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3 08:45:40

단간론파 어나더 -또 하나의 절망학원-/챕터 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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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 어나더
-또 하나의 절망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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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08080,#7f7f7f> 프롤로그 <絶望進化! despair evolution>
챕터 1 <絶望 Vibration> "죽음은 죽음으로밖에 갚지 못한다."
챕터 2 <꿈과 인연의 천칭비> "자신이 믿는 최고의 꿈을 쫓아 나아가라."
챕터 3 <등잔 아래의 BETRAYER> "다수를 위해 소수를 버린다."
챕터 4 <신세대절망혁명> "희망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
챕터 5 <절망 Eclipse> "희망은 절대 절망 따위에 지지 않아."
챕터 0 <어느 날의 교실>
챕터 6 <또 하나의 절망학원> "영원히 함께."
챕터 6.5 <希望 Missing Link> "희망의 상징이니까."
챕터 EX <AFTER DAYDREAM>
}}}}}}}}} ||

"죽고 싶은 건가, 우츠로? 아니면 살고 싶은 건가.
....마에다."
- 우에하라 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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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EX: AFTER DAYDREAM

1. 개요2. 전개3. 평가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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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2차 창작물인 RPG 2000전용 추리게임 단간론파 어나더 -또 하나의 절망학원-의 IF스토리의 에피소드. 클리어 후 나오는 오마케모드의 오오토리에게서 EMP 쇼크 장치를 500 메달로 구입한 뒤 챕터 1의 자유행동에서 사용하면 진입할 수 있다.

2. 전개

살인 학급 생활이 시작된 이후 어느날, 마에다는 주머니에 이상한 기계장치(EMP 쇼크장치)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어디서 왔는지, 왜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기계였지만 묘한 호기심이 들었던 마에다는 기계의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마에다는 정신을 잃고[1] 학교의 모든 시설이 정지되며 이 시점에서 살인 학급 생활도 중단된다. 그 시각 다른 이들은 모노쿠마가 동기를 나눠준다고 선언하기 위해 식당에 모여있었는데,[2] 갑자기 시설이 정전되고 쿠로카와가 쓰러지자 놀란다. 히가는 모노쿠마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화를 내지만, 모노쿠마 역시 가동이 정지되어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여기서부터 플레이어 시점은 킨조로 바뀐다. 기숙사 창고에서 권총을 발견한 킨조는 야마구치와 함께 쓰러진 쿠로카와의 상태를 보러 간다. 이노리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코바시카와가 들어와 건물의 모든 잠겨있던 곳이 열렸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킨조 일행은 조사를 위해 올라간다.

이후 시점이 잠시 메카루로 바뀐다.[3] 시설 정전이 벌어진 후 마에다는 갑자기 단독 행동을 하면서 어딘가로 가는 중이었는데, 그걸 뒤쫓고 있었던 것. 정전 사태도 이상하지만 갑자기 단독 행동을 하는 마에다의 모습도 수상하다고 독백하며 4층으로 올라가 계속 마에다를 쫓는다.

다시 킨조 시점으로 돌아와서, 킨조는 마키, 우에하라와 함께 3층까지 올라와 조사를 한다. 킨조는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복도의 기물을 파손하는데, 감시카메라의 기관총은 미동도 하지 않으며 모노쿠마의 정지와 함께 학원의 모든 시설이 정리한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때 4층에서 메카루가 내려온다. 분명 마에다가 4층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몇 초만에 따라갔는데, 마에다를 순식간에 놓쳐버렸다고 한다.

킨조는 상황이 급변했으니 협력해서 탈출구를 찾을 것을 제안하지만, 메카루는 우릴 이런 곳에 가둔 흑막을 밝혀내는 것이 먼저라면서 거절한다. 그 뒤 두 사람 사이에 엄청난 언쟁이 벌어져 분위기가 격해지는 순간, 이노리와 하타노가 나타나 쿠로카와가 정신을 차렸다고 알려주며 일단은 휴전 상태가 된다. 그렇게 행방이 묘연해진 마에다, 몸이 안 좋아서 개인실에서 쉬겠다고 한 타이라, 단독 행동 중인 메카루를 제외한 모두가 쿠로카와의 방에 모인다.

양호실의 의료 도구 덕분에 정신을 차린 쿠로카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야마토군을 찾아달라며 쌩쌩하게 말한다.[4] 쿠로카와의 새로운 모습을 본 일행은 놀라고, 믿어도 될지 반신반의했지만 우에하라를 시작으로 모두들 쿠로카와를 믿고 야마토라는 사람을 찾아보기로 한다.

동력실을 조사하는 킨조, 마키, 우에하라 그룹은 이 정도 규모의 동력실이 희망봉 학원에는 필요 없다는 것, 방금 전 쿠로카와가 이 건물을 학교가 아닌 연구소라고 부른 것을 근거로 여기가 희망봉 학원이 아니라는 것을 유추한다.[5] 그때 굉음이 울리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오오토리가 뛰어와 이라나미가 창고 뒤편에 숨겨진 통로를 발견했다고 알려준다. 심지어 사람 목소리도 들렸다고. 그렇게 창고로 향해 비밀계단으로 들어가지만, 방금 전 건물의 흔들림 때문에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무너져있었다. 정황상 이 밑에 야마토라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내려갈 방법이 곤란해 전전긍긍하던 그때, 하타노가 결심한 듯 내려와 전력질주로 무너진 길을 뛰어내려간다.

하타노가 내려간 곳에는 초고교급 발명가이자, 모두의 동급생인 키사라기 야마토라는 인물이 묶여 있었다. 키사라기는 의미심장한 말을 연신 하고 일행은 키사라기를 믿지 못하는 와중에, 키사라기는 동급생 시절 모두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얘기해주며 자신이 모두의 친구가 맞다는 것을 믿어달라 호소한다.[6] 모두가 자신과, 여기 오게된 이유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흑막의 기억 제거 때문이라며 부디 자신을 믿어달라 한다. 그럼에도 키사라기에 대한 의심을 풀 수 없었던 킨조지만, 그때 메카루가 쿠로카와와 함께 들어오며 그녀석을 믿어도 된다고 말한다. 이때 키사라기와 재회한 쿠로카와는 울음을 터뜨린다.

메카루는 모두가 쿠로카와를 간호하고 키사라기를 구출하는 동안, 4~5층을 홀로 조사해 진실의 대부분을 알아냈다. 그래서 키사라기가 누구인지, 키사라기가 말하고 있는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까지 알게 된 것. 그리고 이 사태의 원인이 마에다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하는데, 마에다가 무슨 장치의 버튼을 누르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한다. 마에다를 뒤쫓던 이유가 바로 그것. 이후 붕괴가 점점 빨라지면서 일단은 모두 탈출을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가는 길에 잠시 쉬고 있던 타이라의 개인실로 가서 야마구치가 그녀를 데려오려 하지만, 아무 반응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타이라는 나가는 길에 찾아보기로 한다. 킨조는 이렇게 흔들리는 건물에서 안 깨어날리도 없고,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사리진 것을 수상해 한다.

탈출을 위한 첫 계단부터 고비에 부딪힌다. 키사라기 연구소의 진동포대가 가동해버린 것. 사정거리에 들어온 모든 것을 내부에서부터 진동시켜 파열시켜버리는 무시무시한 성능의 방어 무기라고 하며, 기록실 비밀번호 없이는 가동시킬 방법이 없는데도 보란듯이 가동이 되어있었다. 심지어는 킨조가 권총으로 쏴서 부숴버리려 하지만 총알마저 날아가는 도중 박살나버린다. 그러나 마키가 권총을 잡고 총알을 벽에 쏴 도탄시켜서 진동포대를 맞혀버리는 기지를 발휘하며 위기를 모면한다.[7]

탈출 과정에서 바닷물이 밑에서부터 조금씩 차오르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특유의 방향감각으로 방향을 제시한 코바시카와 등 모두가 적재적소에 능력을 발휘하며 무사히 격납고로 향하는 통로에 들어선다. 하지만 결국 마에다와 타이라는 찾지 못한 채, 일행은 출구 앞에 선다.[8] 그런데 출구에 마에다가 떡하니 서 있었다. 모두들 반가워하지만 뭔가를 눈치챈 킨조는 그에게 총을 겨눈다. 마에다는 이미 우츠로화된 후였고, 모노쿠마까지 멈춘 지금 너희를 살려보낼 수 없다고 엄포를 늘어놓는다. 당황한 학생들에게 키사라기는 마에다가 연구소 장악, 살인 게임, 기억 제거 등 모든 일의 흑막인 우츠로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분노한 킨조는 마에다는 어딨냐며 그에게 총을 쏘지만, 천운의 힘을 가진 그를 맞출 수는 없었다. 우츠로는 자신의 천운의 우월함과 불합리함을 읊으며, 재능을 가진 너희들도 세상에 대한 무료함과 환멸감을 가질 줄 알았는데 결국 너희도 평범한 인간이었다고 까내리며 킨조의 총 바로 앞에 선다. 결국 킨조는 키사라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을 쏘는데, 타이라가[9] 뛰쳐나와 대신 맞는다.[10]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모두가 경악하지만, 쿠로카와는 그녀는 우츠로를 도와 이 상황을 만든 부하라는 사실을 담담하고 쓸쓸하게 밝힌다. 이에 킨조는 방금 전 까지 '무고한 일반인'을 쐈다는 충격에서 순식간에 해방, 내가 쏜 건 우츠로와 동급의 범죄자라는 사실에 미친듯이 기뻐한다. 타이라가 계속 우츠로를 부르짖으며 움직이자 메카루는 타이라를 때려 기절시키고는 우츠로에게 허심탄회한 일갈을 시작한다. 자신도 한때는 살아남기 위한 공부를 했지만 지금은 논문만 봐도 원리와 패턴이 보일정도로 '과정 없는 결과'를 느끼고 있고, 교수일을 하는 것도, 희망봉 학원에 있는 것도 혼자 있는 것은 따분하니 즐겁게 살기 위해서지만 여전히 따분하게 느껴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악당이 되어버린 우츠로와 다르게 어리석지 않다고 일침을 날린다. 여기 있는 모두가 재능 때문에 남들과 달라져 혼자가 되고, 상처 입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 재능을 써서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즐겁게 살기 위해 그 재능을 선택했으며 우츠로 이상으로 재능 때문에 고통을 받았는데 넌 어땠냐면서 우츠로의 사상과 생각들은 잘못되었다고 일갈한다. 모두를 친구로 대하며 친구들의 고통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모습으로 보아 기억을 떠올린 듯 하다. 그렇게 메카루가 시선을 끄는 사이, 키사라기는 우츠로에게 달려들어 기폭장치를 빼앗는다. 역시나 기억이 돌아온 것인지 키사라기를 보며 "...키사라기."라고 부르는 것은 덤.

키사라기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그 정도 천운이라면 우린 진작에 다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우린 여기까지 왔고 넌 나에게 제압당하기까지 했다"라며 뭔가를 눈치채고 묻지만 우츠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때 킨조가 이미 더렵혀진 손으로 범죄자를 죽이겠다며 우츠로에게 총을 발사한다.[11] 모두가 우린 이미 탈출할 수 있다면서, 네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다면서, 희망봉 학원에서 친구로 지냈을 때 처럼 생각을 고칠 수 있다고 킨조를 설득하지만 그럼에도 킨조는 격앙된 채 또 한 발의 총알을 발사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맞히지 못했고, 킨조는 "젠장...이걸로 된 거야..."라는 독백과 함께 좌절하며 총을 버린다.

혼자 남은 우츠로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천운 때문에 실패한다.[12] 그때 우에하라, 메카루, 키사라기가 우츠로에게 다시 돌아온다. 우에하라는 고해성사 정도는 해줄 수 있다며 살아서 죗값을 치르라고 설득하고, 메카루는 자살이라는 멍청한 짓을 하려고 여기 있었냐고 한소리 하고, 키사라기는 용서할 수는 없지만 죽음으로 죽음을 갚는 것은 악당이나 하는 짓이라며 살아서 죗값을 치르라 말하고 그도 헬리콥터까지 데려간다. 그렇게 코바시카와가 운전하는 탈출용 헬리콥터를 타고 모두가 탈출한다. 분명 같이 헬기에 탔을 우츠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을 나중에 깨달은채로.

가라앉는 연구소에 남은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우츠로: ……………타이라 아카네가 살았으니 됐어.
………내 죄값은………

마에다 유우키: …………내 생명과, …마지막 천운을 사용해서 갚아야겠지.
자신의 남은 천운과 목숨으로 지은 죄를 갚겠다는 것이었다.

직후 아래의 문구가 올라오고 엔딩 화면이 뜨며 챕터 EX는 막을 내린다.
⋯이 이야기는, 0.0000000000⋯1%에 수렴하는 그야말로 제로에 가까운 단 하나의 가능성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또 하나의 백일몽.

3. 평가

본편에서 드러난 설정에 전원 생존이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잘 전개하면서 입체적인 전개와 결말을 만들어냈다.

먼저 챕터 EX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킨조는 1챕터 시점에서 모두에게 리더로 불리며 신뢰받고 있지만, 범죄자는 악이며 모든 악은 척결돼야 한다는 사상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역설적이게도 살인 학급 생활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사상을 극복하지 못한 킨조는 탈출하는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13] 탈출보다 진상이 먼저라는 메카루와 심한 언쟁을 벌이며 메카루를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거나,[14] 누구보다 친했던 키사라기에 대해 누구보다도 불신하거나,[15] 마지막에 우츠로와 타이라를 만났을때도 한때 친구였던 녀석이라며 쏘면 안된다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범죄자라는 이유로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죽이려고 하는 등 6챕터 마지막의 킨조와 비교했을때도 심각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자신의 극단적인 신념, 경찰로서 모두를 지켜야만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한때 친구였던 이들에 대한 배신감에 격앙된 채로 총을 쏘고 만다. 그러나 천운에 또 다시 막힌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의 말에[16] 잠시라도 설득당한 것인지 총알을 빗맞히고 모두와 탈출하게 되지만, 생존했음에도 절망과 쓸쓸함을 느끼는 모습은 본편의 엔딩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메카루는 1챕터 직후 시점이라서 여전히 단독 행동을 하거나, 혹여나 다시 살인 학급 생활이 다시 시작되어 버린다고 해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는 등 여전히 어그로 담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5층의 입구가 막혀있자 그동안 조사한 정보를 모두에게 알려주는 등 감정을 내세우지는 않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사건을 대처하는 태도는 여전하며, 마지막 우츠로와의 대치에서는 기억이 돌아왔는지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우츠로의 사상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일갈한다. 자신도 배경은 우츠로와 비슷하지만, 그럼에도 악당으로 타락해버린 그와 다르게 악행은 저지르지 않았으며, 재능 때문에 고통받았다고 어리광부리는 우츠로와 다르게 자신의 친구들 역시 재능 때문에 혼자가 되고 슬픔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재능을 베풀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그 재능을 놓지 않은 채로 살았다면서, 재능 때문에 세상에 질려버리고 세상을 등진 우츠로와는 다르다고 일침을 날린다. 이것은 챕터6에서 완전히 다루지 못한, 우츠로의 사상이 잘못된 이유를 작품 내적으로 다루기 위한 연출이다. 모두와 함께 탈출할 수 있게 됐음에도 우츠로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는 것 보다는 살려서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두 사람과 함께 돌아와 따끔한 말을 남기는 등, 사건을 평가할 때는 감정을 배제하고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기다운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여줬다. 종합적으로 챕터 EX에서 킨조 못지않게 입체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실질적인 챕터 EX의 진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마에다(우츠로)는 챕터 6 때와 동급, 혹은 이상으로 사상과 가치관을 반박당한다. 유독 챕터 EX에서 우츠로가 다른 이들, 특히 메카루에 의해 일갈을 당한것은 역시나 킨조처럼 살인 학급 생활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마에다 유우키로서의 영향을 덜 받은, 절망에 가까운 인물상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에다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음에도 최후에는 속죄와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본편의 오마주를 위한 장치일 수도 있고, 아니면 챕터 6의 에필로그에서 타이라가 살짝 언급했던, "우츠로 자체는 선한 인물이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어느정도 사실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장치였을지도 모른다. 이유가 어쨌든, 결국 마에다는 전원 생존 엔딩에서조차 사망하며, 본인 말마따나 쉽게 속죄할 수 없는 너무나도 큰 죗값을 죽음으로 치르는 결말을 맞이한다.

진입 확률이 어마어마하게 낮은 IF루트에서도 마에다가 죽는다는 것은 '마에다는 어떤 루트를 타더라도 살아남는 루트는 없다'는걸 표현하는 걸 수도 있다. 이것만 보면 절망적인 루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 루트나 IF루트나 결국 자살에 가까운 사망을 한건 '친구들에 대한 속죄'인걸 생각하면 느낌이 달라진다. 이는 초고교급 절망 외부요원으로 잠입하고서도 친구들과 지낸 학급 생활에 영향을 받아 서서히 희망에 영향을 받았다는, 비틀었긴 하지만 결국 '희망은 절망을 이긴다'는 단간론파 시리즈의 핵심 주제를 충실히 따랐기 때문. 게임 외적으로는 유저들이 천운을 소유한 우츠로는 바다에서도 살아있을거라는 추측을 해서 린유즈가 우츠로는 반드시 사망한다고 못을 박으려고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도 하다.

우츠로를 제외한 전원이 살아나가는 해피 엔딩이지만, 해피 엔딩 문서에 쓰여있듯이 이 결말이 과연 희망적인지 절망적인지는 판단에 따라 다르다. 세계는 이미 절망적 사건으로 붕괴직전에 진입했고, 킨조와 오오토리의 부모는 절망에 가담했으며 메카루의 부모님 역시 에노시마 쥰코에 의해 절망에 가담 혹은 죽었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의 상황 역시 챕터1에서 주었던 동기대로 라면 각자 앞으로의 남은 길은 절망 뿐이게 된다. 기억도 애매한 희망봉 학생들이 앞으로의 절망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기억을 가지고 있는 키사라기 야마토와 쿠로카와 미카코가 남아 있으며, 메카루 레이의 기억 회복 선례를 생각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설사 기억을 되찾는데 실패하더라도 본편의 마에다와 비슷하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야마토와 미카코가 있기에 이들이 절망을 극복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며, 가장 상태가 안 좋은 킨조조차도 희망봉 학원에서 생활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은데 성공한 적이 있기에 모두가 살아있는 EX챕터가 장기적으로는 훨씬 좋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츠로가 죽기 전 사용한 마지막 천운의 작용, 그리고 우츠로가 사망하면서 절망의 잔당에게 주어졌던 천운이 사라진다면 상황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개선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으로는, 키사라기 기관에 어마어마한 양의 인재들이 등용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만 나열해도 전투에 큰 도움이 될 마키 키요카, 운동계로 기본적인 완력 자체가 강한 히가 미츠히로, 부상을 입은 이들을 치료할수 있는 이노리 카나타, 신부로써 보여준 포섭력으로 키사라기 기관의 세를 불릴 수 있는 우에하라 킨지, 아예 키사라기 기관의 모태라 할 수 있는 키사라기 야마토, 절망에 빠진 이들의 심리를 치료할수 있는 쿠로카와 미카코, 취사나 위생 관련해서 큰 도움을 줄 타이라 아카네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사실상 버릴게 하나도 없는, 실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재단이 되었을 것이다.

[ 후속작 중대 스포일러(결말 포함) ]
안타까운 점은 만약 챕터 EX의 줄거리대로 역사가 흘러간다고 해도, 산노지 미카도를 중심으로 한 우츠로의 아이들이 모이고, 살인수학여행이라는 또 하나의 살인학급생활이 일어나게 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우츠로의 죽음으로 우츠로에게 구원받은 아이들의 천운의 가호가 사라져가는 것은 본편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니케이, 마고로비 엠마, 마쿠노우치 하지메, 니지우에 이로하는 천운의 가호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은 덕분에 천운이 끊겨 사망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어찌어찌 살아있지만, 결국 우츠로를 찾을 수 있다는 산노지의 꼬드김, 자신들도 언젠간 천운이 사라져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산노지에게 협력하게 된다. 즉 마에다를 제외한 모두가 살아남은 이 스토리에서도 보이드는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변수라면 천운의 양도없이 우츠로가 천운을 가지고 사망한 덕분에 천운이 빠르게 사라져서 2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에 보이드가 전멸할 가능성이 있고, 이쪽 세계에서는 타이라가 생존했기 때문에, 타이라를 직접 노리는 식으로 보이드의 목적과 행동이 조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기존의 키사라기 기관보다 더 강력하고 결속력이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될 만큼, 보이드 사건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4. 여담

  • 입장료 자체는 6.5챕터처럼 500메달로 동일하지만, 500메달을 즉시 지불하면 입장이 가능한 6.5챕터와 달리 이쪽은 아이템 구입 - 챕터1 재입장 - 아이템 사용이라는 별도의 입장 루트가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실황 영상이 6.5챕터에 비해 적은 편.
  • 약간의 설정오류가 있는데, 각자의 방 위에 얼굴그림이 붙어있는 것은 챕터 2부터인데[17] 여기에서는 챕터 1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붙어있다. 게임적 허용으로 친다면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방 위치를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설정을 변경시킨 것일 수도 있다. 챕터 제목과 연관을 짓는다면 챕터 EX의 구성이 누군가의 백일몽, 이상향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챕터 1 시점임에도 얼굴그림이 붙어있는 것은 '현실이 아니다'라는 것을 상징하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 클리어할 시 우츠로의 스킬인 '천운'을 얻을 수 있다. 능력은 1초마다 모노쿠마 메달 1개 획득이라는 엄청난 능력. 오마케 모드에 있건 자유시간이건 계속 쌓인다. 물론, 최대 메달 소지 개수는 999999이므로 천운으로 이를 모두 채우려면 10일 넘게 걸린다.


[1] 프롤로그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었을 때처럼 "갑자기...세상이 빨갛다...?"라고 독백한다. 이후 전개에 대한 복선.[2] 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EMP 쇼크장치를 언제 눌렀든간에 설정상 마에다가 기계를 누른 시기는 챕터 1이 시작되고 3일차, 모노쿠마가 동기가 부족했다면서 모두에게 동기를 보여주는 날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챕터 1의 사건이 터져 사망자가 발생한 후에는 EMP 쇼크장치를 눌러도 챕터 EX로 가지 않는다.[3] 메카루로 세이브를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4] EMP 쇼크 장치가 메카루의 재밍장치와 비슷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가 있다면 이쪽은 영구 지속인 듯.[5] 이는 본편에서 밝혀진 진실을 이쪽 챕터에서 깨닫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본편 챕터를 잘 보면 알겠지만 킨조도 이곳이 희망봉 학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다만 본편에서는 그 사이에 모두와 갈등이 심해지는 바람에 협조적으로 정보를 나누지 않았다.[6] 킨조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사사키의 일, 마키가 부모님 명의로 남동생 류타로에게 용돈을 주고 있었던 것, 이노리가 어린 시절 겪은 교통사고와 살아나게 된 계기, 야마구치의 여동생 미도리의 존재와 그녀의 병명 등.[7] 이는 챕터6 과거 회상에서 레일건을 들고 대활약한 장면의 오마주다.[8] 타이라와 친했던 하타노가 가장 먼저 언급하며 슬퍼하고, 코바시카와는 정말 안타깝지만 여기까지 오면서도 못 만났다는건 가망이 없다는 뜻이라며 비통해한다. 그 두 사람의 진실을 알고 있는 쿠로카와와 키사라기는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9] 기억이 돌아오고 머리를 풀어헤친 진짜 타이라다.[10] 이때 당시의 우츠로라면 영거리의 사격마저도 피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타이라 입장에서는 우츠로가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챕터 6 후반부에 메카루를 지키려다 치명상을 입은 장면의 오마주.[11] 그의 모순된 사고방식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 타이라 아카네가 총에 맞은 뒤 그녀가 범죄자임을 알고 자신에겐 죄가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스스로의 손이 더러워졌다고 말하며 자기합리화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12] 다만 이 장면의 총은 애초에 빈 총이었다. 킨조가 마지막에 모두를 쏠 만큼 충분한 총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킨조는 권총과 더불어 여분의 총알까지 함께 소지하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총을 사용한 뒤에는 발사한 만큼 총을 장전한다는 점, 그림에서 등장하는 킨조의 총이 리볼버이며 일반적인 리볼버의 장탄 수는 6발임을 생각해 보면 킨조와 우츠로가 대치하고 있을 때 킨조의 총에는 6발의 총알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츠로와의 대치부터 킨조가 총을 버릴 때 까지 킨조는 총을 6발 모두 쏜다.[13] 챕터 EX가 입체적인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당장 본편에서는 13명이 죽는 비극이 일어났고 직접적인 살인에 의한 사망자만 해도 최소 5명 이상이기 때문에 살인 학급 생활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좋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킨조는 워낙에 사상과 가치관이 극단적이고 확고하기 때문에 살인 학급 생활에서 벌어진 극적인 일들이 아니었다면 가치관의 변화를 이루고 성장하기 쉽지 않다.[14] 물론 이 언쟁은 누구 한명이 맞고 누구 한명이 틀린 대화는 아니다. 킨조 말대로 탈출을 우선시 했다면 메카루 말대로 흑막의 정체와 사건의 진상을 알아낼 기회는 놓칠 수 있고, 반대로 메카루 말대로 진상을 우선시 하면 킨조 말대로 탈출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그리고 우에하라의 지적대로, 킨조나 메카루 어느쪽 의견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애초에 메카루가 찾아낸 5층(1층) 출구가 무너져있었기 때문에 키사라기를 찾는 것 외에 방법이 없기도 했다.[15] 기억이 소거되지 않은 키사라기와 달리 1챕터 시점의 킨조는 키사라기와의 기억이 날아간 상태기도 하고, 모두의 리더인 자신이 흑막의 끄나풀일지도 모르는 녀석을 섣불리 믿는 오판을 한번이라도 내렸다간 모두가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못 믿은 것도 있다.[16] 코바시카와는 우리는 일개 고등학생일 뿐이고 누구를 심판할 권리는 없다고 일갈했고, 마키는 방아쇠를 당기긴 쉽지만 그 뒤는 감당할 수 없다면서, 쿠로카와는 기억을 잃기 전 몇 개월간 그랬듯이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다면서 말렸다.[17] 챕터 1의 살인사건 이후 모노쿠마가 방 헷갈리지 말라고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