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30 20:57:20

가주(알베도 카르타)


알베도 카르타, 백야기담의 히로인 주인공
성냥팔이 소녀 빨간 망토 양치기 소년 스포일러 백설 공주 아기돼지 3형제 빨간 구두 스포일러
마치 바뇨르 올가 세네렌톨라 크리스티나 하카티 카렌 가주
○○[1]
파일:가주(백야기담).png
종족 인간
직업 마법사
사용 무기
모티브 신데렐라의 요정

1. 소개2. 상세3. 성능
3.1. 스킬
3.1.1. 폴다운3.1.2. 블록샷3.1.3. 리바이벌 타임3.1.4. 경건한 마음
4. 작중 행적
4.1. 프롤로그4.2. 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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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게임 알베도 카르타와 리메이크 작품 백야기담의 주인공.

2. 상세

본작의 주인공. 수상한 저택에 들어갔다가 무참히 살해당한 후 기억은 전부 잃어버린다. 인형 세네렌톨라의 도움으로 기억을 모으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만나고, 세계의 끝이 멸망해가는 이유와 과거 이야기들을 밝혀나가게 된다.

일단 가주라고 하지만, 가문의 다른 일원은 존재하지 않는 거 같다. 동료들과 잡담하다 보면 저택에 있는 하인들 역시 전부 인형이라고 한다. 심지어 저택 아레에는 본인이 만든 인형들로만 이루어진 마을이 있다. 이를 미루어보아 타인과의 접촉이 없다고 봐도 좋을 환경에서 살고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세네렌톨라를 비롯한 다른 동료들과의 잡담 중간중간 과거의 가주에 대해 언급되면 방구석 폐인, 허약체질, 협소한 인간관계, 밝히는 기질 등 불안한 요소들이 많이 부각된다. 가주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동료들을 모으는 과정 역시 자신에게 저항하지 못하는 인장을 찍어 여정에 강제로 동행시키는 형세인 것도 그렇고 대놓고 과거가 참 수상쩍은 인물.

그와 별개로 기억을 잃은 현재의 가주는 어딘가 맹하고, 험한 말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무난한 성격[2]. 개성적인 동료들과도 크게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무난하게 잘 지내는 걸 보면 성격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듯. 히로인들도 할 수 있다면 강압적으로 대할 수 있으나 노예가 아닌 동료로서 대우해주고 있다. 본인은 몸을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편이지만 히로인들이 대체로 외향적인 편인데 이에 군말 없이 맞춰주는 것만 봐도 확실히 현재 성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세네렌톨라가 마법사 중의 마법사라 떠받들며, 강력한 힘을 품은 세계의 색, 상대의 영혼을 예속시키는 가문의 인장, 그림을 그린 장소로 돌아갈 수 있는 마법 등등, 기억을 잃기 전에는 확실히 뛰어난 마법사였던 거 같지만 기억을 잃어버리면서 마법에 대한 지식도 리셋되어버려 마법사로서 면모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3. 성능

전형적인 밸런스형 캐릭터지만 초반에는 히로인의 성능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며, 엔트리 고정 캐릭터이기에 무조건 전투에 참여해야 한다. 스킬을 강화하면 충분히 1인분은 하며, 주력기인 기본 공격에 상대의 행동을 막아버리는 '넘어짐' 디버프를 보유하고 있어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적이 아무것도 못한 채 죽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스토리 초장부터 잡몹이 '넘어짐' 디버프에 저항을 가진 '견고' 버프를 달고 나오고, 네임드 보스도 마찬가지로 이를 달고 나오기 때문에 블록샷의 추가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

3.1. 스킬

3.1.1. 폴다운

가주의 첫 번째 스킬. 단일 대상 공격기이며, 일정 확률로 상대를 '넘어짐' 상태이상을 건다. 넘어짐 상태는 상대를 두 턴 동안 무력화시킨다. 초반에는 확률이 낮고, 가주 자체의 성능이 다른 히로인들에 비해 뒤떨어져서 크게 부각되진 않지만 스킬을 강화하면 데미지와 확률이 높아지면서 유용성도 따라 높아진다. 다만 일부 몬스터와 보스들은 3턴 동안 '넘어짐'에 저항하는 '견고' 상태를 달고 나오기 때문에 운용에 있어 다소 전략성을 요구하게 된다.

3.1.2. 블록샷

두 번째 스킬. 랜덤 2인의 적에게 공격을 가하고, '넘어짐' 상태의 적이 있을 경우 단일의 적에게 추가타를 가한다. 폴다운으로 '넘어짐'을 걸고, 블록샷을 통해 추가타를 가하는 게 가주의 기본적인 딜링 방식이다. 스킬 강화 +6이 되면 추가타가 전체 대상으로 바뀐다. 넘어짐 상태의 적이 죽어버리면 추가타는 발생하지 않는다.

3.1.3. 리바이벌 타임

세 번째 스킬. 전투 중에 행동불능이 된 아군을 부활시킨다. 이 게임의 전투 중 부활 아이템은 장신구인 피닉스 링 하나고, 이마저도 일회용이기 때문에 스킬의 가치가 높은 편이다.

3.1.4. 경건한 마음

가주의 패시브 스킬. 최대 체력을 상승시킨다.

4. 작중 행적

4.1. 프롤로그

숲 한가운데 서있는 상태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그대로 앞으로 쭉 나아가던 그는 수상한 저택에 발을 들여, 그곳에 있던 괴물에게 무참히 살해당한다. 이후 반투명한 상태로 눈을 뜨는데, 한 여자가 다가와 그를 가주라 부르며, 자신은 세네렌톨라라는 이름의 가주가 만든 인형이라 소개한다.

인형은 그가 한때 위대한 마법사였음을 사실을 알려준다. 죽은 가주가 부활할 수 있었던 것도, 과거에 그가 만들었던 부활 마법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 부활 마법이 불완전했는지 가주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인형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세계의 끝에 흩어져있는 세계의 색[3]이라는 물건들을 되찾을 것을 조언한다. 가주는 인형의 조언에 따라 세계의 끝으로 여행을 떠난다.

===# 색의 기억 #===
액자에 세계의 색을 배치하면 가주의 과거 기억을 보게 된다.

주황의 기억 -

파랑의 기억 -

빨강의 기억 -

남색의 기억 -

노랑의 기억 -

보라의 기억 -

4.2. 분기

====# 노멀 엔딩 #====
마지막 세계의 색을 수색해 과거의 자신의 기억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새 삶을 살게 된다. 후 선택지에서 호감도가 최대치인 히로인 중 한 명을 선택해 각각의 엔딩을 볼 수 있게 되고, 히로인을 선택하지 않거나 호감도가 최대치인 상대가 없다면 그대로 노멀 엔딩이 된다. 노멀 엔딩이면서 해피 엔딩이라고 볼 수 있으며 선택한 히로인과 행복한 생활을 보내는 가주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몇몇 엔딩에서는 진 엔딩의 떡밥이 숨겨져 있다.
====# 진 엔딩 #====
12시간 남았다.
시간이 되었다.
분기점을 남겨둔 상태에서 백설과 12개를 복용한 후 세네렌톨라와의 대화에서 '네가 가지고 있잖아' 선택지를 골랐을 때 진 엔딩 루트에 돌입한다.
세네렌톨라: 세계의 색 수색을 그만두시겠습니까? 가주님?
네가 가지고 있잖아.
본래의 기억을 되찾고, 모습이 변한 세네렌톨라[4]에게 다가가서 심장 부분에 있던 마지막 세계의 색을 되찾는다. 그 후 가주의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아카데미로 돌아가던 중 들른 어떤 집에서 가주는 처음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어떤 소녀를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 소녀는 가주를 요정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랐고,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나갔다. 소녀는 처음 만났을 때 어두웠던 모습이 사라지고 어려움에 빠진 상대를 돕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었지만 이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 위기에 빠진다. 그 위기에서 소녀을 구한 것은 가주가 아닌 아카데미에서 영웅이라 불린 소년이었고, 그 사건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져갔다. 가주는 그 둘을 보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그녀에 없던 자신은 그 무엇도 물을 자격이 없다 생각한다.

졸업을 앞둔 시점의 영웅이 자신의 고향을 유린한 악룡을 토벌하기 위해 주위에 친구들에게 동료가 될 것을 부탁하고, 이 부탁을 받은 소녀도 허락을 받기 위해 가주를 찾는다. 가주는 높은 확률로 죽게 되는 위험한 일에 소녀가 가는 것을 허락할 수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소녀의 '저는 당신의 하인이니 남으라고 명령하시면 남겠습니다' 라는 듣고싶지 않았던 말을 듣으면서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나 가주는 소녀를 막는다는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방관만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그 여정에 함께 나선다.

여정이 길어질수록 위험한 일이 계속되었고, 결국 사건이 일어나 가주는 몸의 일부분을 잃으면서 가사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함정에 빠진 것이 소녀나 영웅이 아니라 어떻게든 마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신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신은 괜찮으니 소녀에게 앞으로 가라고 말한다. 소녀가 걱정하며 떠나려 하지 않자, 소녀에게서 자신은 그저 생명의 은인이라는 위치로 옭아매는 족쇄라는 존재라고 생각해 소녀에게 '너를 속박하는 족쇄는 없어. 원하는 대로 살렴' 이라고 전하고 기절한다. 그러나 다시 눈을 떴을때 떠났으리라 생각했던 소녀가 상처투성이인채로 있었고, 소녀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로 죽어버리고 만다.
파일:마법사중의 마법사.png

가주는 자신 때문에 소녀가 누려야 할 삶과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 채 죽어버린 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소녀에게 다시 새로운 삶을 주겠다고 맹세한다.
...너... ...나는 너를 알고있어. ...도둑들이야. ...내 세계의 색을 훔친. ...여섯 영웅.
동력이 없어서 그래. 네가 좀 도와줘야겠다. 너희의 생명을. 동력으로 삼으려고. 되돌려 받겠다.
이야기가 끝난 후 침대 위에서 눈을 뜨며, 눈 앞에 있는 마치와 마주하게 되며, 완전히 과거의 인격으로 돌아간 가주는 곧바로 전투에 들어간다. 이 시점에서 가주의 일러스트가 변경[5], 전투에선 받은 데미지를 모두 회복하는 사실상 무적 상태가 되며, 리바이벌 타임이 폭주 상태의 상대에게 막대한 데미지의 추가타를 가하는 리디큐어 타임[6]으로 변경된다.
내 덕에 살았으니. 그 생명을 즐기는 것도. 그 쓰임새를 정하는 것도. 나여야하지 않겠나? 과거를 지우고 싶잖아? 이제 그만 해방되거라.
그리고 마치를 제압한 후 마치가 자신들의 영혼은 이미 계약으로 이어져 있고, 회수하려면 간단히 할 수 있음에도 이런 짓을 하는 건 자신이 괴로워하는걸 즐기기 위한 거냐는 물음에 윗 말으로 답하며 마치를 불태워 죽이고 세계의 색을 빼앗는다.

세네렌톨라를 찾기 위해 방을 나선 후 바뇨르와 마주한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프레이냐가 경계하자 태도를 돌변하고 바로 전투에 들어간다.
행복한 꿈을 꿨지? 이제 깰 시간이다 외톨이.
마찬가지로 바뇨르를 제압한 뒤 곧바로 죽여 세계의 색을 뺏고, 분노하는 프레이냐도 덤덤히 지팡이를 부숴 마무리를 짓는다.

머리가 장식은 아닌가보군.
마무리를 짓고 다른 세계의 색을 찾기 위해 요람을 떠나려던 찰나 하카티를 만난다. 하카티가 바뇨르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과 그 피의 냄새가 가주에게서 느껴지는 것을 알고 경계하자 무심하게 도발한다. 이에 분노하며 덤벼드는 하카티를 상대한다. 그리고 하카티의 호소에도 아랑곳않고 제압하며, 죽어가면서도 남은 사람들을 죽이지 못하게 하겠다며 도주하는 하카티를 덤덤히 추적한다.

거짓말쟁이라 그런가. 통하는 게 있나봐 우리.
나는 너를 높게 평가해. 너는 멋진 비극을 연출했어. 니가 네 동생에게 그런 것 처럼. 나도 그러려는 것 뿐이야. 그러니 기회를 줄게. 목이 찢어져라 외쳐봐. 이리다, 이리가 나타났다. 이번엔 누가 들어줄지도 모르잖아?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숲 속 오두막. 그리고 동료들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는 올가와 마주하고 전투에 들어간다. 그리고 아랑곳않은 채 마찬가지로 제압, 이번에는 그냥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지 못하는 올가 주변에 이리들을 소환해 살해시킨다.

죽으면 떠내보낸 그와.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 너는 지옥에 떨어지겠지. 하지만 만에 하나. 저승의 네 자리가 그의 옆자리일지라도. 넌 가지 못해. 네 영혼은 숙원의 양식이니까. 이건 네 죄에 대한 벌이다.
오만해. 너희들의 목숨은. 내 숙원에 어떠한 가치도 없다.
올가가 죽은 것을 본 후 카렌을 찾아가 목숨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이에 따르지 않자 바로 전투, 제압한다. 그리고 카렌의 마음을 꺾고 그녀가 마지막에 자신을 향해 저주하는 말이 끝나는 순간 참수시켜버린다.

아니. 이 모든건. 부차적인 것. 살려야하는 사람이 있어.
마지막으로 성의 알현실로 쳐들어가 모든 경비병들을 없애버린 뒤 크리스티나와 마주한다. 크리스티나는 가주가 쓰러진 뒤 세계의 색과 마왕이 연관되있다는 점을 조사해 가주의 정체가 마왕임을 알게 되었고, 돌아온 목적이 뭐냐는 말에 윗 말로 답하며 전투에 들어간다.
모든 걸 망쳤다? 그건 틀린 말이지. 시작부터 그릇된 인생. 어미의 사랑조차 받지 못한. 저주받은 태생의 아이. 시작부터 망쳐진 삶. 그게 너일 텐데 크리스티나.
고개를 돌릴 셈인가? 네 부정한 출생의 비밀을? 비밀이 불러온 참극을... 네 삶을 망친 건. 내가 아니야. 너는 태어난 순간부터. 공국을 파멸시킬 균열이었어.
고통스럽겠지. 두렵기도 할 거야. 불사의 은혜는 이제 없으니. 꼴이 참 웃기게되었어. 이제. 지금까지 미뤄왔던 때가 온 거다. 네 마지막이.
전투를 마무리하고 크리스티나에게 폭언을 날리고 분노하며 덤벼드는 그녀를 피해 계단에 굴러 떨어뜨리며, 치명상을 입힌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려고 발버둥치는 크리스티나를 끝내 산산조각내고 모든 세계의 색을 회수한다.

그리고 세계의 색을 회수함과 동시에 나오는 과거 이야기에서 가주가 마왕이 된 과정이 비추어지며, 소녀를 살리기 위해 벌인 일들이 공국의 비극이 일어난 원흉임을 알 수 있다.

모든 세계의 색 회수를 끝내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피의 요람으로 돌아간다. 뒷 이야기는 세네렌톨라 참조.

=====# 히든 엔딩 #=====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이름을 설정할 때 또는 설정에서 이름을 변경해서 "엘라"로 설정했을 경우에 발생한다. 진 엔딩의 연장선상이며, 후에 나온 신 엔딩과 더불어 루프의 끝이라고 볼 수 있다.
돌아왔어
다녀왔어
====# 신 엔딩 #====
엔딩 조건은 모든 히로인의 호감도가 최대치일 것. 이후 분기점을 남겨둔 상태에서 백설과 12개를 복용한 후 세네렌톨라와의 대화에서 '네가 가지고 있잖아' 대신 '그녀를 지켜' 선택지를 고른 후 세네렌톨라의 진짜 이름을 말하는 장면에서 '엘라'를 입력하면 신 엔딩 루트로 돌입한다.

선택지를 고른 후 의식을 잃고, 내면 세계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인 마왕을 마주한다. 그리고 세네렌톨라를 그저 인형에 불과하다는 마왕의 말을 부정하며 그녀의 진짜 이름, '엘라'를 말하지만, 오히려 이름을 기억해 냈는데도 그 인형을 그녀라 말하는 거냐고 격노하며 순식간에 현 가주를 산산조각낸다. 그럼에도 그는 사라지지 않았고, 마왕은 일순간의 조각이라 할 지언정 자신은 자신인 것이라 판단해 방법을 바꿔 환상속에 가둬놓는다.
이것이 네가 바라는 삶인가.
너는 이 안에서 네가 원하는 것을 영위토록 해라.
이것은 주제넘은 짓에 대한 벌이자.
지금까지 수고한 것의 상이니.
○○라 했던가?
이제 사라질 이 이름과 함께.
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환상 속에 빠진 가주는 화창한 정원에서 눈 앞에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환상에 점차 빠져들며, 마왕의 말을 끝으로 화면에 노이즈가 끼면서 일그러진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

이후 장소가 바뀌어 바다에서 히로인들이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홀로 자리를 떠나 과거의 일은 잊고 지금의 행복한 때를 보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길을 걷다가 초록색 세계의 색을 발견한다. 그리고 세계의 색이 세네렌톨라의 모습으로 바뀌자 당황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가주는 환상 속에서 과거의 일을 잊은 것이 아니었고, 자신의 죄 때문에 그녀들이 상처받게 되고, 이 일은 용서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자조하나, 이 말을 들은 세네렌톨라는 과거를 딛고 일어서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고, 이를 하지 못해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전하며, '그녀'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한다.
(세네렌톨라)/(가주)
작작 좀 해. / !?
온갖 민폐는 다 끼치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르러선 무섭다고 틀어박히는 거야? / 네?
아카데미로 데려다준다 했을 때는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는데.. / 아니.. 자, 잠깐!
중요한 순간에는 우왕좌왕.. 대화가 필요한 순간엔 무서워서 도망쳐 버리고.. / 아니.. 자, 잠깐!
난 어쩌자고 이런 남자를 따라온 걸까.. 도대체 왜 이딴 남자를 사랑.. / 거, 거기까지면 충분한 거 같아!
... ... ... 사양하실 필요는 없으신데요. 아직 조금 더./ 충분해!

세네렌톨라의 말이 어찌어찌 마무리 된 후, 그녀에게 백설과를 받으며, 가혹한 진실이지만, 이를 보고 싶다면 과실을 먹으라는 말을 끝으로 세네렌톨라의 모습이 사라진다. 그리고 있던 자리에 돌아가 환상 속의 세네렌톨라를 찾아가서 질문을 한다.
세네렌톨라.
이게 다 꿈이고. 너희의 미소가.. 내 기억.. 내 과거에.. 관여치 않는 너희가.. 그래서 즐겁게 웃는 너희가.. 가짜라면.. 가혹한 현실이 있는데.. 거기에..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세네렌톨라: 가주님은 가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행하시면 될 뿐입니다.
... ... ...
방금 그 질문을 들은 게. 과거의 너였다면..
세네렌톨라: 과거의 저.. 말씀이십니까? 똑같은 대답을 드렸겠지요. 저는 가주님의 인형이니까요.
... ... ...
인형이 아니었던 시절의 너.
세네렌톨라: ... ...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주님이 제작하신 인형입니다. 인형이 되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죠. 하지만.. 제 소재가 된 소녀였다면.. 분명 이렇게 대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네렌톨라: 작작 좀 해.
... ... ...
○○: 하...[7]
세네렌톨라: 가주님?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래, 그렇구나.. 그녀였다면... 너라면... 그렇게 말하는구나... 내가 정말... 못나긴 한가보다. (백설과를 먹는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백설과를 먹은 후 다시 원래의 내면 세계로 돌아와 마왕, 과거의 자신을 가로막는다.
???: 이해할 수 없군.. 도대체 무슨 미련이지? 고작 1년..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쌓아 올린 별거 아닌 추억. 나한테는 보다 중요한 일이 있음을 알 텐데?
○○: 같은 미련이지. 여자에 대한 미련. 알고 계시잖아. 마왕 폐하.
마왕: 같잖군. 내가 버텨온 그 긴 시간의 짧은 찰나조차 누리지 못한 주제에. 모든 걸 잊고 태평하게 웃으며 시간이나 낭비하고 있던 것이. 내 비원과 같다는 것이냐!!
○○: 미련조차 아니야. 네가 품은 건 아집.. 되지 않는 걸...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는.... 그냥 애새끼 고집이잖아!!
마왕: 그 건방진 입을 더 이상 놀리지 마라!!! 그 누구의 이해도 필요 없다!! 내 비원은 오로지 그 아이만을 위해 존재해 왔으니까!! 아무도 방해하지 못해!! 찌꺼기 잔념따위가 뭘 안다는 것이냐!!
○○: 하... ...하하하! 내가 모르면. 그 누구도 몰라! 누구보다! 누구보다 잘 알지! 소녀에게 첫눈에 빠져 나잇값 못하고 푼수 짓이나 일삼던 형편없는 남자! 모든 걸 포기하고 죽음으로 도망치려 했던 남자! 그 탓에 사랑하는 소녀가 죽어서.. 도망친 죄의 대한 대가를 치룬 남자.. 나는! 그걸 항상 부정했어!!!
마왕: 내 탓에 그 아이가 아무것도 누리지 못했으니까! 죄의 대가를 치뤘다고? 당치도 않은 소리! 그녀를 살리는 게! 내가 지은 죄의 대가를 치루는 유일한 길이다.. 그 아이에게 다시 한 번 삶을. 다시 한 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 모두 실패했다고!!!
마왕: 내가 포기하기 전 까진 실패라고 할 수 없어!!

○○: 아니. 이미 알고 있잖아. 너무 잘 알고 있었어! 엘라가 눈을 뜨면.. 이 꼬라지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뭐하고 말할까? 알고 있잖아.. 본인을 살리는데 나 자신을 버리고.. 세상을 바치고.. 시체로 산과 들을 쌓고.. 피로 강을 메우고.. 연기로 하늘을 뒤덮고.. 이런 개짓거리를 벌여놨는데! 요정님이라 부르며 따르던 남자가.. 천하의 개자식이 되어버렸는데..!
마왕: 그래서 포기하라는 거냐? 여기서 끝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 그 모든 업을 쌓고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끝을 내라고? 그럴 수는 없다.. 그렇게는 못해! 그 아이가 나를 증오하면.. 기꺼이 증오받으마. 나를 저주한다면.. 얼마든지 감당하겠다! 내 앞이 아닌. 다른 누군가 옆에서라도 좋아..! 나는.. 다시 한 번. 그 아이가 미소 짓는 걸 보는 것이면 족해. 하지만 증오하려면.. 저주하려면.. 웃으려면...! ..적어도.. ..살아있어야 한다!!

이후 보스전으로 돌입하며, 세이브 타임이 주어진다. 이 전투에서는 죽더라도 최대 3번까지 부활할 수 있으며, 리바이벌 타임은 자신을 폭주 상태로 만들고 적에게 확정 추가타를 입히는 공격 스킬 라스트 타임으로 변경된다.
마왕: 재회의 온기는 내 길고 길었던 비원이다.. 네까짓 게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야..!
○○: 그래. 내가 막을 수 없지. 사실 말이야. 막을 필요도 없으니까. 도대체 언제쯤 되어야 네가 말하는 엘라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세상의 모든 게 썩고 바스러져 먼지만으로 가득할 때? 엘라라는 이름을 속삭일 사람이 단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된 뒤? 안돼. 상상 속에 있는 사람을 끄집어내는 건.. 영원히 불가능해! 나는... 그저 내 책임으로부터.. 내가 쌓은 업으로부터.. 진실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거잖아..? 내게 허락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그저 도망치고 있을 뿐이라고!
마왕: 가볍게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마라!!!

○○: 그 아이의 이름을 입에 담을 때.. 무엇을 생각해? 무엇을 느껴?
마왕: 후회를 느낀다. 허탈함을 느껴. 죄악이 느껴진다. 그리고 한없이.. 그립다. 나는.. 소녀에게 희망을 심어줬어. 하지만 오히려 그 희망을 곪아 터뜨려버렸어. 필요할 때 옆에 있지 못했고. 필요없을 때 족쇄가 되었다. 그 아이는 단 한 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어!
○○: 내가 뭐라고?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마왕: 나는 그 아이의..!
○○: 은인이라고 지껄일 생각이겠지.. 나도 참.. 오만한 새끼야. 그 아이를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꺼내온 건. 그래.. 멋진 일이었어. 찌질이 주제에 노력했다. 장해.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한.. 멋진 모습이었어. 그렇다고 내가 그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그 아이를 통제하고 있다고? 엘라의 모든 게 나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을 뿐이야. 거절당하진 않을까 불안해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엘라는.. 그 손을 잡았지. 아니.. 잡아줬지! 나를 선택해준 거야. 그걸 밀어냈던 건.. 나잖아.. 끝없이 밀어냈잖아..? 그러다 죽으니까.. 뭐? 그 아이의 삶은 불행했으니 다시 살려주겠다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집어치워. 엘라는. 인형이. 아니야.

마왕: 엘라의 소원을 이뤄줘야 해..
○○: 나의 소원이겠지. 이뤄질 수 없는 소원. 내가 바라는 엘라는 살아나지 않아. 그저.. 내가 만든 엘라만이 있을 뿐이야.
마왕: 내가 만든 엘라?
○○: 엘라는 세네렌톨라라는 이름으로 이미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
마왕: 그건 그저 인형일 뿐이다.
○○: 나에게 엘라. 그 아이가 인형이 아니었던 적이 있긴 했나? 세네렌톨라가 엘라의 기억을 가지고. 엘라의 눈으로 날 바라보며. 엘라의 목소리로 말했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두렵다는 거였잖아? 엘라가 날 밀어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니까 . 그래서 세네렌톨라에게 감정이 없음을 깨달았을 때.. 엘라가 나를 미워하지 않을거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안도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져서.. 그래서 나는... 세네렌톨라를 부정하고.. 그리고 그 뒤로부터는.. 쭉 달아나고 있을 뿐.. 하하하하하! 이거 진짜.. 뭐 하는 짓거린데?

○○: 세네렌톨라는 내게 백설과를 줬어.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면서 말이야. 그래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그리고 나는.. 이제 나와 마주하고 있군. 마왕이었던 나. 도망치기만 했던 나. 엘라를 상처입히고.. 자기혐오의 분풀이로 무고한 다른 이들을 죽이려는 나. 너무 잔혹해서.. 그냥 고개돌리고 싶어.. 없는 셈 치고 싶지만.. 그래선 안돼. 그래선 반복될 뿐이니까.
마왕: ..그래서 나를 막겠다?
○○: ○○. 이 이름이 마왕을 막는 게 아니야. 마왕이 ○○.. 이 이름을 막는 거야.
마왕: 뭐라?
○○: 막지 못하면.. 죽을 테니까.
마왕: 나를 죽여? 네가 쌓아온 업을 죽이겠단 말이냐? 무시할 수 있을 지언정 잊을 수 없다. 그게 죄라는 것.
○○: 그래. 지금 내 앞에 있는 꼴을 보면 잘 알 수 있지.
마왕: 잊고 싶다고 생각할수록. 더 확실히 각인되지. 내가 남겨온 핏자국을.. 너는 감당할 수 있단 말이냐?
○○: 감당할 생각으로 이렇게 서있어. 여기서 끝내는 걸로. 나만이 끝낼 수 있어.
마왕: ... ... ... ...그 여자들에게 돌아갈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군..
○○: ...내보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 나는. 그게 어떤 내가 됐든. 여기서. 쓸쓸히. 고독하게. 죽는 거야.

보스를 쓰러뜨리면 1차전이 끝난다.
○○: ...저승길동무가 있으니 쓸쓸하진 않을 거야.
마왕: 끝? 이게 끝이라고..? 끝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한다..!
○○: 질리게도 들었어. 하지만 끝낼 때야.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았고. 그걸로 끝이어야 했어. 박수치던 사람들은 전부 없어진 지 오래. 끝내라고 야유하는 사람들조차 사라졌어.
마왕: ...아니... 네놈은 아무것도 몰라. ..이렇게는 아니야. 내 비원은 멈추고 싶다해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 아이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천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쌓았다. 신들의 옥좌를 허물고. 거기에 내 옥좌를 세웠어. 그때부터 이건.. 내 사사로운 마음.. 치졸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의.. 삿된 아집을 넘어서는 이야기가 됐다. ..나는 엘라를 위한 신.. ..그리고 신은.. ..섭리 그 자체.. 내 소원은.. 내 미련은.. 내 아집은..! 나를 통해서..! 내가 쌓아온 죄악과! 내가 걸어온 길을 통해서! 한낱 필멸자였던 나를 신으로 만들었고..! 내 소원은 이 세상의 섭리가 되었다..! 이 세상에 내 엘라가 살아돌아올 때까지.. 신으로서의 내 역할은 끝나지 않는다. 내가 새긴 섭리는 사라지지 않아. 그것이 내가.. 엘라를 앗아간 이 세상에 남긴 지울 수 없는 상흔이다. 나는 계속해서 돌아올 것이다. 세상이 그걸 부정하고. 거부한다면.. 기꺼이 사라지라 해라.. 섭리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진리. 아무도 막을 수 없다.
○○: 아무도 못한다면 나밖에 할 수 없겠지. ...정말... 멀리까지도 왔어.. 소녀에게 품었던 겁쟁이의 전하지도 못했던 마음이.. 하지만 그래.. 내 엘라라고.. 마침내 인정했구나. 이제야.. 나를 마주하는 셈이군.

이후 2차전 돌입. 앞 전투와 마찬가지로 세이브 타임이 주어지며, 최대 3번까지 부활할 수 있다.
마왕: ■■■■엘■■■■라■■■■엘■■■라■■■■엘■■■라■■■■엘■라■■■엘■라■■엘■■■■■라■
○○: 그래.. 분명 사랑했어. 이렇게 될 정도로. 이렇게 될 때까지. 하지만 그러니까.. 손놓을 때를 알아야 했던 건데.. 그러지 못해서.. 여기까지 오고 말았어. 되돌아갈 수도. 고칠 수도 없다면. 멈춰야겠지.

○○: 그게 섭리이니까 엘라를 살린다라니. 어리석은 아집도.. 푼수 같은 집착도.. 추잡한 미련도.. 소중한 추억도.. 귀중한.. 소중한 그때 그 감정조차..
마왕: ■■■■엘■■■■라■■■■엘■■■라■■■■엘■■■라■■■■엘■라■■■엘■라■■엘■■■■■라■
○○: 더는 내 목소리에 담겨있지 않잖아.. 소녀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오만한 착각을 하던 어리석은 남자는.. ..사라져버렸어. ..무대 뒤에서 인형을 움직이는 기계장치 같은 섭리만 남아서.. ..남은 사람들을 괴롭힐 뿐이군. 그렇다면 기계장치의 레버를 내려서. 멈추게 하는 게 내게 주어진 역할.. 신은 쓰러지고. 섭리는 씻겨 사라져.. 나는.. 죽는 거야.

○○: ..아.. ..짜증나네. 머릿속이 정리가 잘 안돼. 이런걸 주마등이라고 하던가? 올가는 내가 없으면 쌩양아치야. 뭔 짓을 저지를 줄 알고? 크리스티나는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일을 겪었어. 든든하게 어깨를 빌려줄 사람이 필요해.

○○: 하카티는 겨우 친한 사람들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걸 받아들였건만.. 바뇨르는 서점을 열겠다고 말했어. 그 바뇨르가! 이런 건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지.

○○: 마치가 토치우드를 인수해 바꿔나가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분명..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런 곳이 될 거야. 지금의 카렌이라면 피와 비명 없는.. 영원한 연회의 저택을 만들 수 있겠지. 아. 그건 솔직히.. 꼭 보고 싶다.

○○: ...그리고...
마왕: ■■■■■■■■■■■■■■■■■■■■■■■■■■■■■■■■■■■■■■■■■■■■■■■■■■■
○○: ...세네렌톨라가 따라주는 차를 마시고 싶어. 새하얀 테이블에 앉아서.. 따듯한 햇살 속에서 티타임을 갖는 거지. 모두 함께. ...모두 함께... ...아... ...정말... ...나에겐 분에 넘치는 여자들이야. ...지금이라면 조금은 알 거 같아... 나는 이런 기분이었구나. ...끝난다는 건...
마왕: ■■■■■■■■■■■■■■■■■■■■■■■■■■■■■■■■■■■■■■■■■■■■■■■■■■■
○○: 슬픈.. 거구나..

2차전을 끝으로 보스전이 마무리된다.
마왕: ... ... ... ...엘라. 의... 미소가... 보고... 싶어.
○○: 볼 수 있어. 세네렌톨라는 스스로 감정이 없다고 자주 말했지만.. 몇 번이고 날 보고 웃어줬으니까. 떠올려 봐. 분명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누굴 닮아서 거짓말만 늘었어.

마왕: ... ... ... ...아... ...엘라... ...잘... ...잤니...?
○○... 마왕.. 마법사 중의 마법사.. 이 이름은 세상의 끝 모두가 저주하고 힐난하는 대상으로 기록될거야. 우리의 소원은 이 세상을 불행에 빠뜨렸으니까. 너무나 많은 이들이 울었어.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어.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알아줘선 안돼. 하지만 나만큼은... 나만큼은 그럴 수 없어. 우리는 결국 같으니까... 그간 수고 많았어 마왕.

그럼 이제... 내 차례구나. ... ... ... 이쯤되니 아쉬운 일들 투성이야. 조금 더 그녀들과 차분히 시간을 보내볼 걸 그랬어. 저택의 물건을 빼돌리다 걸린 올가가 벌을 서는 모습이라거나. 크리스티나가 정원에서 검을 휘두르는 모습. 책을 읽고 있는 바뇨르.. 거기다 대고 프레이냐가 잔소리하는 목소리.. 산책하는 하카티와. 그걸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형들.. 새로 갈아입은 옷으로 내 앞에서 빙글. 돌아주는 마치.. 혼자 춤을 추다 들키자 부끄러워하는 카렌. ... ... ... 항상.. 항상 내 곁에 있어준.. 세네렌톨라.. 아~~~! 나도 만만치 않네~ ..결국 같다니까... ..하고 싶은게 이렇게 많이 남아 있었다니 말야..

혼자인가....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때가 되니. 그렇지만도 않네. 춥고.. ..쓸쓸한 데다.. ..무서워..
그럼 도망치죠. 겁쟁이인 당신이 항상 해왔던 것처럼.
○○: 세네렌톨라...? ....여길 어떻게..?
세네렌톨라: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가주님이 가장 총애하시는 인형입니다. 가주님의 위협을 감지하지 못할 리가 없죠. 무엇보다... 가주님이 외로워하시는데 홀로 남겨둘 순 없지 않습니까?
○○: 나는.. 너무 많은 짓을 저질렀어. 여기서 또 도망치다니.. 이치에 맞질 않아..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냐. 내가 묵인한다 해도. 이 세상이 허락하지 않아.
세네렌톨라: 허락? 그런 건 필요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먼저... 이 손을 잡는 거에요.
올가: 울고 있었어 주인님? 이 올가가 없으니까 외로웠지? 주인님을 위해 한달음 달려왔다고!

○○: ..올가?

크리스티나: 누가 기댈 어깨가 필요하다고? 내가 보기엔 네 자신의 이야기인 거 같다만.. 그러니 돌아가자 ○○. 네가 누군가의 어깨가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이 연인의 어깨를 빌려줄 수 있다.

○○: ..너희들.. 왜...?

바뇨르: 이 여행에서 배운 첫 번째.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되더라. 어떻게든 됐어 헤헤.

○○: 아냐... 그런게 아냐...

하카티: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데리러 왔어!

○○: 나. 나는.. 그래선 안돼. 간신히 끝낼 수 있는데.. 이제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는데..!

마치: 아무도 그런 거 바라지 않거든? 도망치려 하지 마! 우리한테 미안해? 그럼 사과해. 나는 받아줄 거야. 세상한테 미안해? 그러면 속죄하면 되지. 내가 도와줄게.

카렌: 여인의 마음에 불을 지펴놓고 홀로 떠나버리시겠다니.. 너무합니다. 죽음을 각오하기 보다는.. 함께 살아간다.. 그 용기를 내지 못해서 전 한 번 기회를 잃어버렸죠. 간신히 다시 소중한 사람을 갖게 되었는데.. 그때와 같은 실수로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 ..나는.. ..내.. ..마왕의.. ..죄는..
세네렌톨라: 용서해드리겠습니다.
○○: ..용서..?
세네렌톨라: 이 손을 잡으면.. 다 용서해드릴 수 있어요.
○○: ...나는 이제 도망쳐선 안돼. ...내 이기적인 소원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상처 입혔어. ..겨울공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세네렌톨라 너에게.. 나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어. ...이젠... 받아들여야 해.
세네렌톨라: 죽음은 도망이 아닌가요? 너무 긴 시간을.. 길고 긴 여정을 걸어오신 탓에.. 지쳐버리신 건 아닌가요? 저는 영겁의 세월 동안 요정님을 기다려 왔습니다. 당신이 저를 받아주시고... 인정해 주시는 것을 계속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만 가버리시는 건 너무하잖아요? ..저도 데려가주세요. 함께 같은 꿈을 꿔요.
(..... ..... 도대체 왜...? 왜 너희들은 이렇게까지 나를 위해주는 걸까...? 이제야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었는데.... ...왜...?)
세네렌톨라: 가주님.. 아니. ○○님. 대답해 주세요. 제가 듣고 싶었던 한마디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 ... ...난... ..죽고 싶지 않아..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이 남아있어.. ..너희를 남겨두고 떠나고 싶지 않아..! 너희들과 좀 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용서까진 바라지 않아. 그래도 허락해 준다면.. ..함께 살고 싶어..

[1] 플레이어가 설정한 이름.[2] 가주가 험한 소리를 할 때는 올가를 욕할 때, 카렌이 과거에 저지른 짓이 밝혀질 때 정도다.[3] 이 세계의 색들은 가주가 자신의 영혼을 쪼개 만든 것으로, 되찾을수록 영혼의 힘이 강해져 기억도 되돌아올 것이라 말한다. 실제로 하나 되찾을 때마다 액자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볼 수 있다.[4] 프롤로그에서 가주를 무참하게 죽였던 괴물의 모습.[5] 백설과를 복용해 뿔이 생긴 모습을 팔레트 스왑시킨 것이다.[6] 적당히 번역하면 조롱의 시간.[7] 이 시점부터 대사가 대화창에 뜨는 방식으로 변경되며, 가주의 스탠딩 이미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