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이 온다 박설미 단편소설 | |
장르 | 한국소설 |
저자 | 박설미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1.07.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1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19000001 |
[clearfix]
1. 개요
작가 박설미가 2021년 7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2. 줄거리
이불 속에 파묻혀 경기를 일으키듯이 몸을 떨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동안 목구멍에 꽉 채워두었던 울분이 밖으로 터져 나오려고 했다. 온갖 종류의 감정, 세상을 향한 원망과 증오, 서러움과 배신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몸과 마음을 흠뻑 적셨다.
사랑 같은 건 두 번 다시는 하기 싫었다. 그런 건 수명을 단축하는 독약과도 같다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이별은 가지고 온다. 그리고 이별을 할 때 우리는, 지금 바깥의 기온만큼이나 차갑고, 춥고, 외로우며 자신을 그렇게 만든 세상을 원망하게끔 조건화되어 있다. 조건과 반응의 법칙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을뿐더러 아무도 물리적인 힘으로 그걸 바꿀 수는 없었다.
“이럴 때 옆에 누구라도 있어 줬으면.”
그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럴 리 없지만, 부모님에게 갑작스런 일이 생겨 예상보다 일찍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연아, 하는 말 대신 야옹 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부모님이 돌아온 것보다 더 큰 반가움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쳤다.
“별이야, 누나 괜찮은지 보러 와줬구나.”
나는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 채 웅얼거렸다.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는지 단지 속으로만 생각한 건지 헷갈렸다. 침대 위로 뛰어오른 별이가 내 얼굴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뺨에 그 아이의 호흡이 닿는 게 느껴졌다. 별이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다정하게 뺨을 핥아주었다. 혀는 까슬까슬했지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기분이었다.
<너를 만난 여름이 온다> 본문 중에서
사랑 같은 건 두 번 다시는 하기 싫었다. 그런 건 수명을 단축하는 독약과도 같다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이별은 가지고 온다. 그리고 이별을 할 때 우리는, 지금 바깥의 기온만큼이나 차갑고, 춥고, 외로우며 자신을 그렇게 만든 세상을 원망하게끔 조건화되어 있다. 조건과 반응의 법칙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을뿐더러 아무도 물리적인 힘으로 그걸 바꿀 수는 없었다.
“이럴 때 옆에 누구라도 있어 줬으면.”
그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럴 리 없지만, 부모님에게 갑작스런 일이 생겨 예상보다 일찍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연아, 하는 말 대신 야옹 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부모님이 돌아온 것보다 더 큰 반가움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쳤다.
“별이야, 누나 괜찮은지 보러 와줬구나.”
나는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 채 웅얼거렸다.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는지 단지 속으로만 생각한 건지 헷갈렸다. 침대 위로 뛰어오른 별이가 내 얼굴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뺨에 그 아이의 호흡이 닿는 게 느껴졌다. 별이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다정하게 뺨을 핥아주었다. 혀는 까슬까슬했지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기분이었다.
<너를 만난 여름이 온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