양성이 박살나고, 아키타입의 다양화를 추구하면 직업 균형이 깨진다. 직업 시스템 자체가 카드 제한을 통해 컨셉을 강요하는 식으로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