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2 02:41:37

2016 꼬깔콘 LoL Champions Korea Spring/포스트시즌

꼬챔스 포스트시즌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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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와일드카드전 JAG 2 : 0 AF
2.1. 1세트2.2. 2세트2.3. 총평
3. 준플레이오프 SKT 3 : 1 JAG
3.1. 1세트3.2. 2세트3.3. 3세트3.4. 4세트3.5. 총평
4. 플레이오프 KT 0 : 3 SKT
4.1. 1세트4.2. 2세트4.3. 3세트4.4. 총평
5. 결승전

1. 개요

2016 꼬깔콘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진출팀
1위 2위 3위 4위 5위
파일:external/oi64.tinypic.com/cpx7t.png 파일:kt 롤스터 로고(2009-2021).svg 파일:SK Telecom T1 로고(2005~2019).svg 파일:nCH5vti.png 파일:Afreeca Freecs 로고(2016-2020).png
ROX Tigers kt Rolster SK telecom T1 Jin Air
GreenWings
Afreeca
Freecs
  • 와일드카드전: 4월 13일(수) 18:00
  • 준플레이오프: 4월 15일(금) 18:00
  • 플레이오프: 4월 16일(토) 18:00
  • 결승전: 4월 23일(토) 17:00,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

CJ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함에 따라 리그제 전환 후 포스트시즌 개근 팀은 ROX - SKT 두 팀으로 줄어들었다. kt와 진에어는 이번이 두 번째 출전. 아프리카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결과적으로 1위 - 2위 - 3위에 ROX - kt - SKT가 올라오면서 시즌 초 대부분이 예측했던 3강설이 결국엔 들어맞았다. 진에어 또한 중위권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높은 팀 중 하나였고, 삼성 대신 아프리카가 올라온 것만 빼면 시즌 초 예상과 거의 일치한다.

2. 와일드카드전 JAG 2 : 0 AF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와일드카드전
(2016. 04. 13.)
Jin Air Greenwings 2 0 Afreeca Freecs
- × × -
준플레이오프 진출 결과 5위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와일드카드전 MVP
1세트 2세트
이성혁
(Kuzan)
나우형
(Pilot)
1라운드를 8위로 마감한 아프리카는 2라운드에선 7승 2패라는 쾌거를 이뤘다. 세트 득실을 따지지 않고 보면 ROX, kt, SKT와 동등한 성적을 거두며 막판 대역전의 드라마의 각본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진에어의 2라운드 성적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서는 최하위. LCK가 풀리그로 바뀌고 나서의 진에어는 항상 시즌을 진행할 때마다 점점 성적이 떨어지는 패시브를 보여주는데 이번 시즌, 많은 주전이 바뀐 상황에서 그 패시브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거기에 2라운드에선 아프리카에게도 패배를 거둔 상황. 여러 가지로 웃어주는 부분이 크게 없는 상황이다. 정규시즌의 마지막 경기마저 패배로 마무리한 상황에서 진에어는 지난 롤드컵 선발전 때 보여줬던 뜻밖의 저력이 다시 터지지 않는다면 난전이 예상될 수 있다.

각 라인을 비교하면 진에어는 더 암울해지는데, 그나마 진에어의 기둥 역할을 하던 탑 라인의 트레이스조차도 연패에 폼이 떨어졌는지 익수와 비교했을 때 아무리 좋게 봐도 백중세이며, 그 외 나머지는 모조리 아프리카에게 밀린다. 아프리카의 봇 듀오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전반기에도 각자 1인분 이상을 해주었으며, 리라와 미키는 기본 실력을 베이스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반면 진에어의 윙드와 쿠잔은 전반기 때 보여주었던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위협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후반기에 수동적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안정적인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 CJ를 보면 알 수 있듯 정글과 미드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능동적인 플레이를 해주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봇 듀오 파일럿과 체이도 연이은 패배 때문인지 폼이 떨어진 상태. 결국 전체적으로 아프리카가 앞선다.

두 팀 모두 어쨌든 포스트시즌 기준으로 보면 가장 아래에서부터 올라가야 한다. 바로 경기 이틀 뒤에는 SKT와의 준플레이오프, 그 하루 뒤에는 kt와의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는데 모든 경기를 셧아웃으로 이긴다고 가정해도 최소 8경기를 치뤄야되는 살인적인 일정.

네이버 롤챔스 쇼에서는 클템과 고용준 기자 둘 다 아프리카의 승리를 예측했다.

2.1. 1세트

<rowcolor=#fff> Jin Air Greenwings Afreeca Freecs
파일:twistedFate_portrait.png 파일:varus_portrait.png 파일:nidalee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kindred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elise_portrait.png 파일:corki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braum_portrai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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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세트

<rowcolor=#fff> Afreeca Freecs Jin Air Greenwings
파일:gangplank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파일:lissandra_portrait.png 파일:twistedFate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varus_portrait.png
파일:gragas_portrait.png 파일:nidalee_portrait.png 파일:lulu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braum_portrai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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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탑 그라가스와 미드 룰루를 통해 시비르 올인형 노딜 조합을[1] 가져갔고, 진에어는 아지르 - 루시안을 가져갔다.

경기 중반, 진에어 2차 타워 앞에서 공성을 하던 아프리카를 노리기 위해 마오카이가 칼날부리 삼거리 부쉬에 텔을 타고, 체이의 브라움이 궁극기를 쓴다. 그런데 그 궁극기가 적 진형을 기가 막히게 갈라버리는 바람에, 탱커진은 아래쪽으로, 룰루 - 시비르는 위쪽인 칼날부리 삼거리로 나뉘어 졌다. 그리고 앞서말했듯 그 안에는 마오카이가 텔을 타고 있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적 탱커에게 걸어간 시비르는 룰루의 눈물겨운 궁을 받고도 무참히 찢겨버리고 만다. 딜 넣을 사람이 원딜밖에 없는데 시비르가 녹아버려서 그대로 한타는 대패했고, 아프리카는 거기서 사실상 패배했다.

그리고 진에어는 그 한타 대승으로 바론을 획득하고 적을 압박한다. 용 대치 때 정글러인 윙드가 바텀을 정리한다고 가는 바람에 용을 한번 뺏기긴 했지만[2] 워낙 성장 차이가 벌어진 바람에 스무스하게 경기를 밀어버리고 만다.

미드에서 아프리카가 그레이브즈 없는 진에어를 잘 노려서 4:5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아프리카가 노딜 조합인지라 궁극기 쓰고 비비는 마오카이를 5명이 때려도 마오카이는 도통 녹을 생각도 안 하고, 되려 상대 진형으로 들어간 알리와 그라가스가 녹아버리며 노딜 조합의 최후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다.

2.3. 총평

경기 시작 전 감독간의 인터뷰 때, 진에어의 한상용 감독은 진에어는 기대하지 않을 때 기량이 상승한다는 말을 했고 그 말은 사실이 되었다. 2라운드 당시 연패 중 일 때의 기량이 아니라 잘 나가던 1라운드 시기의 기량을 뽐내며 아프리카 프릭스를 침몰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다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단연 넓어진 챔프폭이었다. 쿠잔은 아지르, 르블랑, 리산드라 위주의 밴픽에서 벗어나 라이즈로 아프리카의 허를 찔렀고, 트레이스는 그동안 잘 쓰지 않던 마오카이로 안정적인 폼을 보여줬다. 항상 밴픽 싸움에서 뭔가 한발자국 뒤쳐지며, 지나치게 무난한 조합만 하다가 말렸던 2라운드 후반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만한 부분. 그렇게 탑과 미드 라인이 정돈되고, 수월하게 플레이 해나가다보니, 특히 미드 라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성장형 정글러를 든 윙드가 탄력을 받고, 좀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의 움직임에 대응하거나, 치고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탑/정글/미드가 되살아나자 꾸준히 1인분을 해주던 바텀라인도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하겠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말릴 때 사리기만 하면서 모든 오브젝트를 다 내주었을 때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여전히 처음부터 상대의 숨통을 찬찬히 조이면서, 빈틈없이 플레이 하지는 못했던 것은 분명하다. 1, 2세트 모두 아프리카의 속공에 초반부에 점수를 꽤 내주었고, 김동준 해설 또한 오늘 진에어가 거두었던 것은 모두 역전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험한 순간들이 분명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준PO에서 격돌할 SKT가 초반에 한번 기세를 잡으면 상대를 숨도 못쉬게 조이는데 능숙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불안한 부분. 하지만 약점이라 불렸던 부분들을 많이 보완하면서 기세가 살아났으니, 포스트시즌 예상처럼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게는 많이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초반부터 맵을 넓게쓰며, 상대의 헛점을 빠르게 공략한다는 팀 전술은 확실히 살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안타까운 부분. 하지만,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기력하게 연패해왔던 진에어의 경기력, 챔프폭, 전술이 이렇게 단시간 만에 개선되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라운드의 기세가 너무나 확연하게 차이가 났기 때문에, 허를 찔렸을 때 더더욱 당황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팀이 흔들릴 때 멘탈은 더욱 심하게 흔들리고 조급해진다는 약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분명하고, 이는 아프리카에게 있어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점만 제외하면 아프리카는 확실히 강하고, 다음 서머 때는 더욱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의 기세를 스프링에서 보여줬다. 게다가 스프링 1라운드 시작때만 해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중하위권 팀이, 단숨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는 것만 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기엔 충분하다.

아프리카의 경우 포스트시즌이 되자 부족한 경험이 독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라운드에 2:0으로 완파했던 진에어를 상대로 하던 대로 경기를 잘 풀어가는 듯했으나 본인들의 미묘한 주저함[3]과 진에어의 회복된 기량, 다소 말린 픽밴 등 아주 많은 요소들이 조금씩 누적되며 0:2로 복수당했다. 아무래도 롤드컵 선발전까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진에어 단일팀 주전 멤버들과 NLB 및 브라질 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다전제로 단련이 된 윙드에 비해 아프리카는 LPL 뛰어본 미키 정도를 제외하면 이전 팀에서 프로 경험도 별로 없고[4] 프로다운 제대로 된 운영을 해보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기에 이런 요소들에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규시즌에도 김동준 해설이 아프리카의 운영을 찬양하다 보면 아프리카가 꼭 운영에서 한 번 실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고, 이날 경기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LCS의 경우도 신생팀들이 정규시즌에 날아다니다 포스트시즌에 침몰하는 모습을 굉장히 많이 보여줬는데 아프리카의 아쉬운 경기력 또한 이와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5] 포스트시즌은 한경기 한경기가 리그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무대이다. 그 부담감은 정규시즌을 치를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클 테고, 당연히 큰 무대 경험이 조금이라도 많은 진에어가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간 셈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이날의 쓰디쓴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서머에는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기량 자체가 분명 상승세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듯.

3. 준플레이오프 SKT 3 : 1 JAG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준플레이오프
(2016. 04. 15.)
SK telecom T1 3 1 Jin Air Greenwings
× - × × × -
플레이오프 진출 결과 4위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준플레이오프 MVP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이재완
(Wolf)
이성혁
(Kuzan)
이상혁
(Faker)
롤챔스 쇼에서는 아프리카가 와일드카드전에서 올라온다는 가정 하에 클템은 SKT, 고용준 기자는 아프리카의 승리를 예측했다.

SKT 입장에서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은 편은 아니다. 진에어가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3강과 2라운드 동일한 성적을 거둔 아프리카를 격파하기는 했지만 그 경기력이 진짜 3강을 위협할 수준이었냐면 그건 아니기 때문. 진에어가 잃어버린 단단함을 되찾았을지언정 창을 날카롭게 깎아온 느낌은 아니었고, 아프리카의 경험부족이 더 크게 작용했다.

SKT가 조심해야 할 것은 2라운드때 확실하게 깨버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묘한 여운이 남은 듀크와 트레이스의 인간 상성, 그리고 요즘 기복이 생긴 페이커와 그 페이커를 상대로 라인전만큼은 주로 잘하는 쿠잔 정도. 트레이스가 깜짝 카드를 준비해올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 진에어가 1라운드처럼 탑 미드 정글 강공으로 역대박을 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팀적으로는 초반에 터뜨리지 못하면 ROX나 kt를 상대로 후반 운영에서는 확실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불안 요소다. 진에어의 경우 먼저 거는 한타는 못하지만 어쩄든 탄탄하기 때문에 SKT가 조급해질 위험은 존재한다.

팬덤의 예상과는 다르게 SKT 입장에서는 굉장히 자신만만한 모양으로, 준플옵에서는 SKT측의 요청으로 1세트부터 5세트까지 전부 진에어가 블루 진영에서 경기하고 SKT가 레드 진영에서 경기를 진행한다.[6] 사전 감독 코멘터리로 진에어가 블루를 잘 해서 주고 이긴다느니 SKT가 레드에서 더 유리하다느니 하는 멘트를 던지긴 했으나, 사실상 진에어 상대로는 셀프 페널티를 안고도 압승할 자신이 있다는 엄청난 도박수를 던진 셈. 클템의 분석에 의하면 밴픽에 자신 있는 팀이 레드 진영을 선호[7]한다고는 하지만, 플레이상 블루 사이드의 이점이 확실하다는 것 또한 짚고 넘어갔다. 아마 진에어 입장에서 올블루라는 플레이상 이점을 노리고 SKT의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픽밴에서의 불리함이 있는 것도 사실. 결국 1세트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이냐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 멘트를 거르고 보면[8] 레드 사이드의 불리함을 약간 떠안더라도 픽을 끝까지 보고 날빌에 당하지 않으면 진에어를 무난히 잡을 수 있다는 SKT의 자신감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인다. SKT는 최전성기에 주로 이런 변수 제거용 밴픽 전략 및 안정적 조합을 추구하다가 가끔 역으로 페이커 중심의 깜짝 카드를 꺼내들곤 했는데, 이것이 밴픽 싸움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진에어 입장에서는 2라운드 들어 다소간 기복이 생긴 페이커의 폼을 역이용해 블루 사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3.1. 1세트

<rowcolor=#fff> Jin Air Greenwings SK telecom T1
파일:fiora_portrait.png 파일:karma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gangplank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poppy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lissandra_portrait.png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kindred_portrait.png 파일:zilean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다시보기[9]

진에어는 듀크가 최근 연습하고 있다는 피오라에 페이커 저격밴인 카르마/아지르를 밴카드로 꺼내들었고, SKT는 갱플/에코/라이즈 3밴으로 다분히 트레이스를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SKT 쪽이 미드를 막픽까지 숨겼는데 진에어의 조합상 미드가 상당히 애매해지게 되었고, 결국 이번 시즌 최초로 페이커가 질리언을 경기에 꺼내들었다.

12분경 SKT가 약간 무리해서 첫 용 트라이를 하는 동안 드래곤 둥지 근처에서 합류전이 시작되었는데 이 교전이 13분 30초경 탑에까지 크게 번진다. 그 동안 SKT가 그브 궁 콤보를 견뎌내고서 간신히 강타로 첫 용을 챙긴 뒤 질리언이 킨드레드를 겨우 살리긴 했으나 살아난 다음의 후속 교전에서 킨드레드와 마오카이가 끝끝내 죽어버리고, 거의 동시에 벌어진 탑 교전에서 텔 타고 온 페이커의 질리언이 스턴 욕심이 앞서 너무 깊숙히 들어가버리게 되고, 봇 듀오도 페이커를 따라 깊숙히 딸려들어간다. 이를 진에어의 투텔포가 기가 막히게 탑에 작렬하여 봇 듀오도 1데스씩을 헌납하고 만다. 그 결과 14분경 글골 차이가 2천까지 벌어지게 되고 진에어가 킬스코어 4:1로 주도권을 크게 가져온다.

그런데 25분경 각자 1용씩 먹은 상태에서 2용째를 준비하던 도중 윙드가 쓸데없이 앞으로 나갔다가 부쉬에 숨어 있던 SKT에게 제대로 물려 회색 화면을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SKT가 2용을 챙기면서 경기의 흐름을 다시 자신들에게로 되돌려 온다. 거기다가 27분경 SKT의 미드 반격에 트런들마저 죽으며 진에어측 미드 1차를 손쉽게 접수했고, 비록 역미드 러쉬로 자신들의 미드 1차를 곧바로 내 주긴 했으나 진에어의 대량 실점을 기반으로 맵을 넓게 쓰기 시작하더니 29분경 트런들을 재차 끊어 SKT가 전세를 완전히 뒤집는다. 거기에 32분경 SKT와 진에어의 드래곤 강타 싸움 중 진에어가 졌는데도 불구하고 트레이스가 잘못 들어가서 결과적으로 4데스를 헌납하는 대참사가 벌어져 이 시점에서 사실상 진에어 측의 승기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후 SKT는 눈덩이를 착실하게 굴리며 타워를 돌려깎아 기회를 보았는데, 41분경 뽀삐가 쓸데없이 봇라인 정리를 하는 동안 SKT가 바론 버스트를 깔끔하게 해냈고, 해설진이 무의미하다고 평가할 정도로 뽀삐가 늦게 합류해 억지로 벌어진 한타에서 진에어가 다시 4데스를 갖다 바치며 SKT의 승리를 재확인시켜 줬다. 결국 44분경 5용을 막으려다가 리산드라와 뽀삐만 무의미하게 내 줬고, 그대로 바론 버프와 5용 버프를 둘둘 두른 SKT가 대놓고 진에어 본진으로 진입해 예약승을 회수하는 것으로 1세트가 끝난다.

진에어 입장에서는 초반에 무리한 용 트라이를 힘있게 물고늘어지며 진에어답지 않게 득점을 했지만 이후 예상대로의 쫄보 메타로 회귀하면서 역전패했다. 특히 진에어에 가장 공격성을 더해줄 수 있는 픽인 쿠잔의 리산드라를 꺼내들고도 결과가 이랬다는 것은 정말 아쉽다. 체이가 하드 이니시에이터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윙드의 리 신이나 서포터 노틸러스 정도를 제외하면 이를 타개할 카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후 세트 전망을 어둡게 한다.

참고로 경기 시작 2분경 관중석에 톰과 익수가 앉아 있는 게 보였는데, 진에어가 아프리카를 잡고 준플옵에 올라갔기 때문에 SKT를 응원하러 온 거라고 한다.

3.2. 2세트

<rowcolor=#fff> Jin Air Greenwings SK telecom T1
파일:fiora_portrait.png 파일:karma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파일:gangplank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poppy_portrait.png 파일:nidalee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lissandra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tahmKench_portrait.png

다시보기

챔피언 픽의 큰 틀은 바뀌지 않았고, 시간이 끌리면 SKT에게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동일했다. 그러나 이를 세부적으로 운용하는 미드 - 정글 조합이 달라졌는데, SKT가 리산드라와 그레이브즈를 가져 온 바람에 시비르에게 좀 더 힘을 크게 실어줄 수 있게 되었고, 서포터를 탐 켄치로 가져오며 아예 질리언과 다른 방식으로 아군 보호를 노렸다. 그에 비해 진에어는 니달리와 아지르를 통해 초반에 확실하게 밀어붙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밴픽단계에서부터 진에어에 쫓기는 기색이 슬금슬금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경기 내에서도 SKT가 전방위로 라인을 압박하며 스플릿을 돌렸다가 미드에 집중했다가 정신없는 체제 변환을 보여 주었고, 진에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최대한 미드를 사수하며 후반을 노리는 구도로 가게 된다. 20분까지 킬뎃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상태로 탑 봇 1차 교환 이외에 아무런 피해가 나오지 않았고, 시비르와 그레이브즈가 미드를 사수하며 순간순간 역습을 걸어 오는 걸 아지르가 어떻게든 막아서는 장면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21분경 바텀에서 뽀삐가 데드 라인을 넘어선 걸 확인한 SKT가 3인 다이브를 통해 퍼블을 따게 되었고, 뽀삐와 마오카이의 성장이 확실하게 벌어진 이 시점에서부터 SKT가 본격적인 스노볼링을 시작하게 된다. 게다가 24분경 SKT의 드래곤 버스트를 막으러 가던 도중 아래쪽에서 따로 올라온 트레이스의 뽀삐가 또 다시 끊기면서, 진에어의 설계 타이밍이 완전히 박살나게 된다. 유일하게 믿을 건 1차 미드가 아직 건재해서 여전히 큰 거 한 방을 노려볼 수는 있다는 건데, 일단 SKT측 미드 1차를 먼저 밀면서 최대한 아지르를 키워 주는 쪽으로 방향을 굳힌다.

31분경 드래곤 둥지 근처에서 대치하다가 리산드라가 다른 루트로 넘어오다가 합류 타이밍이 어긋나며 진에어가 스택을 쌓게 되는데, 후퇴 과정에서 탐 켄치가 잡히면서 곧바로 바론 버스팅까지 시도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바론을 먹긴 했는데 니달리와 아지르가 잡혀버렸고, 이후 SKT 전원이 미드 1차를 밀고 내려오는 걸 막으려다 트런들이 추가로 끊기면서 곧바로 제동이 걸린다. 결국 SKT측 미드 2차를 밀어내는 데 실패하며 그대로 다음 용 타이밍까지 별다른 이득을 챙기지 못했는데, 반대로 SKT 입장에서 기회를 잡아 트런들을 미리 끊은 SKT가 37분경 리산드라의 텔포 활용으로 니달리를 1초 순삭한 다음 트런들이 오기 전에 용스택을 쌓고 깔끔하게 빠지면서 아주 큰 이득을 챙긴다.

그런데 39분경 SKT가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는 걸 진에어가 깔끔하게 저격, 어찌어찌 그레이브즈가 바론을 먹긴 했으나 쿠잔이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으며 오히려 딜이 분산된 SKT가 3데스를 내주며 대패한다. 이 기세를 이용해 진에어가 SKT의 미드 억제기를 밀어내는 데 성공하나, 곧바로 리산드라가 아지르를 끊어내며 다시 우세를 회복한다. 어찌어찌 진에어가 원하는 후반 시간 끌기가 성공하긴 했으나 여전히 주도권은 SKT가 꽉 쥐고 있는 상황이었고, 진에어는 어떻게든 미니언 관리를 하며 타워를 밀어넣었으나 47분경 아지르의 바텀 2차 패시브 타워가 없어짐과 동시에 SKT가 날카롭게 찔러 들어가 니달리와 뽀삐가 녹아내리면서 SKT가 공짜 바론을 가져가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것처럼 보였다.

힘이 빠져버린 진에어는 벌이는 싸움마다 대패하며 점점 안쪽으로 말려들어갔고, 이번에도 5용과 바론을 막지 못하며 SKT의 진격을 힘겹게 받아치는 그림이 계속 나왔는데, 59분경 진에어측 미드 3차를 공략하다가 아지르와 니달리의 더블 죽창에 심하게 얻어맞은[10] SKT 챔피언들이 부랴부랴 퇴각하는 동안 징검다리 돌 놓듯 하나하나 끊어지며 완전히 뒤를 잡혀 에이스가 뜨게 된다. 그 결과 SKT는 5용 버프에 바론 버프까지 두르고도 극후반 데스 타이머의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진에어 입장에서는 60분짜리 짜릿한 역전승이 되었다.

참고로 톰과 익수 이외에도 캡틴잭이 와 있다고 중계진들이 추가 소식을 알렸는데, 카메라에 따로 잡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아프리카의 두 선수들과는 달리 자리가 뒤쪽이라 앵글 문제나 광원 문제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11]

3.3. 3세트

<rowcolor=#fff> Jin Air Greenwings SK telecom T1
파일:fiora_portrait.png 파일:karma_portrait.png 파일:lissandra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poppy_portrait.png
파일:gangplank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kalista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kindred_portrait.png 파일:cassiopeia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tahmKench_portrait.png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2016 LCK Spring 최소 킬 경기 타이
LOSS 준플레이오프 3세트 WIN
Jin Air Greenwings 8킬
(0:8)
SK telecom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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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아지르와 리산드라를 끊으며 2세트에서 가장 껄끄러웠던 미드라이너를 걸러냈고, 그 결과 갱플랭크와 라이즈가 전부 살아남아서 진에어가 싹쓸이하며 대놓고 후반 지향형 조합을 완성한다. SKT 입장에서는 라이즈를 잡아내기 위해 라인전 상성픽인 카시오페아를 가져갔으며, 갱플랭크를 잡아내기 위해 라인 스왑을 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진에어 측이 라인 스왑을 했는데 SKT가 정상 라인을 가며 셀프 카운터를 한 모습이 되었고, 탐 켄치가 거북이 하나를 빼내 시비르에게 배달한 결과 그레이브즈와 갱플랭크가 극초반부터 많이 불편하게 출발한다. 진에어가 밴픽 자체는 후반 지향형 조합으로 잘 해 놓고 초반에 키워줬어야 하는 두 챔피언이 크게 말려버렸는데, 이래저래 SKT가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양새.

거기다가 초반부터 카시오페아가 라이즈를 굉장히 강력하게 압박하며 CS 차이를 엄청나게 벌려놓았다. 그렇게 미드 주도권이 완전히 빼앗긴 상황에서 상대 정글 쪽에 얼쩡거리던 그레이브즈가 킨드레드에게 뒷덜미를 잡혀 퍼블을 내 줬고, 이후 탑에서 또 한 차례 킬이 나오며 킨드레드가 초장부터 2킬을 쓸어담았다. 탑과 정글이 허무하게 한 번씩 끊긴 진에어 입장에서는 대놓고 아군 정글에서 날뛰는 킨드레드를 막을 방법이 뾰족하게 나오지 않게 되었고, 또 다시 시간끌기를 통한 '자연 회복'에 기대를 걸게 된다. 하지만 21분 50초경 갱플랭크가 탑 3인 다이브에 의해 2데스째를 기록하며 그나마 끌었던 시간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고, 23분 몰래 바론을[12] 깔끔하게 성공하며 SKT가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는다.

이후로는 SKT가 일방적으로 진에어를 밀어붙이며 타워를 돌려깎았고, 중간중간 라이즈와 그레이브즈를 가볍게 끊어내는가 하면 부쉬 안에서 카시 3인궁을 성공시키는 등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게임을 이끌어간다. 2세트보다 더욱 무기력해진 진에어 챔피언들은 대놓고 들어와 억제기를 철거하는 SKT 챔피언들을 막을 여력이 없었고, 역전패의 아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SKT는 그대로 미드를 밀고 들어가 34분 40초에 3세트를 가져온다. 그리고 MVP는 카시 3인궁 부쉬 대박을 이용해 미드 압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페이커에게 돌아갔다.

위에도 언급한 것과 같이 후반을 노린 라이즈와 갱플랭크의 조합 자체가 이래저래 도박수가 있었는데, 그레이브즈로 초반을 땜빵하려는 모양새가 강했다. 하지만 SKT가 정상 라인을 가는데 진에어가 라인 스왑을 하는 바람에 밴픽 컨셉이 초반부터 어그러졌고, SKT 상대로 초반전을 거저 내 주면서 사실상 자폭한 것이나 다름없는 원사이드 게임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2차 타워 돌려깎기를 당하던 도중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그냥 각자 하고 싶은 걸 했는데, 늪롤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과 2세트의 역전승이 중반 판단을 그르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초반에 쿠잔의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 퍼즈가 길게 걸렸는데, 재부팅 후에도 상황 개선이 되지 않아 결국 본체를 교체하면서 시간이 더 많이 끌렸다.

3.4. 4세트

<rowcolor=#fff> Jin Air Greenwings SK telecom T1
파일:fiora_portrait.png 파일:karma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nidalee_portrait.png
파일:poppy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lulu_portrait.png 파일:corki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kindred_portrait.png 파일:twistedFate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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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4연속으로 마오카이 시비르를 뽑았고, 킨드레드와 트페를 통해 아예 대놓고 초중반 다이브를 통한 스노볼링을 노리는 조합을 완성했다. 그에 비해 진에어는 3세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후반 지향형 컨셉이 되었는데, 룰루가 순간이동을 들어 점화 트페를 어떻게든 커버하려는 모습을 보이려 했지만 조합 상성상 상당히 불리하게 출발한다. 참고로 4세트까지 SKT는 미드에서 전부 다른 챔피언을 사용했는데, 대개 막픽으로 미드를 뽑은 것을 보면 레드 쪽에서 미드를 끝까지 숨기는 것의 이점을 감안해서 레드 진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퍼블은 5분경 3인 다이브를 통한 뽀삐 밀어내기로 진에어가 먼저 가져간다. 하지만 SKT의 봇 듀오가 바텀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마오카이 또한 뽀삐에게 밀리지 않으며 트페의 6레벨 이후 궁타이밍 기반을 다져 주는 상황. 하지만 트페가 뽀삐 잡으러 탑라인에 궁을 썼는데 정작 등장 직후 뽀삐의 궁에 정통으로 맞아 날아갔고, 엇박자로 들어 온 룰루가 뽀삐에게 궁을 써 주며 호응해 오히려 마오카이가 잡힌다.

그렇게 진에어가 스노볼링을 굴리나 했는데, 진에어가 용스택 이외에 별다른 이득을 먿지 못한 상황에서 오히려 21분 50초경 바텀에서 파밍하던 룰루가 트페에게 솔킬을 당하면서[13] 흐름이 완전히 SKT 쪽으로 역전된다. 거기다가 SKT가 용스택 하나를 끊고 26분 40초경 룰루를 다시 한 번 끊으면서 맵 장악력마저 완전한 우위에 섰고, 28분 30초경 존야시에이팅을 하러 들어간 트페를 필두로 룰루와 코르키를 끊어먹으며 승리를 확정짓는다.

이후로는 괴물같이 성장해 메인 딜러급 딜링을 넣는 트페를 필두로 SKT가 거침없이 밀어붙였고, 3세트와 비슷하게 대놓고 낚시를 해서 룰루를 잡아먹거나 바론 버스트를 성공하고 여유롭게 추격해도 그레이브즈를 어렵잖게 끊어내는 등 예약승을 다시 가져가는 양상이 되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밀리고 잡히고 밀리고 잡히고를 반복하던 진에어는 39분에 글로벌 골드 차이가 만 2천까지 벌어지게 되었으며, 뽀삐의 점멸 벽꿍으로 트페를 끊어내는 등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가나 했으나 결국 우물킬 에이스까지 당하며 41분경 SKT에게 패배를 내 준다.

3.5. 총평

SKT의 경우 계속되는 잔실수를 보여주며 늪롤에 휘말려 2세트를 내줬는데, 그 외의 세트에서는 진에어에게 역으로 조급함을 유도하여 자멸하게 만들거나 날카로운 창으로 진에어의 방패를 꿰뚫는 등 철저하게 공략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반적으로 정규시즌에 ROX가 보여줬던 진에어 공략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가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고, 특히 레드 사이드 고정이라는 깜짝 전략이 진에어 상대로 제대로 먹혀든 게 컸다. 진에어의 1픽과 2~3픽을 보고 적절히 틀어막는 선에서 변수를 차단했으며, 미드픽을 끝까지 숨기고 라인전을 강하게 간 것이 진에어의 늪롤을 분쇄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2라운드 들어 다소간 기복이 생겨난 페이커의 경우, 여전히 불안요소를 내보이긴 했지만 자신을 상대로 지난 서머부터 라인전에서 꾸준히 잘 버텼던 쿠잔을 큰 경기에서 찍어누르며 코치진의 전략적 선택에 제대로 보답했다.

분명 실수가 없지는 않았지만, 큰 틀에서 진에어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올레드 플레이를 한 게 성공한 만큼, 이런 기세를 kt 상대로도 이어간다면 3연 결승 진출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진에어를 상대하며 선수들이 전부 피곤에 쩔었다는 건데, 특히 봇 듀오 뱅/울프 2명이 인터뷰에서 멍때리거나 "타릭 재수없다"며 나쁜 의미로 수위급의 발언을 내보이는 등 영 상태가 좋지 못했다. 블랭크 역시 간밤에 잠을 설쳤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여러 가지로 선수들의 체력 소진이 심해 인터뷰할 여력까지 남지 못했다는 게 이래저래 불안 요소. 코치진들의 선수 관리 레벨이 얼마나 잘 되어서 피로를 효율적으로 풀어주느냐가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의 경우 쿠잔이 아지르와 리산드라밖에 못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쿠잔이 리산드라와 아지르를 픽하지 않으면 팀의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라이즈와 룰루 선택은 수성의 아지르 없이도 특유의 늪롤을 유지하고 전체적 조합을 고려한 나름대로의 차선책이었겠지만, 실전에서는 페이커에게 카운터픽을 맞아 라인전부터 아주 탈탈 털리며 레드 5픽 미드의 무서움을 체감해야만 했다. 아프리카전에 비장의 무기로 활용되었던 라이즈이지만 이번에는 초반에 터지더니 이후에도 그나마 복구해가다가 허무하게 잘리는 등 너무나 무력했다. 아프리카가 2라운드에 3강과 동급이었다고 하지만 세세한 면에서는 부족함이 더 보였던 것[14]과 SKT가 더 위에서 진에어의 카드를 미리 보고 대비했던 것이 겹친 결과라고 보아야 할 듯하다. 진에어가 포스트시즌에 강해졌다고 하지만 SKT를 넘을 정도는 되지 못했다.

게다가 레드 사이드의 최고 장점인 '1픽 넘겨주고 2개 가져오기'에 제대로 뒤통수를 얻어맞았는데, SKT가 4세트 내내 시비르와 마오카이를 가져가도록 방치한 결과 그 둘에게 계속해서 멱살을 잡히며 무기력하게 주저앉아야만 했다. 단순히 이 두 챔프를 다 못다뤄서 보기에 이상한 것이, 트레이스의 마오카이 폼은 결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프리카 전에서 증명했고, 마오카이는 현재 어느 조합에 섞어도 좋다고 할 정도로 상당히 괜찮은 챔프인데, 이것은 비단 선수만이 아니라 코치진의 판단에도 미스가 있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대놓고 역적질을 한 쿠잔 이외에도 정글러인 윙드의 모습이 이래저래 아쉬웠다. 성장력과 합류 싸움에서는 블랭크에 밀리지 않았지만, 대놓고 맞붙는 한타에서는 쿠잔 못지 않은 돌출 포지셔닝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잘리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 체이서의 단점을 그 대체자인 윙드도 그대로 보여주고 만 셈인데, 승리한 2세트에서조차 봇라인 억제기를 밀다 돌출되는 바람에 마오카이에게 거리를 내 줘 잡혀버리는 등 고질적인 포지셔닝 문제를 계속 드러냈고, 정글과 미드에서 약점이 드러나자 SKT의 집요한 후벼파기에 그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스도 엄청난 탱킹을 보여주고 4세트에 페이커의 트페를 뽀삐로 끊어내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자신의 한계인 이니시에이팅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주도적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파일럿은 파일럿답게 나쁜 의미로 비행기에 타고 가는 플레이만 보여 줬고, 그러다 보니 체이 혼자서 아무리 트런들 기둥을 적재적소에 세워 봤자 이미 기울어 버린 대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결국 SKT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시즌 초기의 '3강'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

4. 플레이오프 KT 0 : 3 SKT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플레이오프
(2016. 04. 16.)
kt Rolster 0 3 SK telecom T1
× × × - - - -
3위 결과 결승전 진출
파일:LCK 심볼(2012~2017) 화이트.svg 플레이오프 MVP
1세트 2세트 3세트
이호성
(Duke)
이상혁
(Faker)
그동안의 정규시즌과는 달리 준플옵과 플옵 사이의 여유는 딱 하루밖에 없으며, kt 입장에서는 바로 전날 5전 3선승제로 피터지게 싸우고 올라온 SKT를 상대로 여유롭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경기 후 인터뷰에서 SKT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피곤하고 지친 모습을 보여 줬는데, 비슷한 속공 스타일의 kt 입장에서는 SKT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무엇보다도 반갑고, 되도록이면 피로를 덜 회복해서 본 경기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SKT 코치진들의 선수 케어 능력에 플레이오프의 향방이 달린 거나 마찬가지.

앞선 2시즌에서는 정규시즌 2위 팀이 전부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이것 또한 kt로서는 기분 좋은 징크스. 거기에 이번 시즌 와일드카드전, 준PO 모두 기다리고 있던 팀들이 승리했는데, 역시나 기다리고 있던 팀인 kt 입장에서 기분 좋은 징크스이다.

진영 선택권에서 kt가 1, 3, 5세트 레드를, SKT가 2, 4세트 레드를 선택하며 전날 준플옵에서의 밴픽 전략이 좀 더 넓게 연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둘 다 챔피언 폭에 나름대로의 자신이 있고 시그니처 픽과 키카드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부러 블루 사이드를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느낌이 강한 상태. 그러다 보니 준플옵과 마찬가지로 각자가 레드를 처음 잡는 1세트와 2세트의 결과가 향방을 가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롤챔스 쇼에서는 클템은 SKT, 고용준 기자는 kt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리고 경기 전 kt 롤스터의 단장이 우승 시 휴양지 포상을 예약했다.

용산 e-Sports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공식전이다. 이후부터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거의 모든 OGN 주관 e-sports 경기는 서울 OGN e스타디움으로 이관되어 진행된다.

4.1. 1세트

<rowcolor=#fff> SK telecom T1 kt Rolster
파일:poppy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zilean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corki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lissandra_portrait.png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파일:fizz_portrait.png 파일:nidalee_portrait.png 파일:varus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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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선픽으로 마오카이를 가져갔고, kt는 준플옵 때의 플레이를 감안해서인지 니달리와 시비르를 가져간다. 그리고 kt 쪽에서 간을 보다가 피즈를 가져갔는데, 마오카이 상대로 피즈 탑을 연습했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SKT의 무난한 1티어 조합에 대해 kt가 적극적인 포킹으로 찍어누르는 구도가 완성되었다.

kt는 의외로 라인에서 다소 밀리는 편이었다. 초반에는 피즈가 마오카이를 상대로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는 하더라도 아예 졌고 봇에서도 SKT에 비해 딱히 상성이 뒤지지 않는 kt의 조합이 라인전을 계속 밀리고 있었다. 그나마 바루스가 리산드라 상대로 라인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는 것이 위안. 어쨌든 탑 제외 라인에서 차이가 크지는 않았기에 16분경까지 서로 눈치만 보며 계속 대치 상태만 반복되었는데, 그러던 중 리산드라가 귀환한 타이밍에 그레이브즈가 미처 미드를 못 봐주는 틈을 노려 kt가 미드 1차를 먼저 밀어버린다. 하지만 곧바로 복귀한 리산드라의 궁콤보에 의해 바루스가 순삭당하고, 거의 동시에 벌어진 봇 듀오 딜교 타임에 kt가 먼저 SKT측 바텀 1차를 밀긴 했으나 그 댓가로 시비르가 잡히면서 SKT가 오히려 조금 더 우위에 선다. 그리고 23분경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합류전에서 kt의 진형이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 SKT가 잘 밀고 들어가 피즈를 제외한 4명을 차례차례 잡아내며 바론까지 연결, 킬을 쓸어담고 판세를 완전히 유리하게 만든다.

그 뒤로 계속해서 kt가 밀려나며 킬 스코어와 글로벌 골드가 점점 벌어졌지만, 어떻게든 1만 안쪽으로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추격해 후반으로 경기를 끌고 가려 한다. 그러던 중 36분경 드래곤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절묘한 어그로 핑퐁과 부패의 사슬 대박으로 kt가 킬을 쓸어담았고, 용 스택까지 추격하며 포킹 조합에게 유리해지는 후반으로 끌고 갈 기반이 마련된다. 그러나 그런 희망도 잠시, 40분경부터 벌어진 지속교전에서 SKT가 kt측 포지셔닝 실수를 맛있게 주워먹으며 그대로 바텀과 미드를 동시에 치고 올라갔고, 더 이상 버틸 여력이 남지 않은 kt는 1세트를 그대로 내줄 수밖에 없었다.

승패의 분수령은 크게 썸데이가 라인전을 밀린 것, 그리고 애로우의 포지셔닝 문제가 계속 나온 것 두 가지였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솔랭에서 마오카이 상대로 가끔 나오는 탱 피즈의 효율이 대회에서 듀크표 마오카이 상대로 썩 좋지 못했던 게 컸으며[15], 초반부터 중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끊긴 애로우의 시비르는 아무리 버프를 받아 좋아졌다 한들 경기에서 이론상의 성능을 거의 낼 수가 없었다.

참고로 마오카이와 피즈 사이의 상성 이야기를 설명하다가 솔랭과 대회 사이의 성능 차이가 나는 챔피언 이야기로 확대되었는데, 김동준 해설 위원이 직접 이렐리아아리 이야기를 하면서 '솔랭과 대회의 격차' 문제를 잠깐 동안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솔랭에서 좋은 챔프라 하더라도 스킬셋 특성상 팀 파이트에 적합하지 않은 챔피언일 경우 결국 천상계 레벨이나 대회 레벨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핵심 이론이었는데, 이는 과거 롤 팬덤에서 핫한 떡밥 중 하나였던 솔랭 전용챔에 대한 이야기를 공인 레벨에서 증명한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었다.

4.2. 2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SK telecom T1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poppy_portrait.png 파일:varus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nidalee_portrait.png 파일:corki_portrait.png 파일:kalista_portrait.png 파일:alistar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파일:elise_portrait.png 파일:zilean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tahmKench_portrai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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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kt가 마오카이를 가져가고 SKT가 시비르를 가져간 상황. 양대 키픽이 반대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이 세트에서 각자 어떤 솔루션을 보여 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였고, 그러한 팬덤의 예측은 사실이 되었다.

게임 개시 3분경 니달리가 엘리스에게 작골 카정가서 돌아오다가 솔킬을 당하고 쌍버프를 헌납하며[16] 초반부터 격차가 확 벌어진다. 게다가 코르키가 질리언을 잡아내는 데 실패하면서 그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고, 초중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글/미드 싸움에서 SKT가 크게 이득을 얻으며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마오카이는 상성 반 라이너 역량 차이 반으로 CS 격차가 20개 넘게 나는 등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였고, 니달리가 이를 풀러 갱을 가지만 듀크의 트런들이 니달리의 주력 스킬들을 피하고서 동귀어진하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탑 격차가 안드로메다급으로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SKT가 당연하다는 듯이 용 앞 한타를 승리하고, 바론을 먹은 뒤에 잘 키운 시비르를 이용한 스플릿과 발빠른 합류전으로 무난히 굳히기를 들어가면서 30분만에 넥서스가 파괴된다.

중간에 관중석을 비췄을 때 임팩트가 카메라에 잡혔는데, 해외리그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갱맘도 함께 언급되었다.

4.3. 3세트

<rowcolor=#fff> SK telecom T1 kt Rolster
파일:poppy_portrait.png 파일:zilean_portrait.png 파일:nidalee_portrait.png 파일:azir_portrait.png 파일:ryze_portrait.png 파일:lissandra_portrait.png
파일:maokai_portrait.png 파일:kindred_portrait.png 파일:ekko_portrait.png 파일:sivir_portrait.png 파일:trundle_portrait.png 파일:nautilus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corki_portrait.png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braum_portrai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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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가 풀리자 SKT가 빠르게 에코를 가져간 상태에서, 해설진은 탑에서 에코를 상대하기에 괜찮은 케넨과 그냥 무난한 마오카이 중 하나를 kt가 택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SKT가 에코를 미드로 돌리고 마오카이를 가져가버렸다. 때문에 선택지가 엄청나게 제한되어 버린 kt는 티어가 많이 내려간[17] 노틸러스를 울며 겨자먹기로 뽑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대세라는 3원딜 조합을 뽑긴 했으나 페이커가 입롤의 신에서 누커 스타일의 미드 에코를 직접 선보인 바가 있어 밴픽 싸움에서부터 이미 kt가 매우 불리하게 시작한 상황.

블랭크의 킨드레드가 탑을 집요하게 후벼팠고, 하필 정글러인 킨드레드와 맞상대인 마오카이의 주력 피해 종류가 달라서 마저 + 체력템 위주로 올렸다가 킨드레드에게 풀피 상태로 솔킬을 당하는 대굴욕까지 당해 노틸러스가 조기에 망해버렸다. 거기에 페이커의 에코는 W를 활용한 이니시에이팅과 뛰어난 어그로 관리 능력을 통해 3원딜이 클 시간 자체를 주지 않았고, 잘 큰 시비르와 마오카이가 함께 돌진해 들어가자 안 그래도 노딜인 3원딜 체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붕괴되었다. 특히 경기 흐름이 완전히 굳어진 후반부에 에코가 구입한 메자이가 압권.[18]

여담으로, 넥서스가 깨질 때쯤 김정균 코치가 막 들어오려는 모습이 선수캠에 잡혔는데, 넥서스가 완전히 깨진 게 아니라서 바로 쫓겨났다.

경기 시간 19분 45초 쯤 SKT가 협곡의 전령을 잡으려 시도했지만, 실피를 남기고 실패했다. 재밌는 것은 중계진들은 잠시 동안 전령이 잡힌 줄 알았다는 것.[19]

[기획]페이커는 왜 미드 에코를 선택했을까

4.4. 총평

롤판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SKT 걱정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이라는 원사이드 스코어는 많은 팬들의 예상을 깬 경기였다. 2라운드 7승 2패 4팀 중에서 시즌 마지막까지 연승을 가장 길게 가져갔고[20] SKT 상대로도 2:0 승리를 거두었던 kt가 이날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팬들은 많지 않았다. 팀 차원에서 보면 이상할 만큼 kt가 보여준 드래곤 한타에서의 미숙한 진형이 무지막지한 스노우볼을 굴렸고, 개인 차원에서 보면 썸데이의 부진에 다른 팀원들이 하나하나 딸려들어가며 완전히 무너져버린 경기였다.

썸데이는 레넥톤과 더불어 자신을 상징하는 양대 챔프인 마오카이를 1, 3세트 내내 듀크에게 내줬는데, 단 한 번도 이를 제대로 공략하지를 못했다. 1세트에는 지난 서머 마오카이 카운터로 흥하던 탑 피즈를 꺼냈고, 3세트에는 맞 탱킹을 위한 노틸러스를 뽑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21][22] 반대로 2세트는 자신이 마오카이를 뽑았으나 탱커 카운터 트런들에게 압살당했다. 듀크와의 인간 상성 재발. 라인전에서 유의미한 격차가 벌어지자 정글인 스코어의 움직임부터가 제한되었고, 드래곤 한타에서 성장치 차이로 인해 대패에 기여하거나 갱을 당해 망해버리며 3세트 내내 나락으로 떨어졌다.

썸데이에 완전히 묻혔지만 뱅과 애로우의 상성도 재발했는데, 애로우는 1세트에는 시비르 트런들으로 루시안 알리스타에게 밀리더니[23] 2세트에는 루시안으로 시비르에게 상성을 뒤집고 밀리며 뱅의 애로우에 대한 자신감을 꺾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의 장점인 생존력에 있어서도 한타에서 포커싱당해 삭제당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며 도로 약해진 멘탈을 인증. 사실 스코어와 하차니도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초반에는 탑솔러가, 후반에는 원딜러가 상대에게 완전히 밀리니 아무리 큰그림의 대가라는 kt 입장에서도 그림 자체를 그려낼 수가 없었다. 오히려 1라운드 패배 당시 최대 역적 중 한 명이던 플라이는 미드 원딜러인 바루스와 코르키를 뽑아 라인전에서도 상성만큼 페이커를 압박해주고 안정적인 포킹과 포지셔닝을 보여주었지만 스코어와 플라이 둘이서 탱과 딜 1명씩의 삽질을 커버할 수는 없었다.

팀 단위 플레이를 살펴보면 kt는 3세트 내내 드래곤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 때 치명적인 손해를 입었다. 비록 조합 특성과 성장치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팀원간의 호흡만 맞았다면 어느 세트도 이 정도로 대패할 견적은 아니었다. 팀원간의 진형 형성, 합류에 관한 의사소통 등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던 탓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가 굉장히 큰 스노우볼으로 굴러갔기 때문에 집중적인 복기 및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이는 kt의 1라운드 경기들은 물론 kt가 2라운드에 패배한 진에어전과 아프리카전에서도 사실 어느 정도 드러났던 문제점이었는데, kt가 정반대로 바론 한타나 공성/수성 한타 등 다른 한타는 신기할 정도로 잘하다 보니 묻힌 감이 있다. 왜 다른 한타는 잘하는 편임에도 드래곤 한타에서만 유독 한타 승률이 좋지 못한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는 서머 시즌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24] 갈수록 상향평준화되는 LCK에서 눈에 확 띄는 문제점 하나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작년에 다소 경직된 플레이를 보여준 CJ인데, 스프링 호성적에 가려진 수동적인 플레이는 서머에 치명타로 작용했고, 이는 결국 해당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ROX(당시 KOO)에게 발목을 잡혀 선발전으로 추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그 여파가 롤드컵 선발전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CJ는 진에어에게 패해 롤드컵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지금 kt가 작년 CJ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 CJ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나아가 또다시 롤드컵 관객으로 회귀하는 비참한 결말을 맞지 않으려면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뼈를 깎는 노력이 절실하다.

kt는 3경기 내내 밴픽이나 전략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미드는 3연 원딜(바루스 - 코르키 - 코르키)을 뽑았는데, 전략적으로 한두번 쓴다면 모를까 다전제에서 3연속으로 꺼내는 건 무리였다는 평가. 플라이 자체는 원딜 픽을 무난하게 소화해 냈지만 리산드라나 질리언, 말자하 등으로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변수 생성 능력이 낮은 미드 3연 원딜픽은 장점을 죽여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또 썸데이가 라인전에서 크게 불안안 모습을 보였고 봇 듀오의 라인전도 시원치 않았는데 3경기 모두 맞 라인전을 서서 탈탈 털려버리고 말았다. 특히 마오카이 vs 트런들 같이 라인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라인 스왑을 하지 않고 꿋꿋이 탑에 올라가는 건 의문이 들 정도.[25] 라인전부터 균열이 생기자 스코어도 평소의 감각을 잃고 성장력이나 갱킹에서 별다른 모습을 못했고 2, 3세트는 아군의 커버가 늦는 상황에서 상대 정글 깊숙이 들어갔다가 짤라먹히거나 한타 대패의 단초를 제공하는등, 라이너들의 라인전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카운터 정글을 들어가다가 역습을 강하게 얻어맞았다. 그렇게 정글러의 라인케어가 없는 상태에서 썸데이는 터져나가는 등, 정규시즌의 기세와는 완전히 다른 팀 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어제 인터뷰가 정말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었던 모양인지, SKT 모든 멤버들의 인터뷰 태도가 단 하루 만에 180도로 바뀌었다. 특히 뱅의 경우 타릭 부적을 열심히 돌린 것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걸 의심하면 안 됐다", "제가 수련이 부족해서 그랬다", "실수했다", "제가 부족했던 것이었다"라는 등 밴픽 자기 차례가 오자 픽하기 전까지 쉔 - 아무무 - 타릭[26] 부적을 "온몸을 다해서 3번씩 돌렸더니 잘 됐더라''는 등 준PO 때 타릭 부적에 대한 부정을 우디르 테세전환급으로 철회했다. 결승전은 자기 생각에는 이길 확률이 50:50이고, 결승전은 작년에 결승전을 네 번씩이나[27] 참여한 경험이 있던지 즐기겠다고 했다. 울프는 코치진이 들어오자마자 "7위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라는 소리를 듣자 기분이 짠했었고, ROX가 도전하는 입장으로 승률이 더 좋을것 같다고 했다. 경기감을 유지하면서 올라오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LCK 결승에 처음 올라가는 블랭크와 듀크가 만개하는 웃음을 보고, 결승을 잘해서 좋은 추억/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블랭크는 잠을 많이 자서 컨디션이 올라왔고, 꿈꾸던 무대에 올라가서 실감이 안 난다는 인터뷰를 했고, 자기는 중국산 강타[28]가 아닌 스코어의 LCK의 강타를 뛰어넘을 SKT의 강타가 되겠다는 패기를 보였다. 인터뷰 내내 약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며 SKT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현재처럼 본인 실력이 완전히 꽃피기 전까지 팬들에게 엄청 까였고, 심리 치료를 받은 것 때문에 그 생각이 난 듯하다.

그나마 태도 변화가 제일 적었던 페이커 역시 자신의 빨간 자켓을 두고 잘하는 사람만 입는다는 개드립을 치며 물오른 모습을 보였다. 사실은 추위를 많이 타서 그렇고, 팀원들은 추위를 안타서 그런 듯하다고. 결승전에서는 일단 부스가 얼마나 춥냐에 따라 결정하겠다는데, 부스가 90%는 추워서 입을 것 같다고 했다.

페이커는 준PO 때처럼 kt전에서도 모든 세트에서 다른 챔피언을 활용했다.

이렇게 용산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SKT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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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해당 날짜가 세월호 사건 2주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페이커는 자켓에 추모의 의미로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푸만두 코치도 마찬가지로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는데, 이들 이외에는 노란 리본을 단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구단 측에서 시킨 게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5. 결승전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2016 꼬깔콘 LoL Champions Korea Spring/결승전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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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캐리형 정글의 대표 주자인 니달리를 뽑기는 했지만, 딜 메커니즘상 안정적인 메인 딜러로 활약하기는 힘들다.[2] 이때 리라가 창을 윙드에게 두 번 맞히며 포킹을 대단히 잘해뒀다. 멍청하게 라인 정리하러 갔다기보다는 드래곤을 혹시 내줄 위험을 감수하고 흡혈을 하면서 뒤늦은 한타 합류 각도 보았다고 평가하는 것이 적절할 듯.[3] 예를 들자면 김동준 해설의 의견대로 2세트에서 포킹을 잘해놓고 4용을 끊은 상황에서 과감히 한타를 열지 않은 것.[4] 나는 듀오와 미키가 CK에서 다전제를 많이 치르긴 했지만 윙드는 NLB에서 프로팀 소속으로 프로팀들을 격파한 것이고 아나키는 아마추어 팀들 사이의 토너먼트 다전제 경험만 있다.[5] 유럽의 Team Vitality, H2k Gaming, 북미의 Immortals, Team Liquid 등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급감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TL은 1라운드 부진 - 2라운드 대박 - 포스트시즌 광탈이라는 측면에서 아프리카와 판박이.[6] IEM 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SKT 코치진은 정말 확실한 승기를 잡지 않는 이상에는 최대한 변수 제거에 주력하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다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으면 그거 하나만을 위해 막나간다 싶을 정도의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올레드라는 건 심해부터 천상계까지 불리한 진영이라고 자타공인된 상태인지라 이렇게까지 자신 있게 할 만한 게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7] 1티어급 픽이 10카드 이상 넘어가는 2016 스프링 특성상, 어지간한 거 다 열어주고 블루에 하나 떠넘긴 뒤 레드에서 2개를 가져오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8] 실제로 1세트 밴픽 전 나온 분석화면에서 SKT는 블루 사이드일 때 승률이 더 높고 진에어는 레드사이드일 때 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정규시즌 전체 승률을 따진 것으로, 해설진의 말에 의하면 2라운드 승률만을 두고 SKT가 올레드를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9] 영상에 오류가 있다. SKT가 5용 트라이를 하는 장면에서 곧바로 화면이 블루진영 본진으로 넘어가는데, 영상이 잘린 것으로 추정되나 별다른 해명은 없다. 여담으로 잘리기 전과 후 모두 화면 가운데 마오카이가 위치해 있어 화면 전환이 쓸데없이 자연스럽다.[10] 무엇보다 핵심 딜러인 시비르가 니달리 창 한 방에 빈사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 치명상이었다.[11] 캡틴잭 본인의 트위터에 따르면 경기를 보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졸고있는 모습이 부끄러워 선수 대기실로 이동했다고 하는데,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페이커가 직접 노잼드립을 치며 경기가 재미없었다는 걸 인정해 이래저래 절묘한 대처가 되었다.[12] 벽넘는 챔프가 킨드레드 하나인데도, 탐 켄치의 W로 벽 너머의 카시오페아를 바론 둥지로 데려가 바론 뒷담장 넘는 몰래 바론을 시도하는 감각적인 플레이가 나왔다.[13] 이때 룰루는 스턴 때문에 궁도 못 쓰고 죽었다. 정황상으로 보아선 트페가 리치베인을 산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대로 녹아버린 것이다.[14] 사실 이날의 SKT도 잔실수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 빈도에서 아프리카와 차이가 매우 컸을 뿐.[15] 그나마 이 문제는 한타에서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세탁하기는 했다. 하지만 방해를 받지 않고 무진장 성장해 버린 마오카이도 한타 때 미쳐 날뛸 수 있던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큰 변수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클템이 롤러와에서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16] 엘리스가 올라오고 있는데 돌아가려는 레드 버프 부쉬에 와드를 박아놓은 상태였다. 너무 오른쪽에 박아둔지라 시야에 잡히지 않아서인 듯.[17] 클템에 의하면 선수들이 노틸러스의 이니시 및 돌진이 눈에 뻔히 보인다며 노틸러스를 멍청한 챔피언이라고 평가한다고 한다.[18] 만약 게임이 길어졌다면 다른 메자이들이 그랬듯이 아이템 선택 미스에 따른 통한의 패배가 나올 수도 있었다. 진작에 게임이 터졌기에 그냥 예능으로 남았을 뿐.[19] 협곡의 전령이 공허로 돌아가는 이펙트를 사망으로 착각했다.[20] 당연한 것이 SKT와 ROX는 kt전 이후 전승이었고 kt를 잡았던 아프리카의 연승은 ROX가 끊어버렸다.[21] 1세트 피즈의 경우 2015 시즌 마오카이의 카운터픽으로 흥했던 것과 달리 6.6 패치 이후 크게 2가지 측면때문에 마오카이에게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데, 첫번째로 마오카이의 기본 마법 저항력 상향 및 성장 마법 저항력 추가 때문에 AP기반 딜링이 첨가된 피즈가 딜교환에서 기존만큼의 이득을 보기 힘들고, 두번째로 현 메타 자체가 탑에 퓨어탱커를 배치하는 메타라 피즈가 딜탱트리를 가지 못한다는 것, 즉 딜탱트리와 대 마오카이 라인전의 핵심 아이템인 몰락한 왕의 검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메타를 거스르고 딜탱트리를 갈 수 있었지 않느냐고 한다면, 1세트 kt의 조합은 니달리, 바루스를 포함한 포킹 조합이라 피즈가 트런들과 함께 앞라인을 맡아줘야만 조합 시너지를 탈 수 있었다.[22] 3세트의 노틸러스는 3세트 경기 내용에 상술했듯 울며 겨자먹기로 뽑은 픽인데다 킨드레드에게 솔킬까지 당한 시점에서 완전히 망했다.[23] 시비르가 루시안에게 다소 불리한 편이기는 하지만 트런들이 알리스타보다 라인전이 강하기 때문에 상성이 밀리는 편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24] 아무래도 스틸, 스틸시도 후 한타 or 빠지기, 드래곤 선공, 드래곤 버리고 한타 등에 대한 판단이 미묘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25] 다만 트런들과 마오카이의 맞 라인전이 마오카이에게 불리하며, 트런들이 마오카이보다 라인 스왑 대처력이 더 떨어진다는 점만 고려하여 라인 스왑을 실행하기에는 세가지 요소가 걸린다. 1) SKT의 바텀 듀오의 라인 푸쉬력이 kt 쪽을 상회한다는 것, 2) SKT 질리언 엘리스 vs KT 코르키 니달리 구도, 3) 질리언의 스펠이 순간이동이라는 점이다. 1) - 2016 시즌에 들어서 라인 스왑 상황에서는 서로 간에 2차 타워까지 서로 내주고 합류를 하는데, 푸쉬력 차이가 생기면 한쪽이 2차 타워 깨는 동안 다른 쪽이 먼저 타워를 밀었으니 추가이득을 가져갈 수 있으며, 이 차이로 인해 정규 시즌 경기 중에서도 한 쪽이 2차 타워 미는동안 반대편에서 억제기 앞 타워가 긁히는 경우가 간혹 발생했다. 2) - 문제는 kt가 라인 스왑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성장을 기반으로 한 미드 정글을 픽을 했다는 점 때문에 첫 드래곤을 SKT에게 공짜로 내줘야 하는 페널티가 생긴다. 3) - 또한, kt가 라인 스왑을 해서 레드 진영의 탑 2차 타워까지 민 경우, 트런들이 먼저 라인을 먹게 되어 마오카이가 탑 라인에 아예 접근도 못할 위험성이 생기며 질리언이 순간이동을 들었기 때문에 마오카이가 매우 위험해진다. 즉, 라인 스왑 시에 정상 라인 구도보다도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높았던 상황.[26] 원래 뱅이 밴픽 때 아무무, 트런들, 쉔을 계속 돌렸다. 왜 저 셋을 밴픽 때 돌리냐 물어봤더니 한 번 했는데 게임이 너무 잘 풀려서 계속 돌렸는데 그게 미신이 되었다고. 2015 시즌 딱 한 번 안 돌렸는데, 그때가 롤드컵 결승전 3세트. 피나는 혈투 끝에 귀신같이 졌다. 알고 보니 클템 헌정이라고.[27] 2015 스프링 결승, 서머 결승, MSI 결승, 그리고 롤드컵 결승.[28] 중국산 강타는 상대가 진에어의 윙드가 브라질리언 강타로 유명해서 카운터치려고 한 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