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1 13:17:34

무한도전 나쁜 기억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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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친·소 페스티벌 시즌2 나쁜 기억 지우개 시청률 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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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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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무한도전 나쁜 기억 지우개.png
시청 등급 파일:12세 이상 시청가 아이콘.svg 12세 이상 시청가
회차 469, 470회
방영 2016년 2월 27일, 3월 5일
출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황광희[게스트]
시청률 12.7%, 13.0%[닐슨코리아]

1. 소개2. 방송 내용
2.1. 멤버 상담2.2. 멤버들의 상담
3. 평가

[clearfix]

1. 소개




2016년 2월 27일, 3월 5일에 방영한 특집이다.

현대인들이 안고 사는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과거의 트라우마 등 지우고 싶은 마음 속 나쁜 기억들을 지우고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을 기획했다. 크로아티아의 이별 박물관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으며 무한도전 멤버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상담을 받고, 또 시청자들의 마음 속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2. 방송 내용

2.1. 멤버 상담

처음에는 한데 모여서 근황 토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박명수의 청설모 다람쥐 챗바퀴 드립에 이어 근래 들어 유재석이 병신년 에이스 정준하, 하하가 있는 왼쪽을 주로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박명수는 '기회 줄 필요 없고 자신이 치고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마무리. 이후 능력자들에서 준하가 우주 특집 기획을 전부 발설한 것을 추궁한다. 준하 본인은 이야기했는지도 까먹었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박명수가 특히 맹공을 가했는데, 박명수 역시 수년 전에 라디오 등을 통해 무한도전 기획을 발설하는 깨방정으로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폭격을 받은 적이 있다.

멤버들은 모이기 전에 각자 멘토를 만나서 상담을 했다면서 멘토 면면이 상당히 화려한 것을 보고 놀라워 한다. 한시간 전 멤버들이 각각 천막에 들어가 멘토들에게 상담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3] 나쁜 기억을 지워준다는 현수막을 보고 박명수는 정준하의 바지를 벗긴 사건과 오동도 사건을, 정준하는 뉴욕 김치전 사건을 언급한다.

유재석은 혜민을 만났는데,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프로그램의 메인 MC 입장에서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정형돈을 언급하며 무한도전의 결원이 생긴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유재석의 고민에 혜민은 "사실 상담은 버텨주는 것이다.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감정을 옆에서 같이 버텨주는 것"이라는 조언을 한다.

그리고 추가 고민인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라는 내용에 "재미있지 않으면 안되나요"라며 운을 뗐다. 편집으로는 유재석이 뭔가 느낀 게 있는 거마냥 느낌표를 크게 넣었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아이러니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직업인 코미디언에게 재밌지 않으면 안 되느냐는 정반대의 말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건 집착을 버리라고 하는 불교의 기본 원리에 기반한 답변일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재미있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혜민의 답변에는 없지만, "희극의 왕"이라 불리는 찰리 채플린은 웃긴 이야기 외에도 감동이나 묘한 슬픔을 주었고 필요하다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답변 자체는 "재미있어야'만'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다양한 길을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하는 자살방지위원회 상담사 김현정을 만난다. "회사 동료들보다 앞서나간 것이나 가정에 소홀한 것에 죄를 지은 것 같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챙기고 싶은 욕심과 자신이 기댈 어깨가 없다"고 하며 아버지들의 마음이 이해간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김현정은 "너무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한다.

정준하는 조정민을 만났다. 준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며, "요즘 너무 일만 한다. 한달에 이틀 정도 쉬는 것 같은데, 쉬는 날에 아이랑 놀아줘야 하지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언제 방송 이 일이 끝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저를 등질 때 떠나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면 어떻게 될까 불안하다는 심정을 터놓았다. 조정민은 "잊혀지는 것은 괴롭지만 그것은 정상"이라는 조언을 해준다.

박명수는 정신과의원장 김병후를 만났다. 지금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명수는 "웃겨야 하는데, 요즘 웃음의 강도가 약해졌다. 못 웃긴다는 말이 고민이다. 노력을 해야 하지만 노력해도 웃기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고민을 터놓았다. 지금의 자리에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라는 말에 김병후는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내려오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다.

광희는 윤태호를 만난다. 맨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웹툰 미생 작가라고 하자 임시완 이야기를 하며 질투심을 드러낸다. 광희는 무한도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힌다. 무한도전 촬영 끝난 뒤어 어떠냐는 질문에 공허함에 빠진다고 이야기했다. 윤태호는 원고가 끝난 뒤 행복감에 빠진다며 "일의 끝을 즐겁게 만들어야 일을 대할 때 행복해진다. 자신이 일을 잘 했는지 걱정하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만 고민의 디테일이 없다고 이야기하며 디스했다.

2.2. 멤버들의 상담

멤버 천막 위치 주 손님
유재석 노량진 고시생
박명수 여의도 직장인
정준하 광화문 직장인
하하 통편집
광희 대학로 청년

멤버들 각자의 상담에 이어 멤버들이 직접 거리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고민을 상담하기로 한다. 상담에 앞서 멘토들과 대면하고 좋은 상담을 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각 멘토들이 고민에 대한 좋은 조언을 해 줄 때마다 멤버들은 공책에 받아적고, 거꾸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멘토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차례가 됐을 때 멘토들이 한 말을 그대로 복붙해 답해주는 콩트가 등장해 모두를 빵 터뜨렸다.

서울 곳곳에 MBC 다큐멘터리를 가장하고 여기저기 상담 천막을 설치해서 각 멤버들이 대기한다. 멤버들은 마스크, 안경, 모자로 변장을 한 후[4] 시민들을 만나 나쁜 기억들을 듣고 공감하며 조언과 상담을 해준다. 그리고 나쁜 기억 노트에 나쁜 기억들을 적게 하고 옆에 놓인 나쁜 기억 지우개로 노트에 적힌 글씨들을 지우게 한다. 유재석의 천막은 노량진에 설치됐는데,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남성 두 명이 상담을 받으러 온다. 상담 손님이 들어왔을 때 재석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렸지만 금방 들통나버린다. 두 사람은 유재석에게 집안에 계속 손을 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시험 준비를 할 수는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고, 재석도 본인이 데뷔하면 바로 스타가 될 줄 알았다는 과거를 털어놓는다. 상담해온 남성은 과거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고 "아빠 죄송합니다."라는 글자를 쓰고 지운다. 다른 남성은 어릴 적 성인 사이트 결제를 한 것을 온 가족에게 들킨 기억을 털어놓고 유재석도 한때 빨간 비디오를 즐겨봤다면서 즐겁게 마무리.

다음 차례에는 배우 지망생 남성이 들어왔는데, 역시 유재석인 것을 한방에 들킨다. 남성은 자신이 배우의 꿈을 향해 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유재석도 "자신이 개그맨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가지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고 오히려 자신이 젊었을 때 보다 더 철이 들어 보인다며 격려하며 그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3. 평가

400회 특집과 유사한 흔한 힐링 특집이라 기획 자체가 진부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지만, 웹상에서는 대체로 호평이 많은 편이다. 방송을 통해 쉽게 알 수 없었던 무도 멤버들의 진정한 속마음을 약간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 특히 정형돈의 불안장애로 인한 방송 활동 잠정 중단 문제 등으로 인해 남은 멤버들의 심적 건강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나오기도 한 것이 이번 힐링 특집을 기획한 것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중론이다.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상담 자체에 대한 접근을 다소 진지하지 못해 미흡하게 다루었다. 상담 초반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정체를 감추고는 손님이 천막으로 들어오자 이를 벗어 깜짝 놀라게 만들어, 진중한 속내를 털어놓게 만들어야 할 상담실의 분위기에 처음부터 예능스러운 분위기를 깔아버렸다. 특히 박명수의 경우, 속내를 조금씩 드러내는 내담자에게 본인이 일반 예능에서 늘상 그러하듯 사사건건 언성을 높이고 애드리브스러운 장난식 명언을 툭툭 던져 집중을 방해했다. 이런 경우 상담사(멤버)의 진료가 적절하여 케어가 이루어진 건지 내담자가 그냥 유명인을 만난 것이 기뻐서 케어가 된 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실제로 멘토 중 한 사람이 말했듯 시민들은 유명인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뻐하고 호감을 보였으며, 이것이 케어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부분이고, 멤버들은 <상담은 내담자의 마음을 드러내게 하는 것일 뿐이다>라는 요지의 또 다른 조언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유재석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자꾸 무언가를 해결해주려 했다. 유재석 외 멤버들의 분량이 제대로 안 나온 게 이 때문. 특히 박명수가 가장 심각했으며, 박명수는 대체 상담을 하겠다는 건지 강의를 하겠다는 건지 장난을 치겠다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수준이었다.

다시 언급하지만 상담은 클라이언트의 진중한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내담자가 심리적인 치유를 받는 것에 의의를 두는 행위다. 상대가 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상담사가 취하는 많은 조치 중 하나일 뿐 해답이 아니다. 현실은 만화처럼 멋진 주인공이 친구들을 잔뜩 데리고 나타나 명언 하나둘 툭툭 던져준다고 사람이 겪는 고뇌가 사라지고 사회가 안은 부조리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멘토들이 조언해준 사항이며, 상담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만 갖춘다면 이것만 지켜도 기본적인 상담사 흉내는 가능하다.

또한, 처음에는 단순히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현대인의 나쁜 기억을 다소나마 케어한다는 것이 주제였으나 내담자의 대부분이 청년층이다보니 어느 새 방송 분위기가 청춘예찬으로 탈바꿈하여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는 데 소모하는 열정과 노력에 포커스가 들어가 주제 또한 변질되었다.

웃기는 게 주목적인 예능이라지만 자본주의에 치인 인간성에 대한 성찰이 대중적으로 폭넓게 이루어지는 현대에서 인간의 마음을 케어한다는 특집을 기획했다면 마땅히 지켜야 할 선이 있을 터이다. 이런 전문 분야를 다루는 특집에서는 분량 확보와 주제 고찰을 동시에 예능감의 균형이 중요한데, 과연 이번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어중간한 각오로 헤집어놓은 내담자의 마음을 제대로 닫아줄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상담에 임한 멤버들의 자세나 진정성은 차치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어깨 너머로 배운 내용으로는 상담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멤버들에게 상담을 맡기기 보다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문 상담가들의 상담을 제공하는 기회로 삼고 멤버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과 본업인 예능적인 역할에 더 치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반응도 있다.


[게스트] 혜민, 윤태호, 조정민, 김병후, 김현정[닐슨코리아] [3]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광희가 윤태호에게 상담을 받은 것을 볼 때 완전히 무작위로 선정한 것은 아니고 멤버별로 어느 정도 기준에 따라 맞춘 것으로 보인다.[4] 멤버들이 변장을 했지만 금세 시민들에게 들통난다. 반면 준하는 변장을 한 채로 정체를 들키지 않고 상담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다 준하는 시민들에게 정체를 숨기다가 어느 순간에 맨 얼굴을 공개하는 서프라이즈 상담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