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12-20 22:51:31

구사론송소초

1. 개요2. 내용3. 외부 링크

1. 개요

俱舍論頌疏抄. 중국 당나라 시기의 대표 고승인 현장(玄奘, 600~664)이 7세기 경에 저술한 불경. 현대 한국에는 조선 세조의 명으로 1462년 간경도감에서 인쇄하여 처음 국내에 배포한 것이 남아 있다. 총 8권 8책이며, 초간본 전권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7세기 당나라 시대의 고승인 현장대사가 과거 5세기 무렵 서역의 논사 세친(320~400)이 간행한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30권을 해제한 주석서이다. 인도 소승불교의 교리를 대표하는 불경이며, 이후 중국 선종의 교리에 기반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462년에 조선 세조의 명으로 간경도감을 통해 인쇄, 배포된 책이 총 8책 전해지고 있으며, 책의 말미에는 간경도감의 주관하에 경상도 진주‚ 상주 등지에서 간인하였음을 나타내는 기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에서 세조의 명으로 간인된 책자들은 대체로 선종계에서 중시한 경전 및 선사들의 어록 등 선종의 입장이 중심이 되면서도 본서와 같은 소승계의 책자까지도 포함하는 등 불교 교학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본서 서두에 수록된 내용을 통해 조선 세조대에 간경도감에서 불서 간인 사업의 일환으로 동아시아의 많은 불서들을 수집하면서 연경(燕京)의 승려 경후(瓊煦)가 소장하고 있던 고전 희귀자료(常眞本)들도 다수 구해 왔고‚ 이를 간경도감에서 해주한 후 한국식으로 내용을 교정하여 전국에 배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책들이 전국에 널리 공급되면서 한국 선종의 교리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 책은 조판 형식면에 있어 ≪고려대장경≫의 조판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는데, 당시 해외를 통해 널리 수집해온 불서들을 세조가 한국식 불경으로 교정하면서 과거 고려시대의 인쇄기술을 그대로 이어 사용하게 한 것으로, 이는 세조대 불경 언해 사업시에 ≪고려대장경≫이 대폭 참조되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때문에 고려시대 인쇄기술을 알아보는데 있어서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3.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