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13:49:17

가외가전

1. 개요2. 전문
2.1. 한문2.2. 국문
3. 연구
3.1. 권영민의 연구3.2. 신형철의 연구

1. 개요



일제강점기의 작가 이상이 1936년 3월 발표한 시.

이 시는 일본어로 발표되었고 그 난해함과 복잡함으로 인해 학회에서 거의 등한시되었다.

전문은 번역처리된 것으로,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50여년간 3명의 학자가 수정을 거쳤다.

2. 전문

2.1. 한문

喧噪때문에磨滅되는몸이다. 모두가少年이라고들그리는데老爺인氣色이많다. 酷刑에씻기워서算盤알처럼資格너머로튀어오르기쉽다. 그러니까陸橋위에서또하나의편안한大陸을내려다보고僅僅히산다. 동갑네가시시거리며떼를지어踏橋한다. 그렇지않아도陸橋는또月光으로充分히天秤처럼제무게에끄덱인다. 他人의그림자는위선넓다. 微微한그림자들이얼떨김에모조리앉아버린다. 櫻桃가진다. 種子도煙滅한다. 偵探도흐지부지─있어야옳을拍手가어째서없느냐. 아마아버지를反逆한가싶다. 默默히─企圖를封鎖한체하고말을하면사투리다. 아니─이無言이喧①의사투리리라. 쏟으려는노릇─날카로운身端이싱싱한陸橋그중甚한구석을診斷하듯어루만지기만한다. 나날이썩으면서가리키는指向으로奇蹟히골목이뚫렸다. 썩는것들이落差나며골목으로몰린다. 골목안에는侈奢스러워보이는門이있다. 門안에는金니가있다. 金니안에는추잡한혀가달린肺患이있다. 오─오─. 들어가면서나오지못하는타입깊이가臟腑를닮는다. 그위로짝바뀐구두가비철거린다. 어느菌이어느아랫배를앓게하는것이다. 질다.
反芻한다. 老婆니까. 맞은편平滑한유리위에解消된正體를塗布한졸음오는惠澤이뜬다. 꿈─꿈─ 꿈을짓밟는虛妄한勞役─이世紀의困憊와殺氣가바둑판처럼널리깔렸다. 먹어야사는입술이惡意로꾸긴진창위에서슬며시食事흉내를낸다. 아들─여러아들─老婆의結婚을걷어차는여러아들들의육중한구두─구두바닥의징이다.

層段을몇번이고아래로내려가면갈수록우물이드물다. 좀遲刻해서는텁텁한바람이불고─하면學生들의地圖가曜日마다彩色을고친다. 客地에서道理없이다수굿하던지붕들이어물어물한다. 卽이聚落은바로여드름돋는季節이래서으쓱거리다잠꼬대위에더운물을붓기도한다. 渴─이渴때문에견디지못하겠다.

太古의湖水바탕이던地積이짜다. 幕을버틴기둥이濕해들어온다. 구름이近境에오지않고娛樂없는空氣속에서가끔扁桃腺들을앓는다. 貨幣의스캔달─발처럼생긴손이염치없이老婆의痛苦하는손을잡는다.

눈에띄우지않는暴君이潛入하였다는所聞이있다. 아기들이번번이애총이되고되고한다. 어디로避해야저어른구두와어른구두가맞부딪는꼴을안볼수있으랴. 한창急한時刻이면家家戶戶들이한데어우러져서멀리砲聲과屍斑이제법은은하다.

여기있는것들모두가그尨大한房을쓸어생긴답답한쓰레기다. 落雷심한그尨大한房안에는어디로선가窒息한비둘기만한까마귀한마리가날아들어왔다. 그러니까剛하던것들이疫馬잡듯픽픽쓰러지면서房은금시爆發할만큼精潔하다. 反對로여기있는것들은통요사이의쓰레기다.
간다. 『孫子』도搭載한客車가房을避하나보다. 速記를펴놓은床②위에알뜰한접시가있고접시위에삶은鷄卵한개─포-크로터뜨린노란자위겨드랑에서난데없이孵化하는勳章型鳥類─푸드덕거리는바람에方眼紙가찢어지고氷原위에座標잃은符牒떼가亂舞한다. 卷煙에피가묻고그날밤에遊廓도탔다. 繁殖하고거짓天使들이하늘을가리고③溫帶로건넌다. 그러나여기있는것들은뜨뜻해지면서한꺼번에들떠든다. 尨大한房은속으로곪아서壁紙가가렵다. 쓰레기가막붙는다.

2.2. 국문

훤조때문에마멸되는몸이다. 모두가소년이라고들그리는데노야인기색이많다. 혹형에씻기워서산반알처럼자격너머로튀어오르기쉽다. 그러니까육교위에서또하나의편안한대륙을내려다보고근근히산다. 동갑네가시시거리며떼를지어답교한다. 그렇지않아도육교는또월광으로충분히천칭처럼제무게에끄덱인다. 타인의그림자는위선넓다. 미미한그림자들이얼떨김에모조리앉아버린다. 앵도가진다. 종자도연멸한다. 정탐도흐지부지─있어야옳을박수가어째서없느냐. 아마아버지를반역한가싶다. 묵묵히─기도를봉쇄한체하고말을하면사투리다. 아니─이무언이훤조의사투리리라. 쏟으려는노릇─날카로운신단이싱싱한육교그중심한구석을진단하듯어루만지기만한다. 나날이썩으면서가리키는지향으로기적히골목이뚫렸다. 썩는것들이낙차나며골목으로몰린다. 골목안에는치사스러워보이는문이있다. 문안에는금니가있다. 금니안에는추잡한혀가달린폐환이있다. 오─오─. 들어가면서나오지못하는타입깊이가장부를닮는다. 그위로짝바뀐구두가비철거린다. 어느균이어느아랫배를앓게하는것이다. 질다.
반추한다. 노파니까. 맞은편평활한유리위에해소된정체를도포한졸음오는혜택이뜬다. 꿈─꿈─ 꿈을짓밟는허망한노역─이세기의곤비와살기가바둑판처럼널리깔렸다. 먹어야사는입술이악의로꾸긴진창위에서슬며시식사흉내를낸다. 아들─여러아들─노파의결혼을걷어차는여러아들들의육중한구두─구두바닥의징이다.

층단을몇번이고아래로내려가면갈수록우물이드물다. 좀지각해서는텁텁한바람이불고─하면학생들의지도가요일마다채색을고친다. 객지에서도리없이다수굿하던지붕들이어물어물한다. 즉이취락은바로여드름돋는계절이래서으쓱거리다잠꼬대위에더운물을붓기도한다. 갈─이갈때문에견디지못하겠다.

태고의호수바탕이던지적이짜다. 막을버틴기둥이습해들어온다. 구름이근경에오지않고오락없는공기속에서가끔편도선들을앓는다. 화폐의스캔달─발처럼생긴손이염치없이노파의통고하는손을잡는다.

눈에띄우지않는폭군이잠입하였다는소문이있다. 아기들이번번이애총이되고되고한다. 어디로피해야저어른구두와어른구두가맞부딪는꼴을안볼수있으랴. 한창급한시각이면가가호호들이한데어우러져서멀리포성과시반이제법은은하다.

여기있는것들모두가그방대한방을쓸어생긴답답한쓰레기다. 낙뢰심한그방대한방안에는어디로선가질식한비둘기만한까마귀한마리가날아들어왔다. 그러니까강하던것들이역마잡듯픽픽쓰러지면서방은금시폭발할만큼정결하다. 반대로여기있는것들은통요사이의쓰레기다.
간다. 『손자』도탑재한낙차가방을피하나보다. 속기를펴놓은상궤위에알뜰한접시가있고접시위에삶은계란한개─포-크로터뜨린노란자위겨드랑에서난데없이부화하는훈장형조류─푸드덕거리는바람에방안지가찢어지고빙원위에좌표잃은부첩떼가난무한다. 궐련에피가묻고그날밤에유곽도탔다. 번식하고거짓천사들이하늘을가리고온대로건넌다. 그러나여기있는것들은뜨뜻해지면서한꺼번에들떠든다. 방대한방은속으로곪아서벽지가가렵다. 쓰레기가막붙는다.

3. 연구

이 시는 그 난해함으로 인해 긴 시간 동안[1] 등한시되었다. 일단은 비전문가의 독자연구보다는 해당 분야의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연구를 먼저 수록하며 시의 해석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도 좋다.

3.1. 권영민의 연구

자신의 몸을 바탕으로 병든 인간의 신체부위와 장기를 차례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하며 마지막에 쓰레기가 막 붙는다는 것은 폐결핵을 의미한다.[2]

3.2. 신형철[3]의 연구

식민권력의 통치 테크놀로지의 작동과 그 결과를 비판적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상이 육교, 골목, 우물, 토막(土幕) 등을 순차적으로 관찰하며 그곳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의 삶의 풍경 역시 냉정하게 분석하고 이 시가 식민 권력의 ‘공간 정치’와 ‘주체 분할’의 메커니즘을 예리하게 사유했다고 평가하였다.[4]


[1] 약 70년[2] 2013, 이상 전집 1(시), 권영민 엮음. 태학사[3] 현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4] 2015, '가외가(街外街)'와 '인외인(人外人)' : 이상(李箱)의「가외가전(街外街傳)」(1936)에 나타난 일제 강점기 도시화 정책의 이면, 신형철 저. 국회도서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