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Fortress of Solitude
DC 코믹스의 지명. 북극에 위치한 슈퍼맨의 기지로, 전체적으로 크리스탈 모양으로 되어있다.
2. 특징
초창기에는 거창한 설정은 없고 단순히 슈퍼맨이 내가 이렇게 큰 건물도 만들 수 있다는 일종의 과시로 만든 기지였다. 그래서 진지한 비밀기지 연구소 같은 배트 케이브와는 반대로 그냥 슈퍼맨의 신비로운 비밀 요새 같은 이미지였다. 요새 안에 표창장 트로피 방도 존재했을 정도.[1]여기에 설정이 덧붙여지면서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에서 미치광이 컴퓨터가 지구를 제2의 크립톤으로 만들기 위해 전초기지로 만든 것이 고독의 요새고 슈퍼맨이 크립톤의 과학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관리한다는 설정이 만들어졌다. 요새는 슈퍼맨의 아버지 조 엘이 아들을 걱정해서 백업으로 준비해 놓았다는 설정으로 있다. 슈퍼맨 영화 시리즈도 이렇게 설정을 잡아놓았고 조 엘의 정신을 본뜬 AI가 존재해 슈퍼맨에게 조언과 힘을 준다. 또 그 안에 외계 무기나 맹수들을 보관하는 곳들도 존재한다.
물론 긴 세월 동안 이런저런 고독의 요새 뒷배경이 바뀌기도 한다. 그리고 에피소드마다 위치가 바뀌곤 했는데 현재는 북극에 위치해 있다.
현대의 슈퍼맨 이슈에서는 고독의 요새라는 이름에 맞춰서 마지막으로 남은 크립톤 문명의 잔재라는 설정을 애호하는데, 요새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슈퍼맨이 가장 중요한 컨셉인 이방인이라는 것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이런 SF틱한 설정과는 반대로 보안은 굉장히 심플한데 그냥 열쇠 구멍에 열쇠 넣고 돌리면 들어갈 수 있다. 열쇠도 그냥 문 근처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문제는 이 열쇠가 슈퍼맨을 제외한 존재는 도저히 들 수가 없다.
고전작품들에서는 사이즈도 더럽게 커서 구멍에 넣기도 힘들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단순한 열쇠 사이즈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무게는 엄청나서 [2] 슈퍼맨급 캐릭터가 아니고선 들 수가 없기 때문에[3] 그냥 문 앞 매트 밑에 넣어놨다. 보통 가정집 열쇠를 보관하는 그 방식으로. 이 때문에 슈퍼맨이 방심했을 때 슈퍼맨급으로 강한 악당이 등장해 문을 그냥 열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 적도 있다. 슈퍼맨의 인간다움을 부각시키려는 장치의 일종이었는데 아무래도 고독의 요새라는 간지 나는 네이밍과는 안 어울려선지 지금은 완전 SF틱한 분위기가 돼서 고전적인 소재로써 열쇠는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NEW 52 이후부터는 슈퍼맨의 목소리와 DNA 검사로 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되었다.[4]
둠즈데이와 싸움을 그린 슈퍼맨 둠드(Superman: Doomed)에서는 열쇠를 배트맨과 원더우먼에게 하나씩 맡겼다. 그래서인지 DC 리버스 배트맨 #17 이슈에서 뜬금없이 배트맨이 요새에 등장하고 사라지자 슈퍼맨은 아무 말도 안 한다...
레고 배트맨 무비에선 슈퍼맨과 친구들이 배트맨만 쏙 빼놓고 고독의 요새에서 저스티스 리그 57주년 기념 파티를 벌이기도 하는데, 대문에 있는 초인종 벨소리가 존 윌리엄스의 슈퍼맨 테마다.
DC 확장 유니버스에선 지구에 착륙해 있던 고대 크립톤 우주선이 고독의 요새의 포지션을 대신한다. 2만 년 동안 지구에 방치되어 있다가 맨 오브 스틸 시점에서 칼-엘이 꽂은 시동키에 의해 가동되고, 조-엘의 인격이 시뮬레이션 형태로 구현되어 장성한 아들에게 조언을 해주어 칼-엘은 슈트를 얻고 슈퍼맨으로 각성하게 된다. 그러나 첫 등장한 그 영화에서 조드에게 탈취되고 조-엘의 인격은 조드의 명령에 따라 삭제되어 버리고, 슈퍼맨이 조드를 쓰러뜨리는 과정에서 제네시스 챔버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능이 파괴된 채 격추되고 만다. 그러나 그렇게 추락한 뒤로도 전반적인 형체와 최소한의 기능은 남아있었는지, 제네시스 챔버의 남은 기능을 이용하여 둠스데이를 창조하거나 슈퍼맨을 부활시키는데 이용된다. 결국 슈퍼맨의 아지트 노릇은 별로 못 한 셈이지만, 이 우주선이 DCEU에 미친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1] 현재는 배트맨도 그에 못지않게 개인 전시품을 많이 둔다. 다만 그게 올빼미 법정 물건들 컬렉션이나 레드 후드의 머리 뚜껑이나 거대 동전, 거대 로봇 티라노 모형 등 평범하지 않지만.[2] 올스타 슈퍼맨에서는 왜성(Dwarf Star) 물질로 만들어진 50만 톤짜리 열쇠가 나왔다.[3] 슈퍼걸이나 마샨 맨헌터 등 아예 없는 건 아니다.[4] 이게 또 나중에 발목을 잡는데 슈퍼맨이 둠즈데이화 되던 시기에는 DNA가 점점 둠즈데이화 되는 바람에 요새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