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22:00:02

제임스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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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1962–1967, 1971, 1983)
2대
(1969)
3대
(1973–1985)
숀 코너리 조지 레이전비 로저 무어
4대
(1987–1989)
5대
(1995-2002)
6대
(2005-2021)
티모시 돌턴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얼 크레이그
번외 1대
(1954)
번외 2대
(1967)
배리 넬슨 데이빗 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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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제임스 본드
James Bond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Fleming007impression.jpg
원작 묘사에 따른 위키미디어 공용 이미지[1]
파일:external/pds.exblog.jp/c0201400_12564837.jpg
탄생 50주년인 2012년 당시 공개된 이미지[2]
창조자 이언 플레밍
국적
[[영국|]][[틀:국기|]][[틀:국기|]]
신장 183cm (6 ft)
가족 친부 앤드루 본드 (사망)
(Andrew Bond)
친모 모니크 들라크루아 본드 (사망)[3]
(Monique Delacroix Bond)
아내 마들렌 스완
딸 마틸드[4]
이력 영국 해군 정보장교 - 중령
MI6 공작원
영국 해군 특수부대 SBS 대원
영국군 제30특수작전부대 대원
영국 국방정보국 특수요원
계정 파일:유튜브 아이콘.svg[5]

1. 개요2. 소개3. 코드명4. 통성명5. 외모와 인적사항6. 성격
6.1. 여자관계6.2. 차별6.3. 취미와 특기
7. 사용 총기8. 영화 속 본드
8.1. 1대: 숀 코너리 ('62~'67/'71)8.2. 2대: 조지 레이전비 ('69)8.3. 3대: 로저 무어 ('73~'85)8.4. 4대: 티모시 돌턴 ('87~'89)8.5. 5대: 피어스 브로스넌 ('95~'02)8.6. 6대: 대니얼 크레이그 ('06~'21)8.7. 7대8.8. 번외
9. 제임스 본드의 모델10. 영향력11.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The name's Bond. James Bond."
(이름은 본드요. 제임스 본드.)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6]
007 시리즈의 주인공.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스파이 캐릭터이자[7]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2. 소개

SBS, 30특수작전부대[8]국방정보국 출신의 영국 해군 정보장교이자, SIS(MI-6)[9]에 소속된 기밀 첩보요원이다. 공식 계급은 중령(Commander).

소설 《두번 산다[10]에서는 공식으로 부모님의 이름이 나온다. 아버지는 스코틀랜드계인 앤드루 본드(Andrew Bond), 어머니는 스위스계인 모니크 들라크루아(Monique Delacroix)라고 한다. 이 설정은 플레밍 작가가 당시 007 배우 였던 숀 코너리가 스코틀랜드 태생이였던 것을 인용한 것이다.[11] 이 설정은 후에 영화 007 스카이폴에서도 채용된다.[12]

파일:external/vignette1.wikia.nocookie.net/Commander_Bond_-_Pierce_Brosnan_%28Tomorrow-Never-Dies%29.jpg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두번 산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네버 다이 3편에서 해군 장교 정복전투복(1950년대까지 착용한 해군 장교용 남색 배틀 드레스) 차림을 선보인 바 있다.[13] 특수부대SBS, 30특수작전부대를 거쳐 영국 국방정보국 요원까지 했다는 설정으로, 그로인해 정복에서 항공기 조종사 및 공수 관련 교육 휘장을 부착하고 있다. 공수휘장은 SBS 해상/심해특수전 과정 수료 이후 특수전 공수 심화교육을 수료해서 받았다는 설정이고, 조종사 훈련은 그 이후 특수첩보부대인 30특수작전부대로 발령난 이후 받았다는 설정. 고정익은 물론이고 회전익과 호버크래프트, 해병 수륙양용함 운용까지 훈련받았다고 한다.

원작과 플레밍 외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외전격 창작물들과 함께 영화에서의 프로필이 제각기 다르다. 덕분에 정체성이 애매하게 묘사되고는 하는데, 《카지노 로얄》의 재영화화가 이루어지며 새로이 원작에 준거한 프로필이 재구성되었다.

상술했지만 원작 소설과 영화판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차이난다. 영화 속 본드는 심심하면 무쌍을 선보이는 게 사실상 초능력만 없는 슈퍼히어로인데 소설에서의 본드는 무적이 아니고[14] 쓰라린 실수(거의 매권 등장)도 저지르는 인물이라 매우 인간적이다. 또 매번 여자를 갈아치우는 난봉꾼(지골로) 성향이지만, 의외로 사랑 앞에 헌신적인 인간이기도 하며, 마음에 없는 여자를 꼬셔 동침하면 죄책감을 가지기도 한다. 하나의 임무를 위해 사전 조사를 하려고 긴 기간 동안 해당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기도 한다.[15]

테러리스트들부터 환경운동가들의 음모를 막아본 적도 있고, 우주도 다녀왔고, 여자를 살해하기도 하고, 광대 분장도 해본, 별의별 일들을 다 경험해본 인물이다.

벌써 [age(1962-10-05)]년이 된 장수 프랜차이즈이다 보니 세대별로 기억하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현 기성세대는 숀 코너리, 로저 무어의 이미지가, 삼촌 세대는 피어스 브로스넌, 현 세대는 대니얼 크레이그의 모습이 인식에 남아있다 보면 된다. 제임스 본드 배우 중 로저 무어, 숀 코너리 순으로 고인이 되어, 현재 생존한 본드 배우는 4명이다.

3. 코드명

코드명인 007[16]은 정보부내의 요원 분류번호로, 00으로 시작하는 요원은 임무 수행 중에 살인, 혹은 살인미수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게 영국 정부가 보호해준다는 살인 면허를 받았다는 흑색 특수요원 신분의 설정이다. 다만 등장 작품에 따라서는 이 설정이 확실치 않은 부분도 있는데, 해외에 스파이를 처리하러 갈 때, 국방무관, 즉 외교관의 신분으로 가서 난리를 친 뒤에 불기소 특권을 이용해서 탈출하는 것이란 묘사가 있으나, 과거 007 관련 핸드북 등에는 그냥 해외에서 깽판을 쳐도 영국 정부가 감싸주는 것으로 쓰여 있었다. 더불어 00 넘버는 정보부 내에서 9명만 존재하지만, 총원이 다 갖추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러나저러나 외교적 곡예행위인 것은 똑같지만.

살인 면허를 받은 요원 자체는 2차 세계대전 때 실제 존재했다고 한다. 다만 영국 내에서 독일 스파이를 유사시 사살할 수 있는 요원이었다고 한다. 플레밍도 그 사실에 영향을 받았으나, 0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그냥 기밀서류 분류번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 시절, 해외에서 스파이로 일했던 존 디가 여왕에게 보내는 편지에 007을 붙인 것에서 플레밍이 영감을 얻었다는 주장도 있다. 수학자, 작가, 철학자였던 디는 점성술에 심취해서 특정 숫자가 길흉을 불러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덧붙여서, 항상 요원(Agent, 정확히는 공작원)이라고만 불리는데, 이는 그의 공작관(Officer)이 국장인 M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공작관과 공작원의 관계는 간첩 문서의 공작원 문단이나 공작관 문단을 보면 좋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설판에서는 '이미 몇 명의 요원이 황천길로 갔는데, 자네가 가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봐주게' 하는 식으로 시작한다.

4. 통성명

처음 만난 상대에게 자기 이름을 말할 때, '본드요, 제임스 본드'라고 하는 게 트레이드 마크이다. 상대가 제임스 본드의 이름을 묻기 위해 "성함이(Mr…)?"라고 운을 띄우면, "Bond. James Bond." 라는 식이다.[17]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I'll be back'이나 스타워즈의 '안 좋은 예감이 드는군'처럼 007 팬들이 영화를 보면서 언제 나올까 기대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 평론가들이 007을 '이름을 2번 말하는 사람'이라고 비꼬는 것도 있는 걸로 보아, 외국에서도 그리 흔한 표현법은 아닌 듯하다. 라틴어 기반 언어권에서는 성씨로도 그 사람의 이름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접수원 등의 서비스직이 '기록해야 하니까 풀네임을 알려주세요'라고 한 것도 아닌데 묻지도 않은 풀네임을 알려주는 기묘한 모습이 된 것.[18] 다니엘 크레이그가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정해지며 그의 금발로 인해 구설수가 끓자, 이에 로저 무어가 "본드 역을 맡은 배우는 연기는 '본드, 제임스 본드'만 멋지게 말할 수 있으면 된다."며 옹호한 적도 있다.[19]

5. 외모와 인적사항

007 위기일발》의 이언 플레밍 소설 원작(From Russia with Love)에서 소련 정보부의 자료에서 묘사된 외형은, 마른 몸매, 오른쪽 뺨의 76mm의 흉터, 잿푸른 빛의 눈[20], 입 꼬리가 비뚤어져 올라가 잔인해 보이는 입, 그리고 짧고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되며, 키는 183cm에 몸무게는 76kg으로[21] 나온다.출처 흉터는 시간 순으로 가장 첫 번째 이야기인 《카지노 로얄》에서 초반에 나오는 폭탄 테러에 당한 상처인데, 소설판 한정으로는 적들이 본드를 식별하는 중요한 신체적 특징으로 나온다.

이후 플레밍이 죽고 007을 주인공으로 한 다른 작품들마다 프로필이 조금씩 바뀌었는데, 소설과 영화 모두 첫 출간시와 상영 당시에 007 배역을 맡던 배우의 프로필에 맞춰서 바꾼다.

그리고 원작 소설의 내용이나 일러스트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본드를 맡은 6명의 배우 중 숀 코너리와 피어스 브로스넌을 제외한 4명이 턱 끝이 갈라진 엉덩이턱을 가지고 있다. 엉덩이턱은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한 캐스팅인 것으로 추정된다

계급이 중령으로 설정상의 나이는 적지 않은 편이다. 시리즈의 맨 첫 번째 소설 《카지노 로열》 출판일이 1953년 4월 13일이었다. 여기서 따온 4월 13일과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사망한 1964년을 기준으로 당시 작품 속 제임스 본드는 42살이었으므로 1922년 4월 13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1921년생이다', '1920년 11월 11일생이다' 등등 논란이 많다. 007 팬덤에서 작품 속 나이 역추산하거나 작품과 아무 상관 없는 작품 출판 날짜를 기준으로 한 것이지, 이언 플레밍은 공식적으로 제임스 본드 생년월일을 정해준 적 없다고.출처

그 외에 소설에서 단편적으로 묘사되는 내용으로는, 출생지가 독일[22]이라 독일어도 모국어 수준으로 능숙, 엘리트 코스인 이튼 칼리지에 입학했지만 문제를 일으켜 퇴학[23], 학교 방학마다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에 가서 스키나 등산을 즐기고,[24] 퍼블릭 스쿨 졸업 후에 나이를 속여 해군에 입대, 전쟁 중의 공적으로 중령까지 진급했고, 세인트 마이클&세인트 조지 훈장을 수상. 런던 근교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집을 관리해주는 고용인 아주머니가 한 명 있다는 것 등이 있다.

6. 성격

6.1. 여자관계

기본적으로는 난봉꾼으로 묘사된다. 모든 작품에 본드걸이라 불리는 여성들이 있고, 이들과 염문을 뿌린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이전에는 미혼이었으며, 이 작품에서 트레이시와 결혼한다. 하지만 해당 작품에서 바로 아내가 죽는다. 이 전개는 소설과 영화 모두 동일하며 이후로는 독신주의를 표방중이지만,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여자가 알아서 꼬인다. 같은 소설판에서, 본드 본인은 오는 여자를 거절하진 않지만, 스파이 일을 위해서 여자를 유혹하는 것에는 꽤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독백한다. 하지만 별 다른 수가 없어서, 블로펠드가 영국에 농축산물 테러를 하기 위해 세뇌한 농가의 아낙을 유혹해서 동침하고, 블로펠드의 계획을 침대에서 듣게 된다.

하지만 본드에게도 사랑에 대한 나름의 아픔이 있다. 카지노 로얄에서 만난 첫사랑 베스퍼 린드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와 배신감을 잊지 못해, 죽을 때까지[25][26][27] 용서하지 못한다. 소설판에서는 관심을 가지는 여자가 항상 백인에 성격이 당찬 아가씨로 묘사되는데, 이는 베스퍼 린드의 인종 및 성격과 동일하다. 다만 이는 첫 번째 출판된 원작 소설 본드걸이 베스퍼 린드이고, 베스퍼 린드 인종이 백인이니 이렇게 보일뿐이다. 11번째 장편소설 You Only Live Twice (1964)에선 일본인 키시 스즈키와 위장결혼도 했고, 원작 소설 기준으로 제임스 본드 사이에 제임스 스즈키라는 아들도 하나 있다.#

소설판에서는 이런 난봉꾼 기질이 자기 파괴적인 성향인 것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소설판 《카지노 로얄》 초반에 베스퍼 린드는 본드가 자신에게 매력을 느낀 줄 알았으나 아닌 걸 알게 되고, 실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만 해도 소설판의 본드는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는 척 하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았던 차가운 스파이였다. 하지만 베스퍼 린드가 죽은 이후 일 외적으로 다가오는 여자는 거부하지 않게 되고, 몇 달 사귀고 차버리는 행동을 반복하며, 바람둥이로 변한다. 여자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 영국 신사 답지 않게 여성에 대한 존중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영화판 〈카지노 로얄〉에서는 초반부터 유부녀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으로 나온다.[28] 그리고 그 악명을 이미 전해 들은 베스퍼 린드가 거리를 두려 한다. 본드의 이런 수상한 여성편력 설정은 무어 대까지는 영화판에서도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나, 브로스넌 대에 와서 붕괴되었고, 크레이그 대에 〈카지노 로얄 엔딩〉 시점에서 다시 원작의 설정으로 복귀했다.[29]

다만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 그 어떤 본드걸도 본드의 베스퍼 린드에 대한 집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다가 원작 소설 기준으론 본드는 트레이시 본드, 영화판 기준으론 트레이시 본드, 마들렌 스완과의 결혼으로[30] 극복한다. 원작 소설 《카지노 로얄》 기준으론 제임스 본드가 베스퍼 린드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은 애정이 아닌 애증에 더 가깝다. 베스퍼 린드가 설령 되살아난대도 제임스 본드가 그녀를 용서하거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31] 원작 소설 《카지노 로얄》에선 그녀는 겉으론 MI6 본부 S지부장의 개인 비서이나 실상은 소련 내무부(MVD) 소속의 이중 스파이다.[32][33] 그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하고 이후 본드는 자신의 본부에 전화를 걸어 'Yes, dammit, I said "was." The bitch is dead now.'(그래, 빌어먹을, 내가 말하잖아 "였지." 그 쌍년은 지금 죽고 없으니깐.)라며 그녀의 최후를 차갑게 전해준다. 이후 진행되는 이언 플레밍 소설판 시리즈 기준으론 베스퍼 린드는 본드에게 트라우마를 남기며 여자를 믿지 못하게 만든 존재일 뿐이지, 그녀와 관련된 추억 그 어떤 것도 미화되지는 않는다. 도리어 본드는 이후 베스퍼 린드가 생전 좋아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La Vie en rose' 마저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언 플레밍 원작 소설 기준으로 제임스 본드의 이런 삐뚤어진 여성관은 베스퍼 린드가 심어준 것이다.
  • 원작 소설 기준으로 본드는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963) 초반부까진 베스퍼 린드의 기일에 휴가를 얻어서 베스퍼의 [34]에 성묘를 한 뒤, 1년 동안 번 봉급을 카지노[35]에서 다 꼬라박는 등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 카지노에서 트레이시 본드를 처음 만났다. 그녀의 본명은 테레사 드레이코(Teresa Draco)로 그녀의 아버지 마크 앤지 드레이코(Marc-Ange Draco)[36]코르시카 마피아유니온 코르스 조직의 두목으로 일단 합법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드의 하청일도 때때로 하는 인물이다. 다만 자신의 외동딸 테레사만큼은 진심으로 끔찍이 아낀다. 카지노에서 술 취한 채로 나타나 갑자기 뜬금없이 자신의 신세한탄하며 제임스 본드의 카드 게임을 방해하는 그녀를 본드는 첨엔 성가셔 하지만 그녀의 이쁜 외모에 결국 그날 동침까지 한다. 그녀는 나름 서글픈 과거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과거 그녀는 이탈리아 귀족인 줄리오 디 비첸초(Giulio di Vicenzo)라는 백작과 결혼했지만 이놈은 그녀의 집안 돈을 보고 결혼한 것이었고, 디 비첸조는 그의 정부 중 한 명과 함께 마세라티를 운전하던 중 사망했다. 테레사는 이 디 비첸조 사이에 딸 하나를 낳았는데, 이 아이는 얼마 뒤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처음 만나 동침 후의 잠자리에서 제임스 본드에게 거침없이 말한 뒤 아이에 대한 슬픔에 절망한 채 갑자기 카지노호텔 앞 바다에 자살 소동까지 벌인 그녀는 "Teresa is a saint; I'm known as Tracy."(테레사는 성녀에요. 전 트레이시라 불려요.)라는 고백도 한다. 이런 그녀를 구한 본드는 그녀에게서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낀다. 뭣보다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여러모로 이 캐릭터는 이후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마들렌 스완과 공통점이 많다. 물론 차이점도 많다. 외유내강형인 마들렌 스완과 달리 트레이시는 외유내유형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성이다. 여담으로 베스퍼 린드는 전형적인 외강내유형의 여성이었다. 참고로 영화판 〈007 여왕 폐하 대작전〉에선 블로펠드는 차만 몰았고 트레이시 본드를 저격한 것은 차 안의 부하 이르마 번트(Irma Bunt)였지만, 소설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963)에선 반대로 운전대를 잡은 것이 이르마 번트(Irma Bunt)였고, 트레이시 본드를 저격한 것은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드였다.# 이 둘은 당연히 빡친 제임스 본드에게 후속작 You Only Live Twice (1964)에서 끔살당했다.

6.2. 차별

차별적인 성향은 이언 플레밍 원작 소설 한정으로만 나온다. 원작에서는 상술했듯이 여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인물이었다. 007 골드핑거에서는 레즈비언 교정 강간까지 나온다.

또한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한국인을 두고 "원숭이보다 못한 족속"이라고 평가하는 대목이 나오거나,[37] 흑인들을 싸잡아서 Nigger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골드핑거》 문서를 참조하자.

또한 여왕 폐하 대작전 소설판에서는 블로펠드의 행동 동기가 2가지가 제시되는데, 첫 번째는 영국에 대한 낙농업 테러이고, 두번째는 영국의 작위를 받는 것이다. 본드는 두번째 동기를 파고 들기 위해서 영국 문장원의 공무원을 사칭하기로 하는데, 평민인 블로펠드가 감히 귀족을 사칭하려는 허영심을 비웃는다. 수많은 여성들이 영국 왕실의 신데렐라에 도전하고 있고, 상원의 귀족 독점이 깨진 21세기 영국 기준으로 내놓았다간 뼈도 못추릴 이야기다.

이것이 캐릭터성인지 작가의 문제인지는 어느 정도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오는 본드걸의 독백 때문에, 이언 플레밍의 성향 문제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이 항목에서 서술된 내용들은 영화판의 시나리오에서는 전부 수정되었다.

6.3. 취미와 특기

영화 시리즈에선 독일어 이외에 러시아어도 독일어만큼은 아니지만, 의사소통엔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구사한다.

제임스 본드 하면 떠오르는 스포츠는 바로 스키이다. 사실 여왕 폐하 대작전 소설판에서는 스키를 잘 타긴 하지만, 다리를 A자로 하는 자세로만 탈 줄 안다고 나온다. 이 때문에 11자로 스키를 타는 추적자를 따돌리지 못해서 만신창이가 되었고, 트레이시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을 숨기게 된다. 영화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배워서 실력이 프로 선수급인 것으로 나온다.[38] 스키 이외의 스포츠로는 수영을 종종 즐기기도 한다. 비번이나 대기 중 남는 자투리 시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39] 서핑도 수준급이다.

취미는 흡연과 음주, 도박이다.남자 인생 망치기 좋은 루트 흡연은 영화에서만 주로 묘사되고[40] 도박은 첫 작품인 카지노 로얄부터 이미 주특기라고 나온다. 소설판은 바카라였고, 영화에선 텍사스 홀덤을 한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소설판은 베스퍼 린드의 기일에 휴가를 얻어서 베스퍼의 묘에 성묘를 한 뒤, 1년 동안 번 봉급을 카지노 로얄에서 다 꼬라박는 것으로 시작한다. 음주는 모든 소설에서 항상 묘사된다.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라는 명대사가 유명하며, 이는 본드식의 자기소개와 더불어 007 시리즈를 대표하는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41]

마티니를 젓지 않고 흔들어서 마시는 법은 확실한 차이가 있는데, 흔들어서 마실 때는 얼음과 함께 넣어 흔들지만, 저을 때는 얼음을 넣고 그저 젓는 것으로 몇 번 저어서 낸다. 셰이커로 흔들기 때문에 공기가 녹아 기포가 생기므로, 맛은 좀 더 순해지고 마시기 편해진다.[42] 오늘날 영미권에서 본드의 이 취향은 진 마티니를 제치고 보드카 마티니가 정통파의 자리에 오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런 탓에 아예 이렇게 젓지 않고 흔들어서 만드는 보드카 마티니에 본드 마티니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43]

그 외에도 삶이 무척 사치스럽고 낭비벽이 심하다. 일단 해군 영관급 장교 신분이라 기본급이 넉넉한 편이고, 거기에 본드는 업무 특성상 수당이나 활동비 등도 꽤 나올 테니 더더욱 아끼지 않는다. 또 저축을 안 하더라도 중령까지 진급한 만큼 노년엔 연금으로 생활해도 되니 더욱 속 편하게 돈을 써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00요원이라 언제 죽을지 모르니 저축같은 건 안한다는 그의 신조, 임무수행중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한 방편 등등이 합쳐지니... 상당히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한다.

시계는 롤렉스오메가를 주로 찬다.[44] 샴페인돔페리뇽이 아니면 볼랭저를 마시고, 정장도 맞춤으로 주로 입는 편이고, 출장갔을 때 숙소도 어지간하면 5성급 이상의 고급 호텔에 묵는다.[45]

한동안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임무 수행 중 돈의 출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추리온 카드라고 한다. 런던 007 사용장비 전시회에서 여권, 총기류, 차량 등과 함께 전시되었다. 정부요원이라 항상 최첨단 장비와 고급 차량들이 지원되는데, 그런 식으로 돈을 펑펑 지원한다면 저런 고급 법인 카드를 주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게다가 본드가 딱히 금수저 출신이란 설정이 없다면 그 나이대 해군 중령이 자기 수입만으로 하이엔드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펑펑 쓰는 건 힘들다.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MI6가 본드를 추격할 때도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본드의 카드와 여권을 정지시킨 것이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한량 혹은 주색잡기의 달인이다.

7. 사용 총기

본드가 주로 사용한 총기는 발터 PPK이지만 처음부터 PPK를 쓴 것은 아니었다. 원작자 이언 플레밍은 2차대전 당시 .25 ACP 탄을 쓰는 FN 베이비 브라우닝 모델을 사용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초기 소설 시리즈에서는 베이비 브라우닝과 동일한 탄종을 사용하는 베레타 418을 본드의 주력 총기로 출연시켰는데, 은닉성을 위해 그립 패널을 제거하고 총구에 나사산을 파 소음기 장착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사양이었다.

지금의 발터 PPK로 바뀐 것에는 일화가 있는데 1956년 007 시리즈의 팬이자 총기 전문가 제프리 부스로이드는 이언 플레밍에게 한편의 편지를 보내 3가지 제안을 하는데 제안은 다음과 같았다.
  • 베레타 418은 저지력이 부족해 여성들이 호신용으로 사용하는 총기이다. 차라리 리볼버, 그것도 .38 구경 S&W 센테니얼로 바꾸는 것이 좋다.
  • 본드의 총을 뽑는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도록 홀스터를 번즈-마틴 트리플 드로 홀스터로 바꾸어야 한다
  • 소음기는 그리 총소리를 줄이는 물건도 아니고 화력도 약하게 만드니 차라리 안쓰는 것이 났다.

편지를 받은 플레밍은 부스로이드에게 편지를 보낸것은 고맙지만 자신은 본드는 자동권총을 써야한다고 느꼈으며 베레타 418의 대인저지력 부족은 인정하지만 본드는 필요하다면 그보다 더 강한 화력의 총기를 쓰기도 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은 전쟁 당시 휘파람 수준으로 조용한 스텐 기관단총을 보았다는 답장을 보낸다. 그러자 부스로이드는 발터 PPK를 추천했고 이를 받아들인 플레밍은 닥터 노 이후로 본드의 총을 발터 PPK로 바꾸게 된다. 참고로 제프리 부스로이드는 영화 살인번호에서 초대 Q 그리고 위기일발에서의 2대 Q인 부스로이드 소령으로 오마주되었으며 플레밍에게 한 충고도 훌륭히 재현되었다. 다만 살인번호에서 출연한 총기는 발터 PP였으며 PPK는 2편부터 등장한다.

이후로도 발터 PPK를 주력으로 사용하지만 영화 네버 다이 중반부터 카지노 로얄까지는 발터 P99로 한번 바뀌었고 존 가드너가 집필할 소설에서는 초반에는 FN M1903, H&K VP70, H&K P7등을 쓰다가 Role of Honor부터 ASP가 주력 총기로 고정되었으며 레이몬드 벤슨이 집필한 소설에서는 발터 PPK발터 P99를 사용한다.

그 외 다른 작가들의 단편들에선 글록 17, 글록 19, M1911 등을 주력 총기로 쓰기도 하였다.# 대니얼 크레이그의 본드에선 SIG P226이 거의 주력 총기급으로 등장한다.

숀 코너리의 작품 중 포스터 이미지에선 이총과는 다른 뭔가 길쭉한 권총을 들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화약식 총이 아닌 발터발터 LP53이다. 왜 작품에는 등장하지 않는, 그리고 실총도 아닌 공기권총 발터 LP53을(물론 공기권총이라고 해서 에어소프트건이 아니라 경기용 공기권총)을 들었는가 하면 화보 촬영 당시 발터사와 영화 촬영에 쓰인 발터 PPK 저작권은 합의를 봤지만, 포스터 및 화보 촬영 부분은 합의를 못 봤기 때문이었다.# 결국 영국 사진작가 David Hurn이 자신이 직접 구해온 발터 LP53로 촬영을 마쳤다. 이후 007 썬더볼 작전, 007 두 번 산다,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007 죽느냐 사느냐,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등등 여러번 007 시리즈 포스터를 담당한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Robert McGinnis가 로저 무어의 007 죽느냐 사느냐,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포스터에도 이 총을 등장시켰다. 다만 그림인 관계로 정확하진 않다(...). 총열은 발터 LP53이지만 총신발터 P38에 가깝다.

8. 영화 속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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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1962–1967, 1971, 1983)
2대
(1969)
3대
(1973–1985)
숀 코너리 조지 레이전비 로저 무어
4대
(1987–1989)
5대
(1995-2002)
6대
(2005-2021)
티모시 돌턴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얼 크레이그
번외 1대
(1954)
번외 2대
(1967)
배리 넬슨 데이빗 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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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1962-10-05)]년이 넘는 시간 동안 24편의 작품이 제작되면서 총 6명의 배우가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으며, 대외적으로 알려진 영화 속 007의 이미지는 초대 007인 숀 코너리에 의해 만들어졌고[46]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추구하던 007은 다니엘 크레이그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일컬어진다.[47]

하지만 매번 새로운 007 배우가 정해질 때마다, 언론에서는 상투적으로 '새로운 007은 원작자 플레밍이 추구하던 이미지에 가장 근접했다' 라고 립 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감안하면[48] 크레이그의 성공여부는 앞으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3번째 작품인《007 스카이폴》이 워낙 호평이라 그런 이야기는 개봉 이전보다는 줄어든 편. 이와는 반대로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아예 '턱시도만 입으면 제임스 본드', '제임스 본드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에서 늘 압도적으로 1위를 해오면서, 007 출연이 결정되자 평단과 대중들이 모두 최고의 캐스팅으로 입을 모아 호평했던 경우도 있다.

참고로 2010년대에 들어서, 20대들이 생각하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는 숀 코너리라기보다는 피어스 브로스넌이나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미지.[49] 브로스넌의 본드와 크레이그의 본드는 거의 다른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성격의 갭이 크지만, 각자의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브로스넌에 이어 크레이그의 6대 제임스 본드도, 어느새 세상에 나온 지 10년을 바라볼 만큼 세월이 지났고, 《카지노 로얄》이나 《퀀텀 오브 솔러스》 등으로 007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들도 그만큼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에, 조만간 10대와 20대들에게도 제임스 본드는 당분간 다니엘 크레이그로 기억될 것이다. 1960~70년대 생이 기억하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는 로저 무어의 이미지이다. 사실 숀 코너리가 출연하던 007 시리즈는 60년대에 상영했거나 개중에는 아예 국내에 개봉하지 못한 작품들도 있기 때문에, 더 이른 시기에 태어난 1950~60년대 중년층들도 '제임스 본드' 하면 숀 코너리보다는 로저 무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50]

24편 《스펙터》 이후 다니엘 크레이그가 은퇴한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차기 제임스 본드가 누가 될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팬덤에서 물망에 오르는 배우들은 톰 하디, 마이클 패스벤더, 리처드 아미티지, 이드리스 엘바[51], 대미언 루이스, 휴 잭맨 등.[52]

결국 2017년에 크레이그가 마지막으로 한 편 더 출연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차기 본드 물색은 잠시 중단된 상태. 결국 크레이그의 은퇴는 2021년 4월에 개봉 예정인 25번째 영화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이루어진다. 이로서 로저 무어를 넘어 최장기 제임스 본드에 등극하게 된다. 단, 편수에서는 밀린다.

2020년 8월 14,000명의 팬들이 뽑은 최고의 제임스 본드 투표에서 숀 코너리가 1위를 기록했으며, 티모시 달튼피어스 브로스넌이 2위, 3위를 기록했다.#

8.1. 1대: 숀 코너리 ('62~'67/'71)

1편 《살인번호》 ~ 5편 《두 번 산다》, 7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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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플레밍이 애초에 원한 배우는 캐리 그랜트데이비드 니븐[53], 특히 가장 먼저 본드를 연기할 배우로 선택했던 리처드 토드[54]였으나 제작자는 6라운드 복서에다 미스터 유니버스 3위로 액션에 능하다는 이유로 숀 코너리를 낙점했다. 플레밍은 코너리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노동자 계급 출신이었던 데다가 제임스 본드 이전까지의 우락부락한 이미지 때문에, 세련된 제임스 본드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불만을 표시하였으나, 영화를 보고 난 뒤 완벽한 캐스팅이었음을 인정하였고, 소설판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제임스 본드는 스코틀랜드 억양을 사용함이 드러난다. 코너리는 배우로서 인기가 없어 한때 누드모델로 먹고 살 정도였고, 당연히 상류사회란 것이 뭔지 경험도 못해봤었다. 그래서 《오! 인천》의 감독 테렌스 영은 코너리를 데리고 런던 부유층 전용 클럽이나 파티에 데리고 다니며 에티켓을 가르쳤다. 그 후 007 시리즈에 출연한 이후 승승장구, 명배우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5편인 《두 번 산다》까지 본드로 활약했지만 개런티 문제로 인해 하차하게 된다. 그러나 개런티 문제가 해결되면서, 7편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한 번 더 본드로 열연했다. 게다가 코너리는 3대 본드인 무어와 동년배의 친구(나이는 무어가 더 많다)인데, 코너리가 007에서 물러날 때, 007 배역에 관심이 없었던 무어를 설득하여 출연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꽤나 오랫동안 코너리의 영향력이 미친 셈. 사실상 영화판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는 숀 코너리가 구축한 것이다.

숀 코너리가 출연한 007 작품은 대체로 평도 좋은 편인데, 특히 《살인번호》는 거대한 시리즈의 기초를 마련했고, 《위기일발》은 훌륭한 스파이 액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골드핑거》는 훗날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영향을 준 시리즈 최고작으로 꼽힌다. 《썬더볼 작전》도 저 3편에 비하면 평가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스케일이 크게 확장되어 재미나 오락성은 탁월한 준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두 번 산다》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는 전작들에 비해 평가가 꽤나 아쉬운 편.[55]

참고로 62년작인 첫 영화에 출연할 때에 30년생인 코너리는 겨우 32세였지만, 넓은 이마와 짙은 수염 등으로 상당히 중후한 외모에 목소리도 굵어 그 덕분에 40대 초반이라는 소설상 본드의 설정에 상당히 근접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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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본격적인 시작 전에 나오는 총열 장면은 《골드핑거》까지는 스턴트맨 밥 시몬스(1922~1987)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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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 작전》부터는 코너리가 직접 나오는데, 천천히 걸어오다가 왼팔을 휘두르며 총을 쏜다.

국내 더빙판은 1990년 최초로 방영된 KBS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선 숀 코너리의 전담 성우인 유강진이었지만, 1996년 오리지널 시리즈가 KBS에서 방영되었을 때는 양지운이 맡았다. 다만 이후에 MBC에서 방영된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선 다시 유강진이 맡았다.[56]

2020년 8월 14,000명의 팬들이 뽑은 최고의 제임스 본드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31일 바하마에서 별세했다.#

8.2. 2대: 조지 레이전비 ('69)

6편 《007 여왕 폐하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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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생으로 역대 본드 중 최연소 본드(출연 당시 30세)이다. 호주 출신에 패션모델계의 유망주였다. 모델답게 옷이 굉장히 잘 받는다. 또한 역대 본드 배우 중에 유일하게 유럽인이 아니다.

사실 그는 본드 이전의 연기 경력이라고는 과자 광고 하나밖에 없는 무명 모델이었다. 하지만 맞춤 정장을 입고 롤렉스 시계를 차고서 오디션장에 등장한 라젠비는 본드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불과 30세에 2대 제임스 본드로 발탁되었다.[57] 라젠비는 자신만의 본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007 여왕 폐하 대작전》 촬영에 임했고, 촬영 초반엔 웬만한 액션 장면은 대역 없이 자신이 직접 소화하는 등의 열의를 보였지만, 007 제작진 측에겐 조지 라젠비는 어디까지나 숀 코너리와 비슷한 외모의 짝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제작진은 조지에게 제임스 본드가 아닌 숀 코너리를 연기하길 요구했다. 이런 첨예한 갈등과 신경전 끝에 화를 내면서 라젠비는, "이럴 거면 차라리 닐 코너리(Neil Connery)[58]를 데려다가 찍어라!" 라고 외치고 촬영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 후 영화 촬영 후반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하는 둥 마는 둥 불성실하게 촬영에 임했다.[59] 이런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은 비평과 흥행에 그럭저럭 성공하지만, 이미 빈정이 상할 대로 상한 조지와 제작진은 당연히 갈라섰고, 007 팬들 역시 《여왕 폐하 대작전》 결말에서 제임스 본드가 결혼하는 설정에 반발이 심했다. 근데 이건 원작에도 있는 설정이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라젠비는 007 시리즈에서 퇴출되었다. 그리고 니콜 키드먼, 러셀 크로우, 멜 깁슨, 휴 잭맨, 히스 레저 등등의 호주계의 배우감독이 넘치는 현재와는 달리, 호주 계열 영화인들의 입지가 전무했던 60년대의 할리우드에서 메이저 영화사 MGM에 찍혀 영화계에서도 완전 영구제명되어버렸다. IMDb에 《007 여왕 폐하 대작전》 이후에 조지 라젠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처참할 정도로 참혹하다. 다만 이러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흑역사화 되지는 않았으며, 이후에도 007 관련으로 역대 본드 배우들을 다룰 때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 편.

사실 플레밍 원작에 묘사된 본드의 외모, 『날씬한 체격, 흑발에 청회색 눈동자, 쉼표가 가로지르는 정수리』 등등에 가장 근접한 배우는 조지 라젠비다. 당장 위의 위키미디어 공용 이미지와 비교해봤을 때 가장 닮은 외모가 라젠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본드를 연기한 배우들 기준으로 플레밍 원작과 가장 닮은 본드가 현실에 나타난다면, 조지 라젠비의 외모에 다니엘 크레이그 몸매의 소유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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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열 장면에서는 여유만만하게 걸어오다 미끄러지듯 무릎을 꿇고 역시 한 손으로 총구를 겨눈다.[60]

1996년에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양지운.

8.3. 3대: 로저 무어 ('73~'85)

8편 《죽느냐 사느냐》 ~ 14편 《뷰투어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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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본드의 이미지라면 단연 로저 무어를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61]로 장기간 본드로 출연했다. 8편인 《죽느냐 사느냐》부터 14편인 《뷰투어킬》까지 무려 12년이나 출연했으며, 1대 본드인 숀 코너리보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62] 처음 본드 역 제안에 출연을 망설였지만, 숀 코너리의 설득으로 제임스 본드 역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훗날 1989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자들로 함께 나와 서로 자기가 본드라고 우기는 콩트도 찍었다.(...)영상 무어는 과격한 액션이 아닌 정적인 액션을 보였지만, 오히려 그 점이 품위 있게 보인다고 평가받았다. 코너리도 우리가 흔히 아는 능글맞은 본드를 잘 표현했지만, 로저 무어의 본드는 적에게 건네는 농담 수준을 벗어나서, 본드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악당에게 환한 미소로 화답하는 등 꽤나 유머러스해졌다. 어째선지 당하는 장면만큼은 정말 처량할 정도로 엄청 당한다.

초기 출연작인 《죽느냐 사느냐》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는 애매한 평가를 받으면서 로저 무어도 숀 코너리와 비교당했지만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막대한 성공을 거두면서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머쥠과 동시에 기존의 코너리 본드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자기만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원래 계약대로라면 《유어 아이즈 온리》까지만 하고 본드 역할에서 하차해야 했다. 하지만 블로펠드와 스펙터의 저작권을 지닌 영화 제작자 케빈 맥클로리가 숀 코너리를 본드 역으로 불러들여서 비공식 007 영화이자 썬더볼 작전의 리메이크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제작에 들어가자 놀란 EON 프로덕션MGM사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 대항하기 위해선 로저 무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2편 더 출연 계약을 연장했다. 또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을 의식한 007 제작진들은 바로 전작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보여준 현실감 있는 액션을 자제하고, 화려한 볼거리와 오락성 쪽으로 제작 방향을 바꾸었다. 여담으로 총 제작비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 더 들었다. 《옥토퍼시》는 2750만 달러를 들여 전세계에서 1억 837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3600만 달러를 들여 전세계에서 1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천만다행으로 《옥토퍼시》가 이겼기에 망정이지, 아녔음 정말 007 시리즈는 코너리 천하가 될 했다. 당연히 숀 코너리는 자신이 예전에 연기한 배역을 그대로 다시 한번 더 연기하게 되는 특이한 커리어를 가지게 되었다.[63]

사실 본드의 성격이 유머러스하게 바뀌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로저 무어가 출연한 본드 영화들은 도를 지나쳐 우스꽝스러울 정도가 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는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쓸데없이 코믹하다며 비판 받았고, 《문레이커》는 당시 스타워즈가 큰 인기를 끄니까 이에 편승해서 본드를 우주로 보내고 레이저 총이 나오는 등 현실성과 완전 동떨어져서 황당하다는 비판을 들었다. 《옥토퍼시》는 영화 중반에 광대로 분장하고, 마지막 출연작인《뷰 투 어 킬》은 로저 무어의 얼굴에서 주름살이 보일 지경이라 딸뻘인 본드걸과 붙어있는게 안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첫 출연작인 《죽느냐 사느냐》는 재평가를 받아 현대에 와서 평가가 올라갔고,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역대 007 영화들의 순위를 매길 때 최상위권에 올라가는 명작이다. 《유어 아이스 온리》도 문레이커에 대한 반성으로 현실성을 추구한 작품으로 평가가 좋다.

007 영화의 제작자 알버트 R. 브로콜리의 자서전에 따르면 생전의 플레밍은 로저 무어의 텔레비전 시리즈물 《세인트》를 보고 무어를 지지했다고 한다. 게다가 무어는 왕립연극학교 출신인 엘리트에 세익스피어 무대 배우로 킹즈 잉글리시를 완벽 구사하며, 예비역 육군 대위로 007 배우들 중 제대로 된 군 경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었다.[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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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총을 가진 사나이》까지는 좁은 바지통에, 한 손을 받치는 형태로 재빨리 총구를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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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한 스파이》부터는 통이 큰 바지를 입고 나와 점잖게 총구를 겨눈다. 스웨그가 없다는 평가가 많지만 깔끔하고 신사적이다. 또 조지 라젠비까지 쓰고 나오던 페도라를 무어부터 쓰지 않으며, 이 작품부터 어나더데이까지 건배럴 시퀀스의 본드는 모두 턱시도를 입는다.

국내에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양지운(KBS), 이윤연(MBC)

말년에는 스위스에서 여생을 보냈으며, 2017년 5월 23일에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89세.#

8.4. 4대: 티모시 돌턴 ('87~'89)

15편 《리빙 데이라이트》 ~ 16편 《살인 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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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무어가 고령으로 인해 제임스 본드 역을 은퇴하고, 티모시 달튼이 후임으로 들어왔다. 달튼은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이 제작될 당시에 이미 본드 역을 제의받은 적이 있었지만, 본드 역을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포기했다고 한다.[65] 《리빙 데이라이트》도 처음엔 브룩 쉴즈와 공연한 《브렌다 스타》 촬영과 겹쳐 후임자인 피어스 브로스넌에게 돌아갔으나, 《레밍턴 스틸》 촬영이 연장되면서 일정이 겹치게 되어 연기되었고 그러다 《브렌다 스타》 촬영이 끝나면서 극적으로 본드 역을 맡게 되었다.

세대교체와 냉전 막바지라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튼의 본드는 변화를 꾀하게 되는데, 숀 코너리의 터프함이나 로저 무어의 능글맞음과는 다른, 원작 소설에서 제임스 본드가 가진 암살자로서의 냉혹한 이미지를 내세웠다. 특수장비도 예전 시리즈보다 덜 사용하며, 저격총으로 암살을 시도하거나, 부상을 입고 만신창이 상태로 피를 흘리면서 살기 위해 도망치는 등, 보다 현실적이다.

달튼의 2번째 작품인 살인 면허가 전작보다 흥행 성적이 떨어진 데다가[66] MGM의 부도로 6년 동안 시리즈가 끊기면서 자연스레 교체되었다. 역대 본드 배우들 중 유일하게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 경우이다.[67]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와 더불어 가장 진지한 제임스 본드로 꼽히지만, 크레이그는 차분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반해, 달튼은 너무 차갑게 보인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68] 극중 암살 장면을 보면 누가 악당인지 모를 정도. 그래도 달튼 시기 작품에 대한 평가는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는데, 《리빙 데이라이트》도 준수한 편이고, 《살인 면허》 같은 경우, 다른 작품에 비해 그 어둡고 잔인한 분위기를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살인 면허》의 경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진지한 본드를 (더 나아가 영화 버전 본 시리즈의 거친 액션 스타일까지도) 한 발 앞서 추구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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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열 장면에선 천천히 걸어오다 낮은 자세로 한 손으로 총구를 겨눈다. 그의 사용되지 않은 총열 장면도 있다.

2000년대에 TV에서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이정구(KBS, MBC《살인면허》), 홍성헌(MBC《리빙 데이라이트》)이다.

007 시리즈의 광팬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티모시 달튼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제임스 본드로 꼽았다. # 007 팬덤 내에서도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에는 티모시 달튼이 가장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8.5. 5대: 피어스 브로스넌 ('95~'02)

17편 《골든 아이》 ~ 20편 《어나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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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007-world-is-not-enough-james-bond-poster.jpg파일:2002-die_another_day-4.jpg



피어스 브로스넌은 티모시 달튼과 더불어 4대 본드 역을 두고 경합을 벌였지만, 당시 《레밍턴 스틸》 계약에 묶여 아쉽게도 포기한 전적이 있었다. 그러나 레밍턴 스틸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호평과 더불어 차기 제임스 본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가십거리로 오르곤 했었다.[69] 결국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흥행에서도 좋은 평을 얻지 못한 달튼의 뒤를 이어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로 낙점되어 007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다. 사실상 무혈입성이었으며, 피어스 브로스넌이 낙점되었다는 소식에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고, 대부분 지극히 당연해서 뉴스거리가 안된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

다만 배우의 좋은 이미지와는 별개로 《골든 아이》 [70] 이후의 작품들은 갈수록 퀄리티가 떨어진다. 특히 《언리미티드》와 《어나더데이》는 스토리와 고증을 하수구에 처박았다고 욕을 푸짐하게 먹었다.[71] 사실 이러한 비판은 여러가지 시대적인 배경에도 기인하는데, 냉전시대라는 스파이로서 최고의 배경이 있던 로저 무어 시대 다음을 티모시 달턴이 아닌 피어스 브로스넌이 맡았다면 로저 무어의 다음 대를 자연스럽게 계승하면서도 그야말로 완벽한 이미지와 캐릭터, 시대성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애초에 그만큼 대중이 느끼는 제임스 본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작진도 본드 역의 배우를 교체했을 때의 후유증과 역반응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계속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시리즈를 끌고가려 했지만, 개런티와 계약 협상, 기타 이유로 하차하게 되었다.[72][73] 어찌 되었건 대중에게 '제임스 본드'하면 떠오르는 배우로 이미지가 깊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로저 무어가 활약하던 시기에 007을 봤던 중년층에서조차 제임스 본드 역을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80년대 중반 이후 태생부터는 당연히 가장 익숙한 본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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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스넌부터 이전과는 달리, 총열이 CGI로 처리되고, 역시나 천천히 걸어오지만 달튼과는 다르게 똑바로 서서 총구를 겨눈다. 《어나더데이》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총알이 총열 안으로 날아온다.

2000년대에 방영되었을 때 성우는 김도현(KBS), 박일(MBC)[74] 일본에선 극장 더빙판 성우는 카미야 아키라, TV 더빙판은 타나카 히데유키[75]가 맡았다.

8.6. 6대: 대니얼 크레이그 ('06~'21)

21편 《카지노 로얄》 ~ 25편 《노 타임 투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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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와 《어나더데이》로 인해 흥행은 그렇다 치고 욕을 푸짐하게 먹은 EON 프로덕션은, 시리즈 리부트와 함께 본드 배우를 갈아치우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그리고 2대 프로듀서 바버라 브로콜리 최초의 선택은 다니엘 크레이그.[76]

이 선택은 후에는 최고의 선택으로 찬사를 받게 되었으나, 당시에는 온갖 욕으로 도배될 만큼 충격적인 캐스팅이었다. 007 시리즈에서 본드는 흑발로 나오고, 금발은 《위기일발》 이래로 힘센 악역 캐릭터의 전유물로 취급받았는데, 금발에 우락부락한 데다가[77] 잿빛 푸른 눈을 넘어서 마치 비취색 수준의 눈을 가진 크레이그는 원작의 본드와는 전혀 이미지가 달랐기 때문이다.[78]danielcraigisnotbond.com (다니엘 크레이그는 본드가 아니다 닷컴)' 이라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을 정도. "Name is Blond, James Blond." (그의 이름은 금발, 제임스 금발.)라고 유명 대사를 본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카지노 로얄》로 시리즈 리부트와 함께 스턴트맨을 극도로 자제한 액션을 보여주었고, 50주년작이자 23편 《007 스카이폴》로 007 시리즈의 역사를 다시 썼다.

원작 팬들의 평가는 시기별로 다르다. 《카지노 로얄》은 숀 코네리 이후 하드보일드 탐정물에 가까웠던 플레밍 원작 소설에 가장 근접한 제임스 본드라는 극찬까지 받았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 이후부턴 비판이 생기더니, 《007 스카이폴》에서 상당한 원작 팬들에게 나의 007은 그렇지 않아 라며 까였다. 그에 못지않게 원작소설은 어디까지나 펄프 픽션류의 작품인데, 크레이그의 본드는 너무 서투르면서 진지하다는 비판도 상당하다.[79] 첫 번째에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고, 두 번째에 만회하는 식의 진행이 그것인데, 절대 완벽남이던 역대 다른 본드들과 달리, 《카지노 로얄》에선 독을 탄 술을 주의 없이 들이키는 실수를 해서 심장마비로 죽을뻔하고, 《007 스카이폴》에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Q에게 실바의 컴퓨터 보안 암호를 가르쳐줘서, 힘들게 잡은 실바를 놔주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면 덕분에, 일부 원작 팬들은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원작 팬들의 평가에서 대해서는 《카지노 로얄》과 《007 스카이폴》을 참고할 것.

액션에 능한 배우와 본 시리즈를 위시한 액션 스타일이 결합되어 영화 내내 엄청난 전투력을 과시한다. 《카지노 로얄》 오프닝에서 확실한 컨셉을 보여주는데 목표인 폭탄 제조범은 파쿠르를 구사하며 멋지게 도망치는데 (공사판 가벽이라지만) 맨몸으로 벽을 부숴 달려가고 남의 나라 대사관에 쳐들어가서 총질을 해가며 폭탄 제조범을 쫓는 등 굉장히 저돌적이고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도드라지는게 퀀텀 오브 솔러스 인데 화장실 철제 손잡이를 한 손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부러뜨려 버리거나 오토바이 손잡이를 한 손으로 올려쳐서 뒤집어 버린다거나 하는 수준이다. 전투력과는 별개로 생포해야 하는 적들을 사살해버리는 경우도 있고 007 스카이폴 에서는 긴 시간 은둔생활을 하다 복귀하여 체력이 007 자격 미달까지 떨어지지만 여전히 잘만 싸운다. 이전까지의 제임스본드가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몸 자체가 장비인 수준.

여자관계에 있어서도 크레이그 본드는 이전 본드들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이는데, 시리즈 내내 본드는 옛 사랑 베스퍼의 그림자 속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옛 사랑을 못 잊는 외강내유형 크레이그 본드의 모습에 새로 유입된 신규 팬들은 상당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스펙터에서 여러 여자 후리는 장면들을 보고 "나의 본드는 이렇지 않아!"라고 절규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정작 올드팬들은 제임스 본드는 원래 이런 캐릭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런 감정선은 크레이그 007 시리즈가 옴니버스 형식의 스토리 방식을 채택한 이전 시리즈와 달리 카지노 로얄부터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쭉 이어지는 연속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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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들 중 유일하게 매 편마다 다른 시퀀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작들과 매우 다르다. 《카지노 로얄》에서는 턱시도도 아닌 넥타이 없고 단추를 풀어헤친 정장 모습으로 사격한다. 더불어 이 영화 시작에 곧바로 시퀀스가 배치되지 않고 도입부와 총열 장면, 그리고 타이틀 시퀀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스토리상으로는, 이 버전의 시퀀스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가 00 요원이 되기 위해 저지른 첫번째 살인, 즉 모든 이야기의 시작으로 해석됐고, 단순 시리즈 전통이라는 이유로만 시퀀스를 넣은 게 아니라 주인공의 캐릭터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반영했다는 이 연출은 팬들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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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총열 장면이 나와 엔딩 크레딧과 이어진다. 그런데 걸음걸이가 지나치게 빠르고 조급하다는 게 아쉬운 편이다. 자세히 보면 턱시도와 나비 넥타이가 아닌 검은 정장 넥타이 복장으로 출연했다.[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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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에서는 전작보다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낮은 자세로 총구를 겨눈다. 이전과는 달리 밝은 회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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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에서는 총열 장면이 다시 처음부터 나온다. 또한 CG가 아니라 초창기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2D 총열로 회귀한다.[81] 여태 시퀀스와 다르게 이번 장면에서는 본드가 걸으면서 총을 들고 있는 오른팔을 너무 자유롭게 휘둘러서 총이 대놓고 보인다는 게 옥의 티.[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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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타임 투 다이》 역시 초반에 마침내 다시 턱시도 복장으로 나오긴 하나, 디자인이 옛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스펙터 버전이 아닌 은빛 광택의 총열 디자인이고, 결정적으로 혈흔이 나오는 장면이 삭제됨으로서 바로 마들렌의 과거 시절로 극이 시작된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서 사핀의 부하 한 명을 처치할 때 비슷한 구도에서 진행되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스펙터》의 개봉 전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속편에 출연할 바엔 손목을 긋고 싶은 심정'이며, 만약 또 한다면 그건 돈 때문에 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이후에 '나는 내 체력이 요구하는 때까지 제임스 본드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고 애착을 표현한 것을 보면, 손목을 긋고 싶다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고 작품 촬영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을 호소한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후 크레이그는 스티븐 콜베어 레이트 쇼에서의 인터뷰에서 촬영 끝난지 이틀 지나서 받은 인터뷰라서 피곤해서 그렇게 대답했다고 해명했다.[83] 소니에서 재계약을 위해서 2편 1억 5천만 달러를 오퍼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프 발츠의 007 출연의 조건이 다니엘 크레이그의 출연이었다고 하니 소니에서는 어떻게든 크레이그를 잡아서 스펙터 사가를 완성시키고 싶어하는 듯 하다.

결국 25번째 작품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도 크레이그가 본드를 맡는 것으로 확정됐으며, 이로써 대니얼 크레이그는 로저 무어를 뛰어넘어 최장수 제임스 본드가 되었다.#

여담으로, 공교롭게도 다니엘 크레이그의 기간동안 하계올림픽이 개최되었고, 영국인들이 너무 사랑하는 캐릭터 제임스 본드와 영국의 입헌군주제를 상징하는 엘리자베스 2세 두 사람이 만나,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위한 연기를 펼쳤다.

생전에 로저 무어최고의 본드는 다니엘 크레이그라고 극찬한 바 있다. 본인에게 007 스카이폴이 특별한 영화가 되었다고.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찍는 중 Baillie Walsh 감독의 다큐멘터리 "Being James Bond" 를 촬영했다. 대니얼 크레이그 시리즈 5편의 촬영 비하인드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어 자막버전 배포영상은 없는 모양. Being James Bond 영어버전 트레일러 Being James Bond: The Daniel Craig Story[84]

퀀텀 오브 솔러스의 게임판에서의 한국어 성우는 송준석. 일본어 성우는 코스기 쥬로타[85]후지 신슈.[86]

카지노 로얄에서 등장하는 여권 소품에는 1968년 4월 13일생으로 표시되어 있다. 4월 13일은 카지노 로얄의 원작 소설의 출판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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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007 노 타임 투 다이 말미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테러를 저지하고 45형 구축함 HMS 드래곤함의 함대지 미사일 세례에 사망함으로써 역대 제임스 본드 중 처음으로 사망한 본드이자, 본드걸 마들렌 스완과의 사이에서 처음으로 자녀를 둔 1번째 본드로 기록되었다. 노 타임 투 다이가 2020년이 배경이라고 가정하면[87], 향년 52세.[88] 아이러니한 점은, 그를 죽인 것이 그가 일생 내내 속했던 영국 해군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8.7. 7대

2016년 5월에 톰 히들스턴이 차기 제임스 본드 역으로 물망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참고로 톰 히들스턴은 2016년 초, 존 르카레 원작의 영국산 첩보드라마 '나이트 매니저'에서 불법무기상의 조직에 잠입하는 공작원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내기도 했다. 기사 하지만 후보에서 탈락하였다. 당시 베네딕트 컴버배치까지 후보로 올랐다. #

2020년 9월에 톰 하디헨리 카빌이 물망에 올랐다는 루머가 있다.#, #

2021년 1월 거론되는 후보들은 톰 하디, 톰 히들스턴, 헨리 카빌, 이드리스 엘바, 마이클 패스벤더, 레게 장 페이지, 리처드 매든 등이다. 현재의 시대적 흐름을 고려한다면 이드리스 엘바나 레게 장 페이지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으나 007 시리즈의 26번째 영화를 구체적으로 기획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제작자인 바바라 브로콜리는 노 타임 투 다이 개봉 이후 '대니얼 크레이그의 후임은 최소 2022년까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 못박았다.

한편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크레이그의 본드가 작중 MI6에서 은퇴하고 흑인 여배우 러샤나 린치의 배역이 007 코드네임을 물려받는데,[89] 개봉 전 이 사실이 공개되며 "흑인 여성 본드가 탄생한다!"는 오해로 정치적 올바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린치가 맡은 후임 007 역시 매우 중요한 배역이나, 당연히 주인공은 여전히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다.

게다가 바바라 브로콜리는 2020년 1월 ’본드가 여성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바바라 브로콜리는 "그는 어떤 피부색도 될 수도 있지만, 그는 남자다. 나는 우리가 여성, 강한 여성 캐릭터를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남자 캐릭터를 여성 배우가 연기하게 하는 것에 특별히 관심이 없다. 나는 여성들이 그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7대 본드는 기본 설정부터 완전히 리부트된 새로운 인물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007시리즈가 코드번호인 007, 그리고 제임스 본드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쉽게 갈아치울지는 미지수인데다 이미 캐릭터의 성격이 역대 본드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색다른 경험을 해주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90]

이드리스 엘바는 2021년 itv랑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차기 007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도 2022년 1월 23일 이온 프로덕션은 차기 007로 이드리스 엘바를 '제외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2022년 7월, 대니얼 칼루야가 야후 인터뷰를 통해 007 배역을 제안받았으나 본인은 악당 역할이 더욱 어울린다며 거절한 사실을 밝혔다.#

2022년 8월, 007시리즈 제작진은 키 178cm[91] 이상에 30대의 배우를 본드 역으로 쓰려고 검토하겠다고 보도하였다. 거기에다가 본드 캐릭터 재정립 등등으로 할일이 많아 차기 007시리즈 촬영은 약 2년 뒤에 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이렇게 되면 유력한 후보 배우들 중 톰 하디(175cm, 45세), 마이클 패스벤더(183cm, 45세), 이드리스 엘바(189cm, 50세), 톰 히들스턴(188cm, 41세), 헨리 카빌(185cm, 39세로 내년에 40세), 리처드 매든(177cm, 36세) 등은 사실상 본드 역에서 탈락이라고 보여진다.##

2022년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로 찰스 3세가 즉위함에 따라 7대 제임스 본드는 사상 처음으로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가 아닌, On His Majesty's Secret Service 인 제임스 본드가 될 것 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초상화라든지 대사로 작중 꾸준히 나왔는데 이제 찰스가 간접적으로나마 등장할지도 기대되는 부분.

항간에서 돌고 있는 루머에 따르면 최근 애런 테일러존슨이 차기 제임스 본드 배역을 위해 제작사와 미팅을 했다고 한다.# 조건에 잘 맞는 편이나 이미 다수의 프랜차이즈 영화에 출연했고 크레이븐 더 헌터 등 또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 개봉을 앞둔 게[92] 단점.

2023년 9월에는 시리즈의 팬으로 알려져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자로 논의되고 있으며, 캐스팅 과정에도 감독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는 루머가 공개되었으나....놀란감독이 이를 직접 부정한 상황이다.# 또한 노 타임 투 다이를 맡을 뻔 했다가 불발되었던 대니 보일제이슨 본 시리즈를 감독한 폴 그린그래스, 매튜 본도 다음 순위로 후보에 오른 상태라고.

2024년 3월에 내부에서 이미 애런 테일러존슨으로 선정되었다는 루머가 나왔다.#

8.8. 번외

8.8.1. 배리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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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화된 최초의 제임스 본드.

<클라이맥스! 007 카지노로얄>에 출연하였다. 미국인 배우 배리 넬슨이 1954년에 미국의 CBS 방송국에서 제작한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는데, 다른 이야기를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었던 《클라이맥스!》의 에피소드들 중 하나로 제작되었다.

이렇듯 미국에서 제작하는 바람에 설정의 일부가 변경되어, 일단 제임스 본드가 아닌 지미 본드(Jimmy Bond)로 개명되었고 미국의 첩보원이 되어버렸다.

8.8.2. 데이비드 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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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작품:《카지노 로얄(1967)

비 EON 코미디 영화인데다가 흑역사급 막장이어서 정식 제임스 본드로 취급받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데이비드 니븐도 제임스 본드 역을 연기한 배우들 중 한 명이다. 워낙에 젠틀한 신사 이미지로 유명한 배우이고, 특유의 상징인 콧수염과 고령이라는 점까지 고려했는지, 아예 일선에서 은퇴했다는 설정을 추가해서 Sir James Bond로 활약하는 것으로 나온다.

자세히 따지면, 영화 속에서 M 사후, MI6의 수장이 된 제임스 본드 경이 혼란을 주기 위해, 모든 스파이들에게 'James Bond 007'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하는 관계로, 여러 요원들이 제임스 본드 칭호를 가지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하지만 영화가 워낙에 막장이라 사생아 취급을 받고, 세간의 인식에도 이 영화 속의 유일한 제임스 본드는 데이비드 니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아무도 그렇게 깊게 따지지는 않는다.

9. 제임스 본드의 모델

제임스 본드의 네이밍 모델이 된 사람은, 실존한 미국 조류학자(1900~1989)로서, 위키백과를 찾아봐도 알 수 있겠지만 참 평범하게 생긴 양반인데, 원작자 플레밍이 일부러 가장 평범해 보이는 이름으로 골라 썼다고 한다. 활약상으로서의 모델은 여러 사람이 거론되지만, 원작자는 이를 결코 밝힌 적이 없으며, 이를 묻는 질문에도 "어디까지나 가상의 인물"로 못 박았기에 현재 거론되는 것은 전부 억측에 불과하다.

여성 편력 부분은 전설적인 소련의 스파이였던 리하르트 조르게[93]를 참조한 듯하다. 조르게는 제1차 대전에 참전해서 부상, 다리를 절며 한쪽 손가락을 잃었지만, 여성편력으로 유명했으며, 심지어는 일본 주재 독일 대사의 부인까지 꼬셨을 정도였다. 플레밍은 조르게의 행적을 잘 알고 있었고, 조르게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파이"로 언급한 적이 있다. 다른 설로는 부하로 일하고 있던 로알드 달의 이야기(미국에서 화이트 스파이로 일하면서 꽤나 놀았다고 한다)도 참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플레밍은 현역 NID 요원이던 시절, 제임스 본드라는 가명을 임무 중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하며, 데뷔작 《카지노 로얄》에서 묘사되는 도박판을 이용한 파멸 공작은, 플레밍 자신이 입안하여 2차대전 직전 스페인에서 독일 고관을 상대로 벌였던 실제 작전을 원형으로 하고 있으므로,[94] 굳이 모델을 거론하자면 원작자 본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는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플레밍이 영국 해군의 정보부에 근무할 당시, 자신의 휘하에 있던 부하 두 명이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임을 자신이 직접 밝힌 바 있다. '피터 스미더스'(Peter Smithers)와 '패트릭 댈즐조브'(Patrick Dalzel-Job)이 두 명인데, 이 두 사람은 실제로 2차 세계대전의 영웅들이며, 실제로 여러 명의 아군들을 구했고, 잠수정전차 등의 각종 전투 장비들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먼치킨들이었다.[95] 물론 코난 도일셜록 홈즈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많이 담았듯이, 이언 플레밍 역시 헤비스모커애주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제임스 본드에게 반영시켰다.[96]

영어 위키백과에서 주장하는 제임스 본드의 모델들은 이렇다. 다만 이 역시 추측들의 하나일 뿐임을 감안할 것. 원작자의 사망+사후 다른 작가들의 후속작+007 팬덤의 독자적 연구 등등으로 1차, 2차 세계대전 중 활약한 스파이 가운데 제임스 본드와 행적 비슷하면 제임스 본드 실존 모델이라고 엮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10. 영향력

"제임스 본드는 그저 흔한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다. 제임스 본드는 하나의 시대의 시작과 상징을 알리는 비석과도 같은 존재. 제임스 본드의 캐스팅은 배우들에게 일생일대의 대사건이며, 자기가 하고 싶어도 그건 운과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97]
The man all men wanted to be and all women just wanted
모든 남자가 되기를 바라고 모든 여자가 원하는 남자.[98]
007 시리즈가 히트하기 이전에는, '스파이'라 하면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고 망토를 두르고 다니며, 품 안에는 단도를 숨기고, 음모나 꾸미는 협잡꾼에, 성병이나 옮기고 다니는 지저분한 인물' 정도가 대부분의 매체에서 그리던 일반적인 이미지였다. 기본적으로 어느 한쪽의 누군가를 배신하는 직업이므로, 신비스러운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대중매체의 영웅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었다.[99] 그랬던 상황을 역전시키고, 스파이를 매력적인 직업 혹은 인물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대표적인 캐릭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캐릭터라고 꼽힐 정도이다.

또 액션 영화 주인공들의 수많은 클리셰와 기믹을 제공했다. 일례로 요즘 액션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8~90년대 액션 영화에서 악당을 처단하러 길을 나서는 주인공에게 조연이나 죽어가는 악당 부하가 "공적인가? 사적인가?" 라고 물어보면 주인공은 "둘 다(Both)"라고 대답하는데, 이는 제임스 본드가 원조이다. 본드의 주적인 기업형 악당 스펙터는 본드가 소속된 O.H.M.S.S.(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의 주적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본드의 첫번째 아내이자 본드가 사랑한 단 한 명의 여인 트레이시 본드[100]를 살해한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월 때문에 저평가받기도 하고, 3명의 JB (잭 바우어, 제이슨 본, 제임스 본드) 중 잭 바우어가 8시즌 동안 더 많이, 제이슨 본이 정신없는 액션을 펼쳐서[101] 빛이 바랬다고 해도, 엄연히 영화판 기준 23시리즈 동안, 홀로 427명 정도 죽이고, 23번이나 나라와 세계를 구한 인간흉기들 중 하나이다.


누군가가 첫 작품인 살인번호 시점부터 007 스펙터 시점까지 본드가 직접 죽인 사람들 수를 세어보니 790명+3마리가 나왔다.

11. 관련 문서



[1] 데일리 익스프레스에서 1958년~1983년까지 연재한 제임스 본드 만화판 편집부에 이언 플레밍이 이런 식으로 그려달라고 참고용으로 직접 그려보낸 이미지. 원작자가 직접 그린 이미지인 만큼 위키미디어 공용 이미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2] 왼쪽부터 피어스 브로스넌, 티모시 달튼, 대니얼 크레이그,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3] 007 스카이폴 극 막바지에 제임스 본드의 부모의 묘비가 등장한다.[4] 제임스 본드와 마들렌 스완 사이의 아이로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등장한다.[5] 공식 유튜브 채널.[6]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일반적인 마티니를 만들 때 쓰는 기법인 스터(믹싱 글라스 안에서 바 스푼으로 저어 가며 섞기)가 아닌, 셰이커를 이용해서 섞어달라는 의미로 말한 것. 이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오마주된다.[7] 그 증거로 관련 기네스북 기록들이 엄청 많다.#[8] 030 Special Forces Unit[9] 소설에서는 O.H.M.S.S.(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라고만 칭하며, 결코 SIS라고도 MI6라고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해군 자원예비역 장교로 정보 분야에 종사한 이언 플레밍이 본인의 경험을 투영했던 것과 더불어, 젊었을 적 샌드허스트를 1년 다니다 마음에 안 들어 중퇴한 뒤 껄끄러운 감정을 가졌던 육군이 주도하던 SIS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10] 참고로 이언 플레밍 작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판된 책이다. 이후 플레밍 집필 007 소설 2편(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옥토퍼시리빙 데이라이트 단편집)은 사후 출판되었다.[11] 두번 산다 소설은 1964년에 출판되었으므로, 이미 007 영화는 3편까지 나온 상태다.[12] 영화에서는 부모의 묘비가 등장하는데, 어머니의 성이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뒤에 붙인 들라크루아 본드(Delacroix Bond)로 기록되어 있다.[13] 위 사진은 007 네버 다이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이 연기한 모습. 또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작중에선 착용하지 않았지만, 영화의 성공 이후 영국 해군의 명예 중령이 된 뒤 행사장에서 정복함상복 차림을 선보였다.[14] 상대와 격투를 벌이면 50%의 확률로만 이긴다고 보면 된다. 이기는 50%도 날붙이 같은 것을 숨기고 있다가 방심할 때 기습하는 것이 대부분. 그리고 패배하는 50%에서는 전신 골절을 포함해 말 그대로 떡실신 당해서 밖으로 버려진다. 기차 밖이라든가, 산골짜기라든가, 등등.[15] 007 여왕 폐하 대작전에선 영국 귀족을 관리하는 문장원의 공무원을 사칭하여 잠입하기 위해서, 2개월 동안 문장원에서 틀어박혀 암기하며 공부만 했다.[16] "zero-zero-seven"이라고 부르지 않고, "Double-O seven"이라고 부른다.[17] 다만 영화에서 이러한 방식의 기념비적 첫 소개는 본드가 아니라, 《Dr. No》 극 중 등장인물인 실비아 트렌치였다. 본드가 이름을 물었을 때 "트렌치, 실비아 트렌치."라고 답했고, 본드도 "본드, 제임스 본드." 라고 받아친 것.[18] 우리나라에서는 통성명을 할 때 명함을 건네주거나 풀네임을 알려주므로 잘 와닿지 않는다. 다만 호칭 없이 이름만 부르는 게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지는 걸 감안하면, "김철수입니다."가 아니라 "김철수. 철수라고 불러주시오."라고 대답했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19] 정확히는 자기 소개를 할 때의 액센트, 즉 용인발음이다. 제임스 본드의 세계관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현대 영연방 문화권에서 제임스 본드처럼 정확한 용인발음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는(특히나 고급 서비스업 종사자라면) 이 사람이 귀족이거나 그에 준하는 금수저 VIP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20] 흔히 회안(灰眼)으로 불리는 회색 눈과는 색의 차이가 있다.[21] 이 키와 몸무게는 원작자 이언 플레밍 본인의 키와 몸무게라고 한다.[22] 제임스 본드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인이고, 어머니는 스위스인이며, 본드가 11살 때 스위스에서 등반 도중 둘 다 추락사했다.[23] 친구 집의 메이드모종의 문제를 일으킴. 당시 나이 14살.[24] 단편소설 "옥터퍼시와 리빙 데이라이트(1966)"에서 나온 설정인데, 이때 본드에게 스키를 가르친 강사가 오스트리아인인 한스 오버하우저 (Hannes Oberhauser)다. 고아였던 본드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로 가까웠고, 소설 작중에서는 2차대전 후 게슈타포와 연관 의혹에 연루돼서 체포당해 행방불명된다. 그로부터 몇년 후에 사살된 것으로 밝혀져서 본드가 복수를 하기위해 나서는 스토리가 있다. 이 설정은 나중에 스펙터에서 부분적으로 인용된다. 영화에서의 설정은 프란츠 오버하우저 참고.[25] 소설판은 위기일발, 영화판은 노 타임 투 다이[26] 원래 이언 플레밍은 5번째 소설 From Russia, with Love (1957)에서 제임스 본드를 죽여서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판사의 반대와 동료 작가들의 격려 속에 6번째 후속작 소설 Dr. No (1958)에서 극적으로 제임스 본드를 다시 살려낸다.[27] 원작 소설 기준으로 제임스 본드의 목숨을 구한 건 르네 매티스(René Mathis)로 영화판에선 〈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러스〉 단 2편 등장하지만 소설판에선 《007 카지노 로얄》에서 처음 안면 튼 CIA 소속의 펠릭스 라이터 보다 훨씬 더 전부터 제임스 본드와 함께 활약해온 친구이자 조력자다.#[28] 다만 본드는 정보를 얻기 위해 악당의 아내에게 접근했던 것이고 그녀와 동침까지는 하지 않았다. 악당의 다음 행선지를 알아내자마자 악당의 아내를 위한 룸서비스 1인분만 주문하고 바로 그 악당 뒤를 쫓는다. 당연히 소설판에선 동침까지 한다. 다만 이 Solange란 여성은 원래는 이언 플레밍 단편 모음집 Octopussy and The Living Daylights (1966)의 "007 in New York"편에 등장하는 본드걸이며 사망하지 않는다. 그 후 〈카지노 로얄〉 엔딩에서 자신의 마지막 마음속 빗장까지 열었다고 표현한 베스퍼의 죽음과 진실을 알고 난 본드가 예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화됨이 암시된다.[29] 크레이그 버전의 007이 기존 본드 이미지와 꽤 달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오히려 기존 영화들보다 원작 소설의 이미지에 훨씬 더 충실한 경우도 많다.[30] 마들렌 스완 사이엔 딸도 하나 있다.[31] 'He saw her now only as a spy. Their love and his grief were relegated to the boxroom of his mind.'(그는 이제 그녀를 스파이로만 보았다. 그들의 사랑과 그의 슬픔은 그의 마음속 상자 저 멀리로 밀려났다.)란 묘사가 나온다.[32] 원작 소설에선 영국 왕립 공군(王立空軍, Royal Air Force) 소속의 폴란드계 남자친구가 현재 스메르시에게 붙잡혀 그를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카지노 로얄》 사건을 겪으며 진심으로 제임스 본드를 사랑하게 된 그녀가 더 이상 스메르시에게 협조를 거부해 후반부 이 남자친구는 결국 스메르시에게 살해당한다.[33] 영화판에선 이 남자친구 포지션은 유세프 카베라(Yusef Kabira)란 오리지널 이름을 가지며 프랑스-알제리 혼혈이다. 스펙터 휘하의 조직 퀀텀의 조직원으로 각국의 여성 국가정보원에게 접근, 'Algerian Love Knot'이란 목걸이를 선물하고 사귀다가 갑자기 '자신의 신변이 위험하니 퀀텀에 협조하라'라며 유혹한 여성 요원들을 이용, 각국의 국가기밀을 빼가는 더러운 수법을 쓴다. 후속작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도 CSIS 소속 캐나다 여성 요원에게 이 수법을 쓰며 꼬시던 중 제임스 본드에게 체포된다.[34] 프랑스 북부의 해변가로 설정된 가공의 도시이다. 소설 《카지노 로얄》과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35] 이 카지노호텔은 Casino Royale (1953)에 메인 무대로 등장한 바로 그 호텔이다! 여러모로 트레이시는 제임스 본드가 베스퍼 린드에게서 얻은 마음의 구멍을 메워줄 운명의 상대란 장치들이다.[36] 훗날 레이몬드 벤슨이 집필한 소설 Never Dream of Dying (2001)에 다시 등장, 외동딸을 잃고 거의 폐인처럼 살다가 자신의 조직을 조카에게 물려주었는데 트레이시 생전엔 가급적 합법적인 사업만 하며, 그쪽 일은 동향만 파악하는 정도였지만 트레이시가 죽고 사람이 변했다고. "트레이시가 뭐라 할까요?"란 다그침이 화근이 되어 이성을 잃고 본드를 원망하며 칼 들고 그를 죽이려 달려들었다가 결국 예전 사위였던 본드에게 총을 맞고 사망한다. 본드도 무척 착잡해한다.[37] 소설판 《골드핑거》 16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Soon Bond would know why he wanted them alive but, so long as he did, Bond intended to stay alive on his own terms. Those terms included putting Oddjob and any other Korean firmly in his place, which, in Bond’s estimation, was rather lower than apes in the mammalian hierarchy." 《골드핑거》 소설에는 이 밖에도 한국인에 대한 비하 내용이 무척 많고, 그 내용도 상당히 충격적이다.[38] 물론 스키 선수들이 대역을 했다. 영화에선 잊을 만하면 스키 타는 액션신이 나와 제작진이 스키 팬이 아니냐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39] 흥미롭게도 블로펠드의 취미도 수영이다. 007 위기일발 소설판은 블로펠드가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40] 티모시 달튼부터는 그나마도 묘사가 줄었다.[41]카지노 로얄》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기존의 냉정하고 침착한 능구렁이 이미지의 본드와는 사뭇 다른, 다니엘 크레이그의 열혈파 본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42] 다만 진 마티니의 경우는 맛이 써진다고 해서 금기시 되는데, 어차피 본드가 마시는 것은 보드카 마티니이다.[43] 그런데 크레이그 때부터는 코카콜라와 맥주 회사인 하이네켄이 스폰서가 되면서, 마티니 대신 코카콜라나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브로스넌 시절에도 《네버 다이》에서 스미노프 보드카를 혼자 마셨다.[44] 본드가 롤렉스와 오메가만 찬다는 건 오해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제임스 본드는 세이코 등 다른 브랜드의 시계도 찬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시계가 소설에서는 롤렉스, 영화에서는 롤렉스→오메가로 바뀐 것이다.[45]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MI6에 추격당하는 와중에 볼리비아에 갔을 때 현지 영사관 직원인 스트로베리 필즈가 허름한 호텔을 숙소로 잡아주자 "여기서 자느니 차라리 무덤에서 자는 게 낫겠다"면서 멋대로 고급호텔을 숙소로 잡아버린다.[46] 캐리 그랜트가 아니다.[47] 씨네21에 따르면 '살인으로 먹고 사는 노동자'[48] 라젠비 때도, 달튼 때도, 언론에서는 똑같은 표현으로 립 서비스를 해줬고, 성공적인 본드로 이름 높은 로저 무어도 3번째 작품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야 겨우겨우 기존의 코너리 본드의 그늘에서 벗어나 팬들에게 인정받았을 정도였다.[49] 브로스넌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인데다 90년대부터 찬사 속에 제임스 본드 역을 맡게 되었고, 크레이그는 2006년부터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다.[50]나를 사랑한 스파이》나 《유어 아이스 온리》와 같이 한국에서 007이 가장 흥행하던 때가 로저 무어 때이기도 했다.[51] 만약 성사된다면 당연히 첫 번째 흑인 본드가 되겠지만, 과연 그것을 관객들이 허락할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당장 다니엘 크레이그부터가 캐스팅 확정 정보가 떴을 때 많은 반발을 받았었다.[52] 어린 배우들 중에는 태런 에저턴이 온라인에서 거론되고 있었으나, 주연을 맡았던 스파이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이 확정되면서 수그러들었다.[53] 니븐은 1967년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다.[54] 스케줄 상 문제로 불발되었다. 참고로 토드는 60년에 직접 제작자로서 플레밍의 'The Diamond Smugglers' 소설을 영화화하려 했지만 실패했다.[55]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경우, 새로 본드를 맡은 조지 라젠비가 욕을 먹자, 다급해진 제작자들이 이미 007 시리즈에서 마음이 떠난 숀 코너리를 높은 개런티를 주며 억지로 끌어들여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56] 양지운은 해리슨 포드의 전담 성우이기도 했다.[57] 《여왕 폐하 대작전》의 감독 피터 헌트는 이후, "라젠비는 배우가 아니라 무비 스타" 라는 말로 그에 대한 평을 대신했다.[58] 숀 코너리의 친동생으로 형처럼 180cm 후반의 장신이고, 당연히 숀 코너리와 매우 닮았다.[59] 그래서 《여왕 폐하 대작전》을 보면 라젠비의 연기 기복이 심하다. 어떤 장면은 제대로 연기하는데, 어떤 장면은 어색한 발연기다.[60] 총열은 멈추는데, 라젠비는 제자리걸음을 한다. 당시 쓰이던 총열 템플릿과 영상이 맞지 않아서 생긴 일.[61]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숀 코너리 시기의 작품들 중에는 개봉조차 못한 것이 더러 있는 데다가 너무 오래되어서 잊힌 면이 있는 반면, 로저 무어 시기의 007은 틈만 나면 작품이 나왔던 데다가 나오는 작품들마다 크게 흥행했기에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제임스 본드하면 로저 무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더욱 많다.[62] 첫번쨰 영화인 《죽느냐 사느냐》에 출연할 당시의 나이가 무려 45세였고, 은퇴작 《뷰 투 어 킬》을 찍을 때는 무려 57세로 환갑을 바라보던 나이였다. 현재까지도 역대 모든 제임스 본드 배우들 중에서 역대 최고령 배우다.[63] 비슷한 예로 《붉은 먼지》와 리메이크작 《모감보》에서 모두 주연을 맡은 클라크 게이블이 있지만, 이 경우는 배경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아프리카로 바뀌었고, 주인공 배역 이름도 원작과 리메이크가 다르다.[64] 숀 코너리는 해군 수병 출신이나 의병(倚病)제대했다. 다만 번외로 치는 카지노 로얄의 데이비드 니븐도 2차대전에 참전한 장교 출신.[65] 달튼은 1946년생으로,《여왕 폐하 대작전》 개봉 당시에 고작 23살이어서 본인이 고사했다고 《리빙 데이라이트》 DVD 서플에 나온다. 본드가 보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라고 생각하면 본드의 조카뻘 나이였다.[66] 32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서 1억 5600만 달러를 벌였으니 흑자 달성엔 충분히 성공했지만 전작은 거의 2억 달러에 가깝게 벌어들였다. 게다가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역대 007 영화 박스오피스 성적 순위에서 하위권이다.[67] 원래 3작품이 계약되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1991년에 개봉을 계획했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자세한 것은 《살인 면허》 문서 참조.[68] 그래도 《리빙 데이라이트》에서의 모습을 보면 호색한으로서의 모습은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69] 영화에 캐스팅되기 몇 년 전부터 제임스 본드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 설문에서 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턱시도를 입고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제임스 본드 자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을 정도. 심지어 달턴이 살인면허를 찍을 당시 한 행사장에 두 사람이 모두 참석했는데, 턱시도를 입은 두 사람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누가 제임스 본드일까?' 이런 타이틀로 올라온 사진이 돌아다닐 정도였다. 당연히 '본드' 브로스넌이 상대 적국의 암살자 달턴을 마주했다는 식.[70]네버 다이》, 《언리미티드》, 《어나더데이》의 공통적인 비판점은, 시도 때도 없이 특수장비가 많이 등장하며, 영화 속에서 본드카의 비중이 너무 큰 탓에 영화 속에서 차량 광고를 찍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고, 마지막으로 각본의 개연성이 심하게 떨어진다는 부분이다. 《골든 아이》의 경우 본드 카는 별 활약을 하지 않고 특수 장비도 결정적인 때 써먹게 해, 본드가 육체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하여 전개의 개연성과 현실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 사례.[71]언리미티드》는 그나마 소피 마르소가 열연한 엘렉트라 킹이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악역 본드 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본드 걸 한 명은 시리즈 최악의 병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어나더데이》는 북한을 다루었다는 점이나, 한국 관련 고증을 철저히 무시해서 한국에서 욕을 무진장 먹은 건 둘째 치더라도, 문 대령이 인종과 키까지 바꾸는 유전자 치료를 받는다든지, 본드 카가 투명해지는 기능이 있다든지 등의 설정 때문에 싸구려 SF영화 같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리고 얼음바다에서 서핑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다니엘 크레이그 대의 본드는 CG에 덜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72] 3작품+옵션 계약 1작품을 전부 소화하고 재계약 협상을 할 때, 브로스넌이 종신계약을 요구하며 과도한 개런티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은 《어나더데이》 이후 시리즈를 통째로 바꾸고 싶었던 제작진이 본드 배우도 교체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73] 배우 개인적으로는 무슨 역을 맡건 본드로 보이기 십상이라는 문제점이 생겼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마지막 본드 역을 맡기 직전(2001년)에 주연한 《테일러 오브 파나마》라는 영화에서 여자관계로 좌천당한 스파이 역을 맡은 적이 있다. 007 영화를 비틀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본드 이미지의 지저분한 면을 극도로 활용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퇴출 사유 중 하나였다는 설도 있다.[74] 모두 피어스 브로스넌의 전담 성우다.[75] 아이러니 하게도 6대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모티브가 되는 돈키호테 도플라밍고도 맡는다.[76] 5대 제임스 본드가 출연하는 전작까지는 아버지였던 알버트 브로콜리가 선택.[77] 여타 본드들보다 키는 170cm대로 사실 소설 속 본드에 제일 근접했지만 기나긴 트레이닝을 통해 그야말로 압도적인 근육을 자랑한다.[78] 이에 로저 무어본드는 "Bond. James Bond."와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대사만 잘 치면 된다고 응수했다.[79] 다만 원래 플레밍 원작에서, 본드는 임무 수행의 첫 번째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 90년대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오프닝 장면 때 반드시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는데, 이것은 007 원작소설에서부터 시작된 클리셰이다.[80] 이 점은 굳이 특이하다고 할 수는 없다. 숀 코너리부터 로저 무어의 첫 총열 시퀀스까지는 제임스 본드는 순수 검은색도 아닌 일반 정장에 일반 넥타이를 매고 총열 시퀀스를 찍었기 때문이다. 검은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 의상은 로저 무어 후반기에서야 생긴 특징으로 피어스 브로즈넌까지 지속된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퀀텀 오브 솔러스 촬영 당시 원래 전 배우들처럼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를 입고 찍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영화에서는 일반 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입은 테이크를 썼다. 참고로, 다니엘 크레이그는 로저 무어 이후 007 배우 중 아직까지도 한번도 공식적으로 나비 넥타이와 턱시도를 입고 시퀀스를 찍은 적이 없었다가 노 타임 투 다이에 와서야 이 조합을 선보였다.[81] 감독 샘 멘데스는, 《스카이폴》부터 총열 장면이 도입부에 나오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82] 기존 시퀀스는 보면 배우가 걸을때 오른팔이 움직이는 것을 절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퀀스의 아이디어 자체가 상대 저격수가 겉보기에는 여유롭고 무방비 상태인 본드를 보고 쏘려다 되려 당하는 고전적인 반전 연출이기 때문이다.[83] 본인 말로는 방금 마라톤 다 끝난 선수에게 마라톤 바로 또 뛰고 싶냐고 물어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84] 오직 영어자막으로만 감상 가능하다.[85]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 극장 더빙판, 게임 블러드 스톤.[86]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 TV 더빙판 성우를 맡다가 007 스카이폴부터는 유일한 성우가 되었다.[87] 원래 2020년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으로 개봉이 연기되었고, 본편의 이야기도 2015년에 개봉한 스펙터에서의 사건에서 5년 후다.[88]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가 '00요원들은 오래 못 살지 않냐'는 대사를 하는데 결국 은퇴 후에도 임무하다가 죽는다.[89] 전작 스펙터에서 제임스 본드가 MI6을 떠났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본드의 코드네임 007에 결원이 생겼기 때문. 이후 영화 후반에서 본드는 다시 007 코드네임을 받는다.[90] 위에 링크된 기사에 따르면 다니엘 크레이그는 역대 제임스 본드 가운데 '''현실성"'이 강한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한다.[91] 역대 본드 역 중 최단신인 다니엘 크레이그의 키[92] 제임스 본드 배우는 너무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캐스팅하지 않는다. 헨리 카빌 또한 차기 007로 뽑는 사람이 많았지만 전직 슈퍼맨 이미지가 강해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93]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결국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조르게의 전설적인 활약 때문에, 진주만 공격의 정보는 모두 영미 연합국보다도 먼저 소련 측이 알고 있었다. 심지어는 독소전쟁의 개전날짜도 정확히 알렸지만, 스탈린이 이를 무시해서 화를 자초했다.[94]골든 아이》의 2번 문단[95] 이 부분은 2015년 12월 13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었다.[96] 실제로 본드의 모델중의 한명인 패트릭 댈즐조브는 술&담배를 즐기고 호색한이던 제임스 본드와 달리 술&담배는 평생 입에도 대지 않았고 아내 한 명만을 극진히 사랑한 애처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패트릭은 자신이 본드의 모티브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별로 탐탁지 않아했으며 평생 007 시리즈의 소설이나 영화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한다.[97] 본드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미지라도, 나이가 들었다면 액션영화의 특성상 제외된다. 만약 카메라 테스트 단계까지 가도 수많은 멋지고 잘생긴 본드의 후계자들과 대결해야 하며, 통과해도 제작자 마음에 안 들면 거기까지 갔다 한들 끝이다.[98] 스티븐 스필버그가 숀 코너리에게 바친 헌정사의 한 부분.[99] 사실 지금도 스파이라는 영어 단어 말고 간첩이라는 말로 생각해 보자. 일본에서는 007 시리즈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비밀탐정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한 바 있다.[100]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본드걸[101] 따지고 보면 영화판 《제이슨 본》 시리즈는 안티 007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007 시리즈와 영화판 제이슨 본 시리즈는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102] 제임스 본드의 안티테제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