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부처가 담배를 피우는 짤방.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로운 존재인 부처님마저도 담배를 피울 정도로 한숨만 나오고 답이 없는 상황에 이 짤방을 사용한다.
합성이 제법 훌륭하게 되어 있는데, 불상의 평온한 표정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과 절묘하도록 잘 맞아떨어진 덕분에 널리 쓰이는 짤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콧김까지 재현한 점에서 정성이 엿보인다.
이 짤은 불교 신도들도 농담거리로 쓰곤 한다. 애초에 딱히 부정적인 뜻이 담긴 짤방도 아닌 데다 불교는 불상 자체를 숭배하는 종교가 아니라 그 불상이 상징하는 불심을 갈고 닦으라는 가르침을 설파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불상을 함부로 다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불상 자체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불상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자칫 부처에 대한 모욕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중요한 종교적 상징물 중 하나를 희화화한 모습이고 앞뒤 사정을 잘 모를 경우 모욕적으로 보일 가능성도 있다.
담배가 전파될 당시인 조선 시대에는 계율에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사항이 없어서 스님들이 사찰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현재에도 담배를 금하라는 조항이 딱히 계율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고 한다. 단, 수행에 방해가 되는 것이 명백하므로 피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고, 한국 불교의 경우 승려가 흡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승풍을 실추시킨 것으로서 징계를 받게 된다.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으며 국가불교청이라는 정부기관까지 있는 태국에서는 스님의 흡연율이 50%를 넘겨 담배 공양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스님의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실제로 태국의 담배갑 경고사진은 캐나다보다 훨씬 끔찍한 것이 특징인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태국 불교에서 시체를 보며 명상하는 수행법이 한몫 했다.[1]
[1] 태국에서 성(性) 관련 심의에는 엄격하지만 폭력성에 대한 심의는 무척 관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