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등장인물. 일단은 1부의 주인공. G. J. 어터슨으로 줄여 쓰기도 한다.2. 특징
직업은 변호사. 헨리 지킬 박사와 헤이스티 래니언 박사의 친구. 소설 묘사에 따르면 마르고 키가 크며 음울한 외모에 내성적인 성격[1]이지만, 그럼에도 정감이 가는 인격자.자기 통제력이 강하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 와인을 좋아하며 특히 마음에 드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와인을 마시면 보기 드물게 기쁨을 약간 드러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와인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고 진을 마신다.[2] 연극을 좋아하지만 20년 동안 극장에 간 적이 없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하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도 넓은 마음으로 도와주고 있다. 후반에 공포에 떨던 지킬 박사의 하인들이 그가 나타난 걸 보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어터슨 변호사시다!" 하며 안심하는 장면 등에서 보자면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작중 행적
변호사로서 지킬 박사가 자신이 사망하거나 3개월 이상 실종될 경우, 25만 파운드[3]에 달하는 자신의 유산을 대부분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넘긴다[4]는 유언장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비상식적인 유언장과 하이드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에게 의문을 품고 있다가, 엔필드가 산책 중에 전한 하이드가 벌인 악행에 대한 목격담을 듣자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밤늦게 기다리다가 만난 하이드에게서 악인이라는 인상을 받았으며[5] 하이드가 유언장의 존재를 안다면 지킬을 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지킬에게 충고를 하지만 지킬은 듣지 않았다.하이드가 커루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커루가 어터슨에게 보낼 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과 동행하여 하이드의 집을 찾아준다. 그리고 지킬에게 하이드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경고를 했으며, 지킬은 하이드의 이름으로 하이드가 잠적하겠다는 내용을 쓴 편지를 보여줘서 자신이 하이드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터슨의 의심을 풀려고 했다. 하지만,어터슨이 고용한 필경사이자 글자 전문 감정사인 게스트가 필적을 감정하여 하이드가 쓴 편지의 필적이 지킬 박사의 필적과 똑같다[6]는 것을 밝혀내자 어터슨은 더욱 의심을 가지게 된다.
얼마동안 하이드가 사라지고 지킬이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시작하자 안심하였으나, 갑자기 지킬이 다시 은둔을 시작하고 래니언 박사조차 갑자기 사망한다. 그리고 지킬로부터 자신이 죽기 전에는 열어보지 말라는 수기를 담은 봉투를 받는다. 엔필드와 산책하던 중에 창문을 통해 마지막으로 지킬을 목격하고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그가 갑자기 공포에 질려서 문을 닫아버리자 그 표정에 자신도 공포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 밤, 공포에 질린 풀의 방문을 받고 지킬 박사의 저택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청산가리를 마시고 자살한 하이드의 시체와 지킬이 남긴 실험의 흔적[7] 그리고 유언장과 그의 고백을 입수한다. 결국 래니언의 수기와 지킬의 고백을 읽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덤으로 지킬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장을 통해 그의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1] 내성적인 사람이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들 이외에는 친구가 없다.[2] 와인보다 진이 싸기 때문에, 사치를 자제하고 검소한 방법으로 즐긴다는 뜻이다.[3]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한화로 500억이 넘는 거액이다.[4] 몽땅은 아니고 식구들에게 약간 생활비를 주는 것이 별도로 들어가 있었다.[5] 갑자기 나와 "에드워드 하이드 씨인가요?"라고 먼저 어터슨이 말을 꺼냈다. 하이드는 좀 놀라듯이 가만있다가 맞다고 답변하는데... 여러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지킬 이야기가 나오면서 하이드가 "당신은 나에 대해 어찌 알았나요?"라고 질문하는데 인필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킬이 이야기해줬다고 하는데 이 말에 하이드는 껄껄 웃으면서 "거짓말! 지킬은 나에 대해 말한 적이 없어! 당신 거짓말하고 있군?"이라고 비웃는다. 이 부분부터도 복선이 드러난 것. 나중에서야 창가에 다 죽어가는 얼굴로 있던 지킬이 어터슨과 같이 다니던 인필드를 보고 비로소 인필드가 하이드에 대하여 어터슨에게 말한 걸 알게 된다. 여담으로 하이드에 대해 들은 어터슨이 '지킬도 젊었을 적에는 방종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업보가 돌아온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장면을 근거로, 어터슨이 하이드를 지킬의 사생아로 추측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각색된 매체에서는 지킬과 하이드의 연령대가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본래 지킬은 50대, 하이드는 청년으로 묘사되니 충분히 가능한 추측이었다.[6] 글자 획의 경사만 달랐다고 한다. 지킬은 하이드와 자신이 서로 다른 사람인 것처럼 위장하려고 필적까지 바꾸려 했던 것이겠지만 전문 감정사를 속이기엔 모자랐던 것이다. 혹은 하이드인 상태에서 편지를 썼으나 근본적으로 지킬과 같은 사람이기에 필체가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 경사가 다른 건 체격이 달랐으니까.[7] 온갖 약품과 반뭉개진 녹슨 열쇠(실험실 열쇠로 이전에 지킬이 하이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부숴버린 것), 결정적으로 온 몸이 다 비쳐지는 전신거울. 이 거울을 본 어터슨과 풀은 뭔지 모를 불쾌감을 느끼며 바라보는데 어터슨은 거울을 볼 수록 기분나빠진다면서 이렇게 큰 거울을 왜 지킬은 실험실에 둔 거지?라고 이상하게 여긴다. 알고보니 지킬이 되는 과정을 보고자 이 거울을 실험실에 뒀던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