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어머니들

노아 언더우드,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연대에서 한 발언


제 생일은 8월 17일입니다. 진짜 생일은 아니에요. 그날은 아버지가 저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던 날이죠. 저에겐 3가지 다른 생일이 있어요. 저는 그날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은 아기 중 하나입니다. 그날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지 못한 아기 중 하나입니다.


타이틀


노아의 어머니들, nBBS 미니 다큐멘터리


Mother of Noah, a mini documentary film by nBBS


제임스 E. 언더우드, 퇴역 군인


현지 시각으로 8월 19일에 찍힌 유명한 동영상이 있지. 아프간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철조망 너머의 미군에게 아기를 건네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야. 사실, 그 뒤로도 비슷한 장면이 몇 번인가 카메라에 담겼지만 가장 널리 퍼진 건 19일의 것이지. 나도 그때 카불 공항에 있었어. 당시 아프간에는 미국인 1만 명이 남아 있었고, 우리 부대는 제일 나중에 그 나라를 떠날 예정이었거든.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 시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서 공항을 경비했어. 현지인들이 무작정 공항으로 밀려들어 왔으니까 말이야. 그런 난리 통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


어떤 곳에선 겨우 1미터 사이를 두고 탈레반과 대치했지.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에게 보복이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실제로 도처에서 이미 크고 작은 보복이 일어났지. 탈레반에 적대적이었던 이들이 친미 친서방 부역자들로 분류되어 블랙리스트로 지정되었어. 한마디로 제거 대상이었던 거야. 이미 탈레반에 반대 목소리를 내던 언론인과 지방경찰서장 등이 즉결 처형당했는데, 그들의 가족까지 자기 집에서 살해당하거나 체포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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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어머니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