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00:01:42

이글라

1. Игла2. 러시아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3. 1988년 개봉된 소련 영화

1. Игла

바늘을 뜻하는 러시아어.

2. 러시아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이글라 지대공미사일 문서 참조.

3. 1988년 개봉된 소련 영화

라시드 누그마노프 감독 작품. 제목은 마약을 할 때 쓰는 주삿바늘을 뜻한다. 주인공 '모로' 역에 러시아의 유명 록밴드였던 '키노'의 리더 빅토르 초이를 기용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옛 여자친구인 '디나'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를 떠나 알마티로 온 모로(빅토르 초이)가 주인공이다.[1]

알마티로 와서 지인 스파르탁을 먼저 만나 빚을 받으려 하지만 그는 모로를 피하려고 한다.[2] 또 오랜만에 디나를 만나지만 그녀도 모로에게 냉담하기는 마찬가지. 모로는 스파르탁이 다른 채무자들에게 협박을 당하는 것을 보고 당장 빚을 갚을 능력이 되질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빚을 갚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당분간 디나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그녀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병원 원장이던 아르투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모르핀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녀의 집에 머물던 모로는 그녀가 마약중독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중간 공급책인 아르투르와 마약상 패거리들의 마약 저장고와 마약을 즐기는 소굴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로는 그녀를 마약에서 구하기 위해 도시에서 떠나 아랄해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을 이미 사막화가 한창 진행이 된 황량한 아랄해의 모습이였고, 사막이 된 해변의 임시거처에서 시간을 보내며 디나의 회복을 돕지만 디나는 상태가 좋아지는 듯 하다 이내 사라져버렸고 디나를 찾아나선 모로는 디나가 다시 도시에 있는 자기집에서 마약에 손을 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르투르가 중간공급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모로는 마약을 거래하러 온 아르투르에게 마약앰플을 돌려주며 디나에게 멀어지게 하려고 하지만 아르투르는 중간에 마약을 가로채고 마약상들에게 모로에게 빼앗겼다라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후 모로는 빚을 돌려받기 위해 스파르탁을 찾아가지만 스파르탁은 채무자들과 마약상들에게 진 빚으로 인하여 동물원에 피신하여 정신이 반 쯤 나간 상태였기에 모로는 그에게서 돈을 돌려받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던 중 아르투르의 마약상들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지만 뛰어난 싸움실력으로 그들을 물리치고 아르투르와 결말을 짓기 위해 패거리들과 함께 수영장에 있던 아르투르를 습격하여 위협을 가하게 된다.

위협에 정신이 나간 아르투르는 익사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모로와 패거리들은 수영장의 물을 빼버려 자살시도를 무마시키고 이에 아르투르는 겁에 질려 더 이상 디나에게 손을 대지 않고 마약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뒤를 돌아보자 모로는 아르투르의 마약 앰플을 챙겨 자리를 뜬 후 였다. 이후 디나를 다시 아랄해에 있는 임시거쳐로 데려오기로 결심한 후 마약앰플을 태워버리고 마약상들과의 일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디나를 데리러 잠시 도시로 돌아 왔다가 공원에서 어느 한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여달라는 요구에 라이터를 빌려주던 도중, 칼로 복부를 찔리는 습격을 당하게 되는데, 모로가 힘겹게 고개를 들어서 본 그 남자의 얼굴은 영화 전반부에 걸쳐서 나왔던 마약상 패거리의 부하들 중 한 명 으로 마약앰플을 가져간 모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습격한 것 이였다. 이후 간신히 일어난 모로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비틀거리며 디나에게 돌아가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난다.[3]

빅토르 초이가 주연으로 출연한 만큼 그의 음악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오프닝 장면에서는 그의 유명곡 중 하나인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4]이 나오며,


엔딩 장면&크레딧에서는 그 유명한 '혈액형'이 나온다.

여기에 수록된 곡들은 '영화 속의 키노' 앨범에 수록되었는데 정규 앨범과 음색이 확연히 다르다. 다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영화에 들어간 '보셰툰마이'는 '영화 속의 키노' 앨범에서 제외되었으며, 여기서 들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작품이나 오페라, 문학 작품 등의 사운드를 삽입한 부분이 군데군데 보인다.[5]

기존 동구권의 영화답게 복잡, 난해하다. 스토리의 진행 방식도 개연성이 없는 장면이 많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 등이 대체 왜 하는지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다.[6] 그리고 분명 액션이 있긴 한데,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엔딩 크레딧에 모로가 길거리의 불량배들과 싸우고, 우두머리를 뺀 모두를 제압하는 장면이다[7].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당시 소련의 일상 생활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시간 알림방송 등을 집어 넣었다고 했다. 독일어 방송이나 디지털 시계 등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장면들 또한 그런 취지에서 삽입된 것.

여담이지만 극 중반부에 디나와 모로가 잠시나마 여행을 가는데 그 곳이 바로 아랄 해이다. 촬영 당시가 87~88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막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8].

당시에 이 영화를 무려 1500만명이나 관람했다고 한다.


이글라 리믹스 트레일러

2010년에 빅토르 최 사망 2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되었으며, 이는 리믹스판이라고도 불린다. 사망유희처럼 기존의 영화를 짜깁기하여 재구성한 것에 가까운데, 프롤로그에 주인공 모로가 친구인 스파르탁을 찾아왔는데도 왜 만나려 하지 않은지에 대한 설명이 추가된 듯 하며[9], 원본에서 개연성 없이 보였던 장면들이 진행순서에 맞게 편집되어 있다.

장면 군데군데에 이미 사망한 빅토르 최를 제외한 주조연(스파르탁역의 알렉산드르 바시로프[10], 디나역의 마리나 스미르노바, 아르투르 역의 표트르 마모노프[11] 등)배우들이 다시 출연하여, 부가 설명이나 배경 설명을 해주는 듯 하고, 주연인 빅토르 최의 아버지도 주인공 모로의 아버지로 한 장면 등장한다.

원판에서 쓰여졌던 배경음악들도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대부분이 다른 음악으로 바뀌었으며 키노 곡은 리믹스되었다.
영화나 음악이나 팬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듯.


[1] 네이버나 다음의 영화 줄거리에선 모로가 마약중독 치료소에서 나오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한다고 써놨는데, 대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 글을 썼는지가 의문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마약에 빠져있는 사람은 여주인공인 디나와 메인 빌런인 아르투르 유수포비치이다.[2] 1988년 판 에서는 왜 피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지만 2011년 재개봉판에서는 소방관으로 일하는 모로에게 스파르탁이 지하격투장에 참여하면 2분만에 2년치 봉급을 벌 수 있다며 꼬드겨 경기에 나가기로 하였으나 전투가 일어나기 전 경찰에게 덜미를 잡혀 체포당하게 되었고 15일간의 구금을 겪게 된다. 이후 구치소에서 출소하여 스파르탁에게 지하격투장 때의 빚을 갚으라고 찾아가는게 영화의 시작이다. 1988년 판 에서는 이 앞부분이 짤려 스파르탁과 채무관계가 불분명하게 그려지지만 2011년 판 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돈이 없던 스파르탁이 일부러 경찰에 신고하였으며 이후 동물원에서 모호하게 다뤄졌던 사망장면까지 자세히 다뤄진다.[3] 1988년판에서는 원래 죽은 것 으로 처리가 되었으며 원래 각본에서는 사람이 많은 광장에서 피습을 당하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될 예정이였다고 하나 2011년 판 에서는 모로가 최종적으로 살아있는 것 으로 마무리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결말로 끝이 난다.[4] 감독 라시드 누그마로프는 영화를 찍기 위해 알마티에 있던 중 초이가 자신의 눈앞에서 이 곡을 작곡하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했다.[5]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록밴드 쇼킹 블루의 비너스(Venus)나 영화 대부의 메인 테마곡 등을 들 수 있다.[6] 다만 기존의 자막 자체도 퀄리티가 좋지는 않은 듯하며 러시아어 능력자의 매끈한 번역이 있다면 상당 부분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자막은 네이버의 모 카페의 회원이 러시아어 자막을 보고 번역한 것이 있고, 다운로드 사이트의 유료 다운로드나 인터넷을 통한 정발 DVD편의 자막이 있는데 보신 분은 확인 바랍니다.[7] 모로 역을 맡은 빅토르 초이는 실제로 브루스 리의 팬이었으며 이소룡 스타일의 체력 단련에도 열심이었다고 주변인들이 증언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 시기까지는 이소룡이나 성룡, 홍금보 등의 유명 액션배우들의 영향을 받아 동서양 막론하고 동양계 배우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난데없이 무술 장면을 집어넣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8] 여담으로 이 장면의 BGM 제목이 '회전초(перекати-поле)'이다[9] 초이의 사망으로 본인을 등장시킬 수 없는 부분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대거 집어넣어 내용을 보충하였다.[10] 이 사람은 많은 러시아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훗날 2018년 빅토르 초이와 당시 러시아 락을 다룬 영화 '레토(Leto)'에도 출연한다. 기차에서 틀딱스러운 고함을 지르는 늙은이 역이다.[11] 러시아의 락 밴드 "즈부키 무"의 리더. 2021년 7월 15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