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신동엽의 저항시로, 사후인 1969년 7월에 유작으로서 발표되었다.2. 전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永遠)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永遠)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3. 특징 및 해석
- 4.19 혁명 직전 시기의 독재를 배경으로, 민중이 현실을 깨닫고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참여시이다.
- 항아리를 찢고 하늘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 것이라고 했는데, 의미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 말을 그대로 풀어 쓰면 두려움과 경외감인데,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깨닫고 자유와 진실, 평화에 대한 경외와 갈망을 얻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 중요한 표현상 특징이 상당히 많다.
- 수미상관의 구조를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수미상관은 구조적 안정감과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데, 이 시에서는 암 울한 시대적 현실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첫 부분을 변주하여 반복하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 의도적인 행간걸침을 통해 호흡을 조절하고 주제를 강조하였다. '외경을 알리라' 등의 부분에 해당된다.
- 설의법을 통해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 명령형 종결어미로 끝나는 문장을 다수 사용하여 화자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4. 여담
- 2021학년도, 2024학년도 수능특강 문학에 수록되었으며 교과서에도 있는 작품이다.
- 2015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구절이 필적확인란 문구로 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