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이후 대구교통공사의 대구 도시철도 전동차내 종합 노선도. 대구의 남서측에 위치한 설화명곡역이 노선도 기준으로는 북서측에, 실제로 남동측에 위치한 용지역은 노선도의 북동측에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다. |
1. 개요
대구교통공사에서 2024년 11월 제작한, 대경선과 1호선 하양 연장이 반영된 신규 노선도에 관한 논란.2. 상세
2024년 11월 경, 대구교통공사는 1호선 하양 연장과 대경선 개통에 대비하기 위해 PSD안전문에 부착할 노선도와 전동차 내부에 부착할 노선도를 새로 제작하였다.[1] 그런데 새로 만들어진 노선도는 방위 개념이 완전히 어그러져 있어 논란이 발생하였다.통상 노선도는 상단을 북쪽으로, 하단을 남쪽으로, 오른쪽을 동쪽으로, 왼쪽을 서쪽으로 고정하여 실측지도의 공간개념을 사각형 틀 안에서 적당히 왜곡하여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2] 한편, 대구시는 오래전부터 노선도를 보는 승객의 시점을 고려하여 시점이 남쪽을 향해있으면 이를 180도 회전하여 상단을 남쪽으로, 하단은 북쪽으로, 오른쪽은 서쪽으로, 왼쪽은 동쪽으로 한 노선도가 부착되어 있었다. 이렇게 하면 열차 진행 방향에 맞춰 역의 순서가 배열된다. 모바일 지도나 차량 내비게이션이 이용자의 시점에 따라 회전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편하다. 이게 2024년 11월 중순까지 부착된 정상적인 노선도였다.
그런데 2024년 11월 말부터 전동차에 차례대로 부착된 노선도는 정방위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역방위를 사용한 것도 아닌, 동-서는 그대로 두고 남-북 방향만 뒤집힌 괴랄한 상하반전 노선도가 부착되기 시작했다. 방위 개념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이에 시민들과 언론에서는 이상한 노선도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 #
정방위나 역방위 노선도는 이용자의 시점의 회전에 따라 방위가 위상적으로 맞춰진다. 그러나 상하반전된 노선도는 어떻게 돌려보아도 위상과 어긋난다. 대교공은 이런 이상한 노선도를 부착하면서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췄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나침반이 돌아가는 거랑 나침반의 바닥면을 보는 거는 얘기가 한참 다른 내용이다. 그러나 공사는 이 둘을 같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방향별로 가장자리에 위치한 도시철도 역은 아래와 같다.
대구역 중앙로 | ||||
칠곡경대병원 문양 설화명곡 | 북 | 안심 영남대 용지 | ||
서 | 중앙 반월당 | 동 | ||
남 | ||||
명덕 교대 | ||||
정방위 | ||||
기존 노선도 중 전동차 오른쪽 측면 |
교대 명덕 | ||||
용지 영남대 안심 | 남 | 설화명곡 문양 칠곡경대병원 | ||
동 | 중앙 반월당 | 서 | ||
북 | ||||
중앙로 대구역 | ||||
역방위 | ||||
기존 노선도 중 전동차 왼쪽 측면 |
교대 명덕 | ||||
설화명곡 문양 구미 칠곡경대병원 | 남 | 용지 영남대 경산 하양 | ||
서 | 중앙 반월당 | 동 | ||
북 | ||||
중앙로 대구역 | ||||
방위상실 (상하반전) | ||||
신형 노선도 전동차 양면 |
대구교통공사는 이러한 비판을 즉각 대응하면서 "노선도 배치를 개통 순서에 맞게 제작하자는 원칙으로 디자인 외주 용역을 실시했다", “정보 인지와 탐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방위 개념을 챙기기보단 가독성을 높여 시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했다", "기존 노선도 역시 방위 개념이 없다", "이미 노선도 제작 및 부착에 4억원이 소요되었으므로 다시 바꾸기 힘들다", "만족도 조사를 거쳤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 "향후 개통 노선의 확장성을 고려한 것이다"라며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은 문제의 근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파악했더라도 자신들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괜히 이상한 핑계거리를 만들고 노선도가 잘못된게 아닌 이를 지적하는 시민들이 문제라는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에는 보도자료를 뿌렸는지 새로운 노선도의 장점만 부각하는 언론플레이까지 나타나고 있다. #. 물론 논란이 터진 이후에는 비판 기사가 늘어난 편.
공사의 해명이 나옴과 동시에 이에 대한 반박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해명과 반박은 다음과 같다.
3. 해명과 반박
3.1. 해명 1: 노선도 배치를 개통 순서에 맞게 제작하자는 원칙으로 디자인 외주 용역을 실시했다.
3.1.1. 해명 1의 반박
3.1.1.1. 개통 순서 원칙의 당위성 결여
공사는 왜 노선도에 ‘개통 순서’를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배경이나 논리를 제시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도시철도 노선도는 시민과 관광객이 지리적 위치와 환승 구조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돕는 것이 우선 목표다. 따라서 “어느 노선이 먼저 개통되었는가”는 지도가 가장 먼저 보여주어야 할 정보는 아니다. 결국 개통 순서를 고려하겠다는 ‘원칙’이 과연 실질적인 이용자 편의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전혀 설득력 있게 설명되지 않았다.3.1.1.2. 상하반전 대신 역방위 채택이 가능했음
공사는 굳이 상하를 반전(뒤집는 방식)해서 배치하지 않고도, ‘개통 순서’라는 주장대로 전체 레이아웃을 조정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024년 11월 개정 이전 노선도처럼 정방위(북쪽이 위)인 기본 노선을 약간의 회전이나 역방위(남쪽이 위)로 설정하는 등 다른 대안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상하반전 방식을 고수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미궁이다.3.1.2. 대경선 개통 순서 논란
공사의 해명대로라면, 노선도에 실제 개통 시기를 엄정히 반영해 1호선→2호선→3호선→대경선 순으로 배열했어야 했다. 그런데 실제 신형 노선도는 1호선-2호선-대경선-3호선 순으로 놓여 있으면서도, 정작 대경선이 3호선보다 늦게 개통되었음에도 뒤바뀐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다. 이는 공사의 “개통 순서를 기준으로 했다”라는 근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순이다.3.2. 해명 2: 정보 인지와 탐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방위 개념을 챙기기보단 가독성을 높여 시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했다.
3.2.1. 해명 2의 반박
3.2.1.1. 노선도/약도의 기본은 방위 개념
전 세계 어디서든 지도나 노선도 제작 시 ‘어느 쪽이 북쪽인지’ 명시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꼭 위쪽이 북쪽인 정방위 노선도가 아니더라도, 지도가 어느 각도로 회전된 상태이면 방위표(나침반 아이콘 등)를 통해 북쪽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이용자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노선도는 상하반전 방식으로 뒤집혀 있을 뿐 아니라 방위표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지리적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3.2.1.2. “가독성”과 “방위”는 별개의 문제
공사는 “방위보다 가독성을 중시했다”라고 주장하지만, 지도를 뒤집는다고 해서 ‘가독성’이 높아진다는 인과 관계는 어디에서도 입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 정방위 또는 역방위 노선도도 수많은 예시가 있으며, 그 또한 충분히 가독성을 확보한 사례가 많다.“방위를 충실히 지키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식의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지금까지 여러 도시나 해외 사례에서도, ‘방위 개념’과 ‘가독성’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증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방위 개념이 맞아야 가독성이 높다.3.3. 해명 3: 기존 노선도[3] 역시 방위 개념이 없다.
3.3.1. 해명 3의 반박
3.3.1.1. 기존 노선도에는 최소한의 ‘회전’ 개념이 존재
공사가 기존 노선도와 신형 노선도의 차이를 묵살하기 위해 “원래도 방위 개념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기존 노선도는 단순한 180도 회전에 가까운 형태였기에 “어느 쪽이 위인지” 정도는 상대적으로 쉽게 직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형 노선도는 ‘상하반전’이라는 좀 더 극단적인 기법을 적용해, 도시 공간 구조를 아예 뒤집어놓았다. 이용자가 이미 머릿속에 갖고 있던 지리적 공간 개념과 완전히 괴리가 생기는 것이다.3.3.1.2. 모바일·포털 지도와의 불일치
오늘날 많은 이용자는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 포털의 지도 서비스[4]를 통해 위치·지리 정보를 얻는다. 그런데 신형 노선도는 이와 전혀 다른 위상으로 뒤집혀 있어, 이용자가 그 지도를 참고해 위치를 비교하려면 일일이 반대로 인지해야 한다. 이는 이용자의 혼선과 시간 손실을 초래한다.3.4. 해명 4: 만족도 조사를 거쳤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
3.4.1. 해명 4의 반박
3.4.1.1. 후보 자체가 모두 뒤집힌 노선도
공사가 내세우는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에 사용된 후보 두 가지 모두 기본적인 방위와 전혀 맞지 않는 ‘뒤집힌’ 형태였다. 즉, 하나는 역방위 노선도, 다른 하나는 상하반전 노선도였을 뿐, ‘정방위 노선도’가 투표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자체가 비슷비슷했기에, 이 결과만으로 “상하반전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결론 내리긴 어렵다.3.4.1.2. 만족의 이유가 디자인 요소 때문인지, 방향 때문인지 불분명
만족도 조사가 공개된 바로는, “각진 도안보다 둥근 형태가 낫다”, “환승역 표기가 예전 삼태극 마크보다 지금이 낫다”, “역명 표시가 세로로 써진 것보다 가로로 가운데 정렬된 것이 보기 편하다” 등 ‘디자인 요소’에 대한 호응이 높아 Case-B(상하반전)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방위를 뒤집은 방식 자체가 시민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3.4.1.3. 결과 해석의 오류
결국 공사는 “상하반전 노선도가 선호됐다”는 결론만 부각시키고 있지만, 이는 시민 의견을 왜곡적으로 사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만족도 조사라면, 설문 도구와 해석 방법 또한 신중하게 설계·검토해야 했다. 그러나 공사는 이 기초적인 원칙을 무시하고, “B안이 더 선호도가 높으니 우리의 방침이 옳다”는 식으로 일방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3.5. 해명 5: 역사에 정방위 노선도를 부착하여 이용자의 혼선을 줄일 계획이다.
3.5.1. 해명 5의 반박
3.5.1.1. 정보 일관성의 중요성
노선도나 약도 같은 공공 정보는 ‘어디서나 동일한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용자 편의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 “역사 내에는 정상적인 정방위 노선도를 부착할 테니, 신형 상하반전 노선도와 번갈아 비교하면 혼선이 줄어들 것”이라는 공사의 주장은, 실상 이용자에게 “두 세 가지 버전을 번갈아 보며 해석하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한 번에 정보를 해석해야 하는 것이 올바를 방향이며, 공사의 해명대로 하는 행위는 오히려 시간을 더 소모하게 만들고, 공공정보가 가져야 할 편의성을 훼손한다.3.5.1.2. 신형 노선도 자체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음
공사는 ‘정상 노선도와 병행’이라는 임시방편을 내놓았지만, 이미 제작·부착된 뒤집힌 노선도를 그대로 두겠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이용자는 “일관된 형태의 노선도”로 한 번에 상황을 파악하는 편이 훨씬 쉽다. 노선도가 서로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여러 버전을 제공한다고 해도 혼선이 사라지지 않는다.3.6. 해명 6: 확장성에 대비한 것이다.
3.6.1. 해명 6의 반박
3.6.1.1. ‘상하반전’과 ‘노선 확장’은 무관
공사는 미래에 4호선·대구산업선·공항선 등을 추가로 넣기 위해 “상하반전이 낫다”고 했지만, 수도권전철처럼 노선이 수십 개나 되는 경우에도 기본적인 방위를 지킨 채 확장형 지도를 충분히 구성해 왔다. '방위를 뒤집어야만 노선을 우겨넣을 수 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3.6.1.2. 공사 스스로 인정한 모순
“4호선 개통 후에는 방위 개념을 고려하겠다”고 한 공사의 입장 역시, 사실상 “상하반전 상태가 확장성과 무관하다”는 점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다. 정작 새 노선을 추가하면, 지도의 한쪽 구석(좌측 상단 등)에 대구산업선이나 공항선역이 표시될 텐데, 이때 그 노선들을 기존 상하반전 구조에 맞춰 억지로 끼워 넣으면 공사가 처음에 주장했던 “개통 순서” 원칙까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3.6.1.3. 실제 ‘확장성’ 고려 방식
노선도 확장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지도에 빈 공간을 마련하거나, 노선들이 겹치지 않게 색채·선 굵기·아이콘 배치 등을 조정하는 디자인 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지도 자체를 상하반전시킬 이유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혼선만 가중시킬 뿐이다.[1] 신형 노선도 디자인 용역을 맡은 곳이 現 대구교통공사 사장 김기혁(교통공학과)과 같은 계명대학교 출신인 시각디자인과 장순규 교수로 밝혀지면서 수상한 커넥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2] 단일 노선은 1차원적 공간개념이므로 역간거리와 방향개념을 삭제한다. 이 때 방향개념이 사라지더라도 기본적인 방위개념은 살린다. 다른 노선과의 관계는 2차원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3] 2024년 11월 이전 노선도[4]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 등.