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혜성, 최엄지, 마동탁
한 취객이 애국가를 부르면서 한 소년 앞을 지나가고, 소년에게 프로야구 외인구단 감독이라는 명함을 건네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소년의 이름은 오혜성. 어머니가 계시지 않고 아버지는 주정뱅이기 때문에 늘 무시당하는 신세였는데, 초등학교 4학년 최엄지라는 소녀가 그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 어느 날, 최엄지와 오혜성이 들판에서 서로 100점을 맞은 것을 확인하자,
최엄지: 넌 정말 대단한 애야. 금방 이렇게 성적이 좋아지다니.
오혜성: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
오혜성: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6학년 때, 오혜성은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엄지의 부탁으로 경기에 참여하지만, 형편없는 실력으로 웃음거리만 된다. 얼마 후 졸업식에, 오혜성은 엄지를 불러서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고 하지만, 엄지는 서울로 올라가야 해서 서둘러 떠난다. 그러나, 엄지는 떠나가는 기차 안에서 오혜성이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는 것을 본다. 이를 본 엄지는 “아!!“ 하고 놀라움을 드러낸다.
엄지는 그 이후 장래에 야구 선수가 되라고 편지를 보내고, 오혜성은 이에 대해서 답장을 하지만, 최엄지의 엄마는 오혜성의 무서운 집념이 담긴 답장을 보고 편지를 불태워 버린다.4년 후 고등학교 시절, 화성고교의 천재 타자 마동탁과 교재하고 있던 엄지는 우연히 야구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오혜성을 만난다. 오혜성, 최엄지, 마동탁의 삼자 대면이 이루어지고, 마동탁은 입발린 소리를 하며 오혜성을 띄워주지만, 오혜성은 최엄지한테서 받은 편지를 보여주며,
네가 곧 나에겐 신(神)이었고, 그 편지가 성전(聖典)이었다. 언젠가 말했지만,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난 꼭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될 것이다.
라 화답한다. 이에 분노한 마동탁은 전심전력으로 오혜성을 꺾을 것을 다짐하며 떠나고, 최엄지는 혜성이에게 마동탁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떠난다. 이틀 후 오혜성과 마동탁의 대결에서, 오혜성은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다. 그러나, 8회 말 마동탁의 타순에서, 오혜성은 최엄지의 마동탁을 사랑한다는 말을 회상하며 고의로 실투를 던져 홈런을 맞힌다. 그대로 경기는 1-0으로 종료된다.[스포일러]
그 이후, 오혜성은 야구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하지만, 엄지는 오혜성 대신 마동탁과 영화를 보기 위해 떠나버리고, 오혜성은 홀로 남겨진다. 이 때, 맨 앞에 나왔던 취객과 또 한번 대면하고, 정체를 묻는 오혜성에게 취객은 오래전에 그랬던 것처럼 프로야구 외인구단 감독이라는 명함을 건네준다. 그 이후, 오혜성은 산에서 아버지와 함께 세월을 보내다가, 시비가 붙은 학교 야구부와 시합을 해서 이긴 것을 기점으로 다시 야구에 매진하기로 한다.
2. 오혜성, 서부구단에 입단하다.
마동탁은 명문 유성구단에 입단하고, 오혜성은 야구 시험을 치기 위해 무임승차로 기차를 타고 가다가 기차에서 떨어져 팔을 다치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사실 무임승차를 한 이유도 오혜성의 아버지가 기차비를 술값에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오혜성과 오혜성의 아버지는 한 트럭 운전수를 히치하이킹하여 서울로 가고, 서부구단에서 테스트를 받아서 겨우 합격하게 된다. 그러나 눈치 없는 아버지가 연봉으로 2억을 제시하다가 망신을 당하게 되고, 오혜성은 연봉란은 비워달라는 말과 함께 계약서에 서명한다. 오혜성은 서부구단의 숙소에서 고등학생 친구 백두산을 만나고, 백두산은 오혜성에게 최저 연봉을 받고 있음을 고백한다.한편, 오혜성의 아버지는 트럭 운전수와 같이 술판을 벌이고 돌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게 되고, 유언으로 오혜성의 팔 부상에 대해서 사과함과 동시에 오혜성에게 트럭 운전수에게 새 차를 사달라고 부탁한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최엄지는 마동탁과 약혼한다.
그 이후, 오혜성과 마동탁은 각각 연습에 매진한다. 오혜성은 윤선호 코치의 지휘 아래에서 피나는 연습을 하고, 마동탁은 조상구라는 삼류 투수를 연습 상대로 하면서 모욕적인 말을 한다. 이를 본 유성의 감독 손병호 감독이 마동탁을 질책하자, 마동탁은 유성그룹 회장의 딸과 함께 손병호 감독을 경질하기 위한 공작을 한다.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마동탁의 유성구단은 승승장구 하고, 유성구단의 박광도 코치는 유성구단의 단장과 밀약을 맺고 감독으로 승진한다. 그리고, 기존 유성구단의 감독인 손병호는 해고된다.
3. 오혜성, 부상을 입다.
서부구단에서는, 실력을 연마한 오혜성이 기존에 망신을 준 아버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서부구단의 최인엽 감독에게 명령하고, 오혜성은 아버지에게 2억짜리 선수가 되보이겠다고 다짐한다. 다음 날, 유성구단과의 시합에서 등판한 오혜성은 6회 말까지 퍼펙트 피칭을 보여준다. 7회 말, 오혜성은 마동탁의 투수로 향하는 뜬 공을 고의적으로 놓치는 티배깅까지 저지르고, 결국 노히트 노런으로 경기를 끝낸다. 이를 본 마동탁은 분노하고, 이 경기를 관전한 손병호 감독은 오혜성이 굉장하다는 등, 오혜성을 다시 고려해 보겠다는 등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시합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오혜성이 결국 외인 구단에 올 수밖에 없을 것임을 말하며 손병호가 앞에 등장한 취객이자, 외인구단 감독임이 나온다.
한편, 돌아가는 서부구단에서 오혜성을 괴물 투수라고 칭찬하는 최일엽 서부 구단 감독에게, 오혜성은 자신이 어깨를 다쳤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오혜성은 시속 160㎞짜리 팜볼을 던지느라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갔고, 일전에 기차에서 떨어져 다친 부상 때문에 아예 어깨를 쓸 수 없는, 사실상 불구자의 몸이 된 것이었다. 서부구단에서는 이를 숨기고, 오혜성을 비싼 가격으로 유성구단과 트레이드하려고 한다. 이에 분노한 오혜성은 결국 트레이드 설득을 하기 위해서 온 유성구단 회장의 딸과 엄지 앞에서 자신의 팔 부상을 보여주고, 다 꺼지라고 한다. 결국 엄지는 오혜성과 이어지는데, 이 때 엄지는 마동탁이 자신을 버리고 유성그룹 회장의 딸과 교재한다는 것을 알고 마동탁을 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편, 실력이 떨어지는 혼혈 선수 하국상과, 키 작은 선수 최경도는 ‘외인구단’에 입단하게 된다. 외인구단에 입단하기 전 마지막으로 최경도는 자신이 스토킹하던 은행원 형자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였지만, 형자는 근처 다방에서 최경도에게 스토킹당하고 있고, 최경도가 별 볼일 없는 야구선수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하국상은 이를 엿듣고, 최경도와 함께 외인구단으로 떠난다.
4. 오혜성, 외인구단에 입단하다.
결국 엄지와 이어져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혜성. 한편, 백두산은 오혜성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구단에서 쫓겨나고, 서부구단은 최일엽 감독을 쫓아내고, 기존 코치인 윤선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킨다. 백수 신세가 된 오혜성은 엄지를 먹여살리기 위해서 포장마차를 만들지만, 외인구단 감독인 손병호 감독이 포장마차를 때려 부수며 오혜성과 백두산에게 외인구단 입단을 제안한다. 그 대가로 계약금 6천만원과 후불 연봉 4억원, 사흘동안 여한 없이 놀라는 의미에서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 돈으로 엄지와 재미있게 데이트를 즐긴 오혜성은 엄지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하고, 오혜성은 손병호 감독에게 공포를 느끼면서도 외인구단에 입단한다. 오혜성과 백두산은 정해진 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나고, 정신을 차리니 어떤 외팔이인 장발의 남자가 자신을 쇠사슬로 묶어놓은 것을 확인한다. 결국, 오혜성과 백두산, 그리고 미리 외인구단에 입단한 하국상과 최경도는 장발의 남자에 의해서 지옥같은 훈련에 돌입한다. 그 과정에서 불만을 느낀 최경도가 장발의 남자를 제압해버리는 사고가 있긴 했지만, 결국 손병호 감독과 유성구단의 조상구 선수가 합류하면서 외인구단이 완성되고, 이들은 무인도에 있는 완벽한 시설의 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훈련에 돌입하기 하루 전날, 손병호는 장발의 남자 이름이 최관이고, 그의 가정사, 그가 팔이 하나인 이유, 외인구단을 창설한 동기를 설명한 이후, 외인구단에 입단한 선수들의 약점인 최경도의 작은 키, 하국상의 검은 피부, 조상구의 나약한 성격, 백두산의 둔한 운동 신경 등을 설명한 이후, 불구자들(손병호는 불구자들을 한 팔 달린 선수로 비유한다) 중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두 팔 달린 선수들을 이기기 위한 구단을 만들었고, 그 구단이 외인구단임을 이야기한다. 결국 결심한 선수들은 지옥훈련에 들어간다.
5. 외인구단, 돌아오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외인구단은 돌아오지 않고, 그 동안 최엄지는 마동탁의 100게임 연속 안타 퍼포먼스에 굴복(?)하여 마동탁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결국 마동탁과 결혼을 선택한 최엄지는 신혼여행을 떠나고, 일본으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마동탁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신혼여행 대신 야구 연습에 매진하는 것을 보고 회의에 빠진다. 한편 지옥훈련을 마친 손병호 감독은,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는 서부구단 구단주에게 가서, 24억을 내고 외인구단을 구매하며, 한 번의 시합이라도 지는 순간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계약을 진행한다. 결국 서부구단에 합류하게 된 외인구단은 손병호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단 변경을 단행한다. 당시 서부구단의 간판 타자는 배도협이라는 선수였는데, 최근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태였고, 야구 기자인 홍정희와 교재하고 있는 사이였다. 그러나, 손병호는 배도협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이에 홍정희는 2군 선수와 교재하는 자신이 창피하다는 이유(...)로 배도협과 절연을 선언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전 남자 친구에게 모욕을 준 손병호를 상대로 복수를 다짐한다.
6. 그치지 않는 승리
그 이후, 외인구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다. 그 과정에서 오혜성은 최엄지를 포기하고 결국 최현지와 이어지려고 하고, 최경도는 자신에게 모욕을 준 형자와의 결혼을 하는 등 각자의 방식에서 나름의 성취를 이루어간다. 정규시즌 모든 경기를 승리하고, 복수를 다짐한 홍정희의 ‘외인구단 악마화 프로젝트’로 인해서 손상을 입으며, 외인구단원 전체가 짐승이라고 매도당하지만, 결국 한국시리즈에서도 이겨나간다. 1차전은 손병호 감독의 일장 연설과 2군으로 내려간 줄 알았던 배도협의 대타 기용으로, 2차전은 아버지를 걸고 투구한 황영 선수의 인생투구로, 3차전은 마동탁의 기습번트가 파울이 된 행운과 함께 기존에 연습한 필살 수비로 승리를 따낸다. 3차전에서, 오혜성은 홈런을 치는데, 이 홈런을 작중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오혜성의 홈런! 그것은 비록 마동탁의 홈런처럼 거대한 홈런은 아니었지만, 그 의미만큼은 정말 거대하였다. 심한 어깨부상으로 인해 투구는 물론, 타격조차 정상타법 구사는 거의 불가능해 변칙적인 타법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던 그가, 이제는 홈런까지 칠 정도로 어깨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이 세상 누구보다 불행했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오혜성. 그러나 이 홈런 한방은 그의 장래 만큼은 결코 어둡지 않을 것을 찬란하게 예견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 엄지는 결국 오혜성과 마동탁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마동탁의 외인구단 훈련을 카피한 지옥훈련을 보고 결국 마동탁에게 돌아선 뒤였고, 오혜성은 여전히 최현지와 이어진 것 같으면서도 최엄지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작중에서는 오혜성의 갈증이라고 표현한다). 이를, 작중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여기서 거대한 비극 하나가 잉태된다.
7. 코리안 시리즈 4차전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이후, 오혜성은 또 한번 갈증을 느끼며, 자신의 갈증의 원인을 궁금해한다. 한편, 마동탁은...
라는 독백을 한 뒤, 한강철교에서 뛰어 내리려는 연기를 하고, 그 이후 혼잣말처럼, ”한번도 오혜성을 통쾌하게 이긴 적이 없다.“라는 말을 엄지 앞에서 한다. 엄지는 이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한편, 손병호는 자신을 비방했던 홍정희 기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홍정희와 배도협이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외인구단을 만든 동기가, 힘이 없어서 언제나 당하기만 했던 자신의 나라에 굴욕을 느껴서임을 밝히며, 강해지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떠난다. 외인구단원들은 이를 조용히 듣다가 오혜성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웬 여자에게서 전화를 받고 나갔다는 이야기를 조상구에게서 듣는다. 오혜성은 다방으로 와 달라는 엄지의 부탁을 받고 다방으로 오고, 다방에서 자신의 고향으로 와달라는 최엄지의 쪽지를 받는다. 한편, 마동탁은 유성구단에게 전화하여, 자신이 다음 날 열릴 코리안 시리즈 4차전에 출전할 것과, 유성구단이 승리할 것을 선언한다. 오혜성은 엄지와 초등학교 시절 같이 뛰놀던 보금자리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는 엄지를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엄지의 우산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엄지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고, 오혜성이 본 것은...
혜성아 넌 내가 원하는 일이면 뭐든한다고 그랬지 꼭 한번만 져주길 바래
-엄지
-엄지
라는 조약돌로 만든 편지였다. 이를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엄지는 울면서 ‘날 용서해줘...’ 라고 독백한 뒤 떠나고, 오혜성은 비가 내리는 밤중에 그곳에서 멍하니 있으며 밤을 세웠다.
그 다음날 낮에 구단에 돌아온 오혜성. 오혜성이 돌아오기 직전, 손병호는 외인구단처럼 강한 팀이 존재하면 프로야구 발전에 좋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워 외인구단을 해체시키겠다고 이야기하며 경쟁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코리안 시리즈 4차전에서 외인구단의 힘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퍼펙트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오혜성이 사라져서 이것이 불가능할 것 같으니, 승리만 해달라고 부탁하는 순간...
오혜성이 나타났다. 오혜성은 퍼펙트 게임을 단념하기엔 이르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혜성은 고열 상태였다. 이를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오혜성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안 손병호 감독은 버스에 오혜성을 태운다. 그 시각, 최엄지의 동생이자 오혜성을 사랑하던 최현지는 최엄지의 음모를 전부 알아차리고, 최엄지를 데려가서 오혜성에게 사과하고, 잘 싸우기 바란다고 이야기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길이 막혀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게 되고, 최엄지의 의도를 전달하기 전에 코리안 시리즈 4차전이 시작되었다. 오혜성의 맹활약 하에 서부구단은 8회까지 퍼펙트로 앞서나가고, 8회까지 3-0을 만든다. 이에 감동한 최현지는 사실 오혜성이 낙심하고 무슨 일을 저지를까봐 두려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니 오혜성이 최엄지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감탄한다. 그리고 8회 말이 점수 없이 끝나고, 외인구단은 마지막 9회를 막기 위해서 출발한다. 그러나 오혜성은...
전승 신화? 퍼펙트 게임? 엄지가 원하지 않는데도?
라 독백하며 불안한 일이 벌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한편, 마동탁은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도 선수들을 격려하고, 박광도 감독은 지나치게 승리를 자신하는 마동탁의 태도를 수상하게 여긴다. 그 뒤, 오혜성은 1루로 가는 볼을 놓치는 첫 번째 실책을 저지르고, 외인구단의 퍼펙트 게임은 깨진다. 이에 사과하는 오혜성과 신경쓸 거 없다며 노히트 노런 게임이나 노력해보자는 착한 조상구. 오혜성은 마음 속으로 조상구에게 사과한다. 이를 본 손병호는 오혜성이 공격에서 여러 차례 맥을 끊었다고 윤선호 코치에게 이야기하며, 오혜성이 경기를 망칠 생각이 있음을 알아낸다. 이와 동시에 최엄지는 오혜성이 절대로 자신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최엄지에게 이야기하면서, 혜성이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반드시 무슨 일을 벌이고 말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유성구단은 그 다음 타자가 안타로 출루하여 1사 1,2루의 상황, 조상구는 삼진을 잡아내서 2사 1, 2루를 만든다. 유성구단의 다음 타자는 유격수로 향하는 땅볼을 치지만, 오혜성은 또 한번 이 공을 놓친다. 두 번째 실책. 이 결과 2루타가 되어 2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고, 2사 2,3루의 상황. 윤선호는 오혜성을 바꿀 것을 제안하지만, 손병호는 오혜성을 내릴 수 없음을 직감하고 포기한다. 최엄지는 시합이 끝나는 대로 오혜성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라도 사죄하겠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유성구단의 3번 타자는 포 볼로 2사 만루가 된다. 결국 나오게 된 4번 타자 마동탁. 이때 오혜성은...
축하한다, 엄지! 하늘도 널 돕는구나. 네가 이겼어!
라고 독백한 이후, 조상구에게 필살 수비를 제안한다. 작중에 설명에 따르면, 필살 수비는 안타를 칠 확률을 30%에서 1%로 낮출 수 있으나, 수비수가 공에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수법이었다. 필살 수비가 가동되자, 손병호, 최엄지는 그대로 경악한다. 손병호는 이를 중지시키고자 하지만 심장마비가 일어나 제지하지 못하게 되고, 엄지와,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최현지는 경악하며 ”안 돼!“라고 소리치며 달려든다. 마동탁은 조상구의 초구를 쳐내고, 오혜성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놈! 네가 이겼어! 이까짓 승부가 무슨 소용이야. 엄지를 독차지 했다는 그것만으로... 네가 완전히 이긴 거야!
라고 독백하며 웃으며 달려들고, 결국
공을 얼굴로 들이받아버린다. 그 이후 오혜성은 수비를 하지 못하도록 공을 주우며,
그래도 날 아주 잊지 마, 엄지.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 하던, 혜성이를...
이라고 독백한다. 결국 오혜성의 처절한 방해로 마동탁까지 홈런이 들어오는 인사이드 홈런의 결과가 되었고, 이를 본 마동탁은 지독한 놈!이라고 독백한다. 오혜성이 실려가는 것을 본 다른 외인구단원은 겨우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오혜성과 가장 친했던 백두산은 "비열한..."이라고 중얼거린다.
병원으로 실려가는 오혜성과 만난 최엄지와 최현지. 오혜성은 이 순간까지도 공을 놓지 않고 있었다. 최현지는 이를 보고 언니 때문이라며 절규하지만, 엄지는 이에 충격을 받아 결국 미쳐버리고 만다. 9회 말이 되고, 백두산의 헛스윙 삼진으로 결국 경기는 5-3, 유성구단의 승리로 끝나고, 서부구단의 전승 기록은 깨지고 말았다. 마동탁은...
자신의 행동에 회의를 느낀 듯이 독백하다가 글러브를 땅에 던지는 것으로 화답한다. 망연자실한 외인구단 선수들 옆에서, 윤선도 코치는 다음 시합에 대비하자고 하지만, 이미 손병호 감독은 사망한 뒤였다. 병원에서 만난 최현지와 외인구단원들, 최현지는 승리가 뭐가 중요하냐며 최엄지와 오혜성의 상태를 알리며 절규하지만, 백두산은 감독님이 돌아가셨다고 화답한다.
다음 날, 손병호 감독이 죽었다는 기사와 서부구단이 패배했다는 기록이 스포츠 신문에 실린다.
8. 에필로그
다음날, 오혜성과 손병호 없이 한국 시리즈 5차전을 치른 선수들은 악착같이 싸워서 결국 승리한다. 마동탁은 5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승리한 외인구단원들은 손병호 감독의 영정 사진을 들고 헹가래를 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다. 이를 본 한 관중이 ”누가 저들을 짐승이라고 했지.“라고 이야기한다.
반년 후, 마동탁과 이혼당한 엄지는 정신요양원에서, 혜성 씨는 좋은 사람이지만, 자신이 버렸다고 이야기하면서 광소한다. 최현지는 차를 타고, 장님이 된 오혜성을 데려오고 손을 잡아보라고 시키는데, 오혜성은 최엄지를 만져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포옹한다. 이 때, 엄지도 눈물을 흘린다. 이를 본 현지는 최관을 불러서 데려오는데, 최관과 최현지가 본 것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오혜성과 최엄지의 모습이었다. 이를 뒤에서 몰래 지켜본 마동탁은,
결국은 네가 이겼다. 하지만 결코 내가 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넌 네가 원하던 바를, 난 내가 원하던 바를, 서로 차지했을 뿐이야. 똑같이 귀중한 존재 하나씩을 잃어가면서... 양보한 게 아냐, 바보야. 결국...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었던 거야.
라고 독백하고 차를 몰고 떠난다. 그 이후, 만화는 이렇게 종료된다.
손병호 감독이 죽고 난 뒤, "손병호와 외인구단"이라는 홍정희 기자가 쓴 책 한 권이 나왔다. 그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강한 것은 아름답다!!
...강한 것은 아름답다!!
[스포일러] 만화를 끝까지 보면 알 수 있지만, 사실상 이 장면에서 만화의 결말에 대한 복선을 깔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