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21:46:31

교향곡 제94번(하이든)

1. 개요2. 악장 구성
2.1. 문제의 2악장

[clearfix]

1. 개요


Sinfonie Nr. 94 G-Dur, Hob. I/94 "The Surprise"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제프 하이든이 1791년에 작곡한 교향곡. 잘로몬 세트, 혹은 런던 교향곡 12곡 시리즈 중의 한 곡이다. 그 중에서도 2악장에서 하이든이 사용한 특유한 기법으로 인해 흔히 "놀람 교향곡"이라는 부제로도 불린다.

2. 악장 구성

교향곡의 정석적인 패턴을 따라 4악장 구성, 즉 빠른 소나타 형식의 악장 - 느린 악장 - 미뉴에트 - 빠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1악장 - 아다지오 - 비바체 아사이 (Adagio - vivace assai, 느릿느릿하게 - 충분히 빠르고 활기차게)
  • 2악장 - 안단테 (Andante, 사람의 걸음걸이만큼 느리게)
  • 3악장 - 메뉴에토: 알레그로 몰토 (Menuetto: Allegro molto, 아주 빠르게)[1]
  • 4악장 - 피날레: 알레그로 몰토 (Finale: Allegro molto, 아주 빠르게)[2]

2.1. 문제의 2악장


▲ 잘 안 들린다고 볼륨을 올렸다간 33초에서 34초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음량이 매우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교향곡의 2악장은 주제 선율이 워낙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데다 하이든의 위트까지 더해지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그의 교향곡 제94번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보통 교향곡의 제목(혹은 세간에서 통용되는 별칭)은 곡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어서 붙이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대표적으로 안토닌 드보르자크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이 경우는 반대로 일개 악장일 뿐인데 하이든이 16번 마디에 심어놓은 트릭으로 인해 교향곡 전체의 별칭으로 굳어진 사례라고 볼 수 있다.

1–8번 마디에서 조용하게 주제 선율을 연주하고, 심지어 9–16번 마디에서는 더 작게 도돌이를 해준 뒤, 16번 마디 두 번째 박자에서 느닷없이 팀파니와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들이 ff(포르티시모)로 아주 크게 울린 뒤에 다시 조용하게 이어진다. 그 이후에도 셈여림의 변화가 급격히 변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세간에 알려진 바로는, 런던에서 연주회를 하던 하이든이 자신의 곡을 한창 연주하는데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는 영국 청중을 보고 분개하여 이런 청중들에게 한 방 먹이려고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조금 다르게는 졸고 있거나 연주에 집중하는 청중들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해 이런 교향곡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든은 말년에 자신의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이 곡의 작곡 의도를 밝혔는데, 하이든의 제자였던 이그나츠 플레옐이 같은 시기에 런던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어서 하이든은 플레옐의 연주회에 지지 않기 위해 특이한 뭔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놓은 게 바로 이 곡이라는것. 물론 하이든은 일생 장난기로 살던 양반이라 저 위의 이야기도 조금은 근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연주회 때는 이 2악장의 연주에 많은 청중들을 비롯해 플레옐도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다만 이건 하이든 자신의 회고이니 어느 정도 에누리해서 들을 필요는 있겠다.

상당히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21세기에는 어린이를 위해 피아노용으로 편곡된 버전이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종종 연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꼭 어린이용으로만 편곡된 것은 아니다. 19세기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샤를발랑탱 알캉은 이 곡을 원곡에 '충실하게' 편곡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편곡도 역시 초반에 잘 안 들린다고 소리 키우다가 16번째 마디에서 귀청이 터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할 것. 아믈랭의 연주(The Composer-Pianists (1998)).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이 되었고,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매일 1등급 우유 광고 음악으로도 쓰였다. #


[1] 미뉴에트치고는 템포가 상당히 빠르다 보니 궁중 무도회보다는 시골 춤곡 같은 분위기라는 평이 있다.[2] 4악장 후반부에서도 조용하게 연주되다가 팀파니의 트레몰로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는 구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