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처]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 중국 임금이 된 머슴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2. 줄거리
어느 작은 마을에 한 청년이 하인 일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청년은 허우대도 멀쩡하고 일도 매우 열심히 하여 주변에 인기가 많다. 그런데 청년이 일하는 집 주인 영감님이 엄청나게 인색하고 마음씨가 사납다. 주인 영감님은 청년이 일은 잘 하는데 꼭 트집을 잡아서 청년을 구박하고, 청년의 도움으로 살림이 배로 늘었는데도 청년에게 일 잘한다고 칭찬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청년이 식사하는 중에 청년이 먹던 대궁밥까지 빼앗으면서 "그렇게 많이 먹어대다간 우리집 살림 다 거덜내겠다! 그만 먹어!"라고 외칠 정도로 인색하였다.이러니 하인 청년은 화가 잔뜩 나서 차라리 다른 집에서 머슴 일을 하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나 나간다고요, 여기서 나간다고요!"라고 소리질렀다. 주인 영감님은 그 말을 '나 난다고요, 여기서 난다고요!' 라고 잘못 알아듣고 청년에게 물었다. "야, 이놈아. 네가 정말 난다는 말이냐?" 그러자 청년은 "제가 아무 때나 나나요? 원이 온다고 해도 못 납니다." 라고 말했다. 주인은 '한 번 혼나 봐라.' 하는 마음으로 곧장 관가로 가서 원에게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쳤다. 원이 "네가 정말 하늘을 나느냐?"라고 떠 보니 청년은 기가 막혀서 "아니, 사람이 나는 것 봤어요? 임금님이 와도 못 납니다!"라고 황당해하자 원은 기가 차서 청년을 옥에 가두었다.
이 소식에 왕이 원에게 얘기해서 청년을 한양으로 보냈음에도 같은 대답에 왕도 "거 참 맹랑한 놈일세."라며 옥에 가두었는데, 중국 황제가 이 소식을 듣고 사신을 보내 청년을 데려오게 하였다. 중국 황제가 청년에게 정말 날 수 있냐고 물었다. 청년이 아무 때나 날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중국 황제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언제 날 수 있느냐?" 청년은 이제 곧 죽게 되었으니까 죽기 전에 세상 구경이나 한 번 해보자 하는 심보로 "한 달이 지나면 그때 날지요." 라고 대답했다. 중국 황제는 청년에게 한 달의 기회를 주고, 한 달 뒤에 날지 못한다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래서 청년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 배불리 먹고 세상 구경도 실컷 했다. 이윽고, 한 달이 지나갔고 청년은 다시 중국 황제 앞으로 불려갔다. "자, 이제 날아봐라." 중국 황제가 말했다. '어차피 대충 뛰어내리면 나는 것 같지 않을까' 싶어 청년이 산으로 올라가는데 이 때 토끼 두 마리가 두루마기와 부채를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물어보기로 하였다.
토끼들의 말에 따르면 두루마기는 하늘을 날게 하는 날개옷이고 부채는 두루마기와 반대로 펴면 하늘을 날고, 부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접으면 서서히 내려오게 하는 힘을 가진 하늘부채로 자기들이 먼저 발견했다고 우기고 있었다고 하니, 이를 들은 청년은 "넛들 중에 어느 누구가 이 물건을 혼자 독차지하면 결국 서로 마음만 상할 것이 분명하니, 차라리 내게 다오."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토끼들도 청년의 말을 옳게 여겨 청년에게 옷을 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에 청년은 토끼들이 준 물건들을 통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멋진 비행을 선보였다.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황제가 청년에게 "나도 그 옷을 입고 날게 해 주게나."라고 제안하자 청년은 "그러시든지요."라고 바로 옷을 바꿔입었다.
그런데 청년이 "주의하실 게 있는게요, 이 부채를 접어야..."라고 주의사항을 알려주기도 전 황제가 냅다 옷을 입고 날아가는 바람에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황제는 내려가고 싶어도 너무 높이 올라갔기에 두려웠고, 주의사항을 듣지도 않은 채 날아갔으니 결국 하늘을 계속 날다가 솔개가 되어버렸다. 중국 사람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황제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한국 땅에서 온 이 청년을 자신들의 새 황제로 삼기로 하였고, 이렇게 해서 머슴 청년은 중국 천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