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26 11:18:38

그것은 무엇일까?

1. 개요2. 원작자 오브라이언 일생3. 줄거리4. 평가

1. 개요

미국단편소설. 지은이는 피츠제임스 오브라이언 Fitz-James O'Brien(1826? 28?~1862). 그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1859년에 쓰여진 단편 소설로 짧지만 보이지 않은 괴생물체가 등장하는 소설로 선구작으로 유명하다.

원제목은 What Was It? 인데 7~80년대에 어린이 종합모음집 문고에선 보이지 않은 괴물이란 제목과 같이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이시하라 고진(石原豪人/1923~1998)의 섬뜩한 삽화가 으스스하여 어린이들에게 무서움을 안겨준 추억을 준 바 있다.(이사하라 고진의 다른 삽화들)

다만 70~80년대 나온 이 책자들에서 아이들 보기 좋으라고(?) 빼먹은 게 많았는데 이 작품같은 경우 해리와 해먼드가 대마초를 피우는 부분이 다 잘렸다. 70년대 대마초 파동으로 단속이 강화되었던 터라.

2. 원작자 오브라이언 일생

지은이 오브라이언은 외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제법 부자라서 물려받은 돈도 엄청 많아서 놀구먹어도 될 정도라서 그다지 소설로 벌어먹을 마음을 보이지않고 남북 전쟁이 터지자 참전하여 전사하는 통에 꽤 오랫동안 묻혀졌다. 그의 생몰연도에서 태어난 해도 자세하지 않다.전기 작가인 프랜시스 윌레(Francis Wolle)은 오브라이언이 태어난 해가 1828년 4월에서 10월 사이로 추정했는데 그랑 친하게 지내던 작가 윌리엄 윈터(1836~1917)가 오브라이언이 1826년 10월 25일생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에서도 꽤 부유층이던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1849년 8000파운드라는 당시에는 엄청 많은 돈을 상속받았다.[1] 20대 초반부터 부유해진 그는 신나게 놀구먹으며 아일랜드 대기근 때에도 런던으로 느긋하게 와서 살았다. 그는 글을 배우고 여러 활동을 했지만 유부녀와 불륜을 일으킨 소문에 휘말려 잉글랜드에서도 나와 1851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1855년부터 소설을 쓰며 활동하던 그는 1858년부터 쓴 호러 단편으로 제법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남북전쟁이 터지자 그는 노예 폐지를 지지해 북군을 찬양하는 글을 남겼고 지원자로 이뤄진 북군 제7민병대에서 지원자를 모집하자 글로만 뜻을 나타내지 않고 몸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지인들에게 밝히고 스스로 지원하여 참전했다. 친구인 윈터도 동참하고자 했지만 독신이던 오브라이언과 달리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있던 윈터는 죽으면 곤란하다고 오브라이언이 자넨 남아서 우리가 죽으면 그걸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정말로 윈터가 그렇게 알렸다. 오브라이언은 프레드릭 윌리엄 랜더 장군(1821~1862) 휘하로 참전해 뉴욕 방어전을 비롯한 전투에서 실전을 치루며 살아남았지만 그의 부대는 조나단 스톤웰 잭슨 장군이 이끄는 남군에게 패배하여 랜더 장군은 큰 부상을 입었고 그 상처로 인하여 폐렴까지 걸려 1862년 3월, 41살로 전사했고 오브라이언도 4월 6일에 큰 부상을 입은 게 덧나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여담인데 남군 명장이던 스톤웰 잭슨도 1년 뒤인 1863년 북군에게 패하면서 팔이 잘리는 부상을 입었고 합병증으로 39살로 똑같이 죽었다.

상술한대로 친구인 윈터가 1870년대부터 작가로 이름을 알리면서 그가 잊혀진 오브라이언을 크게 알리고자 힘을 썼고 1880년대부터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1890년대에 그의 작품들이 재출판되었다.

3. 줄거리

미국 어느 도시에 큼직한 집이 있는데 이 집을 만든 사람은 괴이한 죽음을 당했고 그가 죽은 뒤로 이 집에선 세입자들이 뭔가 보이지 않은 유령이 있다고 하여 오래살지못하고 겁을 먹고 나가기 일쑤였다. 오래전 이 집을 산 중년부인은 집을 팔려고 해도 팔리지도 않고 세입자도 잘 안 들어와 전전긍긍하다가 주인공인 해리와 친구 해먼드가 싼 값에 머물게 되자 얼른 방을 내준다.

소문따위 무시하며 대마초를 피우던 해리와 해먼드는 각자 방을 따로 쓰며 잠을 잤어도 며칠동안 아무런 일도 없었다. 어느 날 밤, 해먼드랑 대마초를 피우고 방에 홀로 들어간 해리는 그날따라 잠이 안와 책을 보는데 하필이면 괴담을 가득 싣은 이라 더 기분만 으스스해져서 억지로 자고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잠이 오던 때, 뭔가가 목을 조르며 죽이려드는 통에 해리는 기겁한다. 어둠속에서 그것이랑 싸워가며 겨우 한 손으로 램프 불을 켜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었다. 그러나 자신의 목을 움켜쥐고 얼굴을 날카롭게 긁어대는 이건 대체 뭐란 말인가?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리는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는데 이 소리에 해먼드와 다른 가난한 세입자들이 뭔일이냐며 방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들은 어둠 속에서 홀로 비명지르고 도움을 요청하는 해리를 보고 미쳤다고 비웃고 해먼드는 대마초가 너무 과해서 환각이 보이는 거라고 귓속말을 한다. 화가 난 해리는 "그럼, 내 앞에 뭐가 있는지 만져봐!"라고 소리치고 해먼드는 가볍게 손을 대다가 보이지 않은 그것에 손이 닿자 비명을 지르며 바깥으로 나가더니만 창고에서 을 묶는 굵직한 밧줄을 가져온다. 그리고 둘이 우당탕 다툼 끝에 보이지 않는 그것을 밧줄로 묶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 속에 밧줄이 묶인 걸 보고 다른 사람들은 마술이라도 하냐? 비웃지만 해리와 해먼드가 그것을 침대에 내던진다. 당연히 침대가 음푹 들어가면서 그게 진짜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되자 죄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난다. 해리와 해먼드는 대체 이게 뭔지 난감해하고 며칠 안가 온동네에 이것에 대한 소문이 퍼진다. 세입자들은 연이어 나가게 되고 집주인 여인은 그걸 가지고 나가라고 하지만 해리와 해먼드도 "그건 우리가 데려온 게 아니라 이 집에 살던 거다! 정 그러면 그놈을 풀어주고 나가겠다!" 맞받아치자 아무런 말도 못할 뿐이었다.

밧줄에 단단히 묶인 그것은 밧줄을 풀고자 발버둥쳤지만 사람 목소리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귀를 기울이면 숨쉬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않는다. 놔둘 수 없어서 밧줄을 약간 느슨하게 하고 이며 이나 고기를 줘도 건드리지 않기에 의사화가를 불러와 의사가 클로로포름을 써서 그걸 기절시키고 화가는 석고를 붙여서 모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람같으면서도 기형아, 아니 도저히 뭐라고 할 수 없는 괴이한 얼굴이 드러났다. 녀석이 가엾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풀어줬다간 사람이 다칠지도 모를 일.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밧줄에 묶인 그것은 서서히 죽어가지만 물이며 먹을 것, 어느 것도 일절 손대지않고 스스로 죽음을 맞게 된다. 해리와 해먼드는 그걸 파묻어주며 간략한 장례식을 해준다. 그리고 둘은 보이지 않은 그것을 가련하게 여긴다.

4. 평가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와 같이 투명 괴생명체를 다룬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작가가 일찍 죽고 살아생전 알려지지 못하여 오를라에게 투명생물체가 나온 영광을 빼앗긴 비운의 작품이다. 단지 보이지 않는 생물체가 나온 거 말고도 그 집안에 대한 이야기랑 등장인물들이 그거에 대하여 고민하고 심리묘사라든지 여러 모로 호러 단편에서 뒤늦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허버트 조지 웰즈도 오를라를 보면서 투명인간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가 뒤늦게 이 작품을 알고 깜짝 놀라긴 했지만, 이 작품이 우선권을 차지할 수는 없었다. 한편 모파상은 깜짝 놀라기는커녕 이 소설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는데, 이 작품이 프랑스어로 번역되었을 때 모파상은 이미 사망한 지 40여 년이 지난 후였기 때문이다.


[1] 약 40여년 뒤가 배경인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7000파운드 돈을 듣고 엄청난 돈이라고 놀라워하던 묘사가 나온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