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08 22:45:36

너 T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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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의미 및 변형3. 비판
3.1. 감성팔이성 남용3.2. MBTI 유형에 대한 편견 및 혐오 조장3.3. 감정/사고를 구분하는 MBTI의 비과학성
4. 관련 문서

1. 개요

(6분 57초부터 참고)
파일:너 T야.jpg

MBTI에서[1] 파생된 으로, 공감 내지 립서비스를 내심 바라는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지 않고 팩트폭력성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 드립성으로 쓰는 말이다.

코미디 유튜브 채널 밈고리즘폭스클럽 콘텐츠에서 최초로 나왔다. #

2. 의미 및 변형

MBTI 유형에 T가 들어간다고 해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무리한 일반화일 뿐더러, 이 드립은 상대방의 결점을 실제로 지적하는 용도가 아닌 단순히 상대방이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을 때 장난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 드립을 진지하게 상대의 성격 유형을 단정짓는 행위로 생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물론 오용하는 사례도 꽤 많지만(...) 똑같은 경험 혹은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수록 비슷한 처지와 감정을 느꼈을 것이기 때문에 공감능력은 MBTI가 아닌 경험치에서 오는 경향이 크며, MBTI는 공감능력 자체보다는 떨어지는 공감능력이 표출되는 형태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가령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T는 자신의 논리보다 상대의 감정을 하위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반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F는 자신의 감정만 강조하여 상대의 감정을 찍어누른다(...). 공감능력이 결여되었다는 싸이코패스소시오패스가 죄다 T인 것도 아니다.

단순 드립인 만큼 실제 MBTI 유형과 무관하게 단순히 상대의 반응이 '내가 바라는 공감 및 립서비스 수준'에 미치지 않을 때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F인 사람이 T인 사람에게 사용하는 경우 못지 않게 극 F인 사람이 평범한 F에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너 T발 C야?" 같이 비속어가 첨가된 서순 드립도 가끔 쓰인다. 그냥 욕을 박기 위해 "너 C발 T야?" 거리기도 한다(...).

"너 T야?" 다음에 큐티? 프리티? 더티등 다른 것을 첨가하기도 한다. 예시 이 외에도 정말 많다.

T 이외에 P 등의 다른 문자가 들어가기도 하며, '너 X야?'라고 물어본 다음에 해당 알파벳과 관련된 MBTI와 상관없는 드립을 치는 변화구를 넣기도 한다.

변형시키기가 'T' 부분에 아무 한글자 단어를 쓰면 되니 쉽고[2] MBTI를 믿든 안 믿든 상당히 널리 퍼졌다보니 뜻 자체도 알기 쉽고 쓰임새도 많아서 상당히 널리 퍼졌다.

3. 비판

3.1. 감성팔이성 남용

일단 왜 반대로 '너 F야?'와 같은 말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드물게 쓰기도 한다. 좌우 상황 분간 없이 자신의 감정만이 오로지 중요하고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은 의식의 흐름대로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쓰는 “대가리 꽃밭” 같은 단어들이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토로하면서 상대에게 공감을 바라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본성이지만, 오로지 공감만을 바라고 이성에 근거한 조언을 등한시하는 세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공감은 자발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지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기 입장만을 고집하며 공감을 강요하는 세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3.2. MBTI 유형에 대한 편견 및 혐오 조장

MBTI의 각 유형은 모두 장단점이 있고 특별히 더 좋거나 더 나쁜 유형이라는 게 없다. 하지만 본 밈은 기본적으로 'T는 공감능력이 없다'는 잘못된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MBTI의 특정 유형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편견은 유행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져서 T는 소시오패스, 공감할 수 없는 사람 등의 프레임이 생겨 MBTI 과몰입러의 경우 너 T야? 라고는 하진 않지만 T가 싫다고 하거나 MBTI가 T에 속하면 기피하려거나 일단 T에 속하기만 하면 전부 공감을 못하는 프레임에 씌우려는 문제들이 생겨서 피해를 주기도 한다. 반대로 MBTI에 과몰입을 한 T유형에 속하는 경우에는 F를 대차게 까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편견에서 비롯된 용어로 씹프피가 있는데, XXFP 유형(특히 INFP)의 단점만을 과대포장하여 혐오 용어로 재탄생한 사례이다.

꼭 혐오성 용어가 아니여도 T자체에 고정관념이 생겼기에 자신의 실제 성격과 무관하게 시크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원해서 자신을 T라고 소개하거나 부드러운 이미지를 원해서 자신을 F라고 하는 등 자기 자신의 성향을 실제 성향에서 왜곡시키는 일도 생겼다.[3]

3.3. 감정/사고를 구분하는 MBTI의 비과학성

아래는 유사과학인 MBTI와 그 해석법에 따른 잘못된 전제이다.
  • 이성과 감정은 상반된 것이며 구분이 가능하다. 고로 이성적이면 감정이 결여돼있고, 감정적이면 이성이 결여돼있다.
  • 감정적이면 공감능력이 높다

이런 식의 논리면 살인마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감정적으로 행동하니 F인가, 아니면 공감능력이 떨어지니 T인가? 간혹 F는 머리가 나쁘고 T는 똑똑하다고 표현하는데 그렇다면 공감을 표하는 능력이 지능이 높은 동물에게 발달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성적이기 때문에 감정이 결여돼있다"라는 것 자체가 매우 비과학적이고 잘못된 생각이다. MBTI 자체가 비판 받는 이유 중 하나다. MBTI의 항목에서 내향성(I)-외향성(E)을 제외하곤 애초에 둘 중 하나가 발달되어 있으면 다른 한쪽은 결여되어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 이상한 항목으로 이뤄져있다. MBTI의 감정/사고, 직관/감각, 인식/판단은 애초에 둘이 반대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4]

애초에 감정과 이성(사고)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것은 본능이 아닌 철저히 학습과 이성의 결과이다. 대표적으로 "슬픔"은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과 가장 거리가 먼 이성의 결과라서 일이 벌어지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느낀다.[5]

MBTI의 상위호환이며 과학적인 검사라고 불리는 Big5에서는 비슷한 항목으로 "우호성"이 있다. "사람을 쉽게 신뢰하고 동조하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사람들은 MBTI의 T/F 항목을 마치 Big5의 우호성처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너 T야?"라고 묻는 것 자체가 "너 T(이성적이)라서 감정이 결여돼있어서 나에게 우호적으로 대해주지 않는 거야?"라고 묻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우호적으로 대할 것인가, 비우호적으로 대할 것인가 선택하는 것은 둘 다 이성과 감정의 복합적인 결과다.

4. 관련 문서


[1] 문단 참고.[2] 한글자를 끼워넣어서 뭔지 알아보기 쉽게 하는게 어려워보여도 생각보다 한글자 바꿔서 대상에 대해서 놀려먹는 별명들이 많다보니 의외로 쉽게 만들어진다.[3] 하지만 전부터 유행으로서 소비되는 MBTI를 보면 실제 성향을 나타낸다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거나 되고싶은 성향을 나타내는게 더 강했다. 인터넷에 널리 퍼진 MBTI 검사는 단순하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게 하는 건 쉽다.[4] Big5 검사 항목에는 우호성, 성실성, 신경성, 개방성이 있다. 예를 들어 성실성이 발달했다/아니다 식으로 둘 중 하나의 경향성을 가지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 그러나 MBTI의 유사항목인 P/J는 그렇지 않다.[5] 리사 펠드먼 배럿의 저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