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5 04:04:26

남극/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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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조건3. 방법4. 접근성5. 매체에서6. 여담

1. 개요

남극으로 관광을 가는 것에 관한 문서이다.

2. 조건

남극은 지구상의 육지 중 유일하게 국가가 없는 곳이므로 비자는 필요없지만, 남극 활동법에 따라 아래의 조건에 맞아야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남극활동 및 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제14조(남극특별보호구역 등의 보호) ①외교부장관은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에서 지정한 다음 각호의 사항을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고시하여야 한다.
1. 남극특별보호구역 및 남극특별관리구역
2. 남극사적지 및 기념물
④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승인을 얻은 자는 남극특별보호구역 또는 남극특별관리구역에 출입하거나 그 구역안에서 남극활동을 하는 동안 제3항의 규정에 의한 승인서 또는 그 사본을 휴대하여야 한다.
제25조(벌칙)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 제11조제3항의 규정을 위반하여 긴급한 남극활동을 외교통상부장관 및 남극활동감시원에게 통보하지 아니한 자
2. 제13조제1항의 규정을 위반하여 승인을 얻지 아니하고 동항 각호의 1의 행위를 한 자
3. 제14조제2항의 규정을 위반하여 승인을 얻지 아니하고 동조제1항제1호의 규정에 의한 남극특별보호구역 또는 남극특별관리구역에 출입하거나 그 구역안에서 활동한 자
4. 제20조제2항의 규정을 위반하여 시정명령을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에 그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아니한 자
21세기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남극이 몸살을 앓다 보니, 한국에서도 2008년 남극활동 및 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남극 여행을 규제하고 있다. 이 법 제2조 3호에 관광이 명시적으로 규제대상으로 올라가 있다. 따라서 외교부 장관의 허가 없이 남위 60도 이남 지역에 들어가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것은 물론 사고가 나도 국가에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사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무시무시하지만 외교부의 허락을 받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며, 관광 목적으로 방문을 신청해도 허가가 잘만 나온다. 시중에 출판된 서적 중에서도 일반 관광객으로서 남극을 여행한 여행기가 있다. 따지고 보면 단순 관광객일 경우 허가가 더 쉽게 나오기 마련이다. 크루즈 승무원의 경우에도 항해사 등 상선사관은 배를 다른 곳으로 몰고 갈 수 있기에 좀 까다로울 수 있지만 객실 승무원의 경우 여행사를 끼고 크루즈를 운항하는 서비스업 특성상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쉽게 나올 것이다. 위험하거나 보존 가치가 높은 곳만 들쑤시고 돌아다닐것이 뻔한 연구진이나 촬영진과는 달리, 관광객은 좋든 싫든 남극 전문 관광사 총연합회인 IAATO가 정한 가이드라인과 동선에 따라 움직이게 되기 때문. 이미 이것만으로도 "철저한 계획 하에 활동해야 한다"는 ATS의 규정을 충족시키고는 있는 셈이다. ATS의 그 규정 때문에 남극 여행을 제한하는 건데 그걸 충족했으니 허가가 날 수밖에. 게다가 이 IAATO라는 단체는 ATS 사무국이 주관하는 ATCM 회의의 옵저버 협의체며, 남극에 취항하는 모든 여객선은 여기 가입돼 있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선 IAATO를 피할 수도 없는 것이다.

2017년 11월 남극여행에 관한 신청절차를 외교부에 문의한 결과, "한국인의 남극 크루즈 여행시 필요한 허가 혹은 신청서 제출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라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 남극 활동 허가 신청서는 남극에서 조사나 탐험 등의 활동을 위한 신청서이며, 일반 여행이나 크루즈 승무원의 경우 허가없이 방문해도 된다. 그래서 한국인이 크루즈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아무런 절차를 밟지 않고 남극에 다녀왔다는 후기 등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만약 관광 목적으로 가기 어렵다거나 승무원으로 가는데도 허가를 받아야 했다면 선사에서 진작에 한국인들을 알아서 안 보냈을 것이다.[1]

3. 방법

주변을 남극해가 둘러싸고 있으며 다른 대륙과 연결된 육로는 없다. 따라서 남극에 상륙이라도 하려면 장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 섬의 소도시 우수아이아에서 남극 유람선을 타는 것이 보통이다. 우수아이아 발 남극 행 크루즈 사이트 그 외에도 칠레 푸에르토 윌리엄스[2]에서 실버씨 크루즈를 타는 방법도 있다.실버씨 크루즈 사이트

비행기로 갈 수 있는 방법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미국의 커다란 맥머도 기지로 가는 군항공기를 타고 가는 것이다. 비행기는 남극의 밤[3]에는 운행하지 않으며,[4] 낮 기간 동안 물자나 사람을 수송하거나 군용 내지는 기지 관리 목적으로 운행한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하는 미공군의 C-17 혹은 LC-130인데, 뉴질랜드에서 남극까지 경로에 날씨가 좋아야하기 때문에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비교적 잦다. 그러나 하루에 세 번 출발하기도 하는 등, 그렇게 항공편 횟수가 적은 게 아니며, 보통 9 ~ 10시간이 걸린다.[5] 다만 이 비행기를 타려면 대한민국 외교부 허가, 뉴질랜드의 입국 및 통과 허가, 미국의 출입허가 및 승선 허가 등 온갖 허가를 받아야하므로 맘대로 탈 수 있는 비행기가 아니다. 기지를 관리하는 목적, 군사적 목적,[6] 혹은 연구 목적인 사람만이 허가를 받게 된다. 맥머도 기지는 로스 섬(Ross Island)이라고 불리는 큰 섬의 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비행기는 땅에 내리는 게 아니라, 섬 남쪽에 펼쳐진 광활한 빙붕(Ice Shelf) 위에 내린다.

또 하나는 인천에서 댈러스를 거치고 칠레 산티아고-푼타아레나스까지 일반 여객기로 간 다음, 푼타아레나스의 공항에서 티켓팅후 미국 남극기지 수송용 45인승 소형 여객기로 갈아타야 남극행에 오를 수 있다. 여기까지 드는 비용은 비자 발급 비용 및 유류할증료와 VAT를 빼고 2만달러 이상이다. 인천 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푼타아레나스 공항까지의 비용이 아메리칸 항공에서 티켓팅해서 가는 데 TAX와 유류할증료 포함해서 1,200 ~ 1,700달러밖에 안 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푼타아레나스에서 남극까지의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물론 날씨가 안 좋은 경우에는 우루과이 공군 C-130로 갈아타야 하며 만약 날씨가 너무 나쁘면 운항하다가 공군기마저 회항하는 경우가 생긴다.

몇몇 여행사에서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 정도의 비용을 받고 남극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White Desert사에서는 남극 내에서만 무려 3개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에 사설 비행장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전세기를 타고 편하게 남극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7] 이런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하면 남극점도 가볼 수 있다. 남극행 비행 후기 리조트와 액티비티 후기

호주의 항공사 콴타스에서는 당일치기로 남극 대륙을 비행기로 둘러보는 투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8] 남극대륙에 착륙하는 것은 아니고, ETOPS-330 인증을 받은 747 여객기를 타고 창밖을 통해 둘러보는 정도이며 소요시간은 출발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약 12.5시간 정도라고 한다. 항공기로 단순히 통과만 하는 것이므로 별도의 허가는 불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상품은 아니고 중간에 여행사를 끼워서 영업하고 있다.

4. 접근성

상기의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조건이 매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최소 1000만 원의 남극행 뱃삯, 그리고 100만 원대의 남미행 항공료만 어떻게든 마련된다면 이론상으로는 일반인 누구나 남극에 갈 수 있다.

그러나 기상 여건을 많이 따지며 풍랑도 험하다. 배편의 경우 출발지역에 따라 3 ~ 14일 걸리며 날씨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바로 회항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자체가 그냥 바다도 아니고 유빙의 한계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여기저기 얼음들이 둥둥 떠다니는 곳이라 멀미도 참 심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속을 모두 게워낸다고 한다. 500t급 울릉도 여객선이 2m 파고에 결항되는데, 남극해에서 2m 파도라고 하면 매우 잔잔한 장판이다.

비용 문제라거나 오랫동안 배를 타야 하는 문제, 거친 풍랑 등으로 해외여행의 끝판왕 대접을 받는 최상급 난이도로 유명하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EBS 같은 곳에서조차 쉽게 가지 못할 정도로 매우 험난한 곳이다. 크루즈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한국인 승무원도 아프리카에서 근무 중 남극으로 트랜스퍼가 되었다고 했을 때 바로 승낙했다고 할 정도로[9] 가기 매우 어려운 곳이다. 한국인이 각지에 세계여행을 가게 된 2010년대 이후에도 아래에서 보듯 남극 여행을 주제로 한 유튜브나 방송 프로그램은 손에 꼽는다.

아울러 남극 해안 진입 정도를 넘어 남극점까지 가는 것은 더 어렵다. 물론 20세기 초 아문센 vs 스콧 대결이 펼쳐지던 시기처럼 탐험에 가까운 수준은 아니지만 인간의 교통수단들이 거의 전혀 구축되지 않은 곳이므로 여전히 고생을 많이 해야 한다.

5. 매체에서

  • 1박 2일에서 시즌 1 시절인 2010년 3월 경 남극 행을 계획했지만 직전에 있었던 칠레 키리우에 지진으로 취소되었다. 그 밖에 세종 과학기지 방문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세종 과학기지 방문 계획은 무한도전에서도 구상한 바 있다.
  • 2018년 정글의 법칙 팀이 남극점에 도달하는 데에 성공했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남극 참조.
  • 한국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2024년 2월 노홍철과 함께 유튜브 클립 5편에 걸쳐 남극 관광을 했다. 본래 2022년 초 남미 일주의 마지막 코스로 우수아이아에서 남극 여행을 하려다 번아웃이 와서 포기했었으나 2년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 2025년에 방영 예정인 백종원 주연 "남극의 셰프"에서 백종원, 임수향, 채종협, 수호가 남극대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자 남극기지로 향했는데, 정황상 세종 과학기지로 추정된다.

6. 여담

  • 2020-2022 코로나바이러스-19 유행 기간 동안 일반인의 남극 여행은 매우 어려워졌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사업적 목적의 국가간 이동도 극감했고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이었는데, 남극은 일반인이 업무차 갈 일이 없으므로 아예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이다. 남극 위 비행은 이 시기에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엔데믹에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다시금 여행이 가능해졌다.


[1] 비행기도 마찬가지로 카타르항공 등 중동 항공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승무원들이 소말리아 등지로 가야 할 경우에는 퀵턴 비행만 보낸다. 레이오버를 해야 할 거 같으면 사측에서 알아서 안보낸다.[2] 실질적으로는 푼타 아레나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푸에르토 윌리엄스로 이동한다. 이 경우 승선 비용은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한다.[3] 장시간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을 포함.[4] 현재 맥머도 기지는 제한적으로 남극 겨울 기간에도 비행기 운용을 하고 있으며, 이를 좀 더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5] 첫째로 거리가 멀기도 멀고, 강력한 역풍을 이겨내면서 가야하므로 연료가 많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시간도 더 오래 걸리게 된다.[6] 맥머도 기지는 원래 미군 공군기지였다. 맥머도에는 공군이 있어 관리 및 치안 등을 관리한다.[7] 비행 기종은 A340이나 걸프스트림 G550을 사용하며, 남극점 관광을 위한 BT-67 기종도 보유하고 있다. 당연히 전세기까지 동원한 쾌적한 여행을 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아서 당일치기(!)로 남극에 발만 디뎠다가 타고 온 비행기로 바로 복귀해도 비용은 10,000달러가 넘으며, 이런 저런 액티비티를 포함해 1주일 숙박을 하면 무려 10만 달러, 한화로 1억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8] 에어 뉴질랜드 역시 비슷한 관광편을 운행한 적은 있었으나 1979년 11월에 화이트아웃으로 인해 에어 뉴질랜드 901편 추락 사고가 일어나면서 폐지되었다. 사실 화이트아웃은 부차적 원인에 가깝고 실제로는 비행계획을 기장이 모르게 변경했던 게 화근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9] 심지어 이 선사는 럭셔리 크루즈를 표방하는 곳으로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5성급 호텔의 호텔리어 등으로 시작해서 MSC나 로얄 캐리비언 등 캐쥬얼 크루즈를 표방하는 다른 선사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다가 실버씨 등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크루즈 승무원 특성상 고된 노동이라 그만두는 비율도 높은 것을 감안하면, 뼛속까지 뱃사람이 아닌 이상 크루즈 승무원으로서 남극에서 근무하기는 매우 어려운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극 크루즈에서 한국인 승무원을 보게 된다면 그 승무원은 n년차 베테랑이라고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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