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5 15:22:06

동정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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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에서 ('눈보라 속의 로맨스' 편) 맛의 달인에서

1. 정의2. 현실3. 해당 케이스
3.1. 실존 인물3.2. 가상 인물
3.2.1. 동정혼인 것 같지만 동정혼이 아닌 경우

1. 정의

한마디로 불쌍해서 결혼해주는 것. 동정(2번 항목)의 상태에서 결혼한다는 뜻이 아니다.

말 그대로 상대를 동정하여 결혼한다고 해서 동정혼이라고 한다. 오로지 이 세상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의 한 행위라고도 한다. 동정혼은 결혼의 사유가 동정에 있어야 한다. 상대의 능력이 본인에 비해 떨어져도 평범한 연애를 거쳤거나, 혹은 장래 투자 가능성을 점쳐 결혼한 건 이미 '동정'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누가 봐도 정말 한심한 사람 A가 있다고 치자. 그리고 A에게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B가 있는데, 마음씨가 착해서 평소에 A가 좀 모자라거나 칠칠맞게 굴어도 뒷바라지도 해주며 지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은 혼자서는 안 될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결국 "이 사람은 나 없으면 안 돼."라는 결론까지 도출해서는 자신이 결혼해주는 것으로 해결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돼'가 먼저가 아니라 그 이전에 '반한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사람이 변태인 건 싫지만 그 사람이 변태인 건 좋다'와 똑같은 소리다.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들리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 것.

2. 현실

현실에서는 알파걸들이 자신보다 능력이 낮아보이는 남자와 결혼하는 동정혼의 사례가 간혹 존재한다고 한다. 다만 이 경우는 이유가 동정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는 마초이즘처럼 고분고분한 남성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또한 알파걸들에 걸맞는 능력 있는 남자들이 젊고 예쁜 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공한 남자들은 미국서 말하는 소위 트로피 와이프, 즉 예쁘고, 젊고, 착한 부인을 원하지 뻣뻣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 그래서 결혼적령기의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 하더라도[1] 알파걸들이 동정혼을 택할만한 요소가 적다. 정 선택을 한다 쳐도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인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가능성을 기대하고 유망주를 고르는 쪽에 가깝다.

실제로는 거의 성립하기가 어렵다. 생물학적으로 보든 문화적으로 보든 보통 여성들은 상대 남성의 스펙과 능력을 아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여성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상을 한데 섞어서 튀어나온 클리셰가 백마 탄 왕자님이다. 게다가 몇 안되는 실제 사례를 보면 일반적인 부부 관계보다는 부모-자식 관계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요약하자면 모성애이성애가 융합한 묘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3. 해당 케이스

3.1. 실존 인물

  • 온달평강공주 - 학자들의 의견으로는 평원왕이 귀족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한미한 집안 출신들을 등용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딸을 유력한 신흥 세력 인물에게 시집보냈다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를 감안하면 동정혼이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결혼하는 유망주인 경우다. 게다가 역사적 해석이 아닌 그냥 설화 그 자체만 봐도 동정혼이 아니라 평강공주 스스로의 강력한 의지로 시집간거다.
  • 천상병♡목순옥 - 동백림 사건으로 폐인 상태였던 천상병 시인을 간호해주고 평생 무직으로 살았던 시인의 뒷바라지까지 다 해주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3.2. 가상 인물

  • 레이이치 - 카오루 - 설령 풀리지 않는 실이라도: 이쪽은 진짜로 동정혼이다. 아내인 카오루쪽은 학생시절부터 좋아했던 레이이치와의 연애결혼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카오루의 어머니가 농담조로 카오루를 책임져달라고 하자 얼떨결에 알겠다고 한 게 카오루의 어머니가 사망함으로서 레이이치가 책임감을 느껴 카오루와 결혼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레이이치는 카오루를 사랑한 적 조차 없다. 책임감과 거짓말의 죄책감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것 뿐. 진짜 사랑의 대상은 전 애인이였으나 카오루 때문에 포기한 여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카오루는 자신의 행복한 사랑이 결국 짝사랑에 불과했다는 비참함을 느끼고. 결국 결혼 생활은 파행. 이혼하고 만다. 다른 예시들은 죄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는 것에 비하면 매우 비참한 케이스
  • 모리사토 케이이치베르단디 - 오! 나의 여신님: 결혼은커녕 오히려 이종족 연애 규제 때문에 계약적 성불구자가 되는 바람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한참 뒤에야 케이이치의 억제가 해금된 상황이지만, 293화 연재본에서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케이이치가 구원 대상자로 포함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베르단디는 천상계에서 계속 지켜보는 중이었고, 그 과정에서 암울한 삶을 살아가는 케이이치를 응원하며 그때부터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 양 웬리프레데리카 그린힐 - 은하영웅전설: 엘 파실 탈출작전 당시, 식사할 시간도 없어 샌드위치 먹어가며 동분서주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풋내기 양 중위를 보고서 "이 사람을 내가 좋아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2] 다만 프로포즈는 양 웬리가 했고,[3] 생활력이 떨어질 뿐이지 먹고 사는 일 자체는 전혀 지장 없을 뿐더러[4] 불패의 마술사라는 소리를 듣는 동맹 최고의 명장이라 능력 없는 남성이라 할 수 없어 동정혼의 범주에 넣기도 애매하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엘 파실의 영웅이네 불패의 마술사네 하는 명성따위는 안 보고 결혼한건 확실하다. 즉 순수히 인간적인 면만 보고 결혼한건 맞다. 양 웬리가 암살당한 후 "민주주의따윈 망해버려도 상관없고 우주가 원자로 환원되어도 상관없으니 그이만 있다면!" 이라는 식으로 격하게 슬퍼했다.
  • 유선장성채 - 평상시에는 엄격하고 진지한 장성채가 유선을 대할 때는 이상할 정도로 순종적이고 헌신적으로 변한다.
  • 이준하박해미 - 거침없이 하이킥 - 박해미와 이준하가 처음 만났을 때 이준하는 첫눈에 반해서 구애했지만 박해미는 전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러다 애인한테 실연을 당한 해미가 전 애인에게 망가지는 자신을 보여주겠다며 막가파로 준하와 결혼해버렸고, 훗날 우연히 이걸 알게 된 준하가 크게 상처받기도 하지만 해미가 지금은 자신도 준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기분을 풀어줬다. 실제로 의외로 결혼해보니 궁합이 맞았는지 작중에서는 금슬이 아주 좋은 부부다.
  • 전중몽자 - 아빠는 요리사: 역시 엄밀하게는 동정혼이라 볼 수 없다. 실수대장 실연대장인 전중을 몽자가 계속 챙겨주다가 모성본능이 발동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계속 챙겨주면서 좋아하는 마음도 커져온것. 이쪽도 프로포즈는 전중쪽이 했고, 전중도 덜렁거리는 성격만 빼면 업무능력(특히 영업)도 괜찮고 대인관계도 뛰어난 괜찮은 남자다.[5]
  • 조지 맥플라이로레인 맥플라이 - 백 투 더 퓨처: 1편에서 마티 맥플라이가 과거로 떠나기 의 상황 한정. 과거에서 돌아온 후의 상황은 동정혼이 아니다.
  • 마티 맥플라이♡제니퍼 맥플라이 - 백 투 더 퓨처 2: 교통사고 이후 한심하게 살아가는 2015년 맥플라이가의 상황 한정. 아예 마티의 엄마가 대사에서 동정혼이라고 인증한다.[6]
  • 호머 심슨마지 심슨 - 심슨 가족: 옵니버스 형식의 에피스드로 인하여 호머와 마지의 결혼 원인에 대한 사정은 다른 편도 있지만, 보통 널리 알려진 설정으로는 마지가 아티를 차버리고, 홀로 남겨진 호머에게 간 것으로 볼 때, 동정혼으로 볼 수 있으며, 시즌 24의 할로윈 에피소드의 평행세계에서 마지와 아티가 결혼하여 부유하게 사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500회가 넘는 심슨 시리즈에서 호머와 마지의 관계를 보면 200% 동정혼임을 알 수 있으며, 동정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 물론 호머 심슨은 바보 같은 행동으로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기는 해도 좋은 사람이었으니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다. 게다가 호머가 어그로와 돈낭비가 심해서 묻히지만 호머의 돈벌이 수준이 마냥 나쁜 편은 아니고 수치화하기 어려운 타고난 운도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면 200% 동정혼이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좀 애매해진다.
  • 히카와 테츠로♡미사코 - 안녕 피아노 소나타

3.2.1. 동정혼인 것 같지만 동정혼이 아닌 경우

  • 노진구신이슬 - 도라에몽: 실제로는 정상적인 연애를 거친 후 결혼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 노비타의 결혼전야, 신 도라에몽 등에 나온다. 진구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찌질함과 달리 하나하나 확인해보면 지능과 신체적 능력도 정상이라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이를 보고 결혼했다는 주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사격 실력은 외계인도 이길 정도로 괴물급인데, 이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국위선양을 해 엄청난 부를 쌓는다. 나중에 사격선수에서 은퇴해도 어마무지한 연금이 나오는데다가 추가로 은퇴한 최고급 유명 운동선수들을 위해서 정부가 친히 특채로 채용하는 공무원(주로 경찰, 소방, 국방, 교정 등) 자리들이 널리고 널렸다.[7] 여튼 도라에몽은 어디까지나 진구가 정상적인 미래를 살게 하기 위해 온 로봇으로 이슬이와의 결혼을 시킬려고 온 것이 아니고 도구로 결점을 보완해주고 갖은 닥달을 통해 인간답게 성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도라에몽이 옆에서 케어해 주는 한 능력 있는 정상적인 어른으로 자라났을 확률이 크고, 실제로 간간히 비쳐보이는 미래에서의 진구는 덜렁거리는 면은 남았지만 충분히 평범한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론 위즐리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해리 포터 시리즈: 헤르미온느는 알파걸이고 론이 찌질한 모습을 자주 보이긴 했으나, 이 둘도 공식적으론 동정혼이 아니며, 헤르미온느가 워낙 잘나서 그렇지 론도 어디가서 꿀리는 실력은 아니다.
  • 야마오카 지로쿠리타 유우코 - 맛의 달인: 대표 이미지로 이 커플이 걸렸지만 이 커플은 동정혼과는 거리가 멀다. 작품 초반부터 둘은 은연중 썸타거나 호감을 갖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마리코, 이사무, 단의 등장으로 무려 5각 관계의 진흙탕 연애전선 끝에 이어졌다. 지로가 가정사 때문에 자신의 연심을 인정하지 않은 세월이 길었을 뿐 둘 모두를 서로를 좋아해서 진행된 연애결혼. 다만 지로가 당시 유우코를 두고 경쟁하던 단과 이사무보다 스펙이 딸렸어서[8] 유우코가 지로를 불쌍하게 여겨서 결혼해줬다는 식으로 작중 등장인물들을 계속 놀려는데 써먹는 것. 위의 이미지 역시 그러다가 나온 장면이다. 사실 단/이사무/마리코 등장 전엔 지로x유우코 커플을 주변인물들도 은연중 인정하고 있었다가 태세전환하고 있는거라 웃긴 노릇.

[1] 남녀의 자연성비는 105:100이라 남자가 더 많이 태어난다.[2] 사실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마저 양 웬리 같은 인물은 여성팬이 없을 것이기에 작품에서라도 양 웬리 좋아하는 여자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작 양 웬리는 여성팬도 있다는게 함정[3] 사실 양 웬리가 프레데리카를 좋아하지 않은건 아니다. 단지 자신이 군인이라는 직업상 사람들을 수없이 죽이고 불행하게 하여 정작 자기 자신은 행복을 누려도 되는가에 의문을 가져 프러포즈를 하지 않고 있었을 뿐[4] 트래버스 법으로 인해 들인 심지어 율리안 민츠가 군인이 되지 않을 시 완납할 양육비 양만큼의 돈도 있을 정도[5] 실제로 작중 몽자 가족들은 몽자에게 전중을 두고 괜찮은 남자이니 잘해보라고 말했을 정도다. 심지어 시스콤인 남동생조차 전중을 직접 만나보고는 생각보다 괜찮은 남자라며 찬성했을 정도.[6] 다만 마티가 한심하기 되기 전부터 이미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완전한 동정혼이라고 보긴 애매하다. 한심한 게 계기가 되어서 결혼한게 아니라, 한심한 상태가 되었음에도 애정을 유지한 것.[7] 애초에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전부 진구와 같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은퇴 후에 가만히 놀고 먹어도 어마무지한 연금으로 중산층 수준으로 먹고 살며 이들을 위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알아서 공무원 특채로 친히 모셔올 정도다. 경찰대학 출신 경무관 이상 경찰간부들과 소방대학 출신 소방준감 이상 소방간부들과 사관학교 출신 준장 이상 장군들 등이 은퇴하고 나면 정부에서 알아서 이들을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의원으로 친히 모셔가는 그런 경우가 많듯이.[8] 단은 자수성가한 백만자가고 이사무 역시 잘나가는 프리랜서 카메라맨이다. 그런데 사실 지로 역시 재벌가 영애인 마리코를 차버리고 유우코와 이어졌으니 그게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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