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석 지팡이

뒤틀린 나무가 덩굴손의 뿌리처럼 빛나는 영혼석 덩어리를 쥐고 있다. 스태프의 무언가가 당신의 영혼과 공명한다. 스태프를 쥐자 나무 사이로 바람의 속삭임이 들린다.

에이어 글란파스의 아디어 탐험가는 현재의 솔러스 베일 부근에서 우연히 일련의 영혼석 기둥을 발견했다. 그처럼 살아있는 영혼석을 본 적이 없었던 그는, 곧바로 아디어 귀족들의 영혼을 간직한다는 이네 스크투라를 생각해 내었다. 즉, 이 기둥들이 틀림없이 뭔가 대단한 걸 간직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기둥에서 영혼석 조각 하나를 떼어내, 추가적인 연구를 위해 던리드로 가져왔다.

영혼석 조각은 지팡이에 끼워져, 페르쾨닝이 총애하는 신하인 뢰그팔드 부인에게 주어졌다. 뢰그팔드 부인은 재능있는 마법 취미가였고, 솜씨는 좋지만 허세 부리는 주문술로 궁정에서 유명했다. 하지만 녹옥 지팡이는 그녀의 파멸의 원인이 되었다. 그녀는 실수로 블라이트를 소환했던 것이다. 그 크리처는 속히 퇴치되었지만, 왕비의 최고급 로브를 망쳐놓고 말았다. 많은 역사가들은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페르쾨닝의 촐싹거리는 익살이 원인이었다고 지목하고 있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일은 벌어졌고 뢰그팔드 부인은 궁정에서 축출될 수밖에 없었다. 뢰그팔드 부부는 멀리 떨어졌지만 안락한 새로운 식민지의 수도 뉴 던리드로 보내졌다. 그녀의 남편의 항의에도 불구, 뢰그팔드 부인은 녹옥 지팡이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글란파스에서 훔친 영혼석으로 만든 녹석 스태프의 존재에 대한 소문은 결국 글란파스의 부족에게까지 퍼졌다. 이 소식은 비보가 되어 아남파스에게 전해졌고 아드메스 하트렛에겐 골칫거리가 되었다. 십년 조약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자 아드메스 하트렛은 글란파스 정신사냥꾼으로 이루어진 팀을 구성해, 유적의 약탈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페르쾨닝이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자, 하트렛은 상징적이자 중요한 의미인 녹석 스태프를 글란파스의 아남파스에게 선물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