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5 10:26:03

누란지위

1. 뜻2. 유래3. 기타4. 관련 항목

고사성어
여러 어조사 위태할
달리 '누란지세(累卵之勢)' 라고도 한다.

1.

(卵)을 쌓아놓은(累) 듯 위태롭다(危)는 뜻으로, 백척간두, 초미지급, 풍전등화와 의미가 같다.

2. 유래

사기》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에 따르면 왕계(王季)라는 사람이 범수(范睢)를 진(秦)소양왕(昭襄王)[1]에게 천거하면서,
魏有張祿先生, 天下辯士也. 曰 秦王之國危於累卵, 得臣則安. 然不可以書傳也. 臣故載來.
위나라에 장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천하의 유명한 유세가입니다. 그의 말이 ‘진나라는 위태하기가 계란을 쌓아놓은 것보다 더 급한 위기를 맞고 있으나, 소인을 임용하시면 무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글로써 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하므로, 제가 그를 데리고 왔습니다.”

하였다 한다.[2]

3. 기타

추천받는 주인공은 범수(范睢)라고 하면서, 왜 쌩뚱맞게 장록(張祿)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지 이상할 수도 있겠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범수는 원래 유세객 지망생이었는데 돈이 없는 관계로 위(魏)의 중대부(中大夫)[3]인 수고(須賈)를 섬기게 된다.

수고가 위나라의 사신으로 제(齊)양왕(襄王)을 만나러 갔을때, 범수도 동행하게 되었다. 수행원인 범수가 괜찮은 인재라는 말을 듣고, 양왕은 선물을 보냈는데...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몇 개월을 제나라에 머물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수고는 왕이 자기의 수행원에게 선물[4]을 보내자 의심병이 발동. 범수가 스파이노릇을 해서 그 보상으로 받았으리라 여기고 황금은 돌려주되, 고기와 술은 받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귀국후 재상인 위제(魏齊)[5]에게 고발하여, 갈비뼈와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고문시키고도 모자랐는지, 자리로 말아서 화장실에다가 버려두고, 술취한 손님들이 거기다가 소변을 보도록 했다.[6]

이러다 다 죽게생긴 범수는 간수[7]에게 "나를 꺼내주면 꼭 크게 보답하겠다"[8]라며 부탁을 했고, 간수는 술 취한 위제에게 "저 거적대기의 시체, 갖다버려야 겠는데요."라고 하였고 위제는 술김에 동의해버렸다. 나중에 후회하고 사람을 풀어 찾게 되지만, 정안평(鄭安平)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그를 숨겨주게 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장록(張祿)이라는 가명을 쓰게 된다.

후에 정안평이 위나라에 사신으로 온 왕계(王稽)에게 그를 소개시켜줘서, 결국 진나라 왕에게 천거를 하게 된다. 위의 고사성어는 바로 그 와중에 나온다.

이후에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범수(전국시대) 항목이나 다음을 참고

4. 관련 항목




[1] 생몰년 기원전 324 ~ 251[2] 이렇게 말한 배경에는 이 시기 진나라의 권력구도를 봐야 하는데 소양왕은 56년간 재위했지만 그중 즉위 시작부터 42년동안은 어머니인 선태후, 외척 위염, 종친 고릉군과 경양군 같은 권력자들의 실권이 더 컸다. 그 자신이 19살에 즉위한걸 감안하면 환갑이 넘어도 이들이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범수의 말은 이런 실권자들에게 불만 많은 소양왕의 심리를 내다보고 한 말이다.[3] 대부(大夫)란 원래 사족(士族)보다 높고 제후(諸侯)보다 낮은 귀족을 뜻한다. 진시황 이후 문신(文臣)을 나타내는 칭호로 자리잡는다.[4] 使人賜睢金十斤及牛酒 사람을 시켜 금 열근과 술과 고기를 내렸다고 되어있다. 어지간히 배알이 꼴렸는듯[5] 공자(公子)였다고 하니 왕족이다.[6] 아마 사신 귀국 축하연회일듯.[7] 원문에는 수자(守者)라고만 나온다.[8] 能出我 我必厚謝 공(公)이 나를 나가게 해주면 나는 반드시 공(公)에게 두터이 보답하겠소. 정말 절실함이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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