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의 시의 등장인물. 성우는 오구라 유이.
'벚꽃의 발자국'이 발표된 후 쿠사나기 나오야에게 접근해오는 여학생. 어렸을 때 나오야와 여러 번 같은 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진위는 불명. 궁핍한 환경에서 성장해 그림을 그릴 때만 보람을 느껴 예술가를 지망했으나 나오야가 그린 '앵일광상' 을 보고 자신과 격이 다른 재능을 실감해 좌절하고, 곧이어 나오야가 활동을 그만두자 혼란에 빠졌다.
자신은 재능이 없는 범재지만 심미안만큼은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실제로 쿠사나기 켄이치로의 유작으로 발표된 작품을 보고 사실 나오야가 그린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의 안목이 있다. 이어서 벚꽃의 발자국이 발표되자 나오야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고 여겨 추궁해온다. 나오야에 대해서는 천재에게 느끼는 동경과 열등감, 질시가 섞인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어서 나오야의 그림이 다시 세상에 나오자 그의 재능을 다시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과 자신이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다시 나타났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고, 나오야의 팔이 망가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망한다.
예술에 대한 열정은 강렬하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미사쿠라 린 루트에서는 기억을 잃은 린에게 예전 화재 사건의 신문기사를 들이대며 나오야의 재능을 못쓰게 만든 주제에 잘도 옆에 붙어 있다며 원망해 린을 절망에 빠뜨렸다가 분노한 나오야에게 얻어맞을 뻔하기도 하고, 다른 루트에서도 시비를 걸었다가 히로인에게 퇴치되는 등 3장에서는 찌질한 소악당으로 나온다.
반대로 5장에서는 반대로 재능을 잃은 나오야에게 '재능은 범재를 배신하지만, 기술은 범재를 배반하지 않는다' 라는 자신의 신조를 알려줘 나오야가 다시 그림을 그리는 발판이 되기도 하고, 나오야와 스이의 그림 시합 심판을 맡아주고[1] 그 답례로 습작 중 하나를 받아가거나 엔딩에서 나오야와 같이 벚꽃을 구경하는 등 준 히로인급 비중을 차지한다.
6장 시점에서는 토마스와 함께 행동파 예술가 모임인 브루바기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중. 유미하리 학원 비상근 미술 교사로 밥벌이나 하는 신세로 전락한 나오야와 재회, 무기력한 나오야를 경멸하면서 각성한 린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여전히 천재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나오야와 만난 다음날 '벚꽃의 발자국' 을 난잡하게 덧칠해놓고 이건 쿠사나기 켄이치로의 그림자를 잘라내는 행위라 선언하나, 정식 발표때 나오야와 제자들이 병원 옥상에 설치해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낙서를 묻어버리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이게 되어 역관광당한다.
발표 후 아무튼 저 작품은 브루바기의 공이 되었다고 정신승리를 시전하나 나오야는 카나에게 너무 미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충고한다. 케이를 잃고 린을 떠나보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
1. 사쿠라의 각
수많은 고뇌와 절망을 안고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절대 닿을 수 없었던 당신의 곁에-.
작품 중간중간에 얼굴을 비추는데, 나가야마 카나에 대한 모든 비밀은 마지막 승부에서 밝혀진다.나오야와 같은 반이었을 때, 자신이 그린 그림이 반 애들에게 비웃음 당했지만 나오야는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고 인정해준다. 이 때 이후 카나는 나오야를 의식하게 되는데, 그가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경악하면서도 그 차이에 절망한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못 하고 그를 계속 쫓았는데, 아무리 그가 자신을 의식조차 해주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자 길을 잃을 뻔하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가 다시 한번 이 세계에 돌아오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썼다. 그에게 미움을 사는 행동을 하며 도발했던 것도, 때로는 그를 격려하면서 지탱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다 이 때문이었다.[2]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예술계를 기웃거리면서 무대가 갖추어지도록 유도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원래라면 자신은 오르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 하는 공간에 발을 디디는데 성공했다.[3]
리나와는 천재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대하여 오직 그 순간만 통하는 방법으로 승리한다. 이에 대한 엄청난 비판 역시 감수하며 마침내 나오야와 같은 자리에서 대결하게 된다.[4] 그런데 이 때 평범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 자신이 오직 나오야만을 위한 소망을 품는데 시즈쿠가 린과 함께 승화시킨 마음과 공명하여 순간적으로 나오야와 같은 영역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 대가는 엄청나서 그림을 중단해야할 위기까지 몰리는데, 이에 나오야는 경악하면서 말리지만 그녀의 각오와 자신을 향한 소망을 보고 자신 역시 최선을 다해 싸워 승리한다.
이후 병실에서 카나는 나오야를 다시 한번 이 세계에 끌어들이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넌지시 전한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나오야는 지금까지의 악인상[5]과의 갭 때문에 흔들릴 뻔했지만, 자신은 이미 단 한 사람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그대로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그녀가 순간적으로 개화할 수 있었던 것이 신조차 넘어서는 단 하나의 소망과 공명한 덕분이라는 단서를 얻게 되어, 같은 걸 겪은 리나를 불러 신사에 가보게 된다.[6]
정말이지, 이런 때만이라도 돌아봐주면 좋잖아...
에필로그에서는 자신만의 방식을 살려 그림 가격에 대해서 화가와 협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업무상 예술계와 화가를 찾아가는 토리타니 마코토와 얽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고. 같이 술도 자주 마신다고 한다.
[1] 양쪽 모두 굉장하다고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 승부가 끝나고 둘이 물로 작품을 시원하게 지워버리자 아깝다고 절규하기도.[2] 토마스 역시 비슷했다. 열등감과 동시에 동경하는 존재로써.[3] 계속해서 린에게 집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으로써는 아무리 해도 나오야를 다시 이 세계에 돌아오게 할만큼의 예술적인 재능이 없었다. 그런데 린은 자신과 같은 소망을 품고 있으면서 너무나도 압도적인 미(카리스)의 존재였기 때문. 나오야의 곁에 가고 싶은 카나로써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벽이었다.[4] 후에 이 승부는 "역사상 가장 잘못된 승부 결과"라고 불리게 될 정도였다.[5] 카나도 린과는 달리 자신만의 방식으로밖에 움직일 수 없다고 자조했다.[6] 세계를 초월하는 단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이다. 린이라는 '강한 신'조차 넘어서 케이에게 도달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