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07 19:28:05

겁스 베인스톰

1. 개요

겁스 영문 4판의 서플리먼트의 하나. 유르스라는 행성의 유타리아라는 대륙을 소개하는 배경 설정집이다. 유타리아는 마법이 있고 엘프, 드워프, 오크 등의 인간 외 종족이 인간과 공존하는 전형적인 TL3 판타지 세계이나, 기독교 제국과 이슬람 왕국이 대륙 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판타지로서는 특이한 세계이기도 하다.

유르스는 본디 엘프, 오크, 드워프만이 살고 있던 세계였으나, 역사의 어느 순간 있었던 심각한 마법 의식 실패(베인스톰)의 결과로 이세계의 주민인 지구인, 하플링, 고블린, 켄타우로스 등이 차원을 건너뛰어 유입된 것이다. 기독교나 이슬람 문명은 유르스로 끌려들어온 도래 지구인이 가져온 문화인 것.

2. 소개

선주민족인 엘프, 드워프, 오크와 도래인[1]인 인간, 하플링, 고블린이 때로는 적대하고 때로는 협력하여 문명을 일군 것이 유타리아의 현재이다.

아직도 베인스톰은 소규모로 간간히 발동하여 '원래 지구'에서 소수의 표류자를 데려오지만, 각국은 이미 여기에 익숙해져 있어서 위험한 사상(예를 들어 공산주의민주주의)이나 위험한 기술(예를 들어 화약제조법 등)를 알고 있는 사람의 기억을 마법으로 지워버리는 모양. 이를 위한 특수 관청도 있어서 표류자를 추적한다.[2] 물론 어딘가에 짱박혀서 현대인 천재론을 증명해내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 떡밥도 없지는 않지만 배경세계의 주로 다뤄지는 갈등은 어디까지나 기독교 VS 이슬람, 인간 VS 비인간인 듯.

실제 지구역사에서 화형당했던 성전기사단도 사실은 이곳으로 넘어와 마법을 배우고 주요세력중 하나가 되었으며, '저기 엘비스를 닮은 음유시인' 운운하는 개그도 보여서 실제 역사에서 석연찮은 행방불명자들이 사실은 이곳에 있었다는 식의 설정을 만들기 좋다. 이세계 이동이라는 설정은 겁스 무한세계와도 연관이 있다. 무한세계 설정에 따르면 유르스는 이차원 송출 기술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정규적인 이차원 이동 방법으로는) 나올 수는 없는 함정 세계이다. 다만 홈라인 측에선 유르스로 인간들을 보낸 '원래 지구'가 정확히 어느 세계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판타지에서 역사적 사실이나 실재했던 문화를 비튼 설정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 세계의 경우에는 주민들이 '진짜' 지구에서 넘어와 문화적으로 어느정도 동결됐으므로 현실의 중세 문화사 자료를 도입하기가 한결 편리하다는 특색이 있다.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중세인들이 실재하는 마법이나 이종족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의 시뮬레이션도 될 수 있다. 한편 다른 판타지에서는 간단하게 취급하고 넘어가는 신분에 따른 권한 문제, 도시에서의 무기 휴대 문제 등이 여기서는 큰 제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원 이동이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어떤 설정을 끌어와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이븐로프트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 실제로 서플리먼트에 힌두교를 믿으며 독일어로 말하는 흑인 부족이 발견되었으니 어떤 풍습이나 언어, 인종과 마주하더라도 놀랄 것 없다는 언급이 있다(...)

설정 상의 몇몇 미스테리한 부분은 마스터가 자유롭게 해답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

3. 출간 약사

유르스-유타리아라는 세계 설정 자체는 겁스보다 더 오래되었다. 1985년에 겁스의 전신 내지 부분공개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전용 게임 Man to Man (1985)이 발간되었는데, 이 Man to Man의 시나리오집으로 출간된 Orcslayer (1985)의 배경이 바로 유타리아의 케이드니스 왕국이다.

겁스 출간 이후, Orcslayer에서 간략하게만 소개되었던 이 세계는 수정 증보되어 샘플 월드로서 Fantasy (1986)에 실리게 된다.

이후 Fantasy (1986)가 Magic (1989)과 Fantasy (1990)로 분권되면서, Fantasy (1990)는 책 한 권 전체가 이 세계 설정을 다루는 캠페인 세팅이 된다. 이 책은 2001년에 도서출판 초여명에서 겁스 환타지라는 제목으로 국문 번역 출간하였다.

영문4판이 출간된 뒤, Fantasy라는 제목은 특정 세계와 무관하게 판타지 일반을 다루는 서플리먼트에 붙게 되었다. 유르스-유타리아의 세계 설정은 Banestorm (2005)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출간되게 된다.

4. 참고


[1] 엘프는 오랫동안 오크와 적대하고 있었고, 그 엘프들 중의 한 분파가 오크를 이 세상에서 제거하려는 크고 아름다운 마법 의식을 집행하다가 의식이 크게 실패하고 말았다. 실패한 의식의 역효과로 여러 평행세계에서 온갖 생물체들을 소환하는 영구적인 마법이 일어나게 되었는바, 이 현상을 베인스톰이라고 부른다. 룰북에서는 수많은 시대, 수많은 세계에서 인간이 끌려왔음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다. 참고로 문제의 엘프 분파는 오늘날 다크엘프라고 불린다.[2] 특수이민청이라고 불리며 이민자들을 심문하여 원래 지구의 역사를 파악했으며 기타 모든 사항들을 기록해두는 듯. 그래서 이 조직은 마음먹으면 화약 등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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