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육체적 정신 잠재력의 한계를 넘어서 종을 초월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를 통틀어 갓시드(Godseed) 라고 한다.
이런 장치를 이용해 향상되는 정신적 능력이 진짜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 OA 세계관 내에서도 '승천(Ascend)'이라고 부를 정도다.
예를 들어 평범한 인간이 갑자기 특이점을 넘어선 초지성체(Transapients)의 정신능력을 가지게 되고, 동식물에게 사용한다면 특이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개조인간 수준, 만약 특이점 1등급의 초지성체가 사용한다면 낮은 수준의 AI신(Archailects)이랑 맞먹을 정도이다.
문제는 이런 류의 장치가 으레 그런 것처럼 자격이 없거나 준비되지 않은 존재가 사용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주에 대한 이해가 갑자기 깊고 넓어져서 감당 못하고 미쳐버리거나, 뛰어난 능력으로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거나, 갓시드 자체가 실패되게 만들어진 트랩이거나, 승천시키긴 해도 정신 지배를 밑바닥에 깔아넣는 위험물이거나, 특정 개인에게 맞춰진 갓시드라 타인이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거나, 대상을 S:1 Autowar로 바꾸는 무기화용이거나, 완전한 승천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승천시키는 트랜사반트 형태이거나, 반인류주의 AI가 동지를 만들기 위해 뿌리는 것이거나 등등...
부작용이 없다 해도, 모도소폰트가 초지성체가 될 경우 기존의 필멸자적인 인격이 사라지는 일이 대부분이라 승천 과정 자체를 정신적 죽음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곳에서 이런 장치를 금지하고 있는데, 문명권 외곽같이 규제가 덜한 곳에서는 암거래를 하기도 한다. 승천을 권장하는 지역에서도 갓시드를 통한 급진적인 형태보다는 승천 미로 같은 안전한 승천 형태를 추천한다.
굳이 쓰려 할 경우 우호적인 초지성체에게 해당 갓시드가 나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 받고, 가능하다면 초지성체의 감독 하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문제 없는 갓시드일지라도 조율 없이 사용했다가 효율적인 승천을 하지 못해 어정쩡하거나 실패하는 일이 있다.
잘 알려진 갓시드에는 Atzilut Sparkles, SNARE, Olympus Pill 및 Vinge's Revenge가 있다. 갓테크 초지성체라면 이론상 대량 양산도 가능하지만, 고위 초지성체 사이에는 갓시드를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은 규제하고 사보타주해서 통제하려는 기조가 있는 듯 하다.
유사(?)한 도구로 클라크테크 시드(Clarktech seed), 또는 클라켄트 시드(Clarkekent Seed)라는 것이 있다. 현재 나도는 것은 제나이 멤토페드론이라는 ISO가 직접 만들었거나 누군가에게 템플릿을 전해받아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30 cm 정도의 검은 구체 형태, 내부에는 컴퓨트로니움 코어와 나나이트 저장고, 소량의 마그매터(자기단극 기술로 만든 특이물질)가 들어 있다.
클라켄트 시드에 모도소폰트가 접촉시 그의 신체를 개변해 다이아몬도이드나 얼티밋 머슬(초지성체가 만든 인공근육)으로 바꾼다. 근육량도 어마어마하게 불리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은 거의 흔적만 남는 근육괴물 레벨이 된다. (근육량을 줄여서 힘이 줄어드는 대신 원래의 몸매에 가깝게 남을 수도 있긴 하다.) 이 상태의 개체를 슈퍼소폰트라고 부른다. 초강력한 힘과 다양한 종류의 피해와 환경에 대한 저항성, 그리고 피해복구 능력을 지닌다. 하지만 마그매터가 동력을 많이 먹기에 에너지 섭취에 시달린다. 제때 에너지를 보급하지 못하면 결국 움직이지 못하는 살아있는 석상 같은 상태가 돼 버린다.
보통 로우테크 사회에서 슈퍼소폰트가 된 개체는 그 사회의 수호자 역할을 하거나, 또는 힘을 남용하는 악당이 되기도 한다. 슈퍼소폰트가 물리적으로 막강하긴 하지만 OA 세계에는 이정도는 가볍게 때려부수는 우주적 고에너지 공격 수단도 있고, 초지성체가 만든 블루 구(나나이트 피해를 방어하는 방어용 나노머신)로 클라켄트 시드의 기반인 나나이트를 파훼할 수도 있으며, 문명화된 우주에서 군용으로 비교적 흔한 반물질 촉매 탄환(붐 불렛) 따위로도 충분히 조질 수 있다.
초지성체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고 접촉시 클라켄트 시드가 힘을 잃는다.
정신적으로 승천시켜주는 갓시드와는 달리 클라켄트 시드는 정신적으로 약간의 개선은 있으나 특이점 레벨을 올려줄 정도까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