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 한국 장편소설 |
작가 | 박완서 |
출판사 | 현대문학 |
발매일 | 2004. 12. 23. |
쪽수 | 312쪽 |
ISBN | 9788972754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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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박완서의 마지막 장편소설.제목이 박완서의 또 다른 작품인 <그 여자네 집>과 비슷하다.
박완서가 2002년에 <문학과 사회>에 발표한 단편 <그 남자네 집>의 장편 버전이다.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는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이다. 나이가 든 주인공이 이전에 살던 돈암동 쪽에 방문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처녀 시절 첫사랑과 신혼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2. 줄거리
주인공은 전쟁에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어머니와 올케는 살림을 꾸리기 위해 하숙을 친다. 주인공 또한 미군부대에 취직[1]하며, 그 곳에서 남편 '민호'[2]를 만나 결혼한다. 다만 주인공에게는 결혼 전에 열렬히 썸을 타던 옆집 청년이 있었고, 이 청년 '현보'에 대한 서술이 소설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남자' 현보는 주인공이 전쟁 전 처녀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먼 친척뻘의 청년이다. 그 남자네 집은 원래 부잣집이었으나 역시 전쟁을 겪으며 아버지와 형들이 월북해 버렸고 가세가 좀 기울었다. 현보는 현실감각이 좀 떨어지는 상이군인[3]이고 일은 하지 않고 노모와 누나들에게 손을 벌리며 산다. 주인공은 그 남자를 다시 만나 전후의 싱숭생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젊음의 감정으로 자주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철없어 보이는 백수인 그 남자를 믿고 살 수는 없었기에 현실적인 남자인 민호와의 결혼을 선택하고 현보에게 결혼 소식을 통보한다.
결혼 이후 지루한 시집살이를 하던 중 주인공은 현보와 다시 인연이 닿아 일탈처럼 몇 번 그를 만난다. 마침내 불륜의 마음까지 먹고 그 남자와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 현보는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현보는 그 날 심한 두통으로 병원에 실려갔고, 기묘하게도 머릿속에 벌레가 있던 것을 발견했다. 이 벌레를 꺼내는 수술 때문에 그는 실명했다.
주인공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고, 시간이 흘러 현보 노모의 장례식에서 현보와 재회하며 그와 마음으로도 완전히 이별한다.
특히, 소설 후반에는 돈을 벌기 위해 미군부대에 가게 된 주인공 남편의 이웃집 아가씨 '춘희'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전쟁 후 가난한 여성들의 삶을 보여준다. 춘희는 주인공의 소개로 미군부대에 취직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주인공처럼 부대 내에서만 합법적 일을 했지만 동생들이 워낙 많다 보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다른 일로 빠지며 고생하게 되는 묘사가 나오고, 나중에는 그래도 미군과 결혼해[4] 동생들도 모두 미국으로 이주시킨다. 조카손녀[5] 중 하나가 춘희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로 공감해 주며, 이 조카손녀는 대학교에서 한국전쟁 후 성(性)을 팔며 살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6]
[1] 당시는 미군부대 하면 덮어놓고 양공주처럼 보는 인식이 있어 어머니는 걱정했으나, 주인공은 실제 PX에 근무했던 박완서 작가처럼 부대 내의 일만 하다가 그만둔다.[2] 원래 은행원이었는데 전쟁 전후 혼란기에 은행 업무도 마비되어 잠시 미군부대에서 군속으로 일했다. 점차 사회가 안정화되어가며 모든 시설들이 피난수도에서 서울로 복귀하면서 이 인물도 은행원으로 복직하고 주인공에게 청혼한다.[3] 다리에 부상이 있는데 겉으로 티는 안 난다고 한다.[4] 미군 쪽은 애가 딸린 재혼이었다.[5] 춘희 본인은 여러 번 낙태했던 후유증으로 아이를 갖지 못했다.[6] 정확히는 한국전쟁 후 섹스 산업이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다고 나온다. 자신의 희생적인 인생에 한을 가지고 있었던 춘희에게는 이 이야기가 커다란 위로가 되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