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창작물에서 주로 사악한 세력에게 붙잡힌 노예들이 돌리고 있는 정체불명의 기계장치를 통칭하는 이름. 아주 커다란 방향타나 회전 수도꼭지처럼 생겼으며, 그걸 사람 여럿이 밀면서 돌린다. 옆에서 채찍을 든 감독관이 서있는 경우도 있고 이러다가 쓰러진 노예를 일으켜서 구타하는 게 또 대표적인 클리셰. 크고 무거운 기계를 끊임없이 인력으로 돌리게 하는 악역의 무자비함과 악랄함을 부각하는 역할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영화 코난 더 바바리안에 등장했던 것으로 위의 이미지도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이게 무슨 장치인지 모른다는 것. 당장 코난 더 바바리안에서도 코난이 노예가 되어 고통의 바퀴를 굴리면서 성장해나가는 장면은 묘사되지만, '그래서 이게 대체 뭔데 돌리고 있었는가?' 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일단 생김새로 봐선 거대한 맷돌이다. 코난위키에도 일단은 방앗간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고. 분명 아래쪽에 곡식을 놓는 홈과 그걸 가는 거대한 바퀴가 보인다. 그러나 이 황무지에 무슨 곡식이 있어 이걸 돌리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코난 영화가 흥행하면서 이 장면도 널리 퍼져나가 클리셰화 되었는데, 이때문에 후대의 창작물에서는 고통의 바퀴에 나름대로 용도(?)를 지정해주는 것으로 설정을 보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북두의 권의 제도편에서는 이것과 똑같은 기계장치가 나오는데 인력 발전기라는 설정이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쟈코가 '어둡다...' 라고 말하면 노예들을 더 갈궈서 더욱 빨리 돌리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딱히 액션/판타지 장르가 아니어도 등장하는데,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에서는 사무직인 주인공이 회사에 출근해 일하자 그의 몸 속 세포들이 이와 비슷한 바퀴를 죽어라 돌리면서 육체 노동하여 주인공의 뇌를 가동시키는 것으로 묘사된다.
구약성서판관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판관 삼손이 적에게 잡혀서 눈을 뽑히고 인간 소가 되어 맷돌을 돌리는 형벌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현재는 운동기구인 런닝머신도 본래 19세기 영국에서 트레드밀이라고 하여 죄수들에게 처벌 용도로 계속 걸으면서 한없이 맷돌을 돌리게 한 데서 유래했다.
드래곤 퀘스트 VI 몽환의 대지에서는 데스타무아가 자신에게 반항하는 사람들이나,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을 감옥으로 끌고와 고통의 바퀴를 돌리게 만들고 있었다. 딱히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는 비생산적인 행위이며, 이런 무의미한 행위를 반복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절망시키려는 의도.
무언가 무거운 느낌을 주면서 뺑뺑이를 돌린단 느낌 때문인지, 스트롱맨 챌린지에선 과거엔 고통의 바퀴를 그대로 사용했다가 현재는 모티브를 알 수 있도록 코난의 바퀴란 이름으로 채용하고 있다. 현재의 룰은 봉과 봉 사이에 돌을 넣은 상자를 달고 참가자가 봉을 든 상태에서 얼마나 바퀴를 돌릴 수 있는지를 경합하는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