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9 23:00:13

트로피 와이프

1. 개요2. 특징3. 관련 인물4. 관련 사건

1. 개요

Trophy Wife. 현대 미국식 영어의 신조어.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중년 이상의 남성들이 새로 맞아들이는 아름답고 젊은 아내를 뜻한다.

그 나잇대의 평범한 남자라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마음을 얻지 못했을 미모의 아내라는 (비하적인) 뜻이 들어있다. 해당 남성의 사회적 지위, 명예, 권력, 재력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며,[1][2]속어이기도 하다. 트로피 와이프의 남편 같은 부류를 주로 "슈가대디(sugar daddy)"라고 하는데 젊고 예쁜 여성(남성)을 사귀는 대가로 돈 등을 대주는 남자라는 뜻이다.[3] 반댓말로는 '트로피 허즈번드'(Trophy Husband)라는 표현도 가끔 쓰이고(여자의 경우 슈가마미), 말 그대로 자신의 능력 과시용으로 달고 다니는, 혹은 가지고 노는 젊고 잘 생긴 남자라는 뜻의 '보이 토이(Boy Toy)' 혹은 '토이 보이(Toy Boy)' 즉 '애완남' 도 쓰인다.

최근 다양한 인종과 연애 및 결혼을 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20대의 예쁜 백인 여성 + 30~40대 동양인, 흑인 남성 커플에게 적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나, 동양권 남자와 백인 여자 커플은 그 숫자가 비교적 적은 편이기 때문에, 여성이 남편보다 훨씬 어리고, 예쁜 데다가, 백인[4]이기까지 하면, 해당 배우자 남성은 그 사회에서 '대단히 능력있는 남자'로 인식되곤 한다.[5]

대한민국에서 도둑놈이라는 말이 그나마 비슷하나, 완전히 일치하는 단어는 아니다. 일단 도둑놈은 젊은 이성을 얻은 쪽을 지칭하는 말이라서 지칭의 대상이 다르다. 그리고 주로 어리거나 예쁜 이성을 사귀거나 결혼했을 시에 쓰는 말이긴 하나, 결정적으로 남자가 권력자인지 돈이 많은지 등의 여부에 따라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둑놈'은 취하는 쪽만을 욕하는 뉘앙스이며, 너무 훌륭한 신부(혹은 신랑)를 얻었다며 덕담하며 높여주는 말로도 쓰이지만[6], '트로피 와이프'와 '슈가 대디'는 양쪽을 다 까며 경멸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연정훈은 어리고 예쁜 신인이었던 한가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도둑놈' 소리를 들었지만, 연정훈이 권력과 돈이 많아서 한가인과 결혼한 것도 아니며 한가인도 트로피 와이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둘은 4살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트로피 와이프는 한 마디로 아내를 현질한다는 의미가 정확하다.

트로피 와이프를 무조건 '돈 보고 결혼한 여자'라고 매도할 때는 골드 디거[7]라고 멸칭한다. 애초에 '돈만 밝히는 여자'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

대표적인 트로피 와이프 사례들은 여기를 참고하자.

2. 특징

본래는 역사적인 개념으로서 부족/국가간 침략전쟁에서 승리한 남자들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전리품(Trophy)으로 삼았던 근대까지의 사례를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특히 왕족단위에서 흔했으며, 조공의 목록에 한자리 크게 차지하는 거래대상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한시기 흉노의 대선우 호한야에게 시집간 왕소군. 신화나 동화, 또는 일부 판타지소설에서도 마왕을 퇴치하거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과업을 수행한 용사/영웅이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서 획득하는 왕녀나, 아름다운 아내가 이 개념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뜻으로는 1950년대말 시사잡지 <The Economist>에서 처음 사용되어 미국 대중매체에서 널리 쓰이면서 굳어졌다. 트로피 와이프를 소재로 한 미국 만화몇 가지. 반대 개념인 '트로피 허즈번드(Trophy Husband)'란 단어도 역시 존재하지만, 역시 와이프에 비해 마이너. 유래를 보면 알 수 있듯 남편의 사회적 성공에 비해 아내는 이렇다 할 경력이 없이 그저 예쁘고 어리기만 하거나, 혹은 귀한 집 따님이어서 남편의 사회적 성공을 돋보이게 하는 경우를 트로피 와이프라고 할 수 있다. 나이차가 많이 나더라도, 아내가 남편 못지 않은 커리어를 갖추고 있을 때에는 트로피 와이프로 보지 않는다. '어리고 예쁜 아내를 쟁취했다'는 인식보다는 소위 '끼리끼리 만났다'고 불리는 상호 대등한 혼인관계, 혹은 M&A에 가까운 전략적 결합이 성립되기 때문.

긍정론 측에서는 남자가 유명인이고 여자가 그만한 명성이나 커리어가 없다 해도 일방적으로 트로피 취급받기는 많이 억울할 만한 케이스도 있고, 세간에 트로피 와이프라고 조롱받는 이들 중에는 가족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하는 이들도 많다고 항변하며 한동안 본 문서의 대표 사례였던 케빈 코스트너의 아내인 크리스틴 바움가트너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골든 라즈베리를 비롯해서 평단과 흥행 양쪽에서 죽을 쑤며 한참 커리어가 내리막길을 걷던 코스트너는 크리스틴을 만난 이후 그녀의 응원에 힘입어 배우로서 부활하게 되었고,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둔 금슬 좋은 부부다.[8]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진짜 성공한 남자라면 외모만 보고 아내감을 고르는 일도 별로 없다. 상류층으로 가면 결혼이 단순한 개인간의 결합이 아닌 일종의 M&A가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휴 헤프너처럼 대놓고 예쁘고 젊기만 한 여자들과 노는 게 아니라면.

개중에는 아내가 남편보다 일찍 본인의 분야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가 결혼 이후 활동을 줄이거나 은퇴해서 시간이 흐른 현 시점에서는 업적이 잊히거나, 남편과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해서 남편의 팬들에게는 트로피 와이프로 인식되는 어이없는 경우도 꽤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빅토리아 베컴지젤 번천. 데이비드 베컴이나 톰 브래디의 어린 팬들은 빅토리아와 지젤을 그냥 예쁜 연에인 와이프라고만 아는 경우가 많은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빅토리아는 가요계를, 지젤은 모델계를 호령한 최고의 인기 스타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애초에 스포츠계와 연예계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만났는데 누가 누구 트로피니 뭐니 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거다. 일본에도 비슷한 사례로 쿠도 시즈카기무라 타쿠야가 있다.[9] 애시당초 저 커플들은 중년남 젊은여성 조합도 아닌데다 데이비드 베컴이나 기무라 타쿠야는 심지어 와이프보다 연하이다.

이 단어를 비꼰 티셔츠를 내놓은 의류 브랜드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피겨 여제연습 때 이걸 입고 나와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트로피 와이프'가 아니라 '트로피가 많은 와이프'가 될 거라는 농담도 나왔을 정도.[10]

철없는 또래 남자들과는 달리 매너가 좋았고 신사적이었다.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남자”라고 설명하는 트로피 와이프도 있다. # 사실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취향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라면 기껏 이상형과 결혼했더니 트로피 취급을 받는 것이 어이없을지도.[11][12][13] 바로 사실 개인의 호오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엄연히 성인과 성인의 만남에 대해 타인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긴 하다.

3. 관련 인물

  • 미국석유 재벌이자, 억만장자[15] 하워드 마셜 2세.
    파일:AnnaNicole-630-jpg_151154.jpg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b1aa8cea06637f0f1a57574ef6561765.jpg
    미국 출신 플레이보이 모델안나 니콜 스미스와 결혼했는데, 둘의 나이 차가 63세로, 하워드 마셜 2세는 1905년생, 안나 니콜 스미스는 1967년생. 당시 둘은 89세, 26살이었다. 거의 할아버지손녀 뻘. 하워드는 니콜과 결혼한 지 1년 2개월 만에 사망했다. 이후 하워드의 유족과 상속 분쟁이 일어났고 결국 니콜에게는 정리되지 않은 유산인 16억 달러 중에서 8,500만 달러(한화 약 955억 4,000만 원) 정도만이 상속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어마어마한 액수.

4. 관련 사건

  • 2011년 3월 22일, 호주의 80대 유력 재력가가 25억이란 거금을 걸고 한국인 신부감을 찾는다는 내용의 공개구혼을 자사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리고 하루 만에 모여든 한국인 여성들이 1,000명에 그중 20대, 30대가 각각 10, 20%.#(...)
    이후 57세의 황모 여인이 당첨되었고 두 사람은 식을 올린 후 호주에서 살았으나, 1년 후 그 재력가의 아들들이 황 씨를 사기꾼으로 고소하여 모든 재산을 압수당하고 2년 반을 감옥살이했다고 한다. 그 아들들뿐만 아니라 호주 언론 전체가 그녀를 사기꾼이라 비난했으며, 당시 경찰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징역 10년을 때리겠다"며 협박했다고. 현재 남편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한다. 인터뷰 다만 황모 씨의 일방적인 주장뿐이므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1] 가령 휴 헤프너는 자신의 3번째 아내에게, 자신의 아내가 되어주는 조건으로 무려 500만 달러(한화 약 56~57억 원)의 현금과, 1,658평짜리 대저택을 아내에게 상속해 줄 것을 혼전계약서에 명시했다.[2] 참고로 헤프너의 재산은 약 4,300만 달러(약 490억 원) 정도다. 다만 전성기 시절엔 2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3] 그래서 원조교제에서 미성년자 여성에게 돈을 주고 섹스를 사는 남성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4] 그중에서도 특히 WASP(미국)이나 스칸디나비아계.[5] 다만 한류가 널리 퍼진 이후 동양 남자-백인 여자 커플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면서 이런 인식은 줄어들긴 했다.[6] 신랑을 '도둑놈'이라고 부르는 것은 한국의 혼례풍속 중 하나인 동상례의 영향으로 추측되고 있다. 쉽게 말해 '우리 동네/집안의 귀한 아가씨를 데려갔으니 알아서 잘 해라'라고 장난삼아 으름장을 놓는 것. 비하나 멸시의 의도가 있는 표현이 아니다.[7] 직역하면 ' 캐내는 여자'.[8] 다만 이들도 얼마 전 이혼했다...[9] 기무라 타쿠야가 홍백가합전에서 선배 쟈니즈들의 백댄서를 하고 있던 시절 쿠도 시즈카는 같은 자리에서 솔로 탑 여가수로서 자기 히트곡을 열창하고 있었다.[10] 여담으로 김연아는 나중에 5살 연하인 고우림과 결혼하는데, 김연아야 대한민국에서 그 이름 석 자 모르는 사람이 없고 고우림도 그보다는 조금 밀리긴 하지만 잘 나가는 스타 성악가이니 누가 누구의 트로피라 할 만한 관계는 아니다.[11] 해리슨 포드와 결혼한 칼리스타 플록하트, 마이클 더글라스와 결혼한 캐서린 제타 존스가 비슷한 케이스. 각각 남편과 22살, 25살 차이가 난다. 결혼 당시에 남편들이 성적 매력으로 당대 손꼽히던 사람들인데다 아내들도 한창 커리어가 잘 나가던 때라서 '저런 남자라면 충분히 반할 만 하다'는 반응을 넘어 일각에서는 '저 정도 여자여야 결혼할 수 있는 남자' 소리까지 나왔다. 심지어 두 커플 모두 아이낳고 현재까지 잘만 살고있다.[12] 한국에서도 트로피 와이프라는 루머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한 대표적 케이스로 백종원 & 소유진 부부가 있다. 단순히 남편이 나이많은 사업가이며 아내가 연예인이란 이유 만으로 오랫동안 악성루머와 악플에 시달렸다. 오죽하면 백종원이 직접 방송에서 자제해달라 호소했을 정도.[13] 2020년대 이 분야의 대표적 케이스로 꼽히는 사람이 중동계 재벌가 출신 프로듀서인 누르 알팔라(Noor Alfallah)다. 93년생인 그녀의 전남친 리스트가 믹 재거, 클린트 이스트우드, 알 파치노. 모두 80살이 넘었다. 오죽하면 악명높은 찌라시인 TMZ마저 그녀의 연애사는 모두 개인의 취향 탓이라고 못을 박았다.[14] 헤프너는 1926년생이고, 그의 아내는 1986년생이다.[15] 그가 사망한 후 유족에게 돌아간 것 말고도 정리되지 않은 유산만 자그마치 16억 달러(한화 1조 7,000억 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