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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연민에서 넘어옴
1. , pity
1.1. 관련 문서
2. , virginity
2.1. 동정은 티가 나는가?2.2. 성인 만화의 장르2.3. 캐릭터의 모에속성의 하나2.4. 관련 문서
3. , 일상 소식4. , 고려시대 사대부 염흥방5. , 조선 시대 사대부 윤소종6. , 생물종 분류 작업7. 한복의 깃

1. , pity

'sympathy'도 자주 쓰이나, sympathy는 '연민'(憐憫·憐愍)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둘 다 거의 동일한 의미이지만 구분해야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남의 어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하고 가엾게 여기거나, 그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 혹은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 동정은 다른 감정들에 비해 강도가 센 편인 감정으로도 알려져 있다.

동정심은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사람이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다. 동정심은 보편적 인류애를 가능케끔 한다.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가 추운 겨울 길에 누워있을 때, 안위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동정심에 기인한다. 가족, 애인에게 느끼는 사랑, 직능인으로서의 책임감과는 전혀 다른 감정으로서, 나와 사회적으로 무관하지만 인간[1]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동정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정심은 공동체의 유지에 필수적인 감정이며, 동정심이 부족한 공동체는 정실주의, 생존만능주의로 인하여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에는 황금만능주의가 발생해서 누군가가 죽더라도 "나 하나 쯤이야 안 도와줘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해버릴 수도 있다.

동정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동정을 느낀다면 행동을 조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정하는 것을 동정받는 그 대상이 알게 되면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재인식하여 열등감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2] 그래서 현시창인 사람이 나오는 여러 매체에서 "동정하지 마!" 같은 대사가 간혹 보인다. 예를 들면 미국 드라마 LOST의 "너 나 지금 동정해?". 다만 역으로 동정에 대해 너무 냉소적으로 여기는 경향도 증가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동정 자체를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능력 좋은 상사가 그 위의 상사에게 털리는 모습을 보며 딱하게 여길 수도 있듯이, 대상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어려워야 동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정치가나 여러 유명인들에게 일반인들의 동정표가 가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조금 복잡한 감정이다.

self-pity, 한국어로는 '자기연민'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심리학적 논의와는 별개로 일상에서는 '마음챙김'과 같은 뜻을 180도 다른 의도로 가리킨다. '자존감 충만'과 '자의식 과잉', '우리'와 '느그'(...)의 관계처럼 내로남불적인 용어로 쓰인다. 심적, 물적으로 힘들어하는 인간이 꼴뵈기 싫으면 자기연민이라고 비난하고 안쓰러우면 자기 자신을 챙겨야 한다며 치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것이 보통이다.

1.1. 관련 문서

2. , virginity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성과 한 번도 성교를 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지키고 있는 순결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정의돼 있다. 이 정의를 따르자면 동성 간에는 아무리 성교를 해도 동정을 뗄 수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성별에 관계없이 성관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의미로 쓰이므로 사전과 실제 사용 사례가 다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층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각종 일본 미디어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쓰는 표현인 동정을 익숙하게 느끼는 것이지 중·장년 층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러한 표현이 일본에서만 사용되었던 것도 아니고, 처음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이지 않았을 뿐이지 계속 써오던 말이다. 기독교에서는 동정녀 마리아라는 표현을 많이 쓰며, 박현욱의 장편 소설 동정 없는 세상처럼 문학 작품 등에서는 꽤 사용되고 있었다. 7-80년대의 유명한 무협지 중 몇몇에서는 동정을 지키며 사용하는 무공인 동자공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이후에 나온 무협 작품들에도 동자공이 나오며, 동정이라는 단어를 거의 항상 함께 서술하기에 당시 무협지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아닌 한 중·장년 층이라고 해도 단어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제는 문학 뿐 아니라 일상에도 상당히 침투하여 거의 일반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17~18세기경 조선시대에서는 남성이 동정인 게 자랑거리였던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성 뒤에 동정을 이름을 대신해서 사용한 사례가 있을 정도. 게르만족은 '동정을 오래 지킬수록 더 강한 힘을 얻는다[3]' 고 여겨서 이른 나이에 동정을 잃는 것은 부끄러운 일로 여기기도 하고 30살 가까이 되도록 동정을 지키는 부족 전사를 '대용사'로 여기고 우러러보았다. 켈트족도 동정인 사람을 우대했다고 한다. 물리학자였던 아이작 뉴턴도 생전에 동정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하며, 죽을 때까지도 그러했다.

'일본의 성행동/성의식(NHK출판, 2002)' 에 따르면 성관계의 경험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16세~29세의 경우 79%, 30대의 경우 97%의 남자가 성경험을 하였다고 응답하였으며, 16세~29세의 87%, 30대의 경우 96%의 여자가 성 경험을 하였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일본도 최근부터 만 30세가 넘었음에도 경험이 없는 이른바 '중년 동정'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또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어떤식으로 살아 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르포 만화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자. 1, 2편 맛보기(일본어)

21세기 접어들면서 소년 만화 및 청소년 대상 만화 속 남자 주인공의 연령대가 성인이 아니라 소년이나 청소년으로 낮아지는 경향과 함께 남자 주인공이 동정인 비율이 높아졌다. 독자들 연령상 동정이 많으니까 감정이입을 쉽게 하게 하기 위한 장치다.

과거 한국에서도 짤방으로 나돈 적이 있는 "남자가 25살이 넘도록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밈이 있다. 메이드 인 재팬에서는 '25세까지 동정을 지키면 마법사가 되지만, 42세까지 지켜내는데 성공하면 대마법사가 된다' 고 한다.[4] 청년막이 뚫리면 흑마법사가 되며 고자가 되면 적마도사가 된다고 한다.

2.1. 동정은 티가 나는가?

연애 경험과 같이, 성경험의 유무 여부는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다. 만약 주변인들로부터 "너 동정이지? 동정은 티가 난다." 이런 식의 질문을 자꾸 받는 사람은 그건 그냥 그 사람을 조롱하려는 목적에서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 진짜로 동정 유무가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다. 입장 바꿔서 오늘 처음 만난 사람 혹은 가게 손님 같은 관계의 인물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고 가정해보자. 정신 나간 무례한 짓일 뿐이지 질문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행위다.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 사람은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가능하면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만약 연애 혹은 성매매로 동정을 버렸다고 해도, 그런 조롱조의 질문공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동정을 버려도 실제로 티가 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증명이 불가능하다. 증명하려면 자신이 성행위를 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증명해야 하는데 이건 엄연히 법적이든 도덕적이든 선을 넘는 잘못된 행위다. 만약 성매매로 동정을 버렸다는 걸 어떻게 증명해도, 연애로 버린 게 아니면 다시 아마추어 동정(素人童貞) 혹은 세컨드 동정(セカンド童貞)이라는 멸칭으로 불리운다. 이런 놀림에서 벗어나려면 정말 성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조롱을 가해오는 그 인간관계의 그룹에서 벗어나야 끝나는 것이다.

또한 '행동에 숫기가 없다+야한 농담을 싫어한다+여자가 말을 걸거나 신체 접촉을 하면 위축된다' 이 3가지 요소를 가지고 남이 동정인가 아닌가 유무를 판단하는데, 사실은 이 3가지 요소를 전부 갖춘 유부남 애 아빠도 존재한다. 반대로 외모나 행동으로는 수많은 여자를 건드리고 다닌 듯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동정일 때도 있다.

2.2. 성인 만화의 장르

일명 동정물. 당연히 일본 만화에만 있는 건 아니고, '연하남을 밝히는 아줌마'를 뜻하는 'Cougar'라는 영단어가 있고 이를 제목에 넣은 미국 드라마가 있을 정도로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존재한다.

주로 성관계 경험이 많고 밝히는 연상의 여자가 동정인 남자를 따먹는다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일본 작가는 닛타 쥰. 동정물의 상징이라면 키모이 걸즈.

2.3. 캐릭터의 모에속성의 하나

왠지 작품 중에서 이상할 정도로 '동정'이라는 사실을 놀림 받는 캐릭터가 가끔 있다. 어쩐지 이미지와 맞지 않거나 '나이가 적당히 들었음에도 동정'이라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2.4. 관련 문서

3. , 일상 소식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체의 행위이다. 현실에서 '~장관 동정' 이렇게 쓰인다.

4. , 고려시대 사대부 염흥방

고려 말의 신진사대부이자 권신이었던 염흥방의 호.(동정 염흥방)

5. , 조선 시대 사대부 윤소종

여말 선초의 신진사대부이자 조선 건국세력 중 한 명인 윤소종의 호.(동정 윤소종) 참고로 4와는 같은 문하의 선후배지간이다.

6. , 생물종 분류 작업

분류학에서 생물의 특징을 기반으로 종을 분류하는 작업을 뜻한다. 탐조를 할 때 많이 쓰이는 단어다.

7. 한복의 깃

한복의 저고리두루마기 등 웃옷의 목깃에 조붓하게 덧붙이는 흰색의 긴 헝겊을 일컫는 말. 깃 부분에 때가 타는 것을 대신 방지하기 위함이며, 빨래할 때 동정만 튿어서 따로 세탁해 갈아 다는 방식으로 입었다.



[1] 인간과 가까운 동물(예를 들어 강아지)에게 적용되기도 한다.[2] 동정이란 나에겐 그러한 불행이 없다는 안도감에서 생기는 감정이라는 견해도 있다.[3] 카이사르의 언급에 따르자면, 게르만족은 동정을 지키면 키가 크거나 체력이 좋아지든지 근육이 생기든지 한다고 믿었다고 한다.[4] 이 밈은 과거 존재했던 일본의 앙케이트 사이트인 自動アンケート作成에서 유래했는데 후에 2ch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되었다.[5] 47화에서 '아직 총각 딱지도 못 떼고 죽는 건 싫어!' 비스무리한 대사를 던진다.[6] 사사키 테츠노스케에게 Cherry boy! 라는 말을 들었다[7] 그러나 아스테리온은 성직자여도 결혼할 수 있다. 성직자의 결혼이 금지된 듀나리온과 혼동하여 잘못 알려진 것이다.[8] 물론 독신과 동정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