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05 08:32:24

날으는

1. 개요2. 설명3. 여담

1. 개요

한국어의 동사이자 자주 틀리는 한국어다.

동사 '날다'에 관형사형 어미 '-'을 붙일 때 'ㄹ'을 탈락하여 '나는'으로 써야 하며, '날으는'은 틀린 표현이다. 동음이의어 때문에 매개모음 '-으-'를 넣은 걸로 보이나 관형사형 어미 '-' 앞은 매개모음이 오지 않는다. 아니면 '날다'를 '나르다'로 쓰지만 표기를 의식해서 '날으는'으로 쓰는 걸 수 있다.

2. 설명

  • 날으는 비행기(X) → 나는 비행기(O)
  • 날으다, 나르다(X) → 날다(O)
'나는'으로 쓰면 '나[我]는'과 표기 및 발음이 같아지고, 서로 의미를 혼동하여 중의적인 의미가 될 우려가 큰 탓인지[1], 실생활에서는 틀린 표현임을 알면서도 일부러 '날으는'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물론 모르고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를테면 '나는 아이언맨'으로 쓰면 아이언맨이 하늘을 날아간다는 의미인지 자신이 아이언맨이라는 의미인지 구별하기 힘들다. 이것 때문에 롤러코스터 타이쿤에서 "날으는 롤러코스터(Flying Roller Coaster)"로 번역되기도 했을 정도다. 중의적인 의미를 피하겠다면 앞에 '하늘을'을 붙이거나, 비슷한 의미의 '날아다니는'으로나 한자어 '비행하는'으로 쓸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갈다'도 종종 '가는' 대신 '갈으는'으로 쓰기도 한다. 역시 동음이의어 구별을 위해 '갈다'의 '가는'을 일부러 '갈으는'으로 쓰는 것이다. '가는 것이다'로 말하면 문맥의 구분 없이는 여기에서 말하는 '가는'이 '(~에)가다(go)', '가늘다(thin)', '(당근 등을) 갈다(grind)', '(새 것으로) 갈다(change)' 가운데 어느 뜻인지 바로 알기 어렵다.

'날다'를 의식해서 '날으는'으로 쓰지만 기저형은 르 불규칙 활용을 하는 '나르다'다. 때문에 '날아가다'는 아니라 '날라가다'로 말하고 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단, 간혹 시적 허용의 일종으로서 '날으는'이 '나는'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3. 여담

  • 랄프 존스의 필살기 '랄프 킥(라루후 키쿠)'의 몬더그린으로도 유명하다. 모션도 요상한 포즈로 날아서 드롭킥을 하기 때문에 거의 해당 명칭으로 굳어진 표현이 되었다.

[1] 실제로 이런 현상을 역으로 이용하여 광고를 낸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