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0 12:37:46

고랭순대/잿빛추리관

1. 개요
1.1. 주요 등장인물
2. 에피소드
2.1. case 1: 오래된 시계열2.2. case 2: ■■대상2.3. case 3: 마지막 시나리오2.4. case 4: 벚꽃이 피기 전에2.5. case 5: 말장난2.6. case 6: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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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불가사의한 사건은, 'I탐정사무소'에 맡겨주세요
대한민국의 만화가 고랭순대의 시리즈 작품 중 하나인 잿빛추리관에 대한 문서이다. 바로가기

1.1. 주요 등장인물

  • 탐정
    성별은 여자, 나이는 불명이다. 'I탐정사무소'의 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기이한 사건들을 맡았던 불멸탐정의 제자 내지 계승자로 보인다. 말장난 편의 언급으로 보아 딱히 선인은 아닌 것 같다.[1]
  • 제혁
    탐정 사무소의 조수. 성별은 남자, 나이는 18살이다. "I탐정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다.
  • 리틀
    성별은 여자로 추정, 나이는 불명이다. 시리즈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로 묘사되며 ■■대상 편에서 메타발언을 한다.

2. 에피소드

2.1. case 1: 오래된 시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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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였다며 사무소에 의뢰를 하러온 한 노인을 비추며 시작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노인은 "자수"를 하고싶어 의뢰를 하러 왔다는 이상한 말을 한다. 이에 탐정이 경찰서는 여기서 두 블럭 아래에 있다며 에둘러 말한다. 그러나 노인은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노인이 죽인 사람은 바로 본인의 아내이며, 말다툼 중 손이 홧김에 나갔다고 첨언을 한다. 그렇게 아내를 살해 후 도망치듯 집을 나왔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가 사라져있었다고 진술한다.

이에 탐정이 아직 아내가 살아있을 가능성도 고려해 봐야겠다고 하지만, 노인은 본인이 의사라서 아내가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게다가 집엔 노인과 그의 아내밖에 없었고, 딸아이는 유치원에 가있다는 진술에 누군가가 시체를 옮겼을 가능성 또한 없어졌다. 이에 탐정은 노인이 집을 나온 시각을 묻자 노인은 오후 4시쯤이고 집에 다시 돌아온 시각은 오후 5시 30분경이라고 진술했다. 탐정이 말다툼을 한 계기를 묻자, 노인은 절름발이인 딸아이에 대한 교육방침이 정 반대여서 얼굴을 붉히고 삿대질 하는게 한두번이 아니였다고 말한다. 그러자 탐정은 "따님에 대한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누구못지 않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한 것 같으니까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 후, 노인에게 올해가 몇 년도인지 묻는다. 노인이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있는 중 탐정사무소의 문이 벌컥 열리며 지팡이를 짚은 채 노인에게 아버지라 부르는 한 여인이 들어온다.

사실 노인은 치매환자였던 것이다. 사실은 처음부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노인의 아내가 훨씬 젊게 그려진 점, 오후 4시~5시 30분인데도 유치원생이 하원하지 않은 점, 노인의 딸 아이가 아직 유치원 생인 점 등, 노인의 진술에 모순점이 존재했다. 딸이 밝힌 진실은 아내는 사실 3년전 암으로 죽었고, 딸이 어렸을 적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딸 앞에서 아내에게 손찌검을 한 일에 대한 죄책감에 그러한 망상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후 딸은 아버지를 데리고 떠나기 전 자신도 불멸 탐정의 팬이며 두꺼비 사건 에피소드는 만화로도 읽었다고 말한다. 이에 탐정은 만화는 어디까지나 연출이 가미된 것이고 실제 사건은 이미 20년도 전 일이라 말한다. 그리고 불멸이라 불리던 탐정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2] 그래도 딸은 그녀가 그 분이 활약한 장소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지 않냐며, 나중에 진짜 사건이 생기며 의뢰하겠다고 말하며 떠난다.

2.2. case 2: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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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의뢰 대상은 검열관이다. 탐정은 요즘같은 시대에도 검열관이 존재하냐며 신기해하지만, 표현의 자유도,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표현의 억제도, 알지 않을 권리도 중요하다며 말을 이어나간다. 검열관의 의뢰내용은 이렇다. 어느날 갑자기 먹칠이라도 한듯이 특정 글자에 검은 선이 그어 진 것을 발견했고, 검열관에게 보내는 검열이 마치 질 나쁜 농담 같아 담당 편집자에게 따져 원고를 다시 받았지만 같은 부분에 똑같은 검은 선이 그어 진 것을 보고 편집자에게 직접 찾아가 이를 보여줬지만, 편집자에겐 해당 글자가 똑바로 보였고, 편집자가 그 단어를 읽자 검열관에게 마치 음소거라도 한 듯 해당 단어만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편집자가 아닌 다른사람이 그 단어를 말해도 똑같이 들리지 않았고, 그 단어를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어 그 단어의 정체가 궁금해 탐정사무실을 찾은 것이었다.

탐정은 해당 단어의 앞뒤 문맥을 살펴 유추하는 방법이나, 타인에게 동의어를 말해달라고 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해결방법이 있지 않냐고 물으니 검열관은 모두 시도해봤지만 그 단어를 포함한 문장을 분석하려는 순간 문장 전체가 가려지고 동의어 또한 검열된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 봤지만, 신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탐정이 의사 말을 듣는게 좋았을 거라고 하자, 검열관은 탐정이 차고 있는 팔찌를 가르키며 그 팔찌로 부터 비롯된 능력으로 해결 할 수 있지 않냐고 물어본다. 탐정은 이에 그거야말로 검열되어야 할 정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검열관은 직업상 특권 덕분이라 받아친다. 그러나 탐정은 이물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팔찌는 무용지물이라 말하며 검열관이 그냥 미친거라고 설명한다. 실망한 검열관은 그래도 어떻게든 그 단어를 알려달라 말하자, 탐정은 본인이 텔레파시 능력자도 아니고 보이지도 듣지도 못하는 단어를 무슨 수로 알려주냐고 묻는다. 이에, 검열관은 탐정이 그정도도 못하면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비아냥댄다.

그 후 검열관은 그 단어가 적힌 종이를 탐정에게 건낸다. 탐정은 그 단어를 말해보고 설명도 해보지만 역시 검열관에겐 모두 검열당한다. 이에 탐정은 지금까지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알고 있냐고 묻고 앞으로의 대화 또한 기억하라 한 후 알베르티 원판을 꺼낸다. ■■를 뜻하는 영단어인 ■■■■■■을 암호문으로 치환한 후 그 암호문을 역치환 하는 방법을 시도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탐정이 암호문을 알려주자 그 암호문 또한 점차 검열당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알베르티 원판의 알파벳들 조차 검열당하기 시작한다. 이에 탐정은 외국어, 모스부호, 수화 등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이고 들리지 않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설명한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며 포기하지 않는 검열관을 말렸다. 그런데, 탐정은 충격적이게도 검열관이 해당 단어를 총 7번[스포일러] 사용했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 단어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게 아니라 검열관의 뇌가 그 단어와 먹칠을 동일시 하는 순간에 검열을 해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우연히 그 정체를 눈치채기라도 했다가는 연결된 기억들고 텅째로 날아갈 것이라 설명한다. 이에 탐정도 의사처럼 정신과를 찾아가는 것을 권유하고,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냐며 절망하는 검열관에게 그 이유는 검열관 자신만이 아는 것이며 어쩌면 뇌에게도 '알지 않을 권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검열관이 사무소를 나가고 리틀이 튀어나와 "검열관은 누가 검열하나?"라며 모습을 드러낸다. 탐정은 리틀에게 오른손은 어디갔냐고 묻자 리틀은 신경쓰지말고 이번 케이스의 엔딩만 신경써달라며 메타발언을 한다. 리틀이 탐정에게 검열이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탐정은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어떤 경우에는 필요하겠지. 하지만 모든 경우에 필요한 건 아니야. 정보라는 건 동등하게 나눌 수 없어. 때론 박탈하고, 박탈 당하기도 하니까. ...스스로 박탈하기도 하고 말이지.

이후 탐정은 탐정다운 답변이였다고 비꼬는 리틀을 갖다버린다며 리틀을 거꾸로 매달아 잡는다. 이에 리틀은 사과를 하면서 검열관에게 검열당한 단어가 뭐냐고 묻자 탐정은 검열관이 스스로 검열했던 건 다름아닌 검열이라는 단어였다고 한다.

2.3. case 3: 마지막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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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석궁을 든 여자가 탐정 사무소로 전화를 걸며 시작, 여자는 자신이 얼마 전 탐정사무소를 찾은 시나리오 작가의 아내라며 시나리오 라이터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탐정에게 묻는다. 탐정은 그가 시나리오 자문을 구하러 왔다고만 답하고 여자는 그 말을 듣고는 바로 전화를 끊는다. 이후 침대에서 머리에 화살을 맞아 죽어 있는 작가가 비춰진다.

여자는 허튼 짓 안 해서 다행이라며 안심하지만 집 안에 남아 있는 각본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라는 구절을 읽고 불안감을 느껴 탐정에게 다시 전화해 시나리오의 내용을 물어본다. 탐정이 말해 준 시나리오는 아내가 바람을 피고, 애인과 협심해 시나리오 라이터를 죽인다는 내용으로, 작중 여자가 저지른 범죄를 예측한 듯한 내용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여자는 전화를 끊고 각본을 뒤지며 '대체 언제부터 (살인을 저지를 것을) 알고 있었던 거냐'며 패닉에 빠진다. 그러던 중 집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동생의 음성 메세지가 도착하는데, 그 내용은 '깜작 이벤트는 잘 되고 있느냐, '그거' 엄청 신경 써서 만들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여자는 다시 탐정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 내용을 자세히 묻고, 탐정은 모두를 속이는 죽은 척 트릭을 물어보았다고 대답한다.

여자는 이를 듣자마자 작가가 침대에서 죽은 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즉시 끊은 뒤 이미 화살이 꽂힌 시나리오 작가의 얼굴에 화살을 계속 쏴 확인사살한다. 그 직후 탐정 사무소에서 여자 쪽으로 전화가 걸려오고, 탐정은 자신이 추리한 시나리오의 결말을 이야기한다. 여자가 죽인 것은 특수분장 제작자인 동생이 만들어준 시나리오 작가의 가면을 쓴 시나리오 작가의 아내였고, 작중에서 아내를 자처하며 탐정과 전화를 한 여자는 동성애자인 아내의 불륜 상대였다.[4] 작가는 아내와 그 여자가 자신을 죽일 것을 예상하고,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동생이 만들어 준 가면을 아내에게 씌워 여자가 아내를 죽이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탐정이 추리한 진상을 들은 여자는 가면을 벗겨 자신이 애인을 죽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오열하고, 탐정은 집에 이미 경찰을 불러두었다며 도망칠 생각 하지 말라고 말한다. 여자의 전화가 끊어지는 결말이 탐정의 전화기가 울리며 시작한 도입부와 대비되며 수미상응을 이룬다.

2.4. case 4: 벚꽃이 피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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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침상에 누워 '나 대신 혜연이에게 편지를 써 달라'는 부탁을 하는 환자를 비추며 의뢰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의뢰인의 형은 정신이 불안정한 혜연이라는 여자와 연애 중이었는데, 어느 날 여자가 화가 나 형에게 물건을 집어던졌고, 이후 병원을 찾아갔다 우연히 형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난치병이 발견되어 형이 입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우연이었지만 덕분에 더 큰 불행을 미리 발견할 수라도 있었던 것. 그러나 혜연은 형의 입원이 자신 때문이라고 착각해 정신이 더욱 불안정해져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되고, 애인이 서로에게 죄책감을 가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

둘 모두 병원에 입원해 있어 다른 연락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작가였던 형은 혜연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위로했다고 한다. 그러나 형은 혜연의 불안정한 정신을 걱정해 자신이 점점 건강해지고 있다고 거짓말로 편지를 써 왔고, 죽기 직전에는 급기야 '퇴원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는 자신이 죽은 뒤에도 혜연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동생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동생은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 진실이 밝혀졌을 때 혜연에게서 받을 원망을 걱정해 내적갈등을 하다 형이 죽었다는 진실을 전하려 혜연의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혜연의 집 앞에서 혜연의 언니와 마주치고, 그녀가 동생을 형으로 착각하면서[5] 형의 퇴원했다는 거짓 편지만을 전하고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혜연의 언니에게 혜연이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인지를 듣게 되었고, 형이 그러했듯 혜연이 진실을 알기엔 너무 힘든 상태라고 제멋대로 판단한 뒤 1년 동안 형인 척 편지를 부쳐왔던 것이다. 동생은 작가인 형의 문체를 따라하기 위해 애를 썼고, 편지가 효과가 있었는지 혜연으로부터 오는 답장은 지리멸렬하고 소름끼치던 내용에서 어느 정도 정상적인 문체와 내용을 가진 편지로 바뀌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의 집 앞으로 혜연의 언니가 찾아와 혜연과의 교제를 그만두라고 말한다. 자신 때문에 혜연이 더 고통받을 것이라는 혜연의 언니의 말에 동생은 편지 쓰기를 그만두고, 혜연으로부터 오던 편지도 언니의 압박 때문인지 끊긴다.

그러나 최근 다시 혜연으로부터 벚꽃나무 아래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동생은 그동안 거짓말을 해 왔기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과, 속죄나 용서를 바라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을 속이는 것까지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충돌하며 벚꽃나무로 갈지 말지를 고민한다.

탐정은 이런 사례처럼 사정이 복잡하게 꼬이고 감정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케이스에는 정답이 없지만, 이번 케이스에는 정답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바로 혜연은 동생의 가짜 편지를 본 적 없으며, 애시당초 형의 거짓말에도 속은 적 없기 때문이다.

진실은 이렇다. 혜연은 정신이 불안정했지만 형이 나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난치병에 걸려 있던 형의 마지막 편지를 읽은 혜연은 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했으며, 혜연의 언니는 자신이 혜연의 남자친구를 쫓아내 혜연이 자살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껴 혜연인 척 편지를 써 왔던 것이다.혜연의 언니와 형의 동생이 서로를 속이며 편지를 주고받아 온 것. 문체가 정상적으로 변한 것도 정신이 멀쩡한 언니가 편지를 썼기 때문.

이를 들은 동생은 약속 장소인 벚꽃나무 아래로 가 혜연의 언니와 만난다. 아직도 동생이 혜연의 남자친구라고 착각하고 있던 혜연의 언니는 속죄나 용서를 바라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을 속이는 것까지는 그만두고 싶다는, 동생과 똑같은 말을 남기며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운다. 이에 동생도 자신의 거짓말을 고백하며 넷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후 탐정과 조수는 혜연과 형은 벚꽃이 지기 전 만나기로 했으니 죽어서는 분명 만났을 것이라 말하고, 죽은 형과 혜연이 벚꽃나무 아래서 만나며 편지에 벚꽃잎이 내리는 장면을 끝으로 에피소드가 종료된다.

2.5. case 5: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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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탐정 사무소에 의뢰인이 찾아오지 않은 에피소드.

조수와 리틀을 보내고 혼자 남아 음료수를 먹으려던 탐정은 음료수 캔을 따는 순간 심벌즈 소리를 듣는다. 뒤를 돌아보니 여성의 모습을 한 악마가 찾아와 있었고, 건물 밖에는 난데없이 지옥달팽이들이 생겨나 건물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악마는 자신에게 10년 뒤 육체를 넘기겠다는 계약서를 쓰지 않으면 지옥달팽이들로 영원한 고통을 주겠다고 탐정을 협박한다. 탐정은 악마는 이름을 알아내면 쫓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악마는 맞출 테면 맞춰 보라고 여유를 부린다.

탐정의 몸을 뺏기 위한 악마의 협박이 이어지지만, 탐정은 태연하게 말대답을 한다. 이후 탐정은 서랍에서 총을 꺼내 보이며 이것이 원래부터 있던 게 아닌 자신의 상상에 의해 나타난 것임을 밝힌다. '너 같은 여성형 악마는 대부분 서큐버스, 몽마이며, 이곳은 지옥 따위가 아니라 네가 만든 꿈'이라며 장소의 진실을 간파한다. 악마는 꿈이더라도 고통은 그대로 느껴진다며 탐정의 몸을 구속하지만 탐정은 악마의 목에 걸려 있는 열쇠, 을 만드는 능력을 근거로 악마의 본명 몽키를 맞추며 이름을 밝히기 부끄러워할 만 하다며 비웃는다.

이름을 들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악마는 저주를 퍼붓지만 탐정은 조목조목 받아치고[6] 결국 악마가 떠나며 탐정은 현실로 돌아온다. 현실에서는 조수와 리틀 모두 사무실을 떠나기 전이었고, 탐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수에게 음료수 캔을 따서 마셔 보라고 시키지만 조수는 아무런 문제 없이 음료를 따 마시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종료된다.

2.6. case 6: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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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요양병원으로 병문안을 온 장면으로 시작. 누구냐는 노인의 물음에 여자는 "누구긴, 엄마 딸이지"라 답하며 흰 카네이션을 놓는다. 빨간색이 아닌 이유는 어버이낳 선물 등으로 다 떨어져서라고 답한다. 노인의 반대편에 앉은 또 다른 노인은 여자에게 아버지가 어디 있냐고 묻고, 여자는 "아버지는 죽었어요"라 답하나 반대편의 노인은 "그 여자, 매번 남편을 찾던데"라 말한다. 여자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것인지 걱정한다.

이후 탐정 사무소를 찾아온 여자는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오빠는 정신병에 걸려 아버지를 죽였고, 자신은 도망치듯 외국으로 떠나 살다가 13년만에 엄마와 오빠를 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오빠의 복역 기간이 끝났냐는 탐정의 물음에 여자는 오빠의 복역 기간은 진작 끝나 오빠는 1년 가까이 엄마와 살았을 것이고, 오빠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도 했으며 당시 분노에 차 있던 오빠의 눈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오빠를 찾아 달라는 여자의 요청에 탐정은 전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찾기 쉽다며 의뢰를 받아들인다.

탐정 사무소에서 나온 여자는 길거리, 꿈에서 칼에 찔린 아버지의 환영을 보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서 악취가 난다고 독백한다. 이후 요양병원을 올려다보던 여자는 오빠가 찾아온 것 같다며 병문안을 왔던 층으로 다시 뛰어 올라가나 남자는 사라진 뒤였고, 반대편 노인으로부터 "자네 아버지가 정말 죽은 것 맞나?" 라는 질문을 받는다. 여자는 황당한 질문에 기분 나빠하며 탐정 사무소를 찾아 오빠를 봤다고 알려주나, 탐정에게서도 사람은 누구나 착각을 한다며 "정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게 맞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충격에 빠진다. 여자는 착각 따위 없다며 정신병동에 찾아가 오빠의 입원 기록을 찾아보려 하나 입원 기록은 없었다.

여자는 다시 요양병원에 찾아가나, 그곳에서 전혀 모르는 두 남자와 마주친다. 여자가 병문안을 갔던 노인은 여자의 어머니가 아니었고, 여자는 망상에 빠져 엉뚱한 노인의 병문안을 갔던 것.[7]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여자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미리 챙겨 두었던 칼을 꺼내 난동을 부리다 스스로 칼날을 잡아 자해를 한다. 이때 자신이 아닌 상대가 칼을 들고 있는 장면으로 왜곡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어디까지나 자신은 피해자라 여기는 것.

마지막으로 탐정 사무소를 찾아온 여자는 오빠가 LA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여기서 진실이 밝혀지는데, 죽은 것은 여자의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였고, 살인을 저질러 정신병원에 들어간 것은 오빠가 아닌 여자였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여자는 오빠와 자신의 행적을 뒤바꿔 기억했던 것이다. 오빠의 분노 섞인 눈빛도 사실 자기 시선이었고[8], 병문안에 추모를 할 때 쓰는 흰 카네이션을 사 간 것도 (스스로는 빨간 카네이션이 떨어졌다고 합리화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어머니를 죽인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탐정은 다음 주에 어버이날이 있으니 아버지에게 찾아가 보라고 하고, 여자는 알고 있다며 사무소를 떠난다. 이 때 피로 가득한 욕조에 잠긴 손이 비춰지는데, 이를 통해 정황상 여자가 아버지까지도 정신 이상으로 죽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9]

이후 여자는 정신분열증이 낫지 않았는지 또 다른 노인을 엄마로 착각해 병문안을 가고, 누구냐는 노인의 물음에 "누구긴, 엄마 딸이지" 라며 피 묻은 흰 카네이션을 놓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끝난다.

여자가 착각에 빠져 1년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점 때문인지 case: break로 끝나던 기존 에피소드와 달리 case 6: repeat라는 멘트로 끝을 맺는다.

[1] 자신이 지옥에 갈 만큼 죽을 죄를 많이 지었다고 무덤덤하게 말하며, 악마가 자신의 육체를 빼앗으려 하자 제혁의 육체가 더 쓸만할 거라고 조수를 팔려 하기도 했다.[2] 이 전에 자신의 은사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사진이 비추는 것, 이 장면에서 노인을 비추는 것을 통해 죽은 아내가 선대 불멸 탐정이었음을 추측 가능하다.[스포일러] 실제로 앞에서 나눈 대화를 돌아보면 검열을 7번 언급한다. "제 직업은 검열관입니다", "모르는 게 약인 법이죠, 검열은 필요합니다.", "며칠 전 어김없이 밤을 새 가며 검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검열관에게 보내는 원고에 검열이라니 마치 질 나쁜 농담 같았습니다", "제가 알아내려고 하면 할수록 그 단어는 제게서 멀어져 갑니다, 마치 검열당하듯이", "이 정도는 검열관의 특권이랄까요".[4] 복선은 충분히 깔려 있었다.작중 시나리오 내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아내'는 탐정과 전화하는 여자와 머리색부터 다르고, 시나리오 내용에서 아내는 오른손잡이라고 언급했는데 탐정과 전화하는 동안 여자는 왼손으로만 수화기를 들었으며 석궁도 왼손으로 쐈다.[5] "저는 혜연 씨의 남자친구의 형입니다"라고 말하려 했는데, "남자친구" 부분을 말하자마자 언니에게 뺨을 맞아버려 말을 잇지 못하게 되었다.[6] 불멸 탐정의 숙적들은 널 찾아올 거라며 위협하지만 탐정은 "걔네들은 다 죽거나 특수시설에 감금되어 있다"고 받아치고, 이후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에도 "기대할게"라며 응수한다. 이때 첫 에피소드에서 나온 두꺼비로 추정되는 존재도 지나간다.[7] 이를 알고 보면 초반의 대화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노인이 이미 죽은 남편을 찾는 치매 환자였던 것이 아니라, 여자가 정신적으로 이상했던 것.[8] 회상 장면에서 나온 흥분한 눈을 한 오빠와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동생의 장면이 흥분한 동생과 안타까운 눈을 한 오빠로 바뀌어 나온다.[9] 집에서 악취가 나고, 그 이유는 알기 싫다는 것이 복선, 아버지의 환영을 보는 장면에서 계속해서 나왔던 파리도 아버지의 시신을 욕조에 방치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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